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 예과때 반수러가 많은 이유 -1편-(음양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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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과때 공부 오지게 안하는 것도 맞지만 한의대 교육도 문제라 봄
앉아서 듣고있으면 암것도 모르는, 수능만 공부해서 온 수험생 입장에선 답답해지고 공부하기 싫어짐
한문까지 보다보면 내 이름도 못쓰는데 간기울결(스트레스)와버림
본인도 예과때 한까 기질 다분해져서 반수고민도 많이 함
특히 처음 기초 한의학 배울때 뜬구름 잡는 느낌 엄청 듬
그렇게 예과때는 한빠 한까로 그냥저냥 본과 진급
본과와서 한의학 임상 책과 블로그, 논문을 공부할수록 겸손해지고 이해가 됨. 교과서보다가 1타 인강수업 듣는기분
소화기 안좋을때 중완 합곡 침놓고 비위 전후맥상 실시간으로 달라지는거, 숙취 오질때 한약 먹은거,
목감기나 콧물 등 호흡기 안좋을때, 변비 설사일때 등 드라마틱한 효과 벌써부터 경험하니 재밌어짐
이게 K의학의 힘인가 ㄷㄷ
무튼 일개 학부생이 느낀 음양오행은 예전에 명명한 도구체계이지, 절대적인건 아닌듯
예전 사람들이 증상을 보고 어디가 아프면 어디가 같이 안좋다는것을
당시 동양철학 사상에 입각해서 설명하고 외우려다 보니 음양 또는 오행을 차용했구나!
예를들어 현대의학에선 (간)폐와 신장의 관계를 레닌-안지오텐신 계열로 배우는데,
예과때 이걸 그냥 수생목(간과 신장의 상응) 금생수(폐와 신장의 상응)이렇게 배워버리니 뜬구름 잡게 느껴짐 과거엔 모르니 증상보고 저렇게 연결시켰겠지만
그게 무슨 임상이랑 연결되고 어떻게 연결되는지 기초 한의학 시간때는 잘 안알려줌
중풍,구안와사,알레르기성 피부염 등을 한의학에선 풍병(풍사가 원인)이라 하는데
예과때는 무슨 바람맞으면 그럼 뇌까지 영향을 가냐? 피부랑 중풍이랑 같냐? 바람 이제 맞으면 안되겠네 만렙바람 이러다가
본과때 병리학을 배우면서 예전 사람들은 바람이 나무를 이리저리 흔드는 성질, 바람은
바깥에서 빠르게 여기저기 다니는 특징을 보고 사람도 또한 그런 증상을 보이면
풍객기부증 - 피부(표-바깥)에서 여기저기 올라오는 급성(빠르게) 피부염 > 현대의학에선 알레르기성 피부염으로 명명
풍중경락증 - 이후통, 목뒤통증, 입돌아감, 눈이안감기는 증상 원인은 바이러스의 침입
예전에는 춥고 바람맞으면 입돌아간다는 것을 보고 풍한사(바이러스)가 목과 얼굴의 경락에 침입해서 구안와사가 발생했다고 봄
중풍도 뇌의 문제로 인해 사람 몸이 흔들리고,쏠리고,쓰러지는 것을 보고 풍사가 뇌의 경락을 침입해서 그렇구나 라고 생각해서 이름을 저렇게 붙이고, 저런 증상에 도움이 되는 약재들을 풍병이라 명명했으니까
거풍제(중풍,구안와사 치료제), 활혈제(가려움 치료), 해표제(해열제,진통제) 등으로 네이밍 함
해당 신경이 흘러가는 것을 경락(지하철)이라 보았고, 거기 중 효과 좋은곳을 경혈(지하철역)이라 불러 침과 부항을 놓았다고 생각함
또한 사람에 따라 기저질환이나 특징(체질로판단)이 다르므로 기본 처방에 도움이 되는 다른 약재들을 가감(넣고빼고). 대표적으론 임신부 노인(보통 신허,비허로 봄) 소아(음/양 중 양이과다함) 비만자(습이 많은것으로 봄) 여기서 사상도 무슨인 무슨인 등등..
임상과 연결해서 과거의 이론들이 당시 어떤 의미였는지 잘 설명해주고 왜 그런식으로 표현하게 되었는지, 왜 그 약재는 그런 성질의 약재인지, 현대에선 무슨 면역 병리 약리 기전인지 등을 본과땐 배우니까 해결이 되는데 예과땐 과목도 수업 시수도 적으니 시험 기간마다 현타옴
한의대 예과생들이 모여서 한의학 신박하게 까면서 시험 공부함
(근데 까면서 공부하니까 막상 더 잘 외워짐; 스스로 답답해서 막 찾음)
또한 교육에 따라 학교별로도 차이가 많이 나므로 안타까운 현실
대학원생이 아닌 학부생에겐 말 한마디라도 임상과 연결지어 설명해준후 외우게 해도 충분히 학구열이 생긴다고 생각함
그럼 한의학을 더 재밌어할듯 하네요
물론 노는게 제일 재밌지만
다 읽느라 고생했다 고마워
추천 가즈아
친구들 한의대 진학하면 넷상에서 아마 저기 댓글같은 사람들 많이 보게 된다. 레퍼토리 똑같고 대응하기 솔직히 1대 다수에 귀찮기도 하다 한두번이지 현실에서 잘지내다가 넷상만 오면 현타오는거 이해함
응급치료,인신공격,말꼬리잡기,논문능력 탑재 필수지참 해야한다;;
한의대생이 뭐라고 참 고달프네
예과때 특히 너무 주눅들지 말고, 잘나가니까 까이는거다
넷상에선 다들 대통령도 까자나
당당히 공부 열심히 해서 멋진 한의사 ㄱㄱ
로컬에서 치열하게 살아가시는 대단한 선배들 많다
어짜피 논문 과학 얘기해줘도 댓삭튀, 응 무당 거릴 확률 높음
걍 성공해서 자본주의식 경제학치료 금융치료 시전 ㄱㄱ
학군지에서 잘나가는 의사분들이랑 얘기하면 진짜 바쁘시고 존중해주심
의사약사 집안에 자녀 서울대의대 보내신 어머님, 소아과의사분 모두
과외할때마다 의학지식 얘기도 주고받고, 예의바르시고 한약칭찬하고 오십견치료 도침으로 효과봤다고 좋아해주신다.
언능 한의사 되어서 보약 해달라고, 명의가 되자
그릇 크고 잘나가는 사람은 저런데에서 한심한 댓글 달 시간없다
그래도 오르비에선 의대생이든 한의대생이든 누구든
막무가내로 비아냥거리진 않으니 너무 좋다
다들 입시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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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말추ㅠㅠ
한의학을 통해 치료하는걸 보면 꿀잼인데
언어와 구절 하나하나 너무 심취하면 안됨
저희 학교 교수님도 개론시간에 음양학설 하실때부터 임상데이터를 설명하기위해 차용한 이론일 뿐이다라면서 같은말하셨어요.. 그래서 뭔가 오해같은게 싹 싸라지고 명료해졌어요 주입식으로 배웠으면 진짜 현타올듯

이런 글 읽으면 한의학이 참 흥미롭고 재미있어 보임많이 올려주세용
한자스트레스 심해요...
중국이 한문말고 한글 썼어야 했는데
한자 개극혐이라 ㅠㅠ..
지금도 힘듬 후ㅜ
한자 하나도모르고가면 큰일남?
하나도 모르고 갔지만 유급 무서워서 하게 되어있긴함
지나고 보니 미화된거지만 당시엔 탈모안오나 걱정했음
저 하나도 모르는데 잘버티는중임 ing 라서 언제 유급당할지 모르긴함
근데 어차피 1급이런거 따봤자 도움 ㅈ도 안될걸요 그런 한자 잘 안써서

한자2급피지컬로 한문드릴 ㄱㄴ?충분 ㅆㄱㄴ
한의학 존나 멋있음 솔직히
체하거나 인대 다치면 난 무조건 한의원감
어릴때 할아버지덕분에 한문은 엄청 하긴 했지만.. 또 한의학 배울땐 다른 한문들을 많이 쓰겠죠 ㅋㅋ쿠ㅜㅜ 붙여만 주시면..!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샤감샤 ㅎㅎ
개인적으로 하나하나 분류해서 이분법적으로 보진 않습니다.
당시 언어와 동양철학, 배경,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현대인과 다르다는 것과 표현방식이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결국 그것이 무엇을 의미했던 것인지를 밝혀냈던 것은 과학은 맞습니다. 한의대에선 둘다 배우니 어렵네요 ㅎㅎ
알겠으니까 한의대 보내달라고 아 ㅋㅋ
저 카페에 있는 애들은 대가리가 깨졌네 ㅋㅋㅋ
나 보수인데 대깨란다
ㅋㅋㅋㅋ대깨문드립 레전드다
비과학.
저번글에 이어 또왔ㄴㅔ 먹이금지~
ㅋㅋㅋ귀엽네
개추
살이 좀 있는편인데 몸에 열도 많고 자꾸 졸려요 어떻게 해야 좋은 효과가 있을까요?
가까운 한의원 방문하시는게 현명할듯 합니다!ㅎㅎ

팔로우 했습니다
고맙네
멋있어요다 필요없고 침술 하나는 최고임
우주최강 침마스터 ㄷㄷ
상태가 위급한게 아니면 한의학도 괜찮긴하던데 약간 돌팔이?신 분들도 좀 있어서 걸러서 가야하더라고요
자신있게 제가 고쳐드림~할때까지 열공해볼게영ㅎ
ㅎㅎ 화이팅
의치한수..., 워너비 학과들...
ㄱㅈㅇㅏㅏㅏ
가독성 지리네요 넘 술술 읽히고 이해가 바로 바로 되네요 열공하겠습니다

화이팅한의학
1. 우리형이 체질적으로 몸이 뜨거웠음. 한약 먹고 설사 쭉쭉 하고 좀 힘들어하더니 몸이 정상체온 내지는 좀 차갑게 영구히 바뀜.
2. 무에타이를 하는데 가라데 기술 배우고 싶은 거 있어서 독학하다가 잘못된 자세로 해서 무릎 인대 ㅈ됨. 초중딩 때 태권도 하면서 오른쪽 발바닥 힘줄 ㅈ됨. 이 두 부상이 안 고쳐지고 고질적으로 재발함. 정형외과 다녔는데 걍 ㅈ도 쓸데없는 물치만 ㅈㄴ 하면서 돈 빨아쳐먹음. 그렇게 수 년간 다니다가 걍 한의원 어제 가봄. 일반 병원이랑 좀 다른데 처음 치료 받아보니 정형외과에서 약 먹고 물치받는 것 보다는 괜찮은 듯. 우선 몇 달 다녀보며 경과를 지켜봐야 할 듯.
우선 내가 직접 겪은 한의학은 딱 두 번. 나도 인터넷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 한의학 욕 먹는 광경을 자주 목도했는데, 그 정도로 전체가 욕 먹어야 하는 건가 싶긴 함. 인터넷 특성 감안해도 ㄷ
한자 무서워서 한의대는 항상 가고싶단 생각이 안 들어요..
하다보면 나름 괜찮아짐 중국이나 일본가면 간판 한문 띄엄띄엄 한글자 읽힐정도..?ㅎ
악 한의대 진짜 가고싶다
유캔 두잇~!!
경희대 제발 가고싶다
나도
보내만 주새요ㅠㅠ
진짜 한자도외우고 공자왈 맹자왈 할테니까 보내만 주세요 ㅠㅠ
한자 다들 싫어하는구나... 나만 한자 덕분에 중국어 일본어 마스터한건가.. 한자가 제일 재밌음. 사실 이것때문에 영포자가 되긴 했지만.
대학 가면 일본어 배우려고 했는데 한의대 붙으면 겸사겸사 좋을 수도 있겠네 ㅋㅋ 그래도 의약대 우선 목표 핳핳
붙여만 주신다면 뭐든 ㅠㅠ
꿈만휘에서 이글봤었는데 ㄹㅇ 한의대 마렵습니다 ㅠㅠ
의>치>한>약>수
한의대 좋죠. 가기 어려워서 그렇죠.
혹시 아기 한의대생이신가요?
? 이해못했어여 닉네임 말하는거면 동일인 아닙니다
전 애기 재수생이에요 응애~~한의대 가고 시포~~
한의대에 20대후반이나 30대분들 존재한다는데 사실인가요?!
그정도면 양반이죠 40대까지도 있습니다~
경한과 지방한 차이 심한가요?
서울과 비서울은 문화라이프부터 차이 심하죠 ㅎㅎ
근데 한의사가 되는 배움에 있어선 조심스럽게 비슷하다고 보구요.
실습환경이나 병원 차이는 아무래도 심하죠 강동경희대 경희대 본원만 봐도 ㅎㅎ
경한을 못간다면 차선책은 어디어디가 있나요 그리고 여기는 진짜 피해라 하는 곳도..
피하라는 곳은 개인적으론 빠졸하고싶어서 7년제랑, 유급많은곳 저도 제가 직접 느낀건 아니라서 각자 대학 상황은 잘 모르겠네요 ㅎㅎ 경한 못가면 저같으면 가천한
이유는 서울이라서요~
한의대가구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