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정시밀당중 [954167] · MS 2020 · 쪽지

2020-09-17 10: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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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평 사뿐하게 본 후 개선점, 노력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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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장 복붙


-실수를 줄이자. (과목별 실수 노트 만들기)

-알고리즘을 만들자. (기출문제 통해 가시적으로 표현, 실모로 체화하기)

-과탐에 시간을 투자하자.


<국어>

내가 시험을 잘 볼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수능장에서도 그대로 실천할 수 있는 나만의 알고리즘을 만들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쫄지 않는 담대함이 필요하다. 묵묵하게 집중할 수 있도록 멘탈 강화에 정말로 힘쓰자. 멘탈은 대범함과 자신감에서 나오며, 자신감은 투자된 노력과 시간에 비례할 수밖에 없다. 물론 1000시간을 투자하더라도 방향이 잘못됐으면 효율이 떨어지겠지만, 확실한 건 난 국어 공부의 방향만큼은 항상 옳게 가고 있다는 것이다. 6평에서 2등급 나온 것을 제외하면 고1때부터 언제나 컷보다 2~3점 이상 높은 1등급이었기 때문에,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잘 볼 수 있었던 이유를 꿰뚫고 이를 수능장에서도 정확히 실현하기’와 ‘100점 만들기’가 될 것이다.

‘암묵지 -> 명시지 -> 암묵지’ 이 말이 가장 와 닿는다.

화작 기출문제집 풀면서 발췌독에 익숙해지자. 발췌독이라 함은 정말로 띄엄띄엄 읽는 것을 말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애초에 출제자도 아닌데 어디서 어떻게 나올지 너가 정확하게 판단할 수는 있는가? 다만 화작은 기출문제에서 드러나는 비교적 전형적인 출제 포인트들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비문학 지문만큼 꼼꼼히 읽지는 않으면서 출제 포인트에 관심을 가지라는 말인 듯하다.

문법은 오히려 등한시했다가 큰일날 것 같다. 정기적으로 봐주자. 내신 급으로 정확한 문법적 지식이 필요해 보인다. 이번에는 문학-비문학 구간 들어가기 직전에 좀 쫄렸는지 14번 문제에서 ‘적절한’을 ‘적절하지 않은’으로 혼자 잘못 생각하고 존나 이상한 걸 골랐다. 그렇게 때문에 몰라서 틀린 문제는 없지만 15번은 개인적으로도 좀 당황스러웠다. 모의고사에서 이렇게까지 내신틱한 문제를 마주한 건 처음이었다. 그리고 13번의 경우, 헷갈릴 때는 배경지식보다도 지문에 근거하는 편이 좋겠다. ‘뜻에서 멀어졌다’는 말 그대로와, 명백히 나와있던 ‘현대 국어에서 자주 쓰이지 않는 어미들’의 예시에 신경을 썼다면 현장에서 조금 덜 고민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비문학은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능숙하게 빨리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 (나)형 문제가 무조건 나올 테니 이 유형에 능숙해지자. 또한 저 경우에는 10분을 넘길 가능성이 꽤 높으므로 쫄지 말자. 직접 경험해보니 정보량 폭탄도 멘탈 갈리기 좋지만, 현장에서 정보들의 논리적 관계를 바로바로 엄밀하게 파악하기가 예상한 것보다도 정말 쉽지 않더라. ‘기출문제 분석’에 너무 익숙해지다 보면 이미 알고 있는 정제된 지문에서 편하게 노는 게 습관이 되어서 현장에서는 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시적인 읽기’를 하되 오르비에서 배운 ‘미시 독해’를 떠올릴 수 있는 중도의 태도가 가장 효율적인 것 같다. 장담할 순 없지만 비문학의 서술 스타일이 작년하고는 약간 달라졌다고 느꼈다. 그렇다고 BIS 비율 지문같이 내가 취약한 느낌의 요상야릇한 지문이 절대 안 나온다는 것은 아니기에, 그냥 모든 경우의 수에 어느 정도는 대비를 해 놔야 한다.

문학에서 의외로 변별이 될 수도 있겠다. 피램에서 배운 것들을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들자. 연계 작품 공부가 점수를 올리는 데에는 생각보다 별 상관이 없는 것 같다. 단지 조금 더 익숙해서 조금 덜 쫄릴 뿐이다. EBS 공부는 당연히 하되, 문제를 풀 때에는 이 작품을 안다고 생각하면서 날림으로 읽지 말자. 문학에서는 애매한 선지로 고민을 하는 것보다 확실한 선지를 과감히 지우고 과감히 선택하는 조치가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기출문제를 보며 알고리즘을 정제하고, 실모를 보며 읽는 속도와 알고리즘 체화, 당황하지 않는 법을 연습하자. 20분-20분-30분 구조 참 괜찮다. 문학은 한 지문 당 5분 내외, 비문학은 한 지문 당 10분 내외로.


<수학>

수1과 확통 파트에서 요 근래 노력이 많이 부족했던 데에 비해서는 그래도 선방한 편.

점수 자체는 92점이더라도 88점으로 생각하고 공부하자. 서술형이었으면 20번도 틀렸다.

뭘 어떻게 정확히 고쳐야 할지 국어만큼 확실히 떠오르질 않는다. 자기의 개선 방향을 올바르게 파악할 수 있는 것도 실력인 것 같다.

직접 문제들을 풀어보니, 올해는 국어 시험도 수학 시험도 약간 잔잔한가 싶었다가 걷다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쭉 가시밭길임을 알 수 있다. 그 말인즉슨 수학은 심지어 1페이지조차도 소홀히 대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번 시험에서 시간 안배는 굉장히 잘 정했다. 출제 기조를 생각하면 ‘40분+40분+20분’의 구조를 앞으로도 따르는 것이 좋겠다. 처음 40분 동안은 1번~18번과 22번~28번의 문제들 중 막힘 없이 풀 수 있는 것들을 풀고, 40분 동안 빡빡한 준킬러인 19, 20 및 일명 ‘킬러’인 21번, 29번을 푸는 것이다. 21번과 29번은 확실히 10분 이상의 시간을 소요하면 안 되는 난이도로 바뀌었다. 웬만하면 21번=수1, 29번=확통의 구조를 끌고 갈 것으로 보인다. 수1과 확통의 행동영역이 안 잡혀 있는데 이것들도 ‘암묵지 -> 명시지 -> 암묵지’의 과정이 필요하다.

남은 20분 동안은 마킹 및 검토를 한 후 30번에 치중할 계획인데, 현재 실력으로는 30번은 못 푸는 것 같다. 나름 행동영역을 생각해 봤는데 솔직히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다만 문제가 어느 정도 찍는 게 가능했기에 수식 전개의 결은 얼추 비슷하게 따라갔다. 웃기게도 오답 요소는 문제 해석이 아니라 계산 과정에 있었지만, 틀렸기 때문에 차라리 다행이라고도 생각한다. 치열하게 킬러 문제 풀이를 연습하자. 올해는 30번 버리면 엄청나게 손해이다.

이 역시 장담할 순 없지만 20번은 적분 준킬러가 자리를 차지하리라고 예상이 된다. 내가 적분 파트에 약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20번 문제는 시간을 오래 끌 가능성이 높다. 적분 준킬러 특유의 ‘퍼즐 놀이’를 자유자재로 할 수 있도록, 문제 풀이의 방향이 눈에 선명히 보일 때까지 어느 정도 양치기를 해보자.

21번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가장 안 떠오른다. 이 새끼는 걍 현장에서 눈에 안 보이면 못 풀 것 같은데… 수1이라면 삼각함수든 수열이든 노가다가 무조건 가능하려나?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라도 수1 킬러 문제들은 일단 양치기라도 해야 되겠다.

킬러 문제는 오히려 10월 모의고사 전까지 엄청나게 연습하고, 수능 직전에는 준킬러 문제 풀이를 빡빡하게 하는 편이 시험 점수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 같다. 이런 출제 기조라면 계산 빠르고 문제 풀이 방향을 빠르게 잡는 게 ㄹㅇ 깡패이다.

수학만큼은 기출문제와 사설문제의 장벽이 엄청나게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기출 문제에서는 ‘행동 영역’과 ‘평가원의 표현 방식’을 익히고, 이 모든 걸 바탕으로 사설 문제들을 막힘 없이 다 풀어제껴야 한다. 실모를 보며 다양한 경우의 수에 대비하고 시간 안배를 유연하게 해보자.


<영어>

연계 지문 공부와 기출 문제 공부가 너무너무 소홀했기에 솔직히 난전을 겪을 줄 알고 있었다.

근데 정말로 엄청나게 어려웠다… 37번~39번을 어떻게 푼 건지 스스로도 약간 놀랍다. 마지막 10분 동안 정말 거의 식은땀 날 뻔했다. 독해는 진심 1도 못했는데 그냥 대충 지문의 구조나 접속사 보고 때려맞춘 느낌이다. 근데 이딴 운빨이 수능장에서도 먹힌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웬만하면 방법론이 아니라 정통 독해로 풀 수 있도록 단어라도 외워보자.

일단 연계 지문들을 정말 무조건 다 보고 들어가야 한다. 어차피 수능특강이랑 수능완성 ㅈㄴ 많이 남아서 수능 전까지 이것들을 다 풀기만 해도 다른 사설 문제는 풀 필요 없을 것 같다.

그나마 절대평가라서 막 치열하게 공부하지는 않는 건데, 상대평가였으면 진심 막막했겠다. 영어는 대체 정통 독해 돌파법이 맞는 건지, 오묘하게 끼워맞추는 방법론이 맞는 건지 모르겠다. 내용 모르고도 37~39 찍을 수는 있는 걸 보면 의외로 후자가 완전히 틀려먹지는 않았나 보다.

영어는 일단 닥치고 EBS부터 풀면서 문제 푸는 방식은 혼자 연구해보자. 어차피 인강 들을 시간도 없다. 아 그리고, 이제는 킬러 문제가 절대 빈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진심으로 순서 배열이나 문장 삽입이 너무너무너무너무 어려워서 미치겠다. 만전을 기하자…


<한국사>

공부 안 했으니까 2등급도 용하긴 한데, 솔직히 공부 안 했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 너무 한심하다. 1학년 때 내신 공부도 했으면서 뭔 귀화한 사람처럼 노베 코스프레를 하는 건지… 물론 그 때의 나는 쓰레기라서 내신도 3등급이긴 했다. 참 근성이 부족한 인간이다.

보아하니 대충 인강 완강만 해도 1등급 안 나올까봐 걱정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50점이 너무 받고 싶어서 미치겠다면 우선 인강을 듣고, 여태까지 풀었던 모든 한국사 시험지를 오답노트 한 뒤 갑자기 한국사와 사랑에 빠진 경우에만 수능특강 좀 들여다보면 될 것 같다. 아마도 수능특강 볼 일은 절대로 없겠다.


<화학1>

개씨발련 진심 할 말이 없다. 아무리 등한시해도 인간이 4등급을 받을 수가 있는 거냐? 들인 돈이 아깝다. 어차피 화학은 시간 투자만 하면 성적이 오르게 되어 있다. 방법론도 필요 없고, 그냥 제발 공부를 해라. 고인물 될 자질을 갖추고도 왜 4등급을 자처하는 것일까. 자만하는 게 아니라, 나는 정말로 시간을 투자하면 고이고도 남는다. 시간을 투자하라.


<지구과학1>

왜 46점인지 모르겠다. 솔직히 몇 개는 개찍었는데… 기출 문제 한 번 제대로 안 들여다보고 수능특강 한 바퀴 돌린 걸로 46점이라니, 이래서 지1 지1 하는구나 싶었다. 물론 내신 때 1등급 받았으니 쌩노베라고는 말 못하겠는데, 내신은 1년이나 지났고 지엽적인 개념이나 자료 해석은 능숙하지도 않은데 애초에 40점대인 것부터가 운이 정말 좋았다. 다만 수능은 운으로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 달 내로 무조건 기출 문제 및 수능완성을 다 풀어야 한다. 지구과학1은 내신 해본 애들이 잘하겠구나 싶다. 아무래도 개념 공부하는 법을 더 잘 알고 있다 보니, 비교적 개념의 비중이 큰 지1같은 과목을 훨씬 더 잘할 수밖에 없다.

지2하다가 지1하면 정말 개꿀이다. 지2할 땐 몰랐는데 지2는 사실 지1을 배웠다는 전제 하에 진행되는 과목이었다. 지1에는 계산 문제 없어서 진짜 짱 편하다. 교과서, 완자, EBS, 기출문제 등 닥치는 대로 외워두자. 수능 때 표본은 9모보다 283074691071배 더 고여있을 테니, 꼴에 자만하지도 말고 그냥 겸손하게 시간을 투자하라.


<총평>

뭐 찍었건 어쨌건 간에 영어를 제외하면 실력대로는 나온 것 같다. 아니 사실 수학은 실력보다 약간 높게 나왔다.

목표는 터무니없이 높으면서 아이러니하게도 현실에 안주하는 습관이 있는데, 이제 진정 남은 시험이 수능뿐이라고 생각하면 안주할래야 안주할 수가 없다. 남은 시간은 70일 좀 넘는데, 이젠 단 하루도 그냥 떠내보내선 안 된다.

나는 중간이 없는 게 문제다. 걱정될 땐 거의 정신병자 수준으로 걱정을 해대고, 긍정적일 땐 거의 이미 메이저 의대 재학 중인 수준의 여유를 보여준다. 다만 자신감은 시간 투자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올해 확실히 배워뒀으니, 누가 봐도 인정할 만한 노력을 한 후에 자신감을 갖고 수능을 응시하자.

10대 시절 나 자신에게만 충실할 마지막 기회이다. 대입과는 별개로, 이 시기에마저 완벽함에 근접해보지 못한다면 내 인생은 늘 이 정도의 궤도에서 빙빙 돌기만 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미 내신에서 ‘적당히’를 제대로 실천한 후 한 달 동안 체중이 감량될 정도로 후회를 했으니, 두 번 반복하지는 말자. 내신 점수와 수능 점수는 독립사건이 맞지만, 그 주체는 나 자신이기 때문에 일련의 모든 관문들은 정신적으로 어느 정도 연결되어 있다. 내신을 끝마쳤을 때 느꼈던 그 형용할 수 없는 후회와 아쉬움을 77일 동안 단 한 순간도 잊지 말자. 명심할 것은, 77일 동안 모든 시간의 흐름이 나 자신을 향해 흘러야 한다는 것이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부가 아니다. 일상적인 남들의 시선도 전혀 중요하지가 않다. 남들과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독자적인 흐름, 나만의 완성도, 나에게 충실했다는 완벽한 만족감이다.

수능 만점을 목표로 공부해야 최저를 맞추는 것이다. 어디 내놓기도 조금 부끄러운, 그저 하찮고 애매한 나의 내신은 원서 접수 이후로 잊어버리고 정말 수능 공부에 최선을 다하자. “나는 수능밖에 없어.” “이번 기회를 날리면 쌩재수야.” “못 보면 어떡하지?” 이런 마음가짐들은 상당히 해롭다. 단지 나의 갈 길을 가는 것뿐이고, 완벽을 목표로 할 뿐이며, 다른 방법들도 존재한다는 안일함을 버려야 하는 것뿐이다. 의대가 목표라면 1등급에 만족하지를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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