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밖에 없지? 위스키 입문 가이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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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스키 입문은 바에서 하는걸 추천한다. 어설프게 바틀 샀다가 안맞으면 다 마시는것도 고역이다.
2. 본격적으로 바에가면 자신있게 "아드벡 슈퍼노바" 한잔을 주문한다.
3. 요상하고 짧둥한 잔에 나온 위스키를 감상한다. 별 의미 없지만 눈높이에서 한바퀴 흔들어도 본다. 그리고 맛을 본다.
3-a. 맛의 신세계다. 이토록 아름다운 세계가 있는것을 오늘 처음 알게 되었다. -> 네추럴 본 피트충이다. 피트길만 걷자.
3-b. 뭐지 이 미각과 후각에 대한 폭력은? 이런건 왜 존재하는거지? -> 4번으로.
4. 도대체 방금 맛본것의 정체를 모르겠다. 고개를 한번 휘저어 본다. 제정신을 차려야 한다.
5. 정신을 차리고 나면 "아드벡 코리브레칸" 한잔을 주문한다.
6. 이 짧둥한 잔이 왠지 귀여워 보인다. 방금전의 기억이 두려움을 심어주지만 다시 용기있게 한입 입에 대본다.
6-a. 방금전의 무자비한 충격과는 다르다. 자극도 있지만 달달하다. 스모키함이 즐겁다는게 무언지 알것 같다. -> 피트길만 걷자.
6-b. 도대체 이 고무나무를 태운듯한 맛은 뭐지? 이런걸 즐기는 변태들이 있는게 사실이란말인가? -> 7번으로.
7. 세상은 넓고 변태는 많다는 것을 배웠다. 좀 더 약한것이 필요하다. "라프로익 10" 을 시킨다.
8. 향부터 무언가 다르다는것은 알겠다. 입에 가져가 본다.
8-a. 다르다. 확실히 다르다. 뭔가 탄맛이 있는것은 같은데 기분좋은 미역과 굴의 향이 난다. 가볍고, 맛있다. -> 피트길만걷자.
8-b. 욱.. 연기맛 하나만으로도 힘들었는데, 정체불명의 바닷내음이 속을 더 울렁거리게 한다. -> 9번으로.
9. 위스키란게 이렇게 괴악한것이란 말인가? 좀 정상적이고 밸런스 잡힌게 필요하다. "라가불린 16" 을 시킨다.
10. 두려움 반, 걱정 반 상태로 입을 가져간다.
10-a. 강력한 재의 맛이 나지만 부드럽고 묵직하다. 지금까지 고생한걸 잊게 만드는 시원함이 끝에 맴돈다... 맛있다... -> 피트길만 걷자.
10-b. 아... 지금까지보단 나은거 같지만 여전히 이 무언가 타는듯한 냄새는 도저히 익숙해 지지 않을것 같다. -> 11번으로.
11. 내가 상상하던건 이런게 아니다. 뭔가 달달한게 필요하다. 내 제정신을 되찾아줄 무언가가 필요하다. 바텐더에게 물어보자.
[뭔가 좀 더 달달한것 있을까요?]
12. 바텐더가 대답한다. [피트를 계속 찾으시는데, 피트하면서 달달한거라면... "보모어 18" 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13. 바텐더가 추천한 잔을 바라본다. 확실히 색이 진하다. 좀 다를것 같은 기대를 하며 입을 가져가 본다.
13-a. 연기맛인듯 하다 약간 가죽같은 맛이 난다. 확실히 달달하다. 머리 깊은곳을 간질간질 건드는듯한 이 느낌이 너무좋다 -> 피트쉐리길만 걷자.
13-b. 이것도 아니다. 도대체 이 죽은 동물 태운듯한 냄새 나는건 뭐지? 이게 위스키의 본질이란 말인가? 제정신들인가? -> 14번으로.
14. 바텐더에게 다시 물어본다. [사람들은 이런 유독물질 태운 느낌 나는걸 맛있다고 먹는단 말입니까? 왜요? 안이런건없습니까?]
15. 바텐더가 대답한다. [네?! 손님 지금까지 일부러 피트를 찾으신게 아니었습니까? 왜 그런거만 골라 드시면서 사서 고생을 하십니까?]
16. 이대로 포기하기엔 지금까지 마신게 너무 억울하니 마지막으로 바텐더에게 추천을 부탁한다.
17. [피트 취향도 아니시면서 고생 많으셨습니다. 마지막엔 다른 느낌으로 "옥토모어" 한잔 드셔보시죠]
20. 피트충들이랑은 상종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Whisky 포기하고 Whiskey에 입문하기로 결정하고오늘로 고통을 끊는다.
or
20. 피트충들이랑은 상종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위스키는 포기하고 브랜디에 입문하기로 결정하고 오늘로 고통을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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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부분이 이상한데
ㅋㅋㅋ캐웃기네
아이브갓위스키앤머르핀~
아니 ㅋㄱㅋㄱㅋㄱㅋㄱㅋ
저거 한입 마시고 남은 술은 다 어떡하죠
보틀로 마시는 게 국룰인데
사실 미자라...
술 입에도 안 대본 여고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