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 심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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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수 시작하고 나서부터 슬슬 시작됐지만 우울증이 공부와 생활에 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고 제가 원하는 만큼은 아니더라도 성적도 잘 나와주고 공부에 크게 지장은 없었어요.
그런데 7월 모의고사 크게 말아먹고 재종 방학 끝나가는 시점부터 증세가 악화되더니 요즘 절정을 찍는 것 같아요. 자가진단을 해 보니, 우울증 중증 증상이래요. 제가 생각하는 우울증 증상의 원인은 막연한 미래, 수험생활을 넉 달이나 더 해야 한다는 불안감과 스트레스, 그리고 과거의 크고 작은 잘못들에 대한 과도한 죄책감과 자괴감인듯 합니다.
평소에 하던 공부도 전혀 되지 않고, 스스로 풀어보는 모의고사도 잘 풀리지 않고 말아먹어요. (사실 오늘 아침에 국어 실모를 하나 봤는데, 초반부터 말려서 결국 중도 포기했습니다.) 좋아하는 게임을 해도, 평소에 즐겨보는 유튜브 영상을 봐도 기분이 풀어지지 않아요.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처방받아 먹고 있는데도 이런 상태라 정말 답답합니다. 입시가 끝나면 좋아질 것이라는 걸 정말 잘 알지만, 지금 정말 힘든 건 현재의 나라는 것은 변함이 없기에 더 우울해집니다. 제가 정말 가고 싶은 대학과 학과가 있고, 또 저를 지켜봐 주는 친구들과 부모님, 친척들이 있어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고 있지만 과연 제가 올해 입시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지, 아니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정말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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