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THE MAX [512612] · MS 2014 (수정됨) · 쪽지

2020-10-19 1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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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대 지망생과 예과생에게 하고픈말 -2편-(병리와 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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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히 본2 학생 입장에서 쓴 개인적인 생각이고, 한의사도 아님. 그래서 틀릴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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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과때 학교가면 동양의학에서 바라본 인체관인 천인상응 개념과 소우주(인체)-대우주(자연)를 배움.

즉 자연과 인체가 연관있다 봄. 난 천성 이과에 생2러라 이런 언어적인거 모르겠어서 걍 환절기일때 면역력 떨어져서 감기 잘걸리겠네, 겨울엔(숨길장) 춥고 해가 늦게지고 늦게뜨니까 많이 자야겠네. 

이런느낌으로 이해하고 대충 시험만 통과함 ㅇㅇ 과거 사람들은 정확히 왜 그런지 모르니까 그런 개념을 썼겠지 뭐 풍수지리 이런것도 믿던 시대니까

그럼 본과부턴 뭘 배우나? 한의학적의 병의 원인(병인임. 음식때문인지, 체질인지, 바이러스인지(외감육음), 
스트레스(칠정상)때문인지 등) > 현대에선 그것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 그럼 병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발병) > 병의 기전(병기)이 뭔지+면역,약리 베이스 > 병이 어떻게 변하는지(전변) > 제일 중요한 결국 상관 없어보이는 증상들을 모두 묶어서 무엇으로 지칭하는지(변증) > 마지막으로 처방과 침구, 뜸,추나 등 치료법

어떻게 병이 변하는지? 처음엔 바이러스가 침입해서 기침하고 목아프고 열나고 머리아프고 (호흡기,태양병-바깥이니 표부) > 나중엔 소화기계까지 연결되서 배아프고 설사하고(태음병-안이니까 리병) 또는 더 오래되어서 신장(소음병) 문제 갈 수 있음. 

만성 소모성 질환, 보통 노인이거나 병이 오래되면 가능함 아니면 원래 신허로 태어났거나(소음인)


참고로 한국인은 태음인이 많은 편이라 스트레스 받으면 기능성 소화불량, 장염이나 위염이

(한의학에선 태음병-비,위)가 많다는 소리도 있음, 맥주마시면 설사하거나 시험기간이나 버스탈때 긴장해서 배아프거나 특히 여성의 경우 생리통 심해지거나 손발이 차갑고 부음


cf) 변비, 설사등도 한의학적으로 열성인지 한성인지 나눔. 위에 바이러스도 풍사인지 한사인지 조사인지에 따라 다름. 풍열범폐증 풍한속폐증 조사범폐증인데 또 그게 현대의학적으론 상기도감염 중 인후부인지, 하기도 감염으로 폐렴인지, 오래되어서 COPD인지 등등

외감육음 중 한사도 외한(크게 바이러스)과 내한이 있음


내한이 원인이 돼서 생기는 태음병 -비,위의 기질적 문제로 인한 설사 등 > 처방은 비위 기능 문제면 보중익기탕(비기허 치료, 현대의학에선 기능성 소화불량) 거기 약재(본초학)가 비위 보강하는 약임. 

소화효소,장내미생물 활성화 또는 장내벽 보호 이런거 그게 왜 그런지 밝히는게 약리학+논문임

기능적 문제에서 더 가서 장부 자체가 기질적으로 문제생기면 비양허로 보고 이중탕처방-과민성장염

성관계(방로상) 많이 하거나 체질적으로 신장 약하면(유전) > 기능적(신기허) 이후 기질적 문제(신양허)가 발생, 그러면 낮에 갑자기 볼도 빨개지고 손발 중심 뜨거워지고, 머리 어지럽고 전신에 부종있고 온몸에 힘없고 밤에 자고 일어나면 식은땀 나있고> 이런건 보상적인 교감신경 항진인데 한의학에선 음이 허해서 양이 혼자 위로 뜬다 해서 음허양항, 신양허증으로 변증함 이게 현대의학에선 신우신염, 신우염,사구체문제,팔미환처방 등


신양허증에서 다시 비위 소화불량까지 이어지면(신양허>신비양허증) 겉으론 힘없고 밥맛없고 맨날 소화불량이어도 본질은 신허니까 '부자'란 약재로 신허치료+비위도 치료해주는 약재 몇개 넣음.


구분은?? 비양허는 대사성 순환문제라 말초 부종일뿐이라 손발이 붙는거고, 신양허는 신장 문제로 수액대사 자체가 문제니까 단백뇨 및 전신부종 발생함

 
또 사람마다(특히 병을 오래앓거나 노인, 여성, 임산부, 소아 등) 왜 병이 다른지를 배우는게 본4때 배우는 체질의학-병인에선 소인임


단순 음양이구나..개소리네ㅋ 가 아니라 걔네들이 무슨 작용하는지 또 뭐 비장이 '비주운화' '비불통혈' 이러는데 그게 현대에선 무슨 뜻인지 등을 예과땐 못배움 

이건 교육문제도 맞고 현실적인 문제도 있음


1. 예과때 기초 한의학 교수님들이 임상가는 아니라는점

2. 의협의 의사분들의 한의대 출강 거부

3. 8,90년대 한의대 졸업한 한의사가 전공 과목 아닌거 가르치는 점 

> 대다수 한의대는 지방 사립이라 돈없음 


대학 교수님들은 인강 1타 강사가 아님. 연구하시는 분들이지

전 그래서 책이랑 본과 수업, 한의사 블로그 같은곳에서 한의학 용어의 현대적 의미와 기능 보면서 공부함. 책은 한의학 입문-만화책임, 또는 부산대 한의전 교수님들이 쓴 책 추천

본2까지 한의학적인거 어느정도 마치고(면역>병리, 해부>경혈, 본초>방제로 이어짐)
본3가선 현대의학 및 한의학적 치료 방법위주로 배우는거고 (내과학, 침구,영상,부인,소아,안이비,신경정신,응급의학,법의학 등 국시과목) 본4가선 병원 실습 후 국시통과 한의사


그뒤엔 각자 취향따라 병원가도 되고 부원장 해도되고 남자면 공보의 하면서도 계속 찾는거고

전 본2부터는 mps라고 쉽게 말하면 허리 어깨 목같이 근육에 침 넣다뺐다 하면 근육이 알아서 움찔움찔 하면서 풀림, 보약 먹는거나, 소화안될때 합곡중완 침놓고 맥상 변화 느껴보는등 본인이 직접 느껴보면서 점점 재밌어졌음

맥도 재현성이 부족한게 단점이지만 변화는 확실히 있음
우측 촌관척 중에 촌~관맥이 비위에 해당하는데 체하거나 구역질 날때 만져보면 

중지부위에서 맥이 튕기듯 하면서 쿵쾅거림

그게 한의학에서 말한 현맥,활맥임. 활발하게 뛰고 기타줄처럼 튕기듯이 느껴진단 소리


비위에 보통 습열이 생겨서 수액대사 장애(한의학에선 담음)이 있으면 그럼. 그때 합곡혈 중완혈 놓고 배를 따뜻하게 해준 후 10분뒤 만져보면 정상맥으로 가라앉음. 뭐 우리가 먹는 정로환이나 상쾌한 숙취해소제 다 동의보감에 있는 갈화해성탕 대금음자 황금황련황백탕 이런거 베이스로 만든거임

이런거 느끼면 쾌감굳굳 예과때 현타온 자아실현 회복됨

아님 면허 베이스에 관심사를 저처럼 부동산이랑 주식으로 돌려도 되고, 페닥으로 몇개월 일하고 몇개월 해외여행 가도 되고 일단 적어도 인생에서 전문직은 마이너스가 아님


마지막으로 본2 12월에 마통 3천이 개꿀임 ㄹㅇ

다들 졸업까지 무사히 진급 ㅎㅇㅌ!

 

쓰느라 고생했다고 추천해주면 수능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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