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의 끄적끄적) 내 마음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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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학병원에서 정신과 전공의를 하고 있고
오르비에서 간헐적으로 고민 상담해주는 에레린입니다.
의사들의 파업도 끝나고 업무가 정상화되고 있고,
코로나는 어차피 장기화되는 것이라서
일상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네요
남의 마음은 신경을 많이 쓰고, 남이 어떻게 나를 생각하는 지를 고민하면서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사람이 많습니다.
어떻게 보면 평가 위주의 사회에서는 당연하다고 느낄 수 는 있겠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지쳐하고, 불안해하면서 행복하지 못 한 모습을 많이 보게 되네요
공부를 하시는 수많은 학생분들!
끝없는 경쟁에 지칠 때, 옆 사람과 비교가 될 때, 지금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 할 때
내 마음을 그대로 바라보고 수용하는 법을 연습해보세요!
정신 치료의 기법 중 하나인 변증법적 행동 치료(DBT: Dialectical Behavior Therapy) 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스스로의 마음을 바라 보고, 행동을 관찰하면서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DBT의 기법 중 하나인 마음챙김(Mindfulness)은
스스로의 마음을 판단 없이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방법입니다.
지금 내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그냥 바라 보세요. 잘 했다, 못 했다를 이야기하기 보다, 그렇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를 보는 연습을, 오늘부터 조금씩 해보면 어떨까요. :)
다들, 막바지에 다다른 수능 공부 화이팅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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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치료하고 싶어요 팁이 있나요?
우울증인지 아닌지부터 이야기해보는 게 필요할 것 같네요. 온라인 상에서 제일 해드릴 수 있는 쉬운 팁은, 누군가한테 이야기를 쭉 다 털어놓아보세요.
이게 원래 힘든게 맞죠? 그렇구나~~ 하는거요
다시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럴 수 있지????? 하면서 자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요
맞아요. 자책하는 습관은 10여 년 넘게 형성되어 왔던 것이라, 쉽게 바뀌어지지는 않지만, 수적석천이라는 말도 있듯이 꾸준히 하다 보면 바뀌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선생님 혹시 ADHD에도 경증과 중증이 있나요? (당연히 있을 것 같긴 한데)
경증 ADHD도 단순 집중력 부족이랑은 비교불가일 정도로 증세가 확연히 차이나나요?
그리고 우울증에는 자가치유가 없다고 하는데, 제가 실제로 수험생 시절 여러가지가 겹쳐 정말 심한 우울증을 겪었다가 지금은 아주 괜찮아졌습니다. 나쁜 생각은 일절 안 하고 오히려 두번째 삶을 얻은것마냥 긍정적으로 변했는데 가끔 우울해질 때는 있긴 있어요. 심하게는 아니구요.
저같은 경우도 한번쯤 병원 방문하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지금 괜찮으면 그냥 살아도 될까요... ㅠ 혹시 몰라서 방치하다가 후폭풍 맞을까봐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뭐, 괜찮으면 지금 그냥 사셔도 됩니다 ㅎㅎ :) 자신의 마음을 체크하는 건 병원에 안 가도 할 수 있잖아요? ㅎㅎ
경증과 중증을 구분하는 뚜렷한 기준이 있는 건 아닙니다. 경증 ADHD, 단순 집중력 부족을 비교하려면 집중력 영역 외에 다른 부분도 많이 봐야겠죠. 증세는 차이납니다.
아 그렇군요. ㅎㅎ 물론 자세한 건 병원에 가봐야 알겠지만, 집중력 부족과 경증 ADHD를 그나마 일반인이 스스로 조금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ADHD 검사비가 꽤 비용이 나가서 무작정 병원을 방문하기는 망설여지네요ㅠㅠ
ADHD의 진단은 과잉행동, 부주의성, 충동성 등 3가지 측면에서 현저한 수행 저하를 보이는 경우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단순히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집중이 잘 안 되는 부분을 ADHD로 진단을 내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오! 유튜브에서 봤던 내용인데!!
수험생들을 위해서 이렇게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ㅎ
일기쓰는게 큰 도움이 되나요?
네 많은 도움이 됩니다. 글로 마음을 쓰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거든요,.
선생님은 일기를 매일 쓰시나요? 저는 일기를 쓰려고 노력은 하는데 엄청 오글거리고 아무도 안볼텐데 괜시리 창피하고 막 그런 느낌이 드는데 이런건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는 쓰기는 하는데 매일 쓰지는 못 해요. 바쁘다는 이유로 ㅠㅠ 근데 오글거리고, 누구 보여주려고 하는게 아니라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쓴다는 생각으로 쓰면 좋아요!
조언 감사합니다 선생님
선생님! 여쭈어 보고 싶은 게 있는데 쪽지 드려도 될까요?
네 물론입니다.
작년에 반년간 극한으로 심했다가 (ㅈㅏㅅ 최고위험자였) 올해 괜찮아졌는데 몇주 주기로 심하진않게 우울한 시기가 돌아오는데 상담 받아보는게좋을까요..,?전에 나았던것도 아무 조치없이 혼자 이겨낸거라서요
주기성이 있다면 한 번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n수생인데요, 수면장애때문에 질문드립니다.
저는 카페인에 약한 편입니다. 예전에는 6시 기상 10시 취침을 해오다가 어느날 점심에 졸려서 평소엔 입에도 안대던 커피를 커피머신이 있길래 한잔 해보았는데..
11시쯤 되면 잠이 쏟아져야되는데 3시까지 못잤고 그 뒤로 수면패턴이 많이 꼬였습니다.. 6시 기상을 아무리 해보려해도 기상시간이 이미 9시로 늦춰진지라 6시에 일어나서 졸림을 참고 공부해봐도 12시쯤되면 너무 졸려서 쓰러지게되고, 밤에 일찍 자보려해도 졸리지 않은데 자는게 쉽지가 않습니다.격한 운동을 1~2시간
해서 몸을 피곤하게 만들거나 수면제를 먹는거 말고는 방법이 없어보이는데 어찌해야 할까요 ㅠㅠ..
잠이 안 오면 자지 마세요. 그냥 새벽 늦게까지 공부하고, 대신 일어나는 시간을 6시로 맞추세요. 12시쯤 졸려서 쓰러질 것 같아도 절대 낮잠 자지 마세요. '수면 박탈 치료'라는 것인데, 잠을 제한시키면 자연스럽게 sleep이 제 주기로 돌아오게 됩니다.
선생님 쪽지로 질문 좀 여쭤봐도 될까요?
네
선생님 저도 고민이 있는데 쪽지로 여쭤봐도 될까요? 아니면 댓글 남기는게 더 편하시면 댓글에 남겨도 될까요?
상관없습니당!!
있는 그대로의 제 상태를 돌아보니까 죽는게 맞는거같은데요
아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요, 제발 답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신과의사분들은 치료의지가 없는 나아지고자 하는 생각이 전혀 없는 환자분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치료에도 소극적.. 오히려 멋대로 단약하고 일부러 자기 자신을 망가뜨리려고 노력하는 환자를 보면 어떤가요? 왜 이런 새끼가 날 찾아와서 귀찮게하지 이런 생각이 드나요? 솔직히 귀찮고 짜증나는 감정이 들꺼같은데 정말 그런가요?
그리고 이런 자신의 파멸을 원하는 우울증 환자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그냥 포기하는게 맞지않나요? 왜 굳이 살려두려고 노력하시는거에요? 자살하면 담당의 책임이라서 그런건가요? 일말의 죄책감? 그런건가요? 자신의 커리어에 흠집이 생길까봐? 단지 의사로서의 사명감? 그렇다면 한명의 사람으로서는 그냥 제가 죽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지않을까요?
..제발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