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는 누가 가는 겁니까.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0940627
내신 2.8
자사고가 아닌 지방 사립고.
교육청 모의고사 운좋게 몇 번 잘봐서 보라색 눈 겨우 달고 있는 한 고3입니다.
자소서 상담을 받는데, 선생님께선 성적이 많이 낮은 게 사실이라고 하셨습니다.
의사는 누가 되어야 합니까?
현실은 학교 이과 1,2등이 수시로 원서를 접수합니다..
저희 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2년간 많이 노력했지만,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갖은 노력을 해보았습니다.
수시로 의대에 지원하고자 했지만, 물거품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꾸준하게 계속 공부할 겁니다.
제가 공부하는 이유는
첫째. 어릴 적 할머니가 홀로 저희 어머니를 포함하여 4남매를 기르시고, 무릎이 다 닳아진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가족을 위해 헌신하셨습니다. 그 분의 아픔을 심리적으로, 그리고 물리적으로 직접 치료해드리고 싶었습니다.
둘째. 외동아들인 저는 일찍이 어머니와 할머니의 손에서 자라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습니다. 그분들이 자신의 남편, 사위가 없이 제게 사랑을 주셨던 만큼 그분들의 청춘은 제 거름이 되어주셨습니다. 어머니는 본인이 공부하는 것을 잘 모르는 것에 계속 미안하시다고 하시면서 대신 아낌없는 투자를 지금까지 19년간 해주시고 있으십니다. 그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저의 자아와 한 약속입니다.
셋째. 우리 대한민국은 변해야 합니다. 저는 겨우 지방 일반고에 다니는, 학생회장에 불과하지만, 꾸준하고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해오고 있습니다. 그렇게 보수적이다는 교감선생님과 교장선생님의 마음과 우리 학생들의 의견을 여러번 합치 시키면서, 저는 우리나라가 조금씩 변해야 한다고 필히 느꼈습니다. 우리는 21세기에 살고 있고, 이제는 모두가 우리나라의 현실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으십니다. 저는 그 중 의료계에 종사하여 시스템적으로 부족한 부분이나, 혹은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선진국들의 지침을 기반으로하여 벤치마킹을 하면서 우리나라 독자적인 의료 체계를 가꾸 어 나가고 싶습니다.
넷째. 제가 좋아하는 누나 선배가 서울대학교 의예과에 진학했습니다. 2020학년도 정원 140명중 한명이시겠지만, 만약에 이 글을 본다면, 혹시 누나 본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주면 정말 좋을 것 같아. 지금 많이 머리가 복잡하고 공부도 잘 안되는데 연락 한번 주면 너무 기분이 좋을 것 같아. 사실 개학하고 나서는 누나랑 같은 학과 꼭 붙어서 동등한 위치에 서서 남자답게 고백한번 해보고 싶어. 그 날이 올해나 내년 초에 꼭 있었으면 좋겠어. 나는 열심히 공부할게.
답답하지만, 저는 그래도 수시 한번 제대로 질러보고 수능을 위해 다시 공부하겠습니다.
"기교부리지 않고 정석대로, 그리고 내 방식대로"
이는 제 수학공책 표지에 써놓은 말입니다.
기교부리지 않고 정석대로, 그리고 제 방식대로 수능을 공부하며 많은 노하우나 공유할 것을 잘 정리하여 올해 수능 만점을 받은 뒤, 저의 도움이 필요한 모든 분들께 진심어린 저의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동아시아사 질문 0
마더텅 풀다가 뒤에 연표 쭉 있는거를 봤는데 이거 다 외워야하나요? 아니면 이다지...
-
??
-
“오렌지 말고 어륀지” 수능 영어 30년 변천사 [변별력 덫에 갇힌 영어시험] 1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는 사교육비 절감과 변별력 강화의 두 축을 오가며...
-
개잘가르치심
-
개념은 이지영 심화는 임정환탔음 추천좀 ㅠㅠ 가능하면 이유도 적어줘!!!
-
아무리 봐도 내 풀이가 왜 안 되는질 모르겠음 뭘 놓치고 있는 거지
-
담배피는 사람들 선 넘은거 아닌가
-
진짜 건강해짐
-
짜집기없이 전편임? 애니 아무것도모르는데 봐도됨?
-
인생이 지루해 0
연습만 하루종일 주구장창하니까 인생에 재미가 없어짐..
-
함 빡 자놔야 대나.. 토욜에 15시간 자볼까
-
경찰의외네 0
난 유명연예인중에 탑니깐 봐줄 줄 알았는데 내가 영화를 많이 봤나
-
듄모 사문 후기 1
1회차-47점 2회차-47점 개념 퍼즐이랑 연구방법론 문제가 체감 난도가 높은 듯...
-
유병재 슈가 2
ㅇㅈㅇㅈ ㅇㅂㅈ ㅇㅈㅇㅈ ㅅㄱ
-
다들 자기만의 국어시간 줄이는 팁이 이따 생각하시면 한번만 공유해주세요~예를 들면,...
-
미적 엔제 추천 0
현재 n티켓 s1 다풀었고 정답률은 매회차 0-2개정도 틀렸습니다 집에 드릴...
-
방탄 어떡함
-
아수라였음 9평 4 쳐맞고 아수라 하루도 안 거르고 하니까 수능날에 2 뜸 물론...
-
지나가는데 냄새 좆같아죽겠네 씨발진짜
-
수학질문 5
이거 틀렸나요 ?? 틀렸으면 이유 알려주세요 ㅠ
-
안녕하세요 오르비 분들 저는 직장인이며 치대 목표로 수능공부를 하고있습니다 언미생지...
-
막 극도로 피곤해지고 그럴 때 전 12시간 정도?
-
점심 ㅇㅈ 5
다들 맛점
-
정병호가 더 많네..
-
자작시 6
청산에 발을 푸니 희는 듯 검노매라. 금강산 진면목이 여기야 다 뵈는다. 지국총...
-
자자 반수 드가자
-
거의 호랑이 담배피고 이해원이 수능치던 시절에나 킬러로 내고 나떼는 그냥 개념학습용...
-
고2 수1 3
현 고2고 수1 복습을 언제 어떻게 해야되는지 궁금합니다 (수1은 어려운...
-
현역 수학 4등급-> 삼수 수학 100 2년이면 가능하다 얘들아^^
-
시대 결제 방법 0
시대 단과 다닌지 이제 두달짼데 이번달 결제도 첫달처럼 그 계좌로 넣으면 될까요?
-
지금 언매 공부중인데 체크메이트랑 체크메이트 플러스 문제 난이도가 어려운 편인가요?...
-
2506이 얼마나 쓰레기 시험지인지 알수있음
-
ㄹㅇ 오뿌이들 다 동참하자
-
영어 현강 다니면서 꾸준히 하는데 1 무조건 받아야되는데 큰 걱정 안해도 되나? 90점이긴했어
-
2409때 수학 킬러문항 배제로 수학 변별력이 급감할거라는 예상 -> 국어랑...
-
중앙대 > 한강 > 잠실야구장 지방러에게는 서울 가는거 자체로도 최고의 공부자극.. 벌써부터 설렌다
-
의대 모집 3
올해는 무조건 밀고 나가겠죠??
-
둘 중 뭐하징 개념은 이지영 심화는 임정환탔는데
-
누구임
-
영어 아님?
-
지금 시기에 확통 노베에서 주관식까지 하나빼고 다 맞기 vs 미적 주관식만 2개...
-
2409 2411 2506 3연타로 실모들도 난이도 슬금슬금 올리고 수험생들도...
-
슈가 킥보드는 뭐람
-
ㅡ 노엘갤러거 저도그렇게생각해요
-
죽어도 도형 안 그려줌 그리기 너무나 귀찮은것..
뭔가 의식의 흐름대로 쓴것같은..
의사는 사명감으로 하는 직업은 아닙니다.
다만, 포기하지마세요. 아직 시간은 남았으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