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교쌤 [293822]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20-07-20 17: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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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수능 수학 출제 범위 및 대비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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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수능 수학은 출제 범위 및 출제 스타일에 있어서 작년과 차이가 납니다. 올해 수능부터 출제 범위를 포함해 작년과 확연히 달라지는 부분들이 많이 있어서 이에 관해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우선 작년 수능과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은 출제 범위입니다. 특히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기하벡터가 수능 본시험에서 빠졌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수학 선생님들께서 '그래도 설마 기벡을 통째로 수능에서 빼버리기야 하겠느냐?' 하고 생각하셨는데 실제로 그것이 일어났습니다!


수학 가형 : 수학I, 미적분, 확률과 통계

수학 나형 : 수학I, 수학II, 확률과 통계


그래서 올해 고3 학생들부터 치르는 3월 교육청 모의고사, 6월 평가원 모의고사 모두 기하벡터 문제가 없습니다. 특히 수학 가형의 경우에는 수학I 파트와 확률통계 부분에서 특별한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결국 미적분 파트에서 승부가 나게 되어 있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자면 기하벡터와 미적분2 양쪽에서 킬러 문제가 출제되었던 작년 수능과 달리 올해 수능부터는 미적분(구 미적분2)에서만 킬러 문제가 출제됩니다. 따라서 작년 기준으로는 수학 과목에서 한 문제를 틀리더라도 의대 진학이 가능했고, 수시로 의대를 지원한다면 두 개까지 틀려도 합격이 가능한 상황이었으나 올해부터는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의 경우에는 기벡이 제외됨에 따른 변별력 상실로 인해 미적분 킬러 문제를 한 개라도 틀리게 되면 의대 진학 자체가 요원해지는 그런 난감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대체적인 올해 수능 수학 양상과 미적분 킬러 문제에 대한 대비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재수생은 이번 수능에서 초강세를 유지한다.


안 그래도 코로나로 인해 다사다난한 2020년에 고3을 맞은 현역 학생들은 작년에 이미 한 번 입시를 치렀던 재수생들에 비해 태생적으로 불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작년까지 있었던 기하벡터가 빠져서 재수생에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을 수 있고 재수생 입장에서는 그동안 기벡 공부한 게 아까울 수도 있겠습니다만, 본질적으로 미적분 킬러 문제에서 승부가 나는 이번 수학 영역은 킬러 문제를 다룰 충분한 시간이 있는 재수생에 비해 만점을 맞을 확률이 훨씬 떨어져서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번 수능 수학 가형은 기하벡터 제외로 인한 변별력 상실 속에 지금까지 있었던 어떤 수능 시험에서보다도 재수생의 초강세가 예상됩니다.


2. 수학 등급컷은 문과, 이과 모두 높아진다.


현재까지 출제된 올해 3월 교육청 모의고사와 6월 평가원 모의고사의 패턴을 분석해보면 기하벡터가 빠진 수학 가형의 경우에는 미적분(구 미적분2) 킬러 문제 두 문제, 수학 나형은 수2(구 미적분1) 킬러 문제 한두 문제 정도로 변별력이 갈리는 전형적인 변별력 낮은 킬러 의존형 시험입니다.


따라서 대다수 상위권 학생들이 두 문제를 제외한 모든 문제들을 쉽게 풀어낼 것이고 이 두 문제를 모두 맞추느냐 아니면 하나를 맞추거나 모두 틀리느냐에 따라서 입시 결과가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예측됩니다. 문이과 모두 수학 등급컷이 급상승하며 킬러문제 한두개로 전체 입시 결과가 결정되는, 킬러 문제를 제외하면 변별력이 없는 시험이 될 것입니다. 결국 계산 실수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생전 처음 보는 어떤 킬러 문제가 나오더라도 모두 맞출 수 있도록 학습 목표를 잡아야 합니다. 


3. 킬러 문제에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적분 킬러 문제는 크게 두 가지 경우로 나뉩니다. 기존에 출제되었던 평가원 및 수능, 교육청 기출문제와 신유형 사설 모의고사 문제입니다. 즉 기출 킬러 문제와 신유형 킬러 문제 두 그룹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것을 공부할 때에는 다음과 같이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a. 기존 수능, 평가원 기출 킬러 문제의 경우


수능, 평가원 시험에 출제된 21번, 30번 등의 기출 문제의 경우 많은 대치동 수학 수업 등의 교재에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매우 친숙하게 느끼고 이미 답을 외우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학생 입장에서는 문제와 답만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완전히 마스터했다고 착각하기 쉬운데, 실제로 숫자를 조금만 바꾸어서 출제하거나 아니면 막상 논술처럼 풀이 과정을 직접 서술하게 할 경우 손도 대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따라서 기존 수능, 평가원 기출 킬러 문제의 경우 단순히 답만 내는 것이 아니라 그래프 등을 직접 그리고 차근차근 풀이 단계를 기록하며 마치 수리논술 문제를 푸는 것처럼 풀이 과정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식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b. 사설 모의고사 신유형 킬러 문제의 경우


요즘 EBS나 각종 사설 모의고사 출판물, 인강 강사 교재 등 엄청난 양의 신유형 킬러 문제가 쏟아집니다. 기존 기출 문제들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약간 변형하거나 아예 새롭게 출제하는 경우 등 다양한데 문제의 질도 천차만별이고 이러한 시중의 모든 문제들을 다 풀어보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또한 아주 치밀하게 제작된 문제들도 있지만 논리적으로 모순이 있거나 억지로 만들어낸 문제들도 있습니다.


이런 신유형 문제들의 경우 기존 수능, 평가원 기출 문제와는 정반대로 단계적인 서술을 건너뛴 채 온갖 편법을 사용하거나 논리적인 비약이 있더라도 철저하게 빨리 정답만 찾아내는 훈련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수능 시험장에 들어가면 재수생도 아닌 고3 현역 학생이 차분하게 미적분 킬러 문제를 논리적으로 풀어내기란 사실상 힘이 듭니다.


눈 앞이 캄캄하고 당황스러운 가운데 어떻게든 대충 정답으로 유도만 해내면 성공인 수능 수학 킬러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이미 친숙한 기존 기출 문제가 아닌 정말 다양한 스타일의 사설 모의고사 신유형 킬러 문제들을 접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풀리든 안 풀리든 생전 처음 보는 듣도 보도 못한 이상한 문제들을 붙잡고 씨름해보는 것은 실전 대비에 아주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교육과정의 변화와 함께 코로나 사태로 엉망이 된 올해에 고3이 되어 수능을 치르는 현역 학생들은 여러 면에서 불리함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위기를 기회로 활용한다면 올해 남은 기간을 이용해 수험생 여러분이 기대하는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것도 이번 수능 시험입니다.


아무쪼록 2021 수능 시험에 대비하는 모든 수험생 여러분의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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