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차게 달려라 물천열차 999 ಠ‸ಠ [943544] · MS 2019 · 쪽지

2020-06-13 22: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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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수능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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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6시쯤 일어나서 30분정도 강아지 안고 마음 좀 달래다가 수능장 갔어요.


본인은 굉장히 긴장을 잘 하는 타입이라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습니다.


그게 20수능 패인인 거 같고요.


아침에 일어나서 스프 먹고 나서 지하철타고 시험치러 감. 앞에 응원하고 난리던데 기분 진짜ㅠㅠㅠㅠ떨렸어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까


들어가서 최대한 차분하도록 노력하면서 수특 문학 분석해둔 거랑 윾머종쌤 자료 제가 다시 정리한 거 보고 있었어요


1교시 시작. 국어는 제가 19수능에서 5등급을 받을 정도로 정말 못했는데 이번엔 웬일로 조금 술술 풀리더라고요. 화작문을 14분만에 끝냈고 문학 푸는데 자전거도둑 나와서 마음이 좀 진정되어서 슥슥 풀고, 고전소설도 제가 공부했던 부분에서 나와서 차분히 풀었습니다. 근데 헷갈려서 일단 넘겨둔 현대시랑 고전시에서 턱 막히더라고요. 


어 ㅅㅂㅅㅂ뭐지 이러면서 낑낑대면서 풀었고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죠....음..음..이러면서 풀다가 독서로 넘어감. 다 푸니까 남은 시간 44분


독서는 두 지문은 무난하게 풀어서 속으로 이정도면 수학만 잘 잡으면 연고대는 가겠다 이랬는데 BIS 보고 숨이 턱 막혀서 첫번째 문제랑 마지막 문제만 풀고 나머지 일단 찍고 풀어둔거 점검하고 마킹하고 수험표 급하게 작성하니까 바로 끝나더라고요.


2교시 수학은 중간에 계산실수(10번이었나?) 해서 그때부터 멘탈 흔들리다가 준킬러 가면서 멘탈이 슬슬 바사삭 바사삭 부서지기 시작했음. 특히 27번...안그래도 공간 약한데..일단 몇 개 내버려두고 21 푸는데 답이 ㄱㄴㄷ 나와서 또 멘탈 갈리고 30은 10분컷 해서 다시 안정을 되찾고 나머지 우왕좌왕 풀다가 시간 다 갔어요.


점심먹으면서 그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 계속 수학 복기하고 아 이래야 했는데 이러면서 막....


그러면서 영어라도 잘 쳐야 서강대, 성대 최저는 맞추겠다 싶어서 영어에 걸기로 했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습니다.


듣기 시작하고 듣기 풀면서 도표 푸는데 긴장되어서 온 몸이 떨리더니 속이 뒤집어져서 수능영어 독해 치는 도중에 화장실가서 토하고 왔고 정신이 혼미해졌어요.


결국 영어 몇 문제는 아예 못 풀고 겨우 냈습니다.


하...ㅅㅂ내가 미쳤지


멘탈 유지하고 과탐이라도 건지려고 지구1 오개념 정리해둔 노트 꺼내서 보는데 울고싶은거 겨우 참았어요.


그리고 한국사 치면서 5분컷하고 머릿속으로 물2문제 풀어보고


지1 치기 시작했는데 안그래도 ㄹㅇ긴장했고 컨디션 정말 안 좋았는데 문제가 헬게이트라 멘탈 폭발해서 자료! 문제! 자료! 이러면서 헉헉대며 풀고 2문제 비워놓고 5분 남은 상태에서 허둥지둥(?) 봤습니다. 최대한 침착하려고 노력했어요. 그간 지1은 항상 1등급 받았으니까 이러면서


근데 난이도랑 분석량을 올린 지1이 생각보다 버거웠고 2분 남은채로 시험은 끝났습니다.


그리고 물2 시작. 계산하면서 소리없이 계속 울었어요. 눈물만 줄줄 흐르더라고오요 아ㅋㅋ


최대한 방해 안 되게 우는 소리는 안 냈고 감독관님도 아무 얘기 없으시더라고요


물2는 다 풀고 5분 정도 남아서 18번 다시 점검했습니다.


그리고 수능 끝


저때문에 돈 투자하시고 고생하신 어머니,아버지께 우는 모습 보여드리기 싫어서 세수하고 최대한 환한 표정으로 내려갔어요.


집 가서 채점하는데 국어 상상이상으로 잘 나와서 조금 울고 수학 개망해서 울고 영어 채점하다 진짜 욕하면서 소리질렀어요.


그러다 바람 쐴 겸 친구랑 공원 걸으면서 과탐답지는 안 나와서 오르비 보면서 지1 물2 채점했는데 오르비상으로는 지1 43점, 물2 50점 나와서 진짜 좋아했어요 그래도


친구랑 맥도날드가서 답지보고 채점하니까 실제점수는 지1 40, 물2 47로 하향조정되었지만ㅎ....


그래도 잘 쳤네 이러니까 영수 얘기했고 저도 모르게 친구앞에서 진짜 막 울었는데 걔가 엄청 위로해준 기억은 나요(여담으로 걔가 현 짝녀임..)


최종적으로 국어 93, 수학 85, 영어 69, 지구1 40, 물리2 47로 제 세 번째 수능은 막을 내렸고


설물천 못 갈 성적이라 일단 논술에 매진하기로 했습니다. 게다가 성대는 최저 못 맞췄고요ㅠㅠ


사수할까...생각도 많이 했는데 부담주기 싫어서 여기서 마무리했어요. 여기서라도 최선을 다해야지.


6모 잘치건 못치건 수미잡이니까 계속 공부하시고 컨디션 조절! 제발 잘 하세요



그리고 논술도 광탈했다 ㅋㅋㅋㅋ수능전형이 최고야 깔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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