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단컴백언제함 [949085] · MS 2020 · 쪽지

2020-07-12 13:59:26
조회수 10,134

대구 지성학원 솔직 후기(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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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 있는 학원 후기 누가 볼까, 누가 이 학원에 다닐 생각을 할까싶지만 혹여라도 선택을 하시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 남깁니다. 모바일로 썼고 장문이라 가독성이 좀 떨어질 수 있지만 혹시라도 대구 사시고 학원 고민중이면 꼭 읽어보세요.


기억날때 써놔야할거 같아서 쓰긴 했지만, 이 시기에 올려봤자 특별히 도움 안 되니까 수능 끝나고 재업해야하나 생각드네요.

(근데 애초에 머구인이 오르비에 존재나 할까ㅋㅋㅋ)


쌤들 이름 언급은 안 하겠습니다.


제가 누군지 밝혀지더라도 그냥 씁니다.


저는 제일 윗반이었고, 개강때부터 지금까지 매달 재종 98만원 결제했지만 최근엔 그냥 수업 다 빼고 자습만 했습니다. (부모님이 독재 허락 안 해주실거 같아서 몰래 이렇게 다님, 사실상 독재) 


0.모의고사


매달 만오천원 내고 종로,비상,대성 등 돌아가면서 칩니다.


1.시설


제일 윗반은 5층에 독서실 있습니다.

그런데, 독서실은 그냥 진짜 싸구려 독서실 책상 따닥따닥 붙어있는 방입니다. 수업때는 2층으로 내려갑니다.

제가 알기로 나머지 반은 진짜 그냥 학교처럼 생긴 방에서 자습, 수업 다 합니다. 이동 없이.


사물함은 모든 복도에 있어요. 학생수에 비해 사물함이 말도 안 되게 많아서 사용 수 제한 없습니다.


책상, 의자는 학교 수준입니다.


엘리베이터는 하난데 느리고 작아서 몇명 못 탑니다. 저는 5층까지 그냥 걸어다녔습니다.


화장실은 세면대가 단 하나밖에 없습니다. 애초에 재수학원용 건물이 아닌 건물을 사고 따로 공사하지 않은것 같네요. 변기가 모자란 일은 없었습니다.


와이파이는 잘 되는 곳은 잘 되던데 제가 있던 자습실은 될랑말랑 밀당 오지게 함.


모든 반 씨씨티비 없는걸로 알아요. 복도에만 있음.


층마다 자판기, 정수기 있고 매점도 있습니다.


여름엔 에어컨 안 트는 자습실을 따로 제공합니다. 대신 일반 책상만 있는 방.



2.급식


맛은 학교 급식 수준. 그냥 딱 먹을만한 정도.

양은 메인 메뉴만 급식 아주머니가 주시고 나머지는 자율입니다. 근데 메뉴를 열 몇 종류를 정해놓고 로테이션 돌려서 주는것 같습니다. 첨엔 그냥 겹쳤나보다 싶었는데 소름 돋을 정도로 같은 구성으로 계속 주더라고요.


시험 친 날 석식, 주말, 공휴일은 급식 안 합니다.


3.수업


진도가 느립니다. 교재는 대부분 과목 수특이였고요.

저는 최근엔 수업 안 들어가다보니 정확히 어디까지 나갔는지는 모르는데, 저번에 보니 아직도 수특 들고 다니더라고요. 다른 교재, 과제 병행도 하지 않으면서 이 정도는 매우 느린것 같습니다. 


공휴일 수업 안 하고 자율 자습합니다.


3-1.국어


선생님이 세분 계셨습니다.

각 씨뮬 사설모의고사 교재, EBS독서, EBS문학


1번 쌤은 화작언문독을 전반적으로 가르치시는데, 정상적이었던것 같습니다.


2번 쌤은 각 문단 첫 문장만 읽어내려가서 내용을 정리하라고 합니다. 이게 뭔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싶어서 수업 안 듣기 시작했습니다.


3번 쌤은 그냥 문학을 읽고 푸는 법을 가르치는게 아니라 내신 수업처럼 그냥 전체를 해석, 정리 해줍니다. 전부 암기하면 틀릴 일이 없다면서요.


3-2.수학


쌤이 역시나 세 분이었고 각 수1, 수2, 확통 담당했습니다.


수1 쌤은 말투가 약간 이상하고 자신만의 특이한 몸짓을 하긴 하시지만 수업은 열심히 하셨고


확통 쌤은 일반 강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셨던거 같습니다.


수2 쌤은 선거 전날에 말도 안 되는 논리로 더만당을 지지합니다. (그때 들은 말 중 가장 충격적인 말 "세금을 많이 내기 싫다, 그래서 민주당 뽑는다") 미통당은 그냥 이유도 안 대고 까더군요. (저는 미통당 지지자는 아니에요..)


3-3.영어


영어도 쌤 세 분이시고요. 수특영어 한 분 그리고 영독을 나눠서 두 분이서 했습니다.

영어 하시는 쌤은 단어 위주, 영독 한 분은 독해 위주로 가르치셨는데, 두 분은 평범합니다.

다른 한 영독 쌤은 강의전달력이 정말 0입니다. 말만 빠르게 하고 지 혼자 넘어갑니다.


3-4.사탐


사탐은 생윤 윤사 사문 한 쌤이 다 하시는데, 디테일 버리고 뼈대만 가르칩니다. 윗반 애들이 이걸 몰라서 다니는건 아닐텐데.. 정말 이해 안 되서 빠르게 손절 침




4.관리


폰 강제 수거 안 합니다. 쉬는시간, 급식시간 사용 가능하고 자습때 몰래 사용하는 일도 굉장히 잦습니다. 

들어올때 나갈때 카드 찍는거 외에는 수업때 출첵 안 하고, 아침 자습 때 출첵도 잘 안 합니다. 몰래 나가거나 카드 찍는거 대리시켜도 안 걸릴거 같은데 해본적은 없네요.


자습 감독은 저녁 먹기 전에 두번, 먹고 난 후 네번 거의 일정한 시간에 들어옵니다. 자면 깨웁니다.


독재 관리하는 쌤 예쁘시던데 차라리 독재할걸 ㅎ;


4-1.담임 제도


사실상 있으나마나고 성적 떨어지면 불러서 뭐라하는게 답니다. 먼저 상담 요청해본적이 없어서 그때 어떨지는 모르겠네요. 


4-2 상담쌤 및 담임쌤 (주관적 경험)


진로나 학원생활, 공부에대해 상담하시는 분인거같긴한데 얘기하면서 제가 어릴때 자살 시도도 했고 지금까지도 조금은 힘든 부분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 분은 그걸 담임쌤한테 말했습니다. (저는 그 사실을 몰랐음) 최근 출첵이 제대로 안 되서 어머니가 "왜 출첵이 제대로 되지 않냐"라고 묻자 담임쌤은 말을 돌리면서 절 정신병 걸린 이상한 애리고 몰아갔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리 제가 진짜 정신병에 가까운 상태라 하더라도 부모님한테 그렇게 말하는건 좀..


담임쌤도 이상한 분이지만 상담하는게 일이면 떠벌리고 다니지 않는게 원칙인데, 제1원칙을 갖다버리신 분이라 존재 가치를 모르겠습니다.



이제 글 마무리 지을게요. 여기까지 읽으신 분이 있으려나 모르겠는데ㅋㅋㅋ 




확실한 장점: 자유로운 분위기, 사물함 무제한


확실한 단점: 화장실, 엘리베이터, 수업 질, 상담 태도




저는 이제 서울 학원 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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