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는LG석유 [850119] · MS 2018 · 쪽지

2020-06-18 22:54:56
조회수 641

심심해서 써보는 최면술(유사 강령술)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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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모 복기해야되는데 뭔가 귀찮고

그래서 쉬려고 하는데 딱히 할것도 없고 그냥 썰 하나 풂

(친구들한테 한번도 안 푼 썰인데 오르비에서 풀다니..)


일단 미리 말하자면 기억에 의존하는거라 조금 왜곡됐을수도 있는데

최면술 관련해서는 꿈도 아니고 소설도 아니고 100% 실화임 근데 다 읽고도 주작이라고 그러면



대략 10년전 초등학교 5학년 가을이었던거같음. 난 원래 등교를 늦게하는 편이라 8시 20분쯤에 학교에 도착했음. 근데 이상하게 그날은 애들이 평소와는 다르게 반에서 모여서 앉아있는거야. 원래는 애들이 막 아침에도 뛰어 놀고 그러는데 왤캐 조용하지?하고 교실에 들어갔더니 교실 앞에서 남자애 둘이서 뭔가 이상한걸(?) 하고 있더라고. 저게 뭔가 하고 친구 옆에 앉아서 "쟤네 뭐하는거임?"하고 물었는데, 그 친구가 우리반에 어떤애가 최면술을 배워서 왔다고 신기하다고 보라는거야. 그렇게 나도 자리에 앉았음. 그러더니 본격적으로 최면술을 시작하더라고. 최면술 하는 과정은 아래와 같음.


1. 두 사람이 마주보고 선다

2. 두명중 한 명은 눈을 감고 팔에 힘을 뺀 후 차렷자세로 서있는다.(눈 뜨면 안됨)

3. 나머지 사람은 최면술을 대사를 읊는다.

(대충 최면술 대사 기억나는대로 짧게 쓰자면,

"오늘은 당신의 생일입니다. 아버지는 생일선물로 한 손에는 케이크를 다른한손에는 빨간 손목 시계를 ~~ 할머니가 ~~ 아가야 이리온, 아가야 이리온")

4. 최면술을 시전하는 사람은 대사 중 마지막 말 "아가야 이리온~"을 계속 반복하면서 손바닥을 하늘로 향하게 한 뒤 4321 4321 형태로 손가락을 움직여 주면됨(무슨느낌인지 알죠?)


그렇게 어떤애가 최면술을 시전하는데 저게 되나 하고 봤는데 갑자기 눈감고 있는애의 팔이 움직이는거임 ㄷㄷ 팔이 갑자기 올라가면서 앞으로 나란히 상태가 되더라.. 나중에 최면 거는 사람이 손뼉을 한번 세게 치고 상대 어깨를 세게 치면 최면이 풀리게 됨. 솔직히 그 당시 그 모습을 봤을때 내심정으로는 '아 ㅋㅋㅋ 주작이네' 이랬음. 솔직히 그걸 어떻게 믿겠냐. 그래서 못믿겠으니 나도 한번 해달라고 했지. 근데 이게 주작이 아니었고 ㄹㅇ이었음. 최면술 시작하니까 갑자기 누가 내 팔을 잡고 앞으로 들어올리는 느낌을 받음. 그러고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팔이 천천히 올라가더라... 분명히 내 머리는 깨어있는데 팔만 따로 움직이는게 개신기하더라고 ㅋㅋㅋㅋ 게다가 팔이 올라가는 속도가 빠를수록 기(氣)가 약한 증거라고 하는데 나는 기가 약해서 그런지 팔이 빠르게 올라가더라고ㅠㅠ(물론 팔이 빨리 올라간다고 해도 앞으로 나란히 자세까지 가는데 10초 이상 걸림) 아무튼 신기하니까 나도 써먹고 싶어서 알려달라고 했더니 손수 a4용지에 대사를 적어서 나한테 줌. 그렇게 그날 애들한테 최면술을 걸고 받고 하면서 재밌게 놀았다.


그런데 이렇게 끝나면 유사 강령술이 아니지.. 이 최면술에는 치명적인 결점이 하나 있음. 그건 바로 이 최면술이 원래 사람을 죽이는 용도였다는거임. 사실 내가 앞에 일부러 앞으로 나란히 동작 다음을 안적어놨었는데, 사실 그 다음 동작은 바로 갑자기 손이 한곳으로 모이면서 목을 향하는거였음. 만약에 그 상태에서도 어깨를 쳐서 최면술을 안풀게 되면 그 친구 말로는 그 손이 결국 목을 조르게 되고 그때는 최면술을 풀 수 없다고 함. 그래서 그 때 반에서 최면술을 받고 신기해하는 애들도 많았는데, 한편 그 손이 목으로 향해서 놀라서 나중에 최면술 깨고 우는애들도 많았음. 근데 그 당시에 나의 생각은 무섭긴 해도 적당한 시간에 최면술을 풀면 상관이 없겠구나 생각해서 학원에서 써먹고 집에 갈때까지 계속 써먹었음.


근데 문제는 밤이었지. 잘라고 하는데 머릿속에서 최면술 대사가 계속 재생되는거야. 머릿속에서 "아가야 이리온~ 아가야 이리온~"하는데 이대로 자면 자기 최면에 빠져서 스스로 목을 조를거같은거임.. 그래서 결국 무서워서 안자기로 결심하고 그날 하루 밤을 새고 다음날 학교에 등교했음. 그 후로도 반에서 몇몇애들은 최면술 계속 하고 그랬는데 나는 그날 이후로 최면술 입에서 꺼내지도 않았음. 그리고 그날 이후로 잠잘때 팔을 몸 위에 올려놓고 자는 습관이 생김. 바닥에 내려놓고 천장보고 자게 되면 그날의 그 자세가 떠올라서...



솔직히 아직도 그날의 기억은 되게 의문임. 어떻게 최면술 쌩판 배우지도 않은 놈이 대사하나 치고 손짓했더니 저절로 팔이 움직이냐... 그래서 나는 결국 그날 이후로 믿기 싫었지만 최면술, 강령술 그런거 다 믿게 됨.


(이 최면술은 인터넷에 쳐보면 혹시나 찾을수도 있음. 한때 우리 초등학교때 엄청 유행했었는데, 아마 인터넷에 떠돌아다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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