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꿈을 접은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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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垂直)의 파문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한용운의 알 수 없어요 첫 문장
우리 모두는 나뭇잎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당연하게 인지한다.
그런데 나뭇잎에 '파문'이라니...
고요히 수평으로 퍼져나가는 잔물결.
나뭇잎이 좌우로 흔들리면서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한용운은 '수직의 파문'이라는 말도 안되는 표현을 생각해냈다.
이 역설적인, 그러면서도 굉장히 사실적인 묘사를 그가 아닌 누가 생각해낼까?
심지어 이 표현은 역설과 신비로 가득한 시 전체의 주제를 함축하고 있다...
암튼 고등학교 때 이 두 줄을 읽고 정말 충격을 받았고
조경민은 시인의 꿈을 접고 철학자가 되기로 한다...
그러나 한용운에게 받은 충격을 철학과에서 다시 받을 줄은..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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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케이스 진짜 소녀미뿜뿜...개이ㅃ으요♡ 마카롱 그림이인상적...다른분들이...
진짜 문학만큼은 탈인간의 영역에 계신 분들이 너무 많아염..
시인도 철학자인것 같아요
시와 철학의 차이가 뭐냐로 5시간 동안 수업 들은거 생각나네요,,,
경민씨 파이팅
이런 거 참 좋음
이한울이엇나 그분 맞으신가
임의의반경의원 (과거분사의시세)
원내의일점과원외의일점을결부한직선
이종류의존재의시간적영향성
(우리들은이것에관하여무관심하다)
직선은원을살해하였는가
현미경
그밑에있어서는인공도자연과다름없이현상되었다.
-「이상한 가역반응」 중에서. 유정 번역
안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