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월 모평 국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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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 문학이 까다롭고 비문학은 적절했음
1컷 예측은 안합니다(사실 컷 예측 잘 못합니다..)
화법과 작문 [1~10]
과외생들한테 6평, 9평에는 화작에서 참신한 시도가 나올 수 있으니
너무 당황하지 말라고 그랬는데
그런거 없이 무난하게 출제된 듯 합니다. 모든 선지의 근거가 기출에 있으니
이번 화작에서 어려움을 느끼신 분들은 다시 기출로 돌아가시는 것을 권합니다.
문법 [11~15]
13번의 경우에는, '단어의 의미'라는 문제의 기준을 제대로 읽었다면
지문형 문제의 3점 치고는 쉽게 답이 나왔을듯 합니다.
요즘은 문법 지식을 막 많이 요구하는 트렌드는 아니지만
14번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정도까지는 그래도 나올 수 있습니다.
지식형 문제가 어렵게 나온다면 문장, 문장 성분에서 출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6평의 14번도 이 포지션에 있었는데,
수사와 수 관형사는 지엽과 상식의 경계에 있는... 그정도 개념이 아닌가 싶습니다.
15번 문제는 고전 문법이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이라면 어버버 하다가 틀렸을 듯 한데
사실 뭐 3번 선지의 방점 정도만 아니면 결국 현대의 문법에 대해서만 잘 알고 있어도 풀 수 있는 문제였고
고전문법은 제가 종종 말했듯 깊게 공부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그냥 문제들 풀면서 고전문법에 대한 공포만 줄이시면 될 듯 합니다.
문학 고향 [16-19]
16번은 그냥 문학 개념어를 알고 있냐만 물어본듯 합니다.
요약적 서술이 뭔지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제 과외 교재 일부 첨부합니다.
17번에 2번 선지는 선지가 지 혼자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문학은 이렇게 튀는 선지를 잡아내면 됩니다.
19번은 어려움을 느낄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중략) 이후의 부분에서의 갈등은 안승학의 신분을 인정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아니었고,
"'호령할 용기'를 내지 못하는" 것이 "반감을 드러내는 인물의 모습"이라는 구조 역시도 어긋나있습니다.
비문학 예술 비평 [20~25]
(가)(나)형 지문은 이제 자리를 잡은듯 합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가)(나)형이든, 17 이후의 복합 지문이든
접근법에 차이가 있다고 보지 않아서... 너무 이런 '신유형'에 큰 의미를 두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18,19,20,21 모두 9월에만 예술 지문이 나오고 수능엔 안 나왔는데
이 기조가 깨질지 조금 흥미롭네요 ㅋㅋ
지문은 좋았습니다. 여러 입장이 나오고 왜 그런 입장이 나왔는지가 유기적으로 제시되었습니다.
22번 문제에서는 그런 흐름을 직접적으로 물어볼 수 있는 형식을 취했습니다.
23번과 24번은 각각의 입장의 포인트를 파악했다면 무난했을듯 합니다.
프랑스의 인상주의 비평은 '비평가의' 느낌이 핵심이라는 점,
텐의 맥락주의 비평은 '객관적 자료'가 핵심이었다는 점...
25번 문제를 틀렸다면 다의어랑 동음이의어의 차이를 모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휘 문제도 기출을 좀 풀어보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기출은 위 링크에 모아놓았습니다.
비문학 행정입법 [26~30]
지문은 짧지만 유기적이고, 문제도 좋았습니다.
'위임'과 '행정 규제 사항'의 개념과 성질(간과한 학생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행정입법 각각의 배경을 파악해야 문제를 확실히 풀 수 있었을 텐데...
쉽지 않았겠죠. 시험장에서 시간재고 풀면 한번 읽고 전부 파악하기는 힘들었을겁니다.
내용일치 문제도 쉽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내용을 파악해야 풀 수 있었죠.
그래도 29번 <보기> 문제 난이도가 쉬워서 멘탈을 어느정도는 챙길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작년 이맘때 나온 점유 지문 난이도로 나왔더라면...
문학 심청전 [31~33]
그나마 약간 쉬어가는 구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31번 선지처럼 '갈등을 해소'한다는 선지는 답이 되기가 매우 힘듭니다.
일단 여기서는 애초에 갈등이 발생한 적이 없고,
또 갈등을 해소한다는 선지가 맞으려면 인물과 인물, 또는 인물과 사회의 갈등이 '완전히 해소'될 때 맞는 것인데
보통 그런 경우도 별로 없고...
33번 문제는 '모순적 상황'이 키워드인데
효행 그 자체보다 모순적 상황을 더 걱정했다면 인당수에 빠지지 않았겠죠.
선지 자체만 보고 판단해야 하는 문제라... 기출을 통해 누적된 판단의 양을 늘려야 했을 겁니다.
비문학 화학제 [34-37]
첫 문단부터 정보가 쏟아지는데, 여기서 정신 차리고 정보를 저장해놨어야 했을 겁니다.
사실 뒷 부분은 이만큼 밀도가 높진 않았고
또 첫 문단의 정보가 계속 활용되어서, 초반에 집중하는게 중요했습니다.
37번 문제는 '지질 손상'과 '캡시드 손상' 둘 중
'지질 손상'만 가지는 특성인 '안정성 하락'을 지문에서 찾아냈다면
답을 골라내는데 문제는 없었을 것 같습니다.
지문도, 문제 4개도 적절한 난이도였다고 생각합니다.
문학 만흥, 우언 [38~42]
38번 문제에서 '강산'이 왜 관념적 성격이에요? 라고 물어본다면
고전시가 공부가 좀 부족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전시가에는 클리셰 같은 요소들이 있습니다. 강산은 그냥 자연 일반으로 받아들이시면 되고
아마 고전시가에 많이 노출된 학생이라면 쉽게 골랐을 것 같긴 합니다.
39번 선지는 '소원한 관계'라는 단어를 선지를 보고 그냥 새로운 의미로 받아들이셔야 했습니다.
결국 답은 객관적으로 틀린 3번 선지였지만(화자와 '님' 사이의 거리)
1번-2번 선지와 4번-5번 선지의 '외부세계'가 다른 것을 칭한다는 점은 주목할만 해보입니다.
문학 사령, 김헤순 [43~45]
43번의 '동일한 구절'은 일부만 같아도 동일한 구절입니다.
이것도 제 문학 교재 일부 첨부합니다.
44번 문제는 그냥 비문학입니다. '내부'가 아니라 '외부'인데...
이런 식의 문학 문제 개인적으로는 좋아합니다.
5번 선지같은 것은 그냥 관용적으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애매한 부분에서 고민하지 마시고 확실한 것만 고르세요.
45번도 어렵지 않았을까 싶은데, 애초에 참여를 못하는 상황이기에 1번 선지가 답입니다.
보통 이런 문제가 정답이 1번이면 정답률이 낮아집니다. 이후의 2번, 3번 선지도 쉽지 않구요.
이런거 대비하는데 뭐 연계, 사설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기출 봅시다
중간에 쉽다고 써 놓은 문제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하구... 어떤 문제가 왜 어려웠는지 알려주시면 저한테 도움이 됩니다.
9평 비문학 분석서는 오늘부터 작성은 하는데 오르비에 언제 업로드할지는 모르겠네요...
암튼 다들 너무 수고하셨구
뭐 오늘은 쉬어도 좋은데
이번 주 안에는 꼭 복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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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이런건 첫문단에서 머리에 개념의 구조를 세우고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병원 지문은 구조잡고 견뎌냈는데 시간부족해서 마지막꺼 못 풀고 법지문에서 와장창 털렸습니다 ㅠㅠ 기출만 하고 주1회 교육청이외에 한게 없는데 지문이 좀 붕 뜨는거 같고 그렇네요 ㅠㅠ.. 이 경우엔 실모 닥치는대로 풀고 리트피셋 다 푸는게 최선일까요?
시간이 모자라면 평가원이든, 사설이든 양적인 인풋이 많이 들어가야 합니다... 국어는 우선 시간 안에 다 푸는걸 전제하고 세부적인 방법과 스킬을 배우는 것이니, 일단은 고민하지 말고 매일 많이 풀어보세요
분석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실제 응시해서 봤는데 극단적으로 어려운 문제는 없지만 까다롭더라고요
저두 그렇게 느꼈습니다 ㅠㅜ 저야 독서실에서 풀었으니 현장감과는 많이 떨어져있었고... 행정입법 같은 경우에는 현장에서 풀었다면 선지 걸러내기 굉장히 까다로웠을 것 같네요
'관념적'이 이런 맥락에서 맞는 선지였던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일단은 '현실', '구체성', '경험적' 등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문에서 '강산'은 실제로, 구체적으로 존재하는 공간이 아니라 자연 또는 국가 전체를 뜻하는 개념적인 단어였으니... 그냥 실제로 있지 않은 것 정도로만 받아들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전 기출에는 작가의 생각이나 도덕적 덕목 등을 가리키는 말로 나왔었네요.
6평 98에 실모 97~100나오다가 이번에 시간부족하고 80중반 떴는데 공부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 지 모르겠어요. 리트를 많이 풀어봐야 하나요..
어떤 부분에서 시간을 얼마나 쓰셨는지 알려주시면 좀 더 구체적인 피드백이 가능할 것 같아요. 일단 리트는 지금 시점에서는 비추고... 어디서 오래 걸리셨는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일단 화작+문학을 항상 30분컷하는 걸 목표로 잡았었고 그렇게 해왔었는데 문학이 오래걸린다 싶은 느낌이 들 때부터 공황.. 문학 다 풀고서 35분 정도 남았었어요. 점입가경으로 조바심 때문인지 지문을 날려 읽어버렸고 당연히 문제는 안 풀렸구요..ㅜㅜㅜ지금 너무 힘드네요
문학이 어려운게 핵심이었을 것 같아요. 문제들이 판단이 빠르게 안 되는게 많이 있었을 겁니다. 당연히 이건 연계든 사설이든 도움을 줄 수 없는 부분이고... 기출 문학 선지 하나하나 분석하면서 다시 보시는걸 권해요. 실전연습은 앞으로 수능때까지 쭉 하셔야 하지만, 일단은 문학 기출 확실히 하시는게 시급해보이네요. 말씀 주신 것 중에 딱히 비문학 자체의 문제는 없어보여서 리트는 올바른 대처가 아닐 것 같구요...
일단 화작+문학을 항상 30분컷하는 걸 목표로 잡았었고 그렇게 해왔었는데 문학이 오래걸린다 싶은 느낌이 들 때부터 공황.. 문학 다 풀고서 35분 정도 남았었어요. 점입가경으로 조바심 때문인지 지문을 날려 읽어버렸고 당연히 문제는 안 풀렸구요..ㅜㅜㅜ지금 너무 힘드네요
네 사전적 정의에도 '현실에 의하지 않는 추상적인'을 관념의 속성으로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아1.그 강산이 화자가 속해있는 강산임에도 불구하고 관념적 공간으로 봐야하냐요?
2. 만흥 ㄱ,ㄴ 문제에서 ㄴ의 자부심이 명시적으로 드러난게 있나요?
1.강산은 말했듯 '자연 일반' 혹은 '국가 일반'으로 보는 것이 맞구, 애초에 '님군 은혜' 덕분에 있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앞 뒤의 맥락을 보더라도 '강산'을 구체적인 한 공간으로 두었다기보다, 화자가 속한 세계의 속성을 얘기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맞았습니다. 또, 화자가 속해있고 속해있지 않고는 '관념'의 의미와는 무관합니다. 우리가 살면서 하는 것,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 모두 구체성을 결여한 '관념'의 영역일 때가 많습니다.
2.ㄱ과 ㄴ의 의미는 선지에 나왔듯 '우회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 한 줄만 가지고 푸는 문제는 아니고, 앞뒤의 내용을 통해 주제를 파악해야 했을 것입니다. '참으로 가장 높은 것은 작은 즐거움을 누리는 자이다'라고 말하고, 자기가 '시정에 살면서 은거에 마음을 두는(작은 즐거움을 안고 사는'자라고 했으니, 이는 자부심이 확실히 드러난 부분이라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원래 비문학이 강하진않지만 약점이라곤 생각안해봤는데 오늘 생각보다 시간도 빠듯하고 지문이나 문제도 제대로 해결되지않는 느낌이 좀 들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요
행정입법 지문의 경우 지문도 어려웠지만 문제 자체가 단순 내용일치보다는, 문맥상에서 치환되고 생략된 부분들을 파악하여 내용과 개념의 특성을 어느정도는 이해해야 했습니다. 답을 골라내는 과정도 어려웠을 것 같아요. 화학제 지문의 경우는 첫 문단에 쏟아진 정보량을 침착하게 받아들이고 다음 내용들을 구조화했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는 하드웨어인 미시/거시 독해력이 많이 필요했을 것 같고, 선지를 판단하는 기준도 확실히 있었어야 문제를 풀 수 있었을 것 같네요. 독해력이 모자랐다면 다양한 지문으로 처리하는 활자의 양을 늘리고, 선지 판단이 어려웠다면 지문 한 문장 한 문장 분석해보시고 기출을 통해 선지 판단 기준을 다시 세워보셔야 할 것 같네요.
화작문 문학 비문학 순으로 풀었고 차례대로
20분 27분 31분 썼어요
문학에서 엄청 쩔쩔맸는데 4개틀렸어요
만흥 차례대로 3개 틀리고
마지막 문학 첫번째 문제 틀렸어요 ㅠ
앞으로 공부방향을 어떻게 해야되나요
문학 기출 분석하시라는 말씀밖에는...ㅠㅜ 선지 판단이 힘들었을 것들이 보이는데 이게 뭐 EBS나 사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기출을 통해서 기준을 세워야 하는 부분이라서요. 선지의 참거짓 근거 대부분이 이전 기출에 있으니 본 것도 또 보시구... 선지 하나하나 뜯어보세요. 화작문도 시간재고 풀면서 시간은 좀 줄이셔야 할 것 같네요
예에ㅠ!
문법에서 엄청 털렸고 (12번,14번,15번) 심청전에서 1개, 현대시에서 1개씩 틀리고 비문학은 예술 지문 전개방식과 법지문 21번 23번 보기문제, 그리고 생명 지문에서는 35번 내용일치 문제? 틀렸습니다. 화작문은 15분컷으로 빠르게 뚫긴 했으나 원래 순서대로 푸는 스타일이라서 예술 (가) (나)지문과 법 지문을 연달아서 보니 시간을 너무 많이 써버렸습니다. 생명 지문은 과탐 생명 선택이라서 훅훅 읽혔는데 내용일치에서 틀린게 너무 아쉬웠어요... 개인적으로 모의고사를 풀 때 법 지문에서 항상 한두개씩 틀리는데 어떤 방식으로 보완하는게 좋을까요? 또 전개방식을 묻는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비문학에 관한 공부방향 부탁드립니다...ㅠ 문학 문법에 관한 조언도 간단하게 해주시면 너무 감사드립니다...ㅎㅎ
이번 법 지문은 세 행정입법 각각의 특징, 그리고 그게 이루어지는 배경만을 물어보는 문제였는데, 촘촘하게 비교를 하다보니 글의 구조에 비해서 문제가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법 지문이 약하다기보단 개념 비교에 약하실 것 같은데 작년 9월 점유 지문 같은거 뜯어보면서 각각의 개념이 어떻게 이어지고 어떻게 다른지를 분석해보세요. 내용 전개 방식은 수능에는 쉽게 나오긴 합니다. 선지들에서 핵심적인 단어들(수렴, 평가, 종합, 차이, 문제점...)을 파악하시고 화작 풀듯이 그런게 드러나있나를 다시 되돌아가서 찾아보세요. 문법은 개념도 문풀도 부족하신 것 같은데, 수능 전에 다시 개념 한 바퀴 돌리시구, 기출 모아서 풀거나 따로 N제 등을 통해 문제 자체에 대한 접근도 익히셔야 할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6평 때는 순서대로 풀어서 마지막 전우치전을 못풀어 88이 나왔서 문학 먼저 풀고 -> 화작문 -> 비문학 순으로 풀었는데 문학과 화작문에선 비문학보다 일찍 풀었는지 실수 많이 없이 무난하게 넘어갔는데 후반 비문학에서 정신 못차리고 6개나 틀렸습니다.. 비문학 공부가 너무 막막하고 평소에 어떻게 하여 감각을 어떤식으로 끌어올려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항상 하는 말인데 비문학은 일단 양이고 그 다음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많이 꾸준히 풀면서 기본적인 독해력을 좀 키우고, 기출을 통해서 문제를 어떻게 구성하고 지문을 왜 그렇게 쓰는지를 분석해보세요. 사실 지금 시간이 가장 큰 문제이실 것 같은데 이거는 양+실전연습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긴 해요.
비문학도 양이군요.. 매일매일 꾸준히 풀어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