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ONE 1회차] 해설 『소유냐 존재냐』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2161567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해설을 읽기 전에 문제는 풀지 않아도 좋으니 제시문을 먼저 읽고, 해설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1회차 제시문 : https://orbi.kr/00032122548
1. 선정이유와 출처
1회차 제시문은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rich Fromm, To have or to be?)
책 소유냐 존재냐는 크게 1부 소유와 존재의 차이에 대한 이해, 2부 두 실존양식의 근본적 차이에 대한 분석, 3부 새로운 인간과 새로운 사회로 총 3부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차경아 역)
이 중에서도 발췌된 부분은 'PART TWO ANALYZING THE FUNDAMENTAL DIFFERENCES BETWEEN THE TWO MODES OF EXISTENCE'의 'Further Aspect of Having and Being' (2부 마지막장) 입니다.
많은 분들에게 에리히 프롬이라는 이름은 익숙할텐데요. 에리히 프롬의 책 '사랑의 기술'은 이번에 표지를 새로 바꾸면서 개정판을 낼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잘 팔리는 책이기도 해요.
특히 논술 제시문이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되어야 함을 생각해본다면, 윤리교과에 에리히 프롬의 사상이 실려있기 때문에 충분히 출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에리히 프롬이 책 소유냐 존재냐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바는 간단합니다.
소유적 실존양식에서 벗어나 존재적 실존양식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죠.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은 끝없고 외부상황에 얽매여 있기에 평생 충족될 수 없는 삶의 상태로 만들지만, 존재라는 것은 언제나 자신에게 내재된 것이므로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도 긍정적 감정들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해요.
여러분들이 제시문을 읽을 때, mode란 단어를 (삶에 대한) 양식으로 해석하고 그러한 양식이 제시된 두 가지 모형에 집중한다면, 제시문이 [Having mode = 소유 양식] vs. [Being mode = 존재 양식] 갈등구조로 이루어져 있음을 눈치채셨을 거에요. 제가 이 부분을 발췌한 이유도 이러한 차이점이 명확하게 나타났기 때문이구요.
여기서 존재 양식을 소유의 반의어인 공유로 이해하셔도 괜찮아요. 논술 답안을 어떻게 작성할 것이냐에 따라서 '소유 vs 존재'의 구조 '소유 vs 공유'의 구조 모두 가능하겠네요!
기본적으로 논술 제시문은 갈등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비교가 가능한 제시문은 100% 갈등구조라고 보아도 무방해요. 다만 협소한 의미로서의 갈등이라기보다는 광의의 갈등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이 제시문을 활용하여 출제가 된다면, 다음과 같은 상황을 생각해볼 수 있어요.
1) 소유와 공유의 개념을 활용하여 제시문 가, 나, 다를 비교하시오.
이 경우라면, 어느 제시문은 소유를 긍정하고 또 다른 제시문은 공유를 긍정하거나 중의적인 스탠스를 취할 수 있겠죠?
2) 제시문 가는 소유와 공유에 대한 관점을 보이고 있다. 제시문 가를 기준으로 제시문 나, 다를 평가하라.
이 경우라면, 가 제시문이 긍정하는 공유에 집중하여서 두 제시문을 평가하는 답안을 작성하면 될거에요.
만들어낼 수 있는 발문의 형식과 활용도는 너무나 다양해요. 제가 앞으로 가져올 제시문들은 이렇게 몇 가지의 시나리오를 떠올려보고 그에 맞추어 발췌한 부분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러니까 다음 회차부터는 여러분 스스로 어떤 식으로 다른 제시문과 관계성을 갖게 될지 추측해보는 것도 좋겠죠? 이 관계성을 추론하는 힘은 실제 시험장에서 독해해내기 어려운 제시문을 만났을 때 큰 도움을 주게 될거에요. 그러니 힘들어도 한 번 열심히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당~!
2. 빈칸의 답과 풀이
이것을 문제로 변형하느냐 마느냐의 고민이 상당했습니다만.. (안그래도 읽기 힘들텐데 괜히 지문에 대한 집중을 떨어뜨리는 건 아닐지 걱정되었습니다.) 결국에는 넣는 것을 선택했어요. 혹시나 이에 대해 의견이 있으면 언제든 얘기해주세요.
답은 ④ restricting 입니다.
수능 빈칸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도구는 paraphrasing(재진술)과 논리방향입니다. 이 문제도 그에 맞추어서 출제했어요.
위에서 말했지만 이 제시문의 논리구조를 단순화하면 소유부정, 공유긍정입니다.
빈칸 문항이 포함된 문단의 시작을 보면 In the being mode 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존재양식, 공유성에 대해 이 문단이 이루어져 있죠. 빈칸문장의 앞문장에는 shared enjoyment가 빈칸문장의 뒷부분에는 sharing their admiration이 이 논리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네요.
이제 빈칸 문장을 보도록 할게요.
Nothing unites people more (without their individuality) than sharing their admiration and love for a person~
사람들을 묶어주는 것은 존경과 사랑을 공유하는 것 말고는 없다고 나와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의 개성을 ____하지 않고)가 삽입되어 있어요. 그렇다면 논리적으로 빈칸에는 공유와 반대되는 말이 나와야겠죠.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들은 공유하지 않고 공유한다.'라는 모순적 문장이 되어버리니까요.
선지 중에 공유를 저해시키는 단어는 딱 하나 4번밖에 없습니다.
좀 더 도식적으로 설명드리자면.
공유는 좋고, 소유는 나쁩니다.
빈칸 문장은 공유, 즉 좋은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괄호로 삽입된 문장에 부정어가 있으므로 나쁜 말이 들어가야합니다.
increasing, sharing, struggling, desiring 긍정
restricting 부정
그러므로 답은 4번이 됩니다.
3. 다음 회차 안내와 잡담
다음 회차 제시문은 이번 주 안으로 올라올 예정입니다.
함께 올라오는 문제는 아마도 어휘유형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사실 이게 문제로 내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의문이 계속 있어서 결과적으로 어떻게 올릴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2회차 제시문부터는 텍스트를 게시글에 넣지 않고 첨부파일만 업로드됩니다. 해설은 지금과 같이 첨부파일 없이 게시글로만 올라옵니다.
내일 모평 잘 보시고 잘보면 잘 본 대로 못보면 못 본대로 흔들리지 말고 꾸준히 열심히 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거에요. 파이팅하세요. ㅎㅎ
4. 여러분의 추천과 팔로잉, 댓글은 저를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쪽지가 많이 온다고 적어서 그런지 이제는 쪽지가 거의 안오네요. 궁금한 거 있으시면 편하게 물어보셔도 괜찮습니다. 프로필에 오픈카톡링크로 연락주시면 더 빠른 답장이 가능해요. +ALONE 제시문에 한해서 무료첨삭해드립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펜 사라져서 0 0
멘헤라올뻔함 다행히 맨 처음 찾을려고 한곳에서 나옴 이럴거면 맨 처음에 나오지!!...
-
시골 한의원으로 옮겨서 적당히 진료하고 취미생활만 하다 죽는게 목표 안빈낙도가 목표
-
내에피돌려줘 4 1
-
요즘 미국 젊은 세대들은 3 0
글을 쓸 때 마침표를 붙이면 글이 딱딱하게 느껴져서, 마침표를 안붙이고 쓰는 경우가...
-
가장좋아하는앨범 3 0
핑크플로이드의 DSOM... 이건 성수에서 꽃혀서샀는데 한번도 못입어봄...
-
옛날에 에피는 1 0
거의 인설의는 되어야 딸 수 있었느데 요즘도 똑같나
-
하츠오브아이언 2 0
인원수 맞춰주려고 한번 일본잡고 낀적이 있었는데 막 아무거나 누르니까 갑자기 일본이...
-
고능아 클럽 이거이거 뭐에요? 10 0
뱃지 에피 센츄러들이 기만하는 모습 ㄷㄷ
-
2x2 탑스터 9 0
본인이 실물 CD를 구매한것들임 + 구매 예정 리스트에 있는 것: 사카모토 류이치...
-
돌아온 덕코 수금 0 0
-
맥도날드 출발 3 0
~_~
-
삼국지급 재미짐
-
lim an != 0 이면 일단 an이 수렴은 하나 극한값이 0이 아닌건지...
-
아니뭐지 8 0
내S펜어디감 이거까지 잃어버리면 손실이 너무 큰데 빨리 와서 찾는거 도와주셈
-
지리 선택 이유 3 1
-
물1 기출만 몇회독해ㅛ을까 0 0
내다버린 시간이 아깝네
-
첫사랑은 아름다워서 3 0
첫사랑은 꽃이랍니다
-
왜 일기를 안썻지 고딩때 멀리서 자세히보면 재밌는일 감동적인일 소확행도 많았을텐데
-
자기객관화가 매우 중요한듯 5 0
올해 제일 잘한선택은 미적을 버린 것이다 제일 병신 선택은 화1물2
-
에픽하이 정규 9집은 신이야 0 0
재수할 때 진짜 많이 들었았는데 이거 들으면 아직도 재수할 때 생각남
-
미디움 시켜서 한 끼당 피자 2조각 + 치킨 5~6조각씩 하면 딱 맞음
-
나 투과목해서 0 0
서울대갈거야 ㅠㅠㅠㅠㅜㅜㅜㅜㅜ 원과목따위 버려버려
-
흠 과연 누가 문해력이 부족한 세대인지 잘 모르겠군
-
복습 간단히 하고 1 0
자야징
-
오르비언들은 하지 말기를 급구 당부함.
-
미적과탐 하고 0 0
수능 직전까지 기출보면서 끙끙대고있었음 미적 원솔멀텍 하는데 뭔소린지 못알아듣겠고...
-
동아시아사 세계사 무난한 픽임 4 0
풀면서 흥분되는 하는 효과도 있음
-
ㅠㅠ
-
경제 사문 꽤 무난한 픽임 3 0
암기 싫으면 걍 이게 맞는 듯
-
다들 인생앨범 있으신가요 15 0
전 life's like랑 Luv hexalogy
-
첫 사랑은 왜 잊지 못할까? 4 0
자이가르니크 효과라는 말이 있음마치지 못한 거에 대해서 마음속에서 못 지운다는...
-
미적과탐했으면 좆됐음 10 0
수능보기전까지 기출부여잡고 끙끙대고 있었을듯
-
독서실잘못골랏다 2 0
주위 100m가 다 금연구역임...
-
포켓몬 챔피언수 너무 재밌어 0 1
내일 시험인데 12시부터 이것만 함.... 하 새로운 포켓몬 연구하느라 좆망했네 걍...
-
킬캠 오늘풀까 담주에풀까요 1 1
??
-
글누르는데 계속 투표가 눌러져 2 0
-
버섯 바위 4 0
버섯 ? 버섯 ? 으흐흐흐
-
센츄 달 수 있긴 한데 10 1
귀찮아서 계속 미루는 중 유효 기간 2달 남음
-
개념보고사설풀다가애매한거기출풀다가 좆되버린 1인
-
아 글쓰기 조혼나 불편하다 1 1
-
아마 칼럼러 아닌 민트테가 7 0
오르비 역사상 3~4명 되나?
-
생산적인 글 써보고싶다 4 1
칼럼이나 후기 쓸만큼 되는 과목이 없음
-
그게 더 나을 거 같은데 어중간하게 떠 있으니 거슬린다 저거 가깝게 지내기...
-
수학 시험
-
사람이 민트테인게 가능함? 7 0
그 정도로 커뮤를 오래 잡고 있을리가 없잖아
-
금태단지 1년 넘었는데 2 0
민트테 절반도 못옴
-
동네내신학원카르텔척결해야 1 1
학교기출자기네들끼리만갖고있는거괘씸하거든요~
-
따져도 유쾌한 쌤일꺼같은데 0 0
뭔가 뭔가임..
In the being mode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궁금했는데 앞부분 in the having mode와의 대치로 보면 되네요ㅋㅋㅋ 잘 보고 있어요! 해설 감사합니다~
아, 읽으셨군요! ㅎㅎ 너무 이른 시간에 올려서 풀어보신분들이 해설올린걸 못보게 되는 건 아닐지 걱정했는데 다행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