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인생 가장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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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가고 싶다
넌덜머리가 난다
쏟아지는 잠을 깨워가며 억지로 스탠딩 책상에서 수업을 들어보려던 그 힘겨운 날들이
이동수업이라면 귀찮아 죽으려 하던 그 때가
밤늦게 숙제를 하고 틀리는 문제 개수마다 삶에 대한 의지가 쭉쭉 떨어지던 그 밤들이
그래도 곁에 같은 처지에 있는 친구가 있었기에
정해진 기한 안에 해내기만 하면 됐기에
노력하면 어느 정도 보장된 결과라는 게 있어서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어서
힘들다 힘들다 죽는 소리를 내도 버틸 만 했고
사실 돌아보면 그 속에 자잘한 행복들이 더 많았다
장트러블로 화장실을 10분마다 들락날락하던 급박한 시험기간에도
영어 단어들을 핑계처럼 들고 잠시 운동장을 걸으며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그래도 곧 끝나겠지
내년만 버티면 되겠지
하고 싶은 일들을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삶이 오겠지
내심 기대했었다
개학이 처음으로 연기되었던 날 밤
롱패딩을 입은 채로 버스 창가에 앉아 무기력하게 집으로 향했었다
시간이 흘러 눈이 내리던 하늘엔 벚꽃이 흩날리고 있고
난생 처음 벚꽃을 보며 기쁨보다 더 큰 우울함을 느꼈다
화창한 봄이 될 무렵
난 아직까지도 학교에 가지 못했고
비가 쏟아지는 오늘 밤
언제 학교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서 더더욱 날씨가 서글프게 느껴진다
나약하고 비겁한 거라는 남들의 말을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도 않고 반복해서 찾아오는 이 우울감을 어찌해야 할 지 답을 찾고 싶다
일상을 되찾고 싶고
예견된 미래를 꿈꾸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싶다
이 모든 게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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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시죠...이런 시기에 고3 여러분들도 고생 많으십니다 ㅜㅜ 조금만 더 같이 힘내요
감사합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