한의대 지망생에게 하고픈말 마지막편 (재발과 만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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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 글에서 2편과 연결된 내용입니다>
한의학 이론은 경험론적 성격이 강합니다.
연관 없어보이는 증상을 먼저 관찰해서, 그것이 무슨 병의 원인임을 역추론 한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목적론적 해석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바이러스가 위장관을 침입하면 설사를 할 수 있는데, 바이러스가 침입해서 설사를 하는 건 맞지만, 우리몸은 설사를 통해 바이러스를 빼내는 목적도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에 따라 설사를 하게끔 냅두는것도 병이 심하지 않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해석합니다.
한의학에만 존재하는 이론이 아닙니다. 예전 독감 초기때나, 코로나 같은 바이러스 감염 상황 때 오히려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이토카인 폭풍' 현상 때문 입니다. 오히려 과도한 면역활성이 자기조직까지 파괴하여 폐렴으로 죽는 경우이죠 ㅎㅎ
한의학에서는 기본적으로 뭐든지 부족하거나 과도한 것을 지양합니다.
신양허 부분에서 그럼 무조건 성관계 하면 안좋나? 적절한 성관계는 도움이 된다던데?
제가 위에서 설명한 것은 병리적 상황이고, 정상적인 사람은 상관없습니다.
건강한 사람이 적절한 성관계를 하면 운동 효과도 있고, 땀을 통해 노폐물을 배설하고 도파민 같은 행복 호르몬이 나옵니다. 당연히 한의대에서 현대과학적 기전 다 배웁니다.
한의학 기본 교과서엔 이렇습니다. 사람이 평소에 술을 많이 마시거나(주상), 짠음식을 많이 먹어(음식상) 신장에 무리가 가거나(예전에는 짠음식 먹으면 신장에 왜 무리가 가는지 몰랐는데, 이젠 나트륨 섭취가 물의 재흡수를 담당하는 신장에 무리를 주는걸 알죠), 몸이 쇠약한 사람이(노인이나 오랜병 앓는사람)
성관계를 너무 자주 하거나(방로상), 과도한 일을 하거나(노력상), 생각이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될때(노신상)
그때 그 사람이 낮에 갑자기 볼쪽에 열이 올라오고, 손과 발 중심부위가 뜨거워지며, 머리가 어지럽고,
전신에 기운이 없고, 밤에 자고 일어나면 흠뻑 젖은 듯이 땀이 난 상태로 깨거나, 온몸이 붓는 증상 중에 몇개가 나타난다면
한의학에선 이것을 허증의 base인 '신양허증'으로 판단 가능하며, 팔미환 등을 처방하여 치료한다.
이런 개념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여기서 크게는 이 변증이 현대 의학적으로 무슨 병인지,
위에 나온 병의 원인도 각각 현대 의학적 기전과 한의학적 기전을 모두 배우고 구분합니다.
한의학에선 좀 더 인체와 장부 중심의 사고로 보기 때문에, 현대의학의 장점인
백신이나 항생제처럼 바이러스나 세균 표적치료는 어렵다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다만 만성적인 상황이나 후유증에 치료 효과를 기대 할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심한 가려움으로 내원한 환자면 피부과에선 보통 피부장벽 보호를 위한 보습제와 스테로이드를 처방합니다. 급성적이거나 피부 자체에 문제면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한의원에서도 마찬가지로 이런류(땀을 내서 열을 꺼주는 발표제,보습제) 약을 처방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환자가 병을 오래 앓은 상황이면 좀더 생각해 보는것입니다.
매번 피부만 치료했는데도 계속 재발하는 경우처럼요 ㅎㅎ
내부 장부의 어떤 문제로 가려움이 생겼는지? 그 원인은 무엇인지? 원인마다 무슨 증상이었는지?
등을 모두 참고하여, 이 사람이 허증 베이스가 있으면 비위 또는 신장의 음허양항으로 볼 수도 있고(간단하게 비위문제이면 설사, 신장문제이면 변비까지 발생합니다. 물론 다른 증상들도 복합적으로 같이 참고해야 합니다. 그래야 정확한 '변증'이 나옵니다.)
반면 실증이어서 좀 더 화(열증)의 증상들이 베이스면 이땐 장의 습열로 인해 이것이 화가 되어 진액과 혈액을 말려 끈적끈적해져서 혈액이 피부까지 원활하게 추동이 안되어서 피부 가려움이 생기는구나로 판단합니다. 우리가 먹은 음식물이 소화가 안되서 쌓이고 뭉치면, 물리적으로도 이것이 열을 발생한다고 판단합니다. 한의학에서 병리적인 열은 '화'를 의미합니다.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간화,심화상염증 이런식
따라서 이럴땐 발표(항생제), 피부 보습 뿐만 아니라 내부 비위에 있는 습열을 제거하는 거습, 청열, 사화 방식으로 치료합니다. 단점은 오래된 병인만큼 치료효과가 느릴수 있고, 꾸준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양한방을 병행해서 치료하는것이 환자 입장에서는 가장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의원에선 대부분 이렇게 오래되거나 재발이 되니 내원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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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마음이 너무 급함 사람이 살다보면 재수도 할 수 있지 난 죽어도 현역으로...
아이어려워
로컬에선 그래서 설명 잘 안해주시죠 ,,ㅎㅎ
올해안에 한의대 뚫고싶네요 꼭 최저만 제발 ..
너무가고싶어요 진짜
나중에 기회된다면 한의대 과학을 쫌 쉽게 할수있게 미리 공부할 수 있는 책좀 추천해주세요 문과라서 과학이 겁나넹ᆢㄷ
음.. 전 화1 지1 생1 생2 해서 쉽긴 했는데 저도 화학에선 4차원 구조에 이형구조 이런거랑 이상한 그림처럼 구조식 외워서 그리기 나와서.. 이런거 화1배워도 하나도 몰라요 ㅎㅎ 화2내용인진 몰겠네요 그래서 의미없는것 같구요.
생명과학 쪽도 크게 어려운건 없어요. 굳이 공부를 하기보단 ebs 사이언스 이런 유튜브로 전사복제번역(유전자) DNA RNA 미토콘트리아 리보솜 세포소기관 진화는 무엇인지 뭐 이런거 중에 몇개 가볍게 보시면 될듯요 ㅎㅎ 책은 저희는 캠벨로 했어요
퍼오신건가유?
제 손과 머리에서 퍼왔어영
이런글들 너무 조아유~~
진지하게 진로 고민하는 입장으로서 의치한수에 만연하는 성적과 서열 관련된 이야기보다 도움 많이 됐습니다ㅠㅠ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네 제가 수험생때는 이런류의 글 써주시는 한의사분들이 좋았습니다.
맨날 입결싸움 하고 밥그릇 싸움하고
논문도 안써보고 임상도 안해본 대학생끼리 서로 과학 논쟁하고,,ㅋㅋ
이런거 솔직히 저도 수험생때 보기 싫었네요. 걍 다 기만질 하는거 같고
어짜피 면허 이후의 삶은 순수하게 자기 능력인데, 무슨 의미가 있나 싶구요.
예과때도 저는 결국 임상에서 어떻게 치료하고 적용하는지,
한자 원문 달달 외우는거 재미없는데, 외우면서 이게 임상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모르니
예과 때 교육이 아쉬웠네요.
현대적으로 어떻게 해석하는지랑, 한의학적 원리 및 치료 기전이 무엇인지 궁금했어요.
물론 교육 또한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습니다.
안좋게 말하면 점점 빡세집니다.ㅎㅎ
막상 학교오면 느끼시겠지만, 진짜 빠른 입학과 졸업이 답이에요.
미약하게나마 한의대 지망생과 예과생 분들께 도움 될까 해서,
그래서 써봤습니다 ㅎㅎ
격하게 공감합니다. 저는 글쓴이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삶은 자신의 능력임을 대학을 다녀본 후에야 깨달았네요. 대학 들어가기 전에는 대입만 바라봤지 깊은 생각을 못했거든요. 입시판에는 어린친구들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이리저리 입결싸움만 하는듯합니다.
사실 저는 반수중인데, 의치대에만 관심이 있었지 쓰시는 글 보고 한의학에 정말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 이후로 글쓴이님 글도 더 많이 챙겨보고 기회가 닿으면 현직자에게 물어보면서 진로를 결정하고 있어요. ㅎㅎ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셔서 대신 정말 감사드립니다! :)
피가 못닿아서가려움을느낀다라.. 피가못닿으면 영양소를못받고 괴사하거나 썩지않을까요? 뭐근데.. 아토피가 너무 난해한병이고 병리가 분자단위까지 분석된병이긴한데요 치료가 워낙난해하죠. 기본적으로 호산구 관련 면역과민 질환이라서요.. 피부과에서 경구 스테로이드랑 보습제 주는게 한계긴한데 실제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치료는 피부 수분층에 수분공급이랑 자가면역 억제 즉 스테로이드밖에없다고 fda에 나와있죠.. 나머지 화장품 건강식품 등드 다 효과없었구요.저글이 맞다면 노벨상 충분히 탈수있을듯합니다 건승하시길.
아직도 오르비하는거 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