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후기 써보라고 하셔서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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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요약: 최저 맞추기는 좃밥이겠지만 자만하지 말자.
국어
예열지문도 보고 마음을 빡세게 먹고 들어가야 했는데, 너무 고2 학평 보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했다.
중간에 방심했다. 뒤에 문제 수가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해서 특허권 문제를 풀 때 쯤엔 심리적으로 너무 여유가 넘쳤던 것 같다. 그게 전우치일 줄은 몰랐지...
문법과 독서는 내 강점이 맞는 것 같다. 다만 최근에 문학 파트에 지나치게 소홀했고, 이제라도 알았으니 다행이다. 남은 기간 동안은 문학을 중심으로 시간 줄이기에 나서면 된다고 본다.
시간 배분은 생각보다 안정적이었으나, 집중력이 끝까지 가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관동별곡은... 다시는 볼 일 없겠지?
수능 때에는 엄청나게 긴장할 것을 고려한다면 '연습을 실전처럼' 보는 데에는 실패한 듯하다.
수학
나와 잘 맞는 유형의 시험이었다.
흔히 접해왔던 평가원 식의 킬러 문제와는 좀 거리가 있었지 않나 싶다.
옛날엔 준킬러가 내 발목을 잡았었는데, 준킬러가 오히려 내 강점이 되어가면서 시간 배분의 효율이 아주 좋아졌다.
수1의 수열 파트가 가장 취약한 부분인 듯하다.
고1부터 고3까지 봤던 학평 중에서 우리 모두가 떠올리는 '평가원' 문제의 결과 비슷한 시험이 한 번도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다음 평가원 시험부터는 수학 전범위가 출제 범위인 만큼 적분 파트를 단단히 연습해야겠다.
수학 실력이 많이많이 좋아졌다.
매번 불안불안한 국어가 강점일 때보다 좀 더 안정적인 수학이 강점일 때가 더 정신 건강에 좋은 것 같다.
영어
EBS와 연계됐음을 온몸으로 체감했고, 덕분에 몇 개는 거의 읽지도 않고 풀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고3이 되었는데 모든 지문이 낯설었던 고2 때보다 더 쉬운 것처럼 느껴진다.
비교적 영어에 소홀했던 것 치고는 많이 선방했다고 생각한다.
영어의 킬러 유형에 완벽하게 대비가 되어있진 않았지만, 해석이 수월했기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확실히 영어는 해석이 가장 큰 관건인 것 같다. 여름방학이 오기 전에 꼭 모르는 영단어를 정리해야겠다.
한국사
지필고사 바로 며칠 뒤에 6평을 보는 이상 한국사 공부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라는 핑게에 너무 스스로를 안주시키고 있다.
다행히 오늘 한국사는 진짜진짜진짜 쉬웠지만, 6월까지도 한국사 공부가 안 되어 있는 것은 절대 자랑거리가 아니다.
여름방학 '시작하기 전'에는 무조건 한 바퀴는 돌려놓자. 6평은 잘 봤대도 이대로면 수능 때 5등급 나오고도 남는다...
과탐
오랜 기간 동안 내신 준비에만 매몰됐던지라 과탐 1과목 준비가 너무너무 미흡했다.
미흡한 것 치고는 꽤 잘 봤다곤 생각하는데, 2등급에 만족하려는 것도 참 어리석은 짓이다.
이건 9평이 아니라 바로 다음 '학평'에 칼을 갈아야 할 부분이다.
양심을 조금만 파고들어도 과탐 1과목의 미흡함이 내신 준비 때문이라기보단 코로나로 인해 연장된 방학 기간에 시간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는 것을 스스로가 가장 잘 알 수 있지 않겠는가...
내신 시험 범위와 완전히 겹쳤던 과탐 2과목은 정말 너무 잘 풀었다,, ㅋㅋㅋㅋㅋ
시험 시간은 30분인데 18분 컷 하고서 검토도 두 번이나 했다.
그런 것 치고는 한 개 틀리긴 했는데, 이 문제를 틀릴 수 있다는 것 또한 예상했었으니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탐 2과목은 절대절대 6평으로 판단할 게 아니다.
일단 전범위가 아닐 뿐더러, 고일 대로 고인 그 분들은 지금도 힘을 숨긴 채 오르비를 눈팅하고 계실 것이다.
킬러를 잘 풀어낸 스스로를 아주 조금만 자랑스러워하고, 이건 바로 잊어버리는 편이 좋을테다.
총평
생각보다 선방했기에 오히려 스스로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수험 생활? 절대 아니었다.
너무 과분한 점수다.
이건 그냥 몇 달동안 코인 노래방에 가지 못한 것에 대한 보상 쾌락..? 정도라고 생각하고 조용히 넘기길 바란다.
까고 말해서 넌 이 정도 급이 되지 못한다.
이 정도에 만족했다가는 전범위 시험을 볼 무렵 잘게잘게 썰릴 것이다.
앞으로는 꼭 오답노트를 제때제때 하길 바란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말이 있는데, 여태까지 저질러왔던 과오가 무엇인지 너무 잘 아는 만큼, 물 들어오는 지금이야말로 평생 넘지 못했던 벽을 넘어볼 타이밍이다.
수고했고, 기말고사는 꼭 엄청나게 잘 보자!
최저를 못 맞춘다고 고생할 일은 정말 죽어도 없을 듯 하다. 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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