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 쓸 돈으로 삼겹살 사 먹으라는 말을 들은 학생이 의대 간 이야기 -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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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재수 끝에 지방의 두 곳, 지방치 한 곳 합격한 수기를 뒤늦게 써봅니다. 공부 열심히 하고 있으시는 현역, N수생 여러분들께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학원가를 돌아다니며 항상 밤 10시나 되면 집에 돌아갔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던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땡땡이도 많이 치고 중학교에서도 수업 중 혼나고 밖으로 쫓겨나면 운동장으로 도망가서 족구를 하던 그런 학생이었습니다.
고등학교를 들어갈 때는 운이 좋게 반배치고사에서 매우 높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이때 자만하게 되었고, 공부를 잘하지도 못하는 주제에 자존심만 강했습니다. 목표는 항상 막연하게 의대였습니다.
학교 선생님들은 항상 수시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셨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그 말을 듣고 1학년부터 내신을 다져야 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죠. 하지만 반배치고사로 생긴 자만은 오히려 걸림돌이 되었고, 공부를 하면서도 ‘난 무조건 잘 보겠지’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첫 내신부터 평균 2.1이 나왔습니다. 극단적인 생각은 하면 안됐지만 순식간에 마음은 정시로 기울었습니다. 또래 친구들이 그랬듯, 포기는 빨랐고, 감성적이었습니다. 결국, 1학년 내신은 순식간에 의대를 갈 수 없을 수준까지 돼버렸습니다. 2.4를 찍고 고등학교 2학년으로 올라가게 되었죠.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기숙사에서 쫓겨나는 사건을 겪게 됩니다. 이후 자취를 하게 되었습니다. 기숙사에서 쫓겨난 뒤 학교에서 저의 이미지는 ‘공부를 잘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학생’, ‘공부하는 척하는 질 나쁜 학생’이 되어있었습니다.
이때부터 마음을 다잡고 매일매일 열심히 공부를 하였습니다. 고2 첫 시험의 내신은 1.2가 나왔고, 이후에도 떨어지긴 했지만 1점대의 내신으로 2학년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내신은 열심히 해서 잘 나왔지만 모의고사등급은 한 순간에 오르지 않아 고2 9월, 11월모의고사에서 4등급을 맞았습니다.
고3이 되고 입시 상담을 하면서 내신으로 의대를 가기에는 늦었다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평균 2점대의 내신으로는 고3때 무조건 1등급만을 찍지 않는 이상 의대는 갈 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죠.
이로 인해 슬럼프를 겪게 됩니다. 고3 내내 피시방을 다니고, 밤마다 친구들과 놀러 다녔습니다. 그래도 내신은 고3이 되어 저처럼 포기한 친구들 때문에 유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정시 시험 능력은 바닥을 치게 되었습니다. 정시로 의대를 가겠다는 저의 말에 당연히 담임 선생님께서는 비웃으셨고, 수시(교과)로 의대를 지르자 ‘차라리 그 돈으로 삼겹살을 사 먹어라.’라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수능 당일이 되었고, 몸 관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저는 복통까지 겹쳐 수능을 망하고 재수를 결심하게 됩니다.
관리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공부를 하지 않는 저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기숙학원에 들어갔습니다. 2월부터 시작된 재수생활 때 학기초에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처음에 하려던 말은 “여기의 생활은 너무 고통스러워요. 재수 생활을 버텨내고 제가 의대를 갈 수 있을까요?” 였습니다. 처음 전화를 받으신 어머니는 놀라셨습니다. 혹시나 고등학교 때처럼 놀다가 기숙학원에서 쫓겨날 상황이 되어 전화가 온 것은 아닌지 걱정하셨다고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려던 말은 쏙 들어가고 말씀하시는 것들만 들은 채 전화를 끊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후로는 전화를 잘 드리지 않았습니다. 용건이 있을 때만 연락 드렸습니다. 이때부터 일기를 많이 썼습니다. 공부하기 싫고 졸릴 때마다 일기장을 꺼내 스스로를 다잡았습니다. 저는 공부를 체계적으로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성적을 올려야 할 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일기에 공부에 대한 저의 생각들을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저는 성적 향상을 위해 필요한 것은 딱 3가지 뿐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2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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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셋 꺼놧다가 깜빡햇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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