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r0402 [660372] · MS 2016 · 쪽지

2020-09-03 21: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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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준비하는 수능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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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저는 서울대 건축과를 지망하던 고3이었습니다.


9월까지 안정적으로 성적을 유지했지만, 수능때 수학을 밀려써서 5등급을 받았죠. 

한달동안 폐인처럼 살다가, 그래도 길은 찾아야 할 것 같아 생기부를 뒤적이며 수학을 보지 않는 학교들을 찾아다녔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정시 / 홍익대학교 자율전공 정시 / 숭실대학교 건축학과 정시 모두 뚫었습니다.

아마 지구과학2를 다 맞아 그나마 표점이 높아서 그런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ㅋㅋ

(미술활동 보고서를 3일간 미친듯이 썼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합격했을 때 참 놀랐습니다. 어떻게 내가 대학을 갔구나...하면서 안도를 했네요. 그때는 재수를 하는 것 조차도 인생이 뒤쳐지는 것이라 생각을 했었기에, 가장 네임벨류가 괜찮았던 홍대 미대에 진학합니다. 

전공은 생각보다 잘 맞았습니다. 그림을 워낙 많이 그렸었고, 재능도 없지 않아서 실기를 하지 않았지만 과탑도 해보고, 과대도 하고 즐거운 대학생활을 1학기 보내고 군대를 갔습니다. 이런 선택도 빠르게 성공의 길을 걷고싶었던 당시 저의 심리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해병대 가서 21개월동안 고생을 참 많이 했어요. 사람도 많이 만나고. 


거기서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나이가 그렇게 큰 요소가 아니구나, 아직 나는 젊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구나, 그런 류의 생각들을 가지고 스물 두 살 초반에 군대를 전역합니다. 


회사에서 인턴도 했고, 작은 사업도 해보고, cc도 하고 즐겁게 1년 반 가량을 보내며 지냈지만 항상 제 마음속에 걸렸던 건, 

‘내가 정말 내 모든걸 불태울 만큼 노력해본 적이 있는가?‘ 이런 생각들이었네요. 

이번 2학년 2학기는 휴학을 했습니다. 

수능이 100일 남았을 때, 다시 수능을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내 모든걸 불태워보자는 마음으로 시작을 했는데, 많이 달라진 수능은 제 마음을 불안하게 하기도 합니다. 


공부 시작하고 일주일간 이과 수학 개념 한번 보고, 과탐 공부하고 국어 감 잡고 했는데 

공부할게 너무 많아요;; 


2020년, 저는 의예과를 지망하는 스물 셋 아저씨(?)가 되었네요. 


아무튼, 남은 시간동안 최선을 다해서 공부해보겠습니다!

수험생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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