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로동 [722096]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20-08-01 02:27:02
조회수 1,121

'공부 바이블'이란 칼럼을 이제 매주 쓰려고 합니당.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1403172

사실 별거는 아니고 공부 관련된 내용입니다.


뭐.. 시중에는 다양한 공부법이 있고, 저보다 더 전문적인 사람은 많겠지만,

"공부 하기 위해 의자에 앉는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은 적다고 생각해서.. 이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 블로그와 오르비에서 연재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심심해서 만들어본 디자인 표지입니다

이것도 미대 출신이 아닌 제가 '공부' 해서 만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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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에 앉아, 책을 피는 것의 위대함 – 이 시리즈가 당신에게 알려주려는 것은?

 

공부란 무엇인가? 누군가는 우리는 평생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하고, 누군가는 애들 때 뛰어 놀아야 한다고 한다. 뭐 거기에 정답은 없다. 근데 한가지 확실한 점은, 당신이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원하는 학교, 직장, 일, 그리고 취미까지도 공부를 해야 성취할 수 있다. 그렇다.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살면서 공부를 해야한다. 공부는 수단이자 목표이며, 취미가 되었다. 인터넷, 그리고 유튜브 시대에 와서는 이 공부가 더욱 편해졌다. 예전에는 엄청난 전문 지식으로 보이는 것들이, 유튜브를 통해서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으며, 사람들의 공부에 대한 접근성은 높아졌다. 대학 안의 지엄한 학자분들만 알 수 있었던 정보를 초등학생도 유튜브에 접속해서 알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근데 한 가지 의문이 들 것이다. ‘아 그래! 공부 할 건 이렇게 많군! 근데 도대체 공부를 어떻게 하지?’ 그것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유튜브, 서점, 예스 24의 카테고리! 책 제목만 봐도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 친절히 알려준다.




그럼 도대체 네가 알려줄 건 무엇이냐? 라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이렇게 공부할 것이 많고, 공부할 수 있는 수단에 편하게 접근할 수 있으며,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까지 자세하고 친절하게 나와 있다. 그런데 도대체 당신은 공부를 그토록 거부하는 것인가? 의지가 없어서? 정신력이 썩어빠져서? 심지어 군대를 안다녀와서? 지금까지 우리 인류는 의자에 앉아 책을 편 이후에 대한 모든 것들에 대한 심화적이고, 커다란 지식들을 알려 주었지만 정작 의자에 앉아 책을 펴는 것에 대한 노하우와 지식은 전무하다. 의자에 앉고 책을 펴는게 뭐가 그리 어려운가? 의자에 앉아라! 그리고 책을 펴라! 그걸 못한다? 너는 썩어 빠진 정신의 소유자이다! 한마디로 의자에 앉고, 책을 펴기 너무나 싫은데, 이를 거부하면 나를 잉여인간, 쓰레기 인간으로 만들어버린다! 그래. 맞다. 나는 잉여 인간이고 쓰레기 인간이다. 근데, 잉여 인간이든 쓰레기 인간이든 죄다 형용사의 차이고, 결국에는 인간이며, 살아가는 데는 공부가 필요하다. 너를 위한 지식과 노하우가 여기 있다. 잉여, 쓰레기 인간들이여! 즐겁게 의자에 앉고 책을 펼 수 있게 해 주겠다!

 


 

필자의 공부 역사 - 보기 귀찮으면 넘겨도 되는 것.

 

그래, 이렇게 장엄하게 이야기를 한 네 놈은 얼마나 공부를 잘했느냐? 라고 묻는다면 이렇게 말하겠다. 잘 했다. 그리고 못 했다.

아니 이 놈이 시작부터 말장난을 하는 것이냐? 아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이 내 성적을 보면 비웃을 것이고, 수포자가 내 성적을 보면 우러러 볼 것이다. 물론, 내가 다니는 학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 10가지를 골라 보세요!’라고 한다면 열 손가락 중 한 개 정도는 우리 학교에 할당해 줄 수 있을 정도로 좋은 학교에 다닌다고 할 수 있다. 근데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내가 공부를 얼마나 잘 했는지가 아니라, 너는 얼마나 의자에 즐겁게 앉고, 책을 즐겁게 폈는지에 대한 것이다. 물론, 나는 천성 게으름뱅이다. 넷플릭스와 고사양 컴퓨터, 그리고 핸드폰만 있으면 3평짜리 독방에 갖혀 있어도 평생을 버틸 것이다. 그리고 침대에서 꼼짝앉고 물아일체가 되어 생활할 것이다. 하하. 몇시에 일어나냐고? 너네 점심 먹을 때쯤 일어난다! 왜! 부럽냐! 그럼 대학생이 되던가, 대학생으로 돌아가던가!

 

이런 나도, 공부를 열심히 했던 적이 있다. 중학교 때만 해도 시험 전날 깔짝 공부하고 반 중간 정도 해먹던 때를 벗어나, 고등학교 때는 드디어 공부를 제대로 시작했던 것 같다. 물론, 공부 잘하는 아이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였지만, 그래도 ‘공부를 하고 성적을 내는구나!’싶은 성적은 받았던 것 같다. 고등학교 3학년, 드디어 우리가 가장 힘들다는 고삼이가 되었다. 그 때, 어느 유명 공부 멘토의 정신교육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뭐 레파토리는 항상 같다. 우리가 공부를 안하고, 공부할 시간에 딴짓을 한다는 내용이다. 나는 그 당시 그런 정신교육 영상들을 볼 때마다 의지가 풀 충전되어 의자 앞에 앉아 공부를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고3때는 공부한다고 앉아있어도 은근히 공부를 안 하더라. 국어, 영어 문제만 보면 어찌나 잠이 오고 졸리던지. 사람 많은 분위기를 싫어해서 학교 정독실이나 야자하는 교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고, 집에만 오면 옆에 침대가 있어 누워 자기 일쑤라 그냥 독서실을 끊었다. 그래도 돈 아깝다는 생각을 하면 다니겠거나 싶었다.

 

물론. 나의 자기합리화는 대단한 수준이라서 배고프다는 핑계로 편의점 가서 무언가를 사먹거나, 여전히 공부를 안했다. 성적은 오를 리 만무했고, 수능 때는 처참한 성적을 받고 한 대학을 지원했다. 사실, 그 대학을 잘 생각해보면 국립대에, 내실도 있고, 주변에 먹거리와 상권도 좋은(?) 편이라 대학생활을 하기에 전혀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도 대학 간판 하나가 내 자존감을 결정지었던 당시의 나로써는, 그 대학은 매우 다니기 못마땅했고, 재수를 결심했다. 재수생의 나는 그래도 꽤 달랐었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억압적인 분위기의 재수 학원이었고, 전국에서 학생들이 모이는 학원이라 굉장히 학생들의 수준이 높았고, 집중도도 상당했다. 쫒기듯 공부했지만, 그래도 그나마 그 안에서는 굉장히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다. 6시 30분에 기상해서 새벽 되기 직전까지 공부를 마치면 적어도 14~15시간은 공부했다고 생각한다. 새벽에 원고를 작성하고 점심 늦게 일어나는 지금의 나로써는 엄두도 못낼 일이지만, 체력 말짱한 20대 초의 나는 대학 하나라는 그 목표를 위해 철근도 씹어먹을 기세로 공부했던 것 같다.

 

아 어떻게 되었냐고? 어떤 모의고사 때 굉장한 성적을 받았다. 지금 내가 다니는 학교의 낮은 과( 물론 수준이 낮다는 것이 아니라 평균 지원 성적이 낮다는 뜻이다. 오해하지 말아 줬으면 한다. )를 지원할 수 있는 수준이었고, 내가 드디어 발전했다는 기분이 들었다. 수능때는 어떻게 되었냐고? 정말이지 운명의 장난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허무했다. 밀려썼다. 단지 그 뿐이었다. 신기하게도 하늘은 노력에 대한 보상이라도 해주려는 듯이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내 내신으로 도저히 합격할 수 없는 대학에 합격시켜 주었다. 누가 보면 ‘이 친구 꿀을 좀 많이 섭취했구만!’ 하겠지만.. 뭐 맞는 말이다. 내 인생에서 운이 좋아 풀린 것들도 많고, 운이 나빠 안되던 것들도 많다.

 


 

그리고 나는 대학생이 되어, 대한민국 출산율보다도 못한 성적을 처음으로 받아봤다. 놀았냐? 아니 그냥 시험장에 안 나타났다. 하루 종일 게으름뱅이처럼 놀았던 것 같다. 부모님께 욕을 한 바가지를 얻어먹고 나서 한 학기를 완전히 지우고, 1학년 1학기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 결과는? 학점 4.3에, 나는 맨날 과장해서 2등이라고 말하지만 3등이었던 성적을 받았다. 하나 빼고 모든 과목에서 A+을 받았으며, 한 과목에서는 100점 만점에 평균이 거의 30점이 나오는 시험에서 70점대를 받았다. 압도적 TOP이었다. 그래서, 자랑하는 것이냐? 자랑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 이후로 그 성적을 유지했냐고? 아니다. 사실 그 이후로는 공부를 ‘평범할 정도’로만 했고, ‘평범한 성적’을 받았다. 그래도 3.5 학점 위는 나오고, 중간 이상은 나왔다. 왜 이렇게 되었냐고? 공부하고 싶은 게 생겼기 때문이다. 그 만큼 노력과 시간 분배를 잘 해야 했고, 나는 A+가 아닌, 적당히 공부해서 적당한 성적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뭘 공부했냐고? 놀라지 마시라, 처음에 이 ‘병행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주식 공부였다. 푸하하! 니가 워렌 버핏이냐 임마? 아니면 조지 소로스라도 돼? 물론 아니다. 그런데도 주식을 공부했던 이유는, 그저 내가 심심해서 주식이나 해볼까, 십 만원 넣어볼까 생각해서 했던 것이었다. 하루에 10분 남짓 했던 공부였지만, 이 공부는 내 공부 역사를 바꾸었다.

 

아 주식공부 하루에 10분 하니 재밌네! 다른 공부도 해볼까? 그리고 무언가를 또 추가했다. 이런 식으로 10개 가까운 항목을 추가하다 보니 점점 내 일상은 공부로 채워졌다. 거기에 학과 전공 공부까지 채워넣다 보니 이거 완전 재수생 시절이랑 다를 게 없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무엇이냐 하면, 재수생 시절과 몇 가지가 달랐다고 말할 수 있다. 첫 째로 별로 중요하지 않은 항목에 10의 효율을 노력해서 3/3을 얻는 것 보다, 1의 노력을 투자해서 2/3의 효율을 얻는다면 후자의 것을 취하고, 내가 가장 원하는 것에 압도적인 노력을 투자한다는 ‘노력 분배의 법칙’, 그리고 가장 중요한 ‘유지력’의 법칙이다.

나는 3월부터 잡다한 공부를 거의 5달동안 거의 ( 물론 아프거나 너무 힘들어서 빠진 날은 있지만, 귀찮아서 빠진 적은 없다. ) 빠지지 않았다. 정말 10 손가락 내에 셀 수 있을 정도의 날만 공부를 쉬었던 것 같다. 그런데, 내 재수생 시절의 목표 충족률과는 차원이 달랐다. 재수생 시절, 내가 14시간 정도 공부했다고 했었다. 놀랍게도 목표는 18시간이라는 비정상적인 시간을 공부에 투자하기로 목표했던 것이다. 당연히, 목표 충족률은 현저히 낮았고, 10분 단위로 비상식적인 목표를 짰던 나는 단순히 ‘목표 채우기’에만 급급한 공부를 했었다. 효율도 좋지 않았고, 결과도 안 좋았다. 유일하게 좋았던 것이라면 목표를 높게 잡아 많이 공부했다는 안도감 하나 뿐이었다.

 

내 공부의 역사를 보면 평범한 자기 성공의 역사인 것 같다. 근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저 처음부터 지금 여기까지, 공부 방법은 100가지가 넘으며, 실패도 성공도 모두 겪어 보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러분께 당당히 무언가를 찾았다고, 이제야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모든 것을 여러분에게 전수해 보겠다.


제 블로그 : https://littlelightisland.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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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부로동 · 722096 · 20/08/01 02:29 · MS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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