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한국사 출제 오류.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0925308
생윤 오류와 마찬가지로 작년 수능 한국사고 11번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에 대한 내용이 오류였습니다만, 모든 교과서에서 해당내용을 그렇게 해석하고 있었기에 그냥 별 신경은 쓰지 않았습니다. 문항 이의제기가 어떻게 됐는지는 그 뒤로 관심 깊게 지켜보지 않아서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겠군요. 개정 필수한국사 초기에도 시일야방성대곡 관련하여 복수정답 나온 이야기도 유명하죠...
사실 역사과목도 걸고 넘어지자면, 세계사든 동아시아사든,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들이 꽤나 있습니다.
저는 과거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모 역사 강사의 소비자에 대한 우롱과 오류 내용에 대한 지적을 했었는데, 그때마다 상당히 많은 반응이, ‘역사과목에 오류가 어딨음? 역사적 사실만 알면되는데 ㅋㅋ’ 사실 역사에 관심 없는 분들이라면 보통 이렇게 생각하시니, 뭐라 달리 설명을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역시적 사실 = 절대적 진리 라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 강사는 그냥 수능에 버젓이 나오는 내용은 물론이거니와 그렇지 않은 내용도 인정치 않았으나, 어째서인지 다들 수능과 연관되지 않은, 범주를 넘는 내용들만 지적한건진 모르겠지만, 그런거보면 진짜 알바가 있나 싶기도 하더군요. 강사가 인스타에 “오개념 아닙니다, 하지만 잘못 전달한 내용이 있으니 미안하다.”는개소리를 해도 학생들이 잘만 받아주는거겠죠.
이탈리아의 철학자 크로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든 역사는 현대사(Contemporary history)이다.’
혼동하는 급격한 전근대 사회의 격동기, 양차대전을 거치며 서구의 사학가들은 실증주의적 사학관의 그 운명을 달리시켰습니다. 하지만 우리 역사 교육의 현실은 거기서 벗어나지 못했음은 물론이거니와 이런 인식을 야기하고 있구나라는 슬픈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이는 어느 학문이나 다 겪어온 영역입니다. 생물학은 과거 단순히 물고기나 조류 혹은 짐승의 분류체계, 아종을 구분하는데 혈안이었고, 심리학자들 역시 모든 사회 문제는 개별적인 인간의 행동으로 환원시킬 수 있다 믿었지요.
하지만 다원화된 이 사회에서 더 이상 이들은 통용되지 못하며, 사회과학은 한 세기 조금 더 이전에 출현하였습니다.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사가가 원치 않더라도 자신이 해석하는 내용은 당대의 사회에 의해 만들어진 산물입니다.
헌데 지금의 역사 교육은 여전히, 나아가고는 있으나, 부족한 점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당장에 조청상민수륙장정 같은 내용 외에도, 사대부에 대한 묘사, 특히 일제시대에 이런 내용들이 많은데, 한국의 역사학자들은 서구의 학자들보다 자기 민족과 조국의 역사를 연구할 수 있는 환경적 여건과 시간이 부족했고, 이에 보통 ‘일제라면 이랬겠지’ 등의 생각으로 퉁쳐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토지조사사업이나 해수구제사업 혹은 한 때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풍수지리설과 관한 이야기들이 대표적인 예시이지요.
이번 생윤 사례만 보더라도 단순히 학자의 주장에 대한 내용도 해석하지 못하는데, 평가원의 권위와 그 수준이 많이 올라와야함을 느낍니다.. 아울러 강사들도 아무리 강사라도 그 이전에 교육자인데, 소비자인 학생들 상대로 적당히 좀 했으면 좋겠네요. 이번 일이 계기가 되어 자정작용이 좀 일어났으면...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생윤 사랑꾼 솔직히
-
고루고루 좀 하는 편
-
뭐가 낳냐
-
더프 특 0
독서론이 어려움 ㅋㅋ
-
근데 내가 밀고 있는 이론인데 독서론이 생각보다 좀 까다로운거 같음 차라리 독서...
-
고대vs성대 0
유튜브 댓글 보는데 성대가 고대 2년 연속으로 입결 땄다, 지금 고3들한테 성대갈래...
-
현역 4덮 국어 0
언매 다맞췄고 문학 1틀 비문학 2틀 첫페이지 독서론 2틀... 장애인이 맞는듯
-
백분위 몇 정도 뜰까요?
-
전에는 자기가 제일 열심히 할테니까 보고 배우라고 하고 요샌 피카소가 대충 그린...
-
첫 풀이 5000덕 드리겠습니다!
-
말리지마라
-
머리 딸리고 논리 딸리면 꼭 메신져 공격밖에 못함. 메시지에는 반박도 못하면서
-
내가 대학 다닌다 밝혔을 때 와 너 땡땡대 다녀?? 소리 나오면 충분하다고 생각함...
-
독서지문 풀 때 단기기억력이 안좋아도 상관없을까요? 0
이해만 하고 넘어가는게 아니라 머릿 속에 지문내용 집어넣어야 하는지요
-
ㅈㄱㄴ
-
확통 사탐인디 국민대 건축 확통으로 뚫으려면 수학 안정2는 받아야하겠죠.? 미적...
-
작년입결 3
서성한이랑 연고랑 별로 차이안낫던거로 기억하는데 맞나요?
-
놀러가고 싶어 3
내일 갈까
-
밥머꼬합시다 10
배고파
-
다니는 사람들도 잘 안보이는거같지 성대 한양대에 비해 먼가 다른느낌임
-
오르비에 고학력자들만 있어서 그런지 너무 눈이 높아벌임... . 나도 명문대 보내달라구우웃
-
방학때 기숙학원 들어가서 1달 공부했는데 그게 무리가 된 건지 갑자기 숨이 너무...
-
4덮 공통 0
고3 현역이고 찍맞 없이 15,21,22틀인데 이정도면 어느정도 실력일까요..
-
아아.. 한강 이남 최고의 종합대학..
-
여기서나 n수쳐서 눈 높아진 애들 + 머리에 마 낀 현연들 때문에 그렇지 애초에...
-
허수유입은 없는데 의반 대깨설 등등 상위권들은 생2끼고 들어오네 23수능급으로...
-
[국어못함주의] 4덮 언매 73 보정 몇등급 예상임요? 4
원래 국어 오지게 못했어서 3뜨면 성장인데 4뜰라나
-
수리적 요소가 강한 도표, 선거구, 기후같은 유형 업그레이드가 아닌 개쓰레기 지엽...
-
외출이라 시간 한가해서 잠깐 질문 받을게여 아는 선에서 답해드립니다
-
1의 자리까지 맞춰야함 특이사항: 노뱃, 측정한지 오래됨
-
28분정도..? 50점 사문을 시간 다 써서 풀 줄은 몰랐는데 좀 사문 공부를 더...
-
흠 6
-
으
-
기출 벅벅 입문 N제 여러개?
-
막 80 90 뜨는 이런사람들은 대체뭐임 화학러인가
-
닉변 뭘로하지 5
추천좀
-
무 1
물
-
만우절 닉변의 폐해가
-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19일, 주말을 맞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윤...
-
지금 학교에 친구도 별로 없고 부산 경북 편입하고싶어서 입대를 막연하게 2학년 수료...
-
기존에 학원 다니던거 끊고 김현우 라이브 풀커리 타려고 하는데 지금부터 들어도...
-
과외 끝나고도 걍 앉려놓고 나 할거 하다가 질문 받으면서 공부 시키는 중 다음 과외...
-
외출 나왔어요 2
사회 공기는 안이랑 다르네요.. 군대 짬밥도 나쁘지는 않지만 역시 밖에서 사먹는 게 더 좋네요
-
왤까나
-
책팔이 의도도 좀 있다고 보시나요?
-
23년 12월 가입인데 어케 08이누 ㅠㅠ
-
빙의해서 수학만 대신 쳐주고 싶음 하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