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기출문제집은 피하세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1140351
대단한 기출분석법을 말하는데, 정작 그 사람의 기출해설이 엉터리라면 신뢰할 수 없겠죠? 기출분석의 시작은 기출문제를 정확하게 풀고 이해하는 거니까요.
그래서 제가 전기추1, 2에서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 바로 정확한 해설입니다. 그래야 어떤 패턴에 속하는지 제대로 파악할 수 있고, 유사한 패턴의 문제가 나왔을 때 쉽게 풀 수 있으니까요.
이번 칼럼에서는 쉬운 문제를 정확하게 푸는 사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2014학년도 수능 A형 16번 문제(분광 분석법 지문)인데, 잘못된 해설이, 왜 틀렸는지 고민해보세요.
[지문]
1859년 ㉠키르히호프는 분광 분석법을 천문학 분야로까지 확장하였다. 그는 불꽃 반응 실험에서 관찰한 나트륨 스펙트럼의 두 개의 인접한 밝은 선과 1810년대 ㉡프라운호퍼가 프리즘을 이용하여 태양빛의 스펙트럼에서 발견한 검은 선들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태양빛의 스펙트럼에 검은 선이 나타나는 원인을 설명할 수 있었다.
[문제]
윗글을 바탕으로 할 때, ㉠의 업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④ 프리즘을 이용하여 태양빛의 스펙트럼을 얻는 방법을 창안하였다.
[잘못된 해설]
④는 틀렸다. 키르히호프가 아니라 프라운호퍼의 업적이기 때문이다.
.
.
.
만약 위 해설이 왜 틀렸는지 모르겠다면, 지금부터 정말 집중해서 읽어주세요. 해설하는 선생님들도 실수하게 만든 문항이니, 정신 똑바로 차리고 봐야 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제가 문제를 살짝 바꿔보겠습니다.
[문제변형]
윗글을 바탕으로 할 때, ㉡의 업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④ 프리즘을 이용하여 태양빛의 스펙트럼을 얻는 방법을 창안하였다.
어떤가요? 이렇게 변형했을 때, ④는 정답인가요?
[잘못된 해설]대로라면 ④는 위 문항의 정답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문을 잘 보세요. 프라운호퍼가 프리즘을 이용하여 태양빛의 스펙트럼을 얻는 방법을 '창안'(처음으로 생각해 냄)했다는 표현이 어디에도 없어요. ‘1810년대 프리즘을 이용하여 태양빛의 스펙트럼에서 검은 선들을 발견’한 사람이 프라운호퍼라고 적혀 있을 뿐입니다. 다시말해, ④가 누구의 업적인지는 지문으로부터 알 수 없습니다. 비유하자면, 프라운호퍼의 실험은, 거인(=④의 업적을 세운 사람)의 어깨에 올라서서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본 거죠. (이 비유는 뉴턴이 말해서 유명해졌죠? 태양빛 스펙트럼 실험도 뉴턴이 1666년에 했습니다.)
생각보다 간단하죠?
만약 잘못된 해설로 공부했다면, ④의 출제의도가 행위주체를 ㉠에서 ㉡으로 바꿔치기했다고 잘못 이해하게 될 겁니다.
하지만 정확한 해설로 공부하고 나면, ④는 같은 문항의 선지 ③과 출제의도가 똑같다는 것까지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선지 ③에 대한 해설은 생략합니다. 이거 틀리는 해설서는 없을 거예요.)
그러면 이제 여러분들이 갖고 있는 해설서를 꺼내서 2014학년도 수능 A형 16번 문제해설(분광 분석법 지문)을 찾아보세요. [잘못된 해설]처럼 설명해놨다면, 다른 해설도 의심하면서 읽길 바랍니다. 얼렁뚱땅 해설한 문제가 분명 더 있을 겁니다.
덧: 2012학년도 수능 30번(전기추1, 111강), 2013학년도 수능 23번(전기추2, 1강[무료]) 등에 대한 해설도 얼렁뚱땅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면으로 설명하기에 너무 길기도 하고, 영상으로 다 만들어둔 것을 또 설명하기도 귀찮아서 dDNA에 언급만 해둡니다.
이상 오르비클래스 강사 이해황이었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전 일론머스크 재산의 0.0001퍼센트를 얻는게 소원이에요
-
중경공 이상 목표입니다. 화확사면 백분위 어느정도 필요할까요? 공대면 화미사가 정배일까요..?
-
한개 700원이라며 그럼 마스터가 200원 먹고 고객은 500원 페이백하면 1주일...
-
하 바지밑에 다 젖었어…
-
장식용 1등급 성공
-
드 0
럼
-
서울대 복사 슛 4
-
이원준 4타머임 0
ㄷㄷㄷㄷ
-
나라 망하던 말던 알빠노 ㅋㅋ
-
싯팔 찝찝해 0
찝찝한데 왜 제습을 안틀어주는거야 미친학원
-
백분위 만점 가능?(행복회로 풀)
-
차 엄청 막히네 0
아아 왜 저에게 이런 시련을
-
11번 15번 21번 미적 2930아예 건들지도못함 아니 미적 풀 시간이 확보가...
-
전대실모 등급컷 3
국어수학 몇 예상?
-
이거 ㄱㄱ 1
https://orbi.kr/00073071842 자작 실모 누가 만드신건데 퀄 ㅆㅅㅌㅊ임
-
기하 1
시발점하고 기출 같이 나가는게 나을까요?
-
상상 연간 패키지 있는데 이감 하반기 실모 패키지 사야 할지 고민되네요. 어떻게...
-
혹시 순수국어로 공부해서 국어 1등급 나온 분 후기좀 부탁드립니다. 범작가 국정원...
-
그래서 팩트는 7
영어로 사실이라는거임
-
공군훈련소 근황 2
아프면 정기진료때 기지병원을 간다(x) 옆에있는 훈련병 신분 의사동기를 찾아간다(0) Yeah
-
나만 연근 좋아하나.. 19
연근조림 연근튀김 샹궈에 연근 걍 개맛있음
-
전글 참고
-
생각해보니까 25만원 받으면 환율 올라서 개꿀이잖아
-
집이 못사는건 아니지만 학원비가 너무 듦… ㅠㅠ 정말 생각할때마다 죄송스럽고...
-
펀치펀치펀치펀치
-
깜짝놀람
-
넵!
-
20퍼 많게는 30퍼까지 들어간다 하는데 이게 체감이 얼마나 될까요?
-
야 너 2
오르비 하지?풉
-
그냥 점맞 덕코는 96기준으로 드릴게요 사진은 폰이 ㅂㅅ이 되서 카메라가 세로가로...
-
평가원이 낼 수 있는 수준에서 한 단계 더 세부적으로 파고 든 느낌인데(ex. 법학...
-
선생님 저 기억하시죠? 하면 무슨반응일까..
-
집도착 9
캬 ㅋㅋㅋㅋㅋㅋ이게 홈스윗홈이지
-
살 다시 찌기시작함 낼부터다시 운동 시작한다
-
아니 왜 비와 2
우산 안가져왓는데…
-
21년 고2 한 세번째 전 글도 참가로 포함
-
뭔가 그럴거같아서 찍긴 했는데 왜 4탄소화합물이랑 pi만 있어도 산화적 인산화가 일어나나요?
-
오르비 하기 쫄리네 바로 뒤에 cctv 있음
-
미적분 적분파트 2
미적분 미분쪽이 아닌 적분파트에서 현우진이 더 좋은가요? 아니면 김범준 스블이 더 좋은가요?
-
호머식 마렵다 3
해? 말어?
-
두 강사의 차이점이 어떤건지 알려주세요 시대라이브 신청하려는데 두 강사 중에 선택을 못하고 있어요
-
안된다고 하면 나빠요
-
다항식 어따 쓰는거임
-
손흥민, "임신했다" 협박녀와 연인 관계였다…거듭된 돈 요구에 '강력 대응' 0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인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의 아이를 가졌다고 협박하며...
-
얼마나 맞아요?
이분이 제 수험생시절에도 활동하고 계셨으면 제 언어점수는 달라졌을 지도...
그때는 저자로만 활동했어요 ㅎㅎ
언어의 기술이 저 수험생활 끝나니 나오던... (그전에 나왔는데 제가 못봤을지도) 사실상 언어영역 때문에 삼수했었는데 결국 정복 실패했었죠...
킹해황....
갖고 있는 기출문제집을 펼쳐보셨나요? ㅎㅎ
저 전기추는 안풀었지만 검더텅이나 자이독서 살려고 하는데 어떤가요? 해설을 정확히 안봐놔서...
선생님 전기추2 교재는 언제쯤 살 수 있을까요?
(수강생이 아니라서...ㅎ)
출판 논의 중입니다. 일단은 갖고 있는 기출문제집 혹은 강의자료실에 있는 PDF를 출력해서 봐도 돼요.
하지만 이런 기출문제집이 뭔지 사기 전까진 알 수가 없군요....ㅠㅠ
제가 가진 책 중에는 없어서, 글을 올리면 제대로 해설한 기출문제집이 댓글이 달리길 기대하고 쓴 건데...
'3문단에서 이미 1810년대 프라운호퍼가 프리즘을 이용하여 태양빛의 스펙트럼을 얻었다고 했으므로 4번은 키르히호프의 업적이 아니다.' 이 해설은 괜찮은건가요..?
제가 써놓은 해설과 비교하여 스스로 충분히 판단할 수 있을 겁니다. :)
개별 기출문항을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나, 문항 숫자, 시험 시간이 달라서 '실모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물론 실전처럼 풀어보는 과정은 중요하나, 실전 모의고사용으로 쓸 수는 없습니다.
그럼요 :) 다만 94~12까지의 독서는 전기추1에서 다루니, 맛보기 강의라도 한번 살펴보세요 :)
뉴턴은 진짜 엄청난 역대급 천재인 듯...
영원히 기억될 이름이죠 ㅎㅎ
아..제가 산 기출문제집은 “프라운호퍼의 업적이다”라고 하네요.. 오르비에서 인지도 있는건데 실망스럽네요.. ㅠㅠ
대부분 해설서에서 그렇게 해설해요..
근데 이문제에만 그런것이 아니라 딴 문제들도 대충 해설한거 읽고 넘겼을까봐 두렵네요 ㅠㅠ
2013학년도 수능 23번(전기추2, 1강[무료])도 비교해보세요. 사실 어려운 문제를 정확하게 해설하는 게 더 중요한데, 이건 글로 쓰면 아무도 안 볼 것 같아서.. ㅎㅎ
마더텅...
잘못된 해설을 한 특정 기출문제집 이름을 거론할 필요는 없어요. 메시지 등을 통해 들어보니 다 틀리게 해설한 것 같더라고요..
저도 모 기출문제집 풀다가 저 선지 보면서 해설이 본문의 잘못된예시처럼 되어있길래 이상하다 싶었거든요. 그래서 다른 유명 강사분 조교한테 q&a 남기고 했는데 답변이 똑같아서 내가 잘못됐나 하고 넘어갔는데 ㅠ 이 글을 보니까 너무 반갑네요
이런 식으로 자잘하게 잘못된 해설이 시중에 많아서, 제가 전기추1, 2에서 모두 교정해나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