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팀이 놀이공원에 갔을 때 일어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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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젖지 사장님이 기분이 좋으신지 개발팀에게 놀이공원 자유이용권을 주셨다.
아마 아침에 일어나서 배게를 보니 머리카락이 하나도 빠져 있지 않아서 기분이 좋은 거 같다.
오랜만에 만나는 개발팀 정모라 기분이 좋은 오댕이는 한껏 멋을 차리고 집을 나서고자 했다.
'후- 거울을 보니 오늘따라 빛나보이는 나의 미모'
마침 친구가 생일선물로 사준 왁스가 화장대 위에 놓여있다. (시발, 쨍그랑 )
왁스를 뒤로하고 간단한 화장 후 놀이공원을 향해 집을 나선 오댕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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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 늦은 오댕이는 놀이공원 입구에서 헤매고있다. 분명 햇빛에 머리가 빛나는 친구들을 찾으면 되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이것들이 나를 버리고 먼저 들어갔나 의심을 했지만 자유이용권은 오댕이에게 있다. 어찌된일인지 어리둥절하고 있던 그때 낯선 머리카락이 오댕이 귀를 스쳤다.
처음 느껴보는 경험에 소스라치게 놀라 주위를 보는데 낯익은 얼굴에 머리카락이 달려있다. 오리비였다.
"아니 오리비. 너 그 머리카락은 어떻게 된거야?" 오댕이가 물었다.
"아, 이거 원래 내 머리야 젖지님때문에 머리카락을 가리고 다녔는데 오늘은 그럴필요가 없잖아" 오리비가 답했다.
엄청난 배신감을 느낀 오댕이. 눈물이 앞을 가린다. 하지만 울어봤자 빠진 머리카락이 돌아오지않는다는 걸 알고있기에 재빨리 웃는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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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해는 저물고 머리는 빛나지 않는 시기가 되었다.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나 마음 한켠이 답답하고 우울하다.
"오댕아, 오늘 왜이렇게 기분 안좋아보여? 단거 안먹어서 그러냐? 내가 슬러시 사줄께" 오리비가 걱정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슬러시를 먹어도 마음은 싱숭생숭. 슬러시 뚜껑도 대머리같고 옆에 진열되어있는 헬륨풍선도 대머리같다. 알수없는 부끄러움이 밀려오고 주위가 내 머리를 놀리는 듯만 보였다.
"나 다 필요없고 저 인형탈 모자나 사줘" 인형탈 모자를 쓰니 머리가 따뜻해지며 마음이 조금이나마 안정됐다.
"우리 롤러코스터나 타러 가자" 자신감이 생긴 오댕이는 답답한 마음을아파트 20층 높이에서 떨어지는 놀이기구로 날려버리고 싶었다.
그런데 어쩐지 오리비 표정이 좋지않아보인다. 갑자기 표정이 굳으며 벌벌 떤다.
"뭐야 너 오리비야~ 하늘을 날아다니는 오리비! 설마 천하의 오리비가 롤로코스터 하나 무서워서 떠는 거 아니지?"
안그래도 머리카락으로 열등감을 느꼈던 오댕이는 의도적으로 그의 자존심을 깍아내리며 놀린다
"어,, 당연하지 내가 누군데 젖지님 앞에서도 젖지대머리 드립치는 신입사원이잖아 암 그렇지,,, 뭐해 빨리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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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까지 자신감이 넘쳤던 오리비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줄이 줄어들수록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안절부절해하고 있다. '짜식 안무섭다면서 은근 고소 공포증있는거 아니야?' 오댕이는 속으로 그를 동정하며 손을 꼭 잡아줬다.
어느새 줄은 줄어들어 오댕이와 오리비 차례가 왔고 제일 처음 줄어 앉았다.
" 탑승자분 소지품은 사물함에 넣어주세요. 안경, 가방, 동전, 가발 전부 넣어주어야합니다"
이때 아차 싶어야 했다. 오리비가 롤로코스터를 무서워했던 이유를,,
롤로코스터는 예고도 없이 출발했고 어느새 20층 높이에 달했다. 옆을 바라보니 마침 오리비도 오댕이를 바라보고 있다.
"오댕아, 사실 나 숨기고 있는게 있는데에에에에에ㅔ" 오리비가 말을 걸자 무섭게 롤로코스터가 떨어진다.
"으아아아아아아아ㅏㅇ아" 오댕이 처음엔 무서웠지만 가슴이 뻥 뚫리는게 가뿐하고 좋았다. 이 기분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었다. 앞으로는 대머리라고 부끄러워하지 않을 것이다.나도 뒤에 사람들처럼 똑같이 놀이기구를 타고 즐거워하는 사람아닌가. 나도 자유롭게 당당히 살아갈 권리가 있어! 라고 다짐한 오댕이는 열등감때문에, 혼비백산이 된 오리비를 질책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롤로코스터가 넘치고 오댕이는 오리비에게 말을 건다
"아 정말 재밌었어 그렇지?"
그런데 대답없는 빈 옆자리 뿐이었다. 당황해 주위를 돌아보니 저 멀리 도망가고 있는 오리비의 발이 보인다.
화장실이 급한가?ㅋㅋ 지릴뻔했나보네 피식 웃으며 화장실에서 기다리자며 자리를 옮기던 오댕이는 문득 거리에 떨어져 있는, 낯익은 가발을 보며 모종의 이질감을 느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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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실화를 바탕으로 작성된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