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쟈근곰 [686061]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20-07-13 23: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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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러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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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길게 호흡해보고 싶다. 사람들은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떤 기분으로 출근을 하는지, 혹은 학교를 학원을 가는지, 어떤 이해를 토대로 어떤 세계를 살아가는지. 그것들을 조금 더 가까이 하며 공부하고 관찰하고 싶다. 잠에서 깨고 나면 성적과 학점따위에 인생을 거는 맹목적 신앙의 삶 말고, 그런 삶은 이제 말고, 자연스레 나의 시선이 진정성을 향하며 그를 토대로 아침을 반갑게 맞이하는 삶이 되었으면 한다. 진정한 젊음의 삶이 되었으면 한다.


회색 지대에 서 있는 나의 진정성은 바로 “Interrobang”에 있다고 굳게 믿는다. 물음표와 느낌표가 공존하는 기호. 그것에 있다고 믿는다. 이 세계의 수많은 표정과 빛들을 보고 본래적이고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며, 그 회의적 신념을 토대로 나만의 진정한 길을 향해 내달리는 주체적 행동을 해 나가는 것. 그 순수의 열정이라고 믿는다. 부조리함과 몰상식 속에서 파생된 불안을, 그렇게 친구로 삼을 수 있다는 것. 거기에 있다고 믿는다.


7월의 어느 여름까지, 나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고, 무엇을 채록해온 걸까. 그런 것을 고민해보니, 인테러뱅이 대답했다. 나는나를 보았고, 나를 들었으며, 나를 쓴 것이라. 내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젊음의 색채를 보았고, 그의 앳된 파동을 들었고, 그 파동의 느낌과 젊음의 빛깔을 채록했던 것이라.


매순간, 의문을 던지고, 그를 토대로 나만의 주관으로 나만의 행동을 펼쳐나가는 것이 창조의 시발점이리라고 굳게 믿었으므로.근대의 연속적 서사성이 막을 내리고, 더 이상 앞으로 내달리는 것만이 답이될 수 없는 잔혹한 현실에서, 오로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그 누구의 앞이 아닌, 나만의 ‘앞’을 만드는 것이다. 그것이 창조요,그것이 인테러뱅이 함유한 의미라 하겠다.


나의 젊음은 그 방향 속에서 탄생하고, 그 방향 속에서 죽는다. 한데, 걱정하지 마라. 파멸로 앗아간 그 죽음은 또 다른 탄생을불러 일으킬 테니. 그래, 나는 그렇게 죽고 싶다. 편안한 잠을 자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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