뮴뮴이 [986529] · MS 2020 · 쪽지

2020-09-01 10:50:11
조회수 609

혹시 지금 우울하신 분들이 있다면 저를 보고 힘내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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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다들 어찌 살아 오셨는지는 모르지만

어쩌다 오르비에 흘러 들어와서요 

사람들이 쓰는 댓글들 글들 천천히 눈팅 해봤는데요,

그래도 다들 기본적으로 열심히 사신 느낌이에요.

그래도 본인 정체성이 있는 느낌이랄까요?

심지어 너무나도 공격성이 강해서 사람들이 그만 좀 하라는 사람 마저도요... 


물론 누군가를 비교의 대상으로 삼아서

그래 쟤보단 내가 낫지 하는건 정말 안 좋은 거지만요

세상에 저같은 쓰레기도 있다는걸 알면 조금 위안이 되지 않을까해서요

혹은 절대 나는 저렇게 되기 싫어서라도 지금 남은 기간을 죽어라 살아야겠다 생각 하셨음 해서요. 


참 많더라구요 무언가를 해내오신 분들의 과정이 적힌 글들이.. 

작게는 한 과목을 못했다가 기가막힌 성적상승을 하신 분부터

정말 피나는 노력으로 물리적으로 부족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성적의 성과를 거둬 원하는 대학을 입학하신 분들까지...


저는 패배자입니다.

돌이킬 수 없어요.

몇 년을 낭비했는지도 모르겠구요.

저는 이나이까지 제가 이루어 낸게 단 하나도 없어요.

성취감이 없다는 소리에요.

성취감이 없으면 사람이 참 나약해져요.

남들에게 기대고 싶어지고 내 현실을 마주하기 무서우니까

거짓말을 하게 돼요.

그러다 다시 현실로 돌아오면 눈물나고 다 뒤엎고 싶고 후회의 순간만 남아요.

저는 어느덧 열등감 덩어리가 되어버렸어요.

참 열심히 자기할 일 만들어서 해온 사람들 주변엔 

당연히 사람이 많은게 당연한데,

제대로 살아본적도 없으면서 그런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질투해요. 

내 주변엔 사람이 없는게 당연하거든요?

누가 제 할일 하나 없고, 이루어낸거 하나 없는 사람에게 곁을 내주겠어요 ㅎ

그래도 단 하나 그렇게 운이 나쁘지 만은 않았던게..

그래도 생긴거 하나 딱 괜찮게 태어나서 뭐.. 밖에 어떻게 꾸역꾸역 활동하다 보면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는거죠) 남자친구가 생기기도 했는데... 결과는 뻔하죠 

자존감 낮고 성취감 하나도 없는 제가 남자친구와의 관계가 좋았을리가요...

엄청나게 의존해서 지치게 하거나..

너무 폐쇄적이어서 지치게 하거나

여튼 끝이 좋았던 적은 없어요.



그래도 이제라도 제대로 살아보려고

제 지난 삶의 궤적을 돌아보는데

진짜 해놓은게 하나도 없더라구여.

커리어가 있는것도 아니고.. 모아둔 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나이태껏 제 곁에 있어주는 한 사람이라도 있는것도 아니고

심지어는 부모님도 제게 지쳐서 떠나셨어요.

저는 철저하게 혼자에요.

죽을까도 생각 했어요. 내가 싫어서요. 

근데 저는 겁쟁이라 죽을 용기는 없더라구여..

살아봐야죠.


그냥... 내 자신에 대해 어디에 솔직하게 얘기하고

그래 이 버러지야 여태 그렇게 살았으니까 이제라도 제대로 살아 

대단한거 바라지말고 그냥 하루라도 열심히 널 위해서 살아봐 

이런말을 듣고 싶었는데...

이런거 털어놓을 사람도 없더라구여.

그래서 여기에 썼어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여러분들은 적어도 저에게는 모두 부러움의 대상이라는거..

아셨으면 해서요.

다들 잘 살아가고 계신거 같아요.

제가 평가할 요소는 아니지만요...

다들 부러워요.



쓰고보니 왜 썼는지 정체 불분명의 글이 되었는데

그래도 속은 시원하네요

누군가에게 나의 나약함을 그대로 털어놓은 적이 없었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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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대재입학 · 949091 · 20/09/01 10:51 · MS 2020

    더 좋은운이 오겠죠

  • 뮴뮴이 · 986529 · 20/09/01 10:55 · MS 2020

    그랬으면 좋겠지만
    그냥 운을 바라기보단 만들어 보려구요!

  • HS반 · 987372 · 20/09/01 10:52 · MS 2020

    애초에 사람보고 이런 저런기분 드는게
    썩 바람직한 행위는 아닙니다만
    실제론 님 보고 기 죽을 사람이 더 많을걸요

  • 뮴뮴이 · 986529 · 20/09/01 10:54 · MS 2020

    죄송해요 ㅠㅠ 제 글이 우울해서 그런건가요?

  • HS반 · 987372 · 20/09/01 11:03 · MS 2020

    아뇨 글이 우울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글쓴이님이 너무 자존감을 잃으신게 아닌가 싶어서요

    사실 글쓴이님처럼 자신을 반성하고
    다시금 의지를 다지는 사람도 드물기에 해드린 말이었어요
    충분히 자존감 가지셔도 됩니다

  • HS반 · 987372 · 20/09/01 11:04 · MS 2020

    몇살이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새로운 도전 꼭 성공하셧으면 좋겠네요

  • 뮴뮴이 · 986529 · 20/09/01 11:08 · MS 2020

    제가 진짜 많이 무너져 있긴 한가보네요 ㅠㅠ 이 댓글이 뭐라고 눈물이 나고 있어요 ... 감사합니다. 저 진짜 뭐라도 해보려구요.

  • HS반 · 987372 · 20/09/01 11:10 · MS 2020

    울면 근손실나니까 울진 마시구요
    앞으로 하시는 일 다 잘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엄준식 화이팅!

  • 협곡의살모사 · 913268 · 20/09/01 11:08 · MS 2019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뮴뮴이 · 986529 · 20/09/01 11:18 · MS 2020

    감사합니다. 근데 저는 진짜 패배자가 맞아요. 그래서 지금 도전하는 일은 꼭 제가 무언가 이루었으면 좋겠어요. 정말 열심히 해보려구요. 참 한심한게 제자신이 생각해도 열심히 노력해본적이 없더라구여 힘들면 포기하고 포기하고... 이제 안그러려고요...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 담덕 · 919391 · 20/09/01 11:28 · MS 2019 (수정됨)

    당신이 지금 카페에 있고, 치즈케이크가 먹고 싶어 주문을 했다면 그건 당신의 자유의지로 행한 행위가 아닙니다.
    치즈케익을 좋아하는 당신의 기질에, 성향에 복종한거죠.
    칸트의 자율성입니다.
    매사도 똑같습니다.
    당신이 지금까지 행한 행위는 당신이 자율적으로 선택한 게 아니라 그렇게 되도록 만들어진 겁니다.
    그래서 뭐가 달라지냐,,라고 말씀하실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마음이 달라집니다.
    책임은 져야죠. 당신이 한 행위니까요. 대신 마음을 아프게 하지는 마세요. 당신의 잘못이 아니니까 자신을 상처주지 말고 행복하게 해 주세요. 합당한 대가를 치르되 마음속으로는 자신에게 잘 해주세요.
    힘내세요.

  • 뮴뮴이 · 986529 · 20/09/01 14:50 · MS 2020

    조금 어렵지만 감사합니다 제가 해온 일들 저를 이지경까지로 내몬 저의 행동을 반성하며 앞으로는 달라져볼게요 감사합니다 응원해주셔서..

  • 김혁규 · 978229 · 20/09/01 11:30 · MS 2020

    파이팅

  • 뮴뮴이 · 986529 · 20/09/01 14:50 · MS 2020

    감사감사 합니다

  • 初音ミク · 960014 · 20/09/01 11:32 · MS 2020 (수정됨)

    인생에 승자나 패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남이 느끼는 것과 상관없이 자신이 만족하고 행복을 느끼면 그것만으로도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인과 비교하며 속상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힘내세요!!

  • 뮴뮴이 · 986529 · 20/09/01 14:50 · MS 2020

    ㅎㅎ 저는 저 하나만 놓고봐도 패배스러워요 응원감사합니다

  • 시립공디 · 671856 · 20/10/20 00:20 · MS 2016

    저도 그래요. 오늘도 죽고싶단 마음이 몇번 오갔는데 결국엔 세상에 이런 사람.나뿐이겠나. 내가 살아서 이런 상황에서도 살아가면서 나중에 나같은 사람 만약에 만나면 지금의 나처럼 외롭지는 읺게 잘하고있다고 괜찮다고 지금부터라고 위로해주자라는 생각으로 또 하루 버텼어요. 님 혼자가 아니에요. 오늘도 힘들어도 살만한 가치가 있나 싶어도 살다보면 좋은 날 한번씩 있고 또 그렇게 나도 남도 누군가도 살고있으니까 잘 지내요 글쓴분도.

  • 뮴뮴이 · 986529 · 20/10/23 11:28 · MS 2020

    그냥 지나칠수도 있는 글에 댓글 남겨 주어서 감사합니다. 우리 잘 지내봅시다.

  • 100수 · 755903 · 20/11/26 15:37 · MS 2017

    시험 잘보시고 꼭 후기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