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I ~사랑을 노래하는 소녀~ [905463] · MS 2019 · 쪽지

2020-10-03 18:36:48
조회수 623

쓰갤 펌)요즘 씹덕들에게 게임을 권하기 힘든 이유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2490575

요즘 오덕계에서는 옛날보다 더더욱 호흡 긴 텍스트 기반 게임을 권하기가 힘듬


왜 요즘 웹소설 기반 이세계물이 양질의 구성잘된 작품을 밀어내고 팔리는지 암?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1. 인스턴트 재미에 맛들림

쓰름이랑 요즘 나오는 갓세계물의 차이는 여러가지가 있음. 캐릭터의 입체성, 배경 설정의 꼼꼼함, 전개 과정의 개연성, 클리셰의 사용 빈도등

그중에 가장 큰 차이점은 빌드업임

요즘 양산형 갓세계물을 보면 덕력 좀 긴사람들은 모두 보면서 읽는게 고통일거임

왜냐면 재미가 없으니까. 왜 재미가 없냐면, 스토리가 존나게 잔잔함. 큰 갈등도 없고, 해결시의 카타르시스도 없음.

근데 우리가 볼땐 잔잔한데, 덕력 낮은 애들이 보면 존나게 스팩타클한 재미를 던져줌. 

-틀-들은 보면서 스토리가 없는데? 라고 말하지만 재미를 느끼는 사람들은 왜 재미를 느끼냐?


우리는 긴 덕력 기간중에 양질의 작품을 보면서 빌드업에서 오는 깊은 재미를 알고 있어서 얕은 빌드업으로는 재미를 느끼지 못함

하지만 그 맛을 못본 애들은 빌드업을 빌드업이 아니라 고구마 구간으로 부르면서 극혐함.

인스턴트식으로 단맛 존나 빨리 볼수있는데 굳이 고구마 기간을 고통스럽게 거쳐야 할 이유를 못느낌. 그 고구마시간에 다른 이세계물이나 보면서 인스턴트 단맛이나 느끼지 굳이? 라고 생각함.

그래서 쓰름같이 호흡 길게 가져가는 작품들은 요즘 웹연재시장에서 살아남지를 못함. 길어도 1~2화 사이에 소위 말하는 '사이다전개'로 단맛 안보여주면 다 도망감.

쓰름같은 빌드업은 요즘 덕후들한테 권하면 십중팔구 떨어져나감


2. 대체제가 많음

옛날에 왜 우리는 쓰르라미같은 호흡 긴 스토리를 고통을 참아가며 처음에 버틸수 있었나?

그건 대체제가 없어서 그럼. 당시에는 즐길만한 서브컬쳐가 몇 없었고, 그래서 작품 하나하나에 대한 충성도가 높았음. 

일단 나오는 작품도 어느정도 퀄리티가 보장되고, 그걸 믿고 우리도 작품을 온전히 즐겼음.

지금? 저 넘치는 쓰레기 웹소설,애니,라노벨,만화들 사이에서 당신이 원한걸 찾기 위해 진득하게 작품을 붙잡고 있을 상황이 되겠음?

요즘 처음 진행이 좀 특이해서 기대하고 보다가 통수당한 작품이 한둘이 아님.

이런 상황에서 쓰름 게임 초반에 안맞는 상태에서 게임을 무리하게 권하면 도주하기가 딱 좋은 상황이긴 함

아프기싫어서 방어력 올인합니다 이런거나 보러 도주하겠지


3. 공부하기가 싫음

왜 이세계물이 다 비슷하게 '스킬''레벨''스테이터스'를 차용하는지 암?

우리나라도 그런게 있었음. 양판소에서 '소드마스터''10서클'등등 판에 박힌 세계관

이건 약속된 세계관임. 흔히 말하는 텐프레라는건데, 말하자면 작가와 독자가 둘 모두 알고있기에 세계관을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공통 인식을 만드는 것임.

이래되면 뭐가 편하냐면, 작가는 굳이 복잡한 세계관 짜고 설명할 필요가 없고, 독자도 새로운 세계관을 굳이 공부할 필요가 없음.

단점? 판에 박힌 세계관에서 오는 진부함임. 똑같은 세계관에서 얼마나 스토리에 차이가 발생하겠음? 다 거기서 거기지.

문제는 거기에 길들여져버린 독자가 많다는게 현실이라는 거임.

쓰르라미는 천천히 세계관을 풀어서 설명해나가는 과정을 가짐. 오버해서 말하면 '오니카쿠시''와타나가시'편은 '히나미자와'라는 무대설명에 대부분의 내용을 할애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함. 히나미자와에서 발생하는 오야시로님의 저주와 소노자키가 라는 장치 설명을 위한 편이라고 봐도 틀림이 없을거임

그리고 요즘 인스턴트에 익숙해진 독자는 이 두편을 보면서 새로운 세계관을 공부하는걸 엄청 피곤하게 느낌

그 결과 바로 나무위키로 뛰어가는 상황마저 발생할정도로 작품을 즐기길 귀찮아함



물론 모든 서브컬쳐 향유계층이 이런 특징을 가진다고 말하진 않겠음

하지만 '아프니까 방어력에 올인합니다'같은 작품이 넷플릭스 시청 순위권에 오르고

내가 봤던 몇몇 좋은 작품이 출하 당하는 이런 상황은 전반적인 분위기가 위에 말한 상황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말할만한 근거는 된다고 생각함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게 무리하게 게임부터 권하기엔 도주가 더 빠를 가능성이 높음

물론 원작을 먼저 즐기는게 베스트임. 하지만 아예 쓰름정도의 물건을 안즐기고 도망가게 하기보단 차라리

애니를 즐기고, 흥미를 느껴 게임까지 타고 와서 진정한 스토리텔링의 맛에 빠지게 만드는게 좋지 않을까?

다행히 애니는 1편이 흥미를 유발할 정도로는 잘 뽑혔기에 애니1편만 보고 참지 못하고 게임으로 타고와주는게 제일 좋기는 하겠지만......



그냥 게임만이 진리라고 말하는 사람이 보이길래, 요즘 서브컬쳐판이 돌아가는 상황이 생각나서 뻘글 적어봤음

대충 적을려고 했는데 존나 길어졌네

-틀-이라서 까여도 할말은 없음;;;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