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 10평 후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128854
"지옥에는 인과율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결과는 원인의 지배를 받는 현상이야. 이 헬게이트 시티에서 제발로 지옥을 나간 자는 단 한 명도 없어. 아니, 한 명이 있긴한데.. 그 얘기는 나중에 하자고. 어쨌든, 누구나 조던 금화를 모으면 탈지옥 열차를 탈 수 있다고 생각하지. 그런데 보이지 않는 벽이 있어. 모두 조금만 조금만 더 하면 될 거라고들 해. 하지만 목표액은 발 달린 듯 멀어져가지. 왜 그런지 알아? 그건 지옥의 살인적인 하이퍼인플레 때문이지. 클클."
-i_terran 작. <불멸의 게이머> 중-
매번 모의를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내가 조금만 더 하면 500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작정하고 나온 나를 농락하듯 문제들은 교묘하게 출제의도와 풀이법을 감추고 등장한다.
이번 10평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확신했다.
9평을 몰라서 틀린 것도 아니다. 쉬웠다지만 빅캐슬 9월 외국어도 잘 봤다. 이제 남은 건 지수함수적 점수 증가 뿐이다.
하지만
마치 내 공부가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괸 것이 아닌가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가 푼 문제들은
또 다시 같은 레퍼토리로 틀렸다.
계산실수, 잘 풀어놓고 마지막 착각, 잘 아는 방법으로 풀면 두말할 것도 없이 맞는데 엉뚱한 방법으로 풀다 시간 날리기(틀리는데 직접적 영향은 없으나 시간 낭비...)
빈칸완성에서 한 문장에 혹하다 훅가기, 순서 문제 자의적 해석, 이제는 새로운 고질병이 된 연결사 문제, 틀리지는 않지만 아직도 불안한 어법, 필수 단어를 모르는 것도 아닌데 틀리는 어휘(disclosure가 필수어휘였나?)
사탐을 손 놨다. 역사군은 문제 없다.
정치에서 구멍이 뚫리기 시작했다.
내비뒀다.
이 점수로 서울대는 소아도 못 넣으니까. 정치 한문 펑크는 수리 외궈가 평백 99궤도에 들어서면 메울 작정이였다.
언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신경쓰지 않았다.
평가원 기출분석 때에는 하등의 문제가 없었고
사설은 지저분해서, 대학원적성시험 기출(역시 평가원 주관)은 맞히라고 던져주는 문제가 아니니까.
그런데 사설 93이 웬말인가.
그 당시 핵불이라고 정평이 났던 걸레 언어를 순수 독해력빨로 다 뚫었던 자가 이게 뭔가.
수리는 또 다시 터진 착각. 세상에 등차수열을 등비수열로 읽는 녀석(22번)이 있었나. 답 다 구해놓고 지가 써둔 분수꼴 못 찾아서 틀릴 수가 있나.(20번) 삼각형의 넓이 공식을 까먹어서 시간을 날리냐.(21번)
외국어에서 멘붕이 찾아왔다.
남들은 쉬웠다는데
나 혼자 86점 짜리 시험지를 접어 넣고 집으로 왔다.
별의별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서울대는 고사하고 연고대 인문이라도 갈 수 있나?'
감정이 차가워서 울지는 않는다. 하지만
슬펐다.
그렇게 공부해도
다른데서 약점이 터지는가.
교과서 문제는 술술 풀리는데
기출도 문제없는데.
대체 뭐가 문제일까.
무엇이 나로 하여금 이 지옥을 탈출하지 못 하게끔 벽을 만드는걸까.
그것을 파훼하고
저 높은 하늘로 비상하고 싶다.
누군가
내게 도움의 손길을 줬으면.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이거 뉴런 공부량을 조금 줄여서 해야하나.. 그런데 또 개념을 넣는데 머리가...
-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올해 갈 수 있는 한 서울 내의 의과대학에 진학하라는...
-
문학언매에서 확 힘줘서 시간 빨아먹는 메타가 올해도 그럴까요?
-
연애 해보신 분들은 전 애인 누구 하나쯤 닮았잖아 모솔들은 공감 못하시겠죠…?
-
이퀄모 치실거? 0
더프치고싶은데 러셀은 이퀄모 치네...
-
머 먼저할지 골라주세요
-
뉴분감 질문 0
쎈발점 다 돌리고 자이까지 풀었으면 뉴분감 병행하지 말고 뉴런만 해도 되나요? 강의...
-
언매공부개노잼 3
낄낄낄
-
역시 ㅈ투스여서 그런가 실시간답이 안올라오네
-
문학이 약해서 n제겸 풀 생각인데 뭐 풀까요 핱브는 지금 절반 정도 풀었는데 양이 적어서...
-
1차 지필때 2가 국어랑 과학 2개떠서 2차 때 만회할려고 했는데 과학이 이번에...
-
열품타모집 2
검색창/ 야옹품타 비밀번호/ 11211
-
부끄럽지만 재스할때 국어공부를 거의 안하고 수능을 봤었어서 (현역땐 학종러라 수능장...
-
지구 수완 5
ㄴ. 왜 78이 아니라 68이 맞나여..?
-
영어로 팔문개방하고 달린다 하루에 1시간 영어공부를 안하면 과탐공부를 방학동안...
-
야품타해야지 2
헤헤헤
-
플리즈
-
서둘러줘요 난...
-
1등급 목표인 작수 2등급인데요 1등급 분들 영어 공부 할 때 문장해석이 한...
-
타고있던커리도없어서주간지도안풀어보고잘모름...
-
안녕하세요 아직도 선택과목 개념 못 뗀 허수입니다 미적분 노베는 아닌데 개념에...
-
개신기함..
-
1일치 7문제 중 2,3개 뻬고 다 바로 풀면 나한테 맞는 난이도임?
-
중딩 때 쎈 풀면서 "이런 문제들은 도대체 누가 만드는걸까. 어떻게 만드는걸까"...
-
평가절상은 배경지식 없이 못 뚫을 거같음 아 그냥 여타국의 가치가 달러보다 높으면...
-
작수 준비 썰 0
수학 실모가 친윤 패치된 것밖에 없어서 전년도(2023학년도)꺼 '뽑아'풀음
-
머리가 정보를 그만 넣으라고 외치는데.. 일단 다시 구겨넣으러 가봐야지..
-
가자가자가자가자 2
오늘 공부도 ㄱㅈㄱㅈ
-
하루는 국어 망쳐서 시험장 뛰쳐나오고 하루는 꿈에서 국어공부함
-
원점수 기준 1등급 컷 92 2등급 컷 88 3등급 컷 84 4등급 컷 78 5등급...
-
훌륭하신 과 배웠다 의 사건시가 일치하는 이유가 뭔가요? 저는 선생님이 먼저 훌륭한...
-
현역들이 이맘때쯤 궁금해할 게 뭔가요
-
유네스코 피램 0
피램 생전 1,2 / 유네스코 교재가 이미 있어서 그런데 피램 기출 8개년 대신...
-
수학 개념 부족한 채로 기출&n제 풀어도 괜찮나요? 4
지금 3등급인데 기출하고 있거든여 하다가 좀 막히는 개념 있으면 그때그때 채워도...
-
대성패스랑 메가패스 있어요 원하시는 걸로 공유해드려요 수능 전까지 서로 공유원해요
-
수학 n제 추천 1
3월2, 5월3, 6월4, 7월2 떴는데 풀만한 준킬러 n제 추천주세요 기출은...
-
고1이고 내신시험에 외부지문이 많아서 여름방학에 국어 피지컬 올리려고하는데 어떻게...
-
잠을 7시간으로 늘리려고 합니다.. 몸이 안좋을땐 밥이랑 잠이 최고지 않나
-
3000부 판매신화 기록 지구과학 핵심모음집을 소개합니다. (현재 오르비전자책...
-
"영역 전개." 1
평가원 허리를 잘라버릴 핀셋 술식 ON
-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자신의 아들 휴대전화를 바로 찾아주지 않았다는...
-
대성에서 하란대로 했는데 오답률top5옆에 +버튼이 안뜨고 화면이 잘림..
-
올해 수능부터 '온라인원서' 허용…우체국 소포 분실 3일내 배상 9
전기차 급속충전기 2배 이상으로 확대…임산부 KTX 운임 40% 할인...
-
러시아! 라샤! 뭔가 군대노래 같았는데 밈처럼 쓰이는 것 같았음
-
생윤 킬러? 3
-
6모 50, 7모 47 받았습니다 고정 50 원하는데 어떤 강좌나 교재가 좋을까요?
-
유빈 아카이브에 제 모의고사가 올라왔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원래는 아예 올리지...
-
6모 50 , 7모 47 받았는데 도움 많이 될까요? 고정 50 원해서.. 아니면...
-
ㅈㄱㄴㅈㄱㄴㅈㄱㄴ
-
여기에 이런거 적는게 참 그렇긴한데..혹시 몸캠피싱 당해보신 분 있으신가요? 쪽지 주셔도 되구요
그리고 설령 님이 최상위권이어도[?] 말 그딴식으로 하는거 아님^^
저번에도 좀생이님 글에 말같지도 않은 댓글 달더니 ㅋ
인생 참 더럽게 사시네요ㅋㅋㅋ그 썩어빠진 정신머리 좀 잘 간수하세요
아는 척 하면서 저러고 다니면 눈엣가시일 수도 있겠네요.
시험
1. 자신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려주는 지표
2. 자신의 취약한 부분을 드러내주는 고마운 존재 -> 시험은 단지 등수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나의 부족한 부분을 잘 알게 해줌으로써 더 높은 실력 향상에 기여
평소 시험을 1번으로만 생각하시는 분들은 성적이 오르고 내리는 것에 연연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시험점수에 연연하는 것은 정신건강에 좋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을 2번으로 생각하심이 어떠할런지요? ( 뭐 그렇게 생각하셔서 이 글을 쓴 것일수도 있겠지만요..)
그렇다면 설령 만족스럽지 못한 시험지를 보고 좌절하기보다도, 나의 부족한 점을 수능 전에 발견해냈다는 사실에 기뻐서
더 실력을 높일 수 있게 부족한 부분을 메꾸는 공부를 하게 되지요..
2번쪽으로 생각하심이 멘탈유지에도 좋고, 시험점수엔 관심이 없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뛸 줄 아는 사람이 되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만점이 나오게 될 것 같습니다..ㅎㅎ
그런 식으로 하면 두더지잡기 게임밖에 안될 거에요..
저같은경우는 언어가 90후반나오는데 항상 처음풀고 검토안하고 내면 90점대 초반맞아요. 글구 수리같은경우엔 객관식은 아니더라도 주관식은 꼭 다시풀어보는게 좋은것 같아요.
꼭 열공해서 수능때는 대박납시다ㅠㅠ
싸늘하다. 심장에 비수가 날아와 꽂힌다.
하지만 걱정마라. 손은 눈보다 빠르니까.
먼저 정마담에게 밑에서 한장.
그냥 생각이나는 어투...
아 주옥같은 명대사
시나리오 쓰고있네 xxxxx
갑자기 생각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