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주의!!] 다크나이트 라이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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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고 :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이하 <라이즈>)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바로 줄어든 배트맨의 분량이다. 러닝타임은 전작에 비해 늘어났지만 오히려 주인공인 배트맨의 비중은 이전에 비해 줄어들었다. 검은 슈트를 입고 고담시를 가로지르며 활약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자 했던 관객들에게는 어떻게 보면 아쉬운 일이었을 터. 그러나 이 부분이 바로 감독인 크리스토퍼 놀란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다.
전작 <다크나이트>에서 시간상 8년이 지난 시점에서 시작하는 <라이즈>에서 모습을 드러낸 브루스 웨인(크리스찬 베일 분)의 상태는 처참했다. 배트맨으로서의 활약은 그의 몸과 마음에 치명적인 상처들을 입혔다. 거듭된 악당들과의 사투로 그의 몸은 양쪽 무릎 연골이 다 닳아 없어질 정도로 상했고, 정신은 오랜 연인이었던 레이첼 도스(매기 질렌할 분)의 죽음으로 붕괴했다.
지팡이가 없으면 자유로이 보행이 불가능하고, 사람들 앞에서 모습을 감춘 채 저택 안에 은둔하기를 8년. 지금까지 히어로를 다룬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에서 영웅의 고난을 다룬 적은 많았다. 아니, 그것은 어쩌면 필수적이라 해도 좋을 만큼 반드시 삽입되어야만 했던 장면들이기도 했다. 영웅의 비상과 추락, 그리고 부활이야말로 영웅 서사시에서 빠져서는 안 될 흐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토록 영웅을 막다른 길로 몰아세운 적은 없었다. 아이언맨은 중독으로 죽을 고비를 넘겼고, 스파이더맨은 초능력이 사라질 뻔 했으며, 엑스맨은 뜻을 달리하는 동족과 싸워야 했지만 그들 대부분은 극복할 여지가 있었다. 악당들은 딱 그들이 극복 가능할 정도로만 괴롭혔다. 그러나 배트맨은 아니었다. 몸이 망가져 거동이 불편해졌고, 사랑하는 연인이 악당에게 무참히 살해됐다.
이것은 그가 영웅이기 이전에 평범한 한 인간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히어로지만 초인이 아니었다. 라스 알 굴(리암 니슨 분)의 밑에서 어둠의 사도가 되기 위해 각종 무술을 전수받고 훈련을 쌓았지만,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뛰어난 과학자 루시어스 폭스(모건 프리먼 분)의 도움으로 각종 신무기를 몸에 둘렀지만, 그는 근본적으로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인간이었다.
영화에서 존 블레이크(조셉 고든 레빗 분)가 그에게 “왜 마스크를 쓰느냐?”고 물었을 때 그가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대답한 장면은 영웅이기 이전에 한 명의 보통 사람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그는 절대자나 초인이 아니었기에 자신의 배트맨 활동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음을 잘 알고 있고, 또 그들에게 실제 위험이 닥쳤을 때, 그 때마다 완벽하게 구해낼 수 없으리란 것도 자각하고 있다. 그가 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가렸던 건 악당들에게 하나의 상징이 되기 위해서였기도 했지만,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깨닫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리하여 그는 여느 영화 속 히어로들과는 다르게 늘 ‘자신 이후의’ 일을 고민하고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초능력으로 나이를 먹어도 그 힘이 줄어들지 않는 여타의 히어로들과는 다르게 그는 평범한 인간이었기에, 자신의 배트맨으로서의 활동이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으리란 것을 알고 있었고, 그 때문에 영화 속에서 그는 언제나 ‘고담의 상징’으로서의 자신의 영역을 다른 누군가에게 넘겨주고 싶어 했다.
<다크나이트>에서 그는 정의감, 냉철한 두뇌, 뜨거운 심장 등 이상적 영웅의 조건을 두루 갖춘 하비 덴트(아론 에크하트 분)를 만나고 직감적으로 그가 자신(어둠의 기사)과는 대척점에 서 있는 ‘빛의 기사’가 될 적임자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를 브루스 웨인의 얼굴로 공개적으로 후원하고, 배트맨의 얼굴로 사건을 해결해 힘을 실어줌으로써 배트맨 이후 새로운 고담의 상징, 질서를 세우고자 했다.
그러나 하비 덴트는 사랑하는 여인 레이첼의 죽음으로 반미치광이 악당 투 페이스로 변해 버리고, 끝내 배트맨의 손에 처단 당한다. 그러나 그의 죽음을 미화하고 배트맨을 악의 축으로 매도한 토대 위에 세워진 ‘하비 덴트 특별법’은, 고담시의 모든 범죄자들을 가석방 없이 감옥에 가둬 들이면서 적어도 그 후 8년 동안은 고담시를 평화롭게 만들어주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은퇴한 배트맨의 걱정도 한 시름 더는 듯해 보였다.
그러나 새로운 악당 베인(톰 하디 분)의 등장으로 사정은 변했다. 거짓 위에 세워진 하비 덴트 특별법은 그의 앞에서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했고, 세상은 다시금 배트맨을 필요로 하기에 이른다. 망가진 몸을 고성능 신무기의 힘을 빌려 회복시키고, 피폐해진 정신을 마스크 아래 감춤으로써 겨우 적 앞에 선 배트맨에게는 당면한 적과 맞서 싸우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책무가 존재했다. 자신 이후의 고담을 대비하는 것.
<라이즈>에서 배트맨의 분량이 줄어든 것은 바로 그래서다. 영화 속에서 고담시를 점령한 악당 베인과 맞서 싸우는 건 배트맨 혼자가 아니었다. 경찰국장인 짐 고든(개리 올드만 분)과 신참 형사 블레이크는 배트맨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신들끼리 잃어버린 고담시를 되찾으려 동분서주한다. 영화는 더 이상 배트맨 혼자에게 모든 책무를 떠맡기지 않고, 공권력, 즉 경찰에게 그 짐을 나눠들라 말한다.
영화 마지막 시가지 전투 장면에서 배트맨과 경찰들이 베인 일당과 맞서 싸우는 장면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지금까지는 경찰과 공조를 했어도 주로 어두운 밤에, 고든 국장 한 명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고 악당을 잡아 넘겨주는 선에서 그쳤던 그가 이제는 환한 대낮에, 경찰 3천 명의 백업을 받으며 적진으로 돌진한다.
베인의 고담시 침략에 대문을 걸어 잠그고 자신과 가족의 안위만을 생각했던 경찰 부국장이 마지막엔 제복을 갖춰 입고 선두에 서서 싸우다 장렬하게 전사하는 대목은 이제 더 이상 고담시를 악으로부터 지켜야 하는 책임을 배트맨 혼자 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 더 나아가 더 이상 배트맨이 필요 없는 고담시가 완성되어 간다는 말해준다.
<배트맨 비긴즈>에서 고담시는 악으로 뒤덮인 세상이었다. 도시는 마피아 두목 팔코니에 의해 황폐해졌고, 정의를 실현해야 할 판사, 경찰은 그에게 매수당했으며, 검사는 그의 위세에 겁을 먹어 그를 처단할 엄두를 못 냈다. 배트맨의 등장과 활약으로 <다크나이트>에서의 고담시는 전보다는 한결 나아졌지만, 여전히 경찰은 악당에게 매수당하고, 정의로운 관료들은 살해의 위협 속에 몸을 사린다.
그리고 <라이즈>에 이르러, 공권력은 악당에게 힘없이 휘둘려지고 이용당하는 처지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힘으로 고담시를 지키는 존재로 우뚝 선다. 배트맨이라는 초법적인 존재로 인해 기능이 유지됐던 고담시가 경찰이라는 합법적인 존재로 작동하게 되는 것. 이것이야말로 시리즈의 완결편으로서 <라이즈>가 갖는 가장 큰 의미이다.
이렇게 배트맨이 필요 없는, 하나의 상징이 불필요한 고담시를 만들면서도 블레이크를 브루스 웨인의 저택 아래 기지로 가게끔 안배해 훗날 또 한 번 고담시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로빈’이라는 새로운 상징으로 활약할 수 있게 한 것, 그리고 브루스 웨인과 똑같은 처지였던 고아들을 웨인 저택에 머물게 해 제2, 제3의 배트맨의 탄생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관객에게 선사한 작은 반전이다.
그래서 <라이즈>는 후반부에 비해 느슨했던 전반부, 많은 등장인물로 인해 좀처럼 하나로 응축되지 못하고 분산되었던 이야기, 실종된 캐릭터에 대한 설명 등 한 편의 독립된 영화로 볼 때 단점이 곳곳에서 눈에 띄는 작품이지만, <다크나이트> 3부작 시리즈의 완결편으로 봤을 때, 이보다 더한 감동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작품이다. 무려 8년에 걸쳐 대서사시를 완성한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ㅇㅇ
개봉 이후 영화가 별로, 라는 평이 곳곳에서 보여서,
단독물이 아닌 3부작 시리즈의 완결편으로 봤을 때 이 영화가 지니고 있는 미덕을 조명하고자 썼습니다.
스포일러가 글 곳곳에 넘쳐나니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은 읽지 마시길...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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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야 안봤지만 개인적으로 스포보고 영화보는걸 좋아하는......
나중에 라이즈 보기전에 꼭 이전편들 몰아서 봐야겠네요 ㅋ
네, 시리즈의 앞 두 편을 봐야 라이즈를 볼 때 감동이 배가 됩니다. ㅎ
다른건 몰라도 베트맨 비긴즈는 꼭 보고 보세요
저는 닼나는 영화관에서봤는데 기억이안나서 웨인여친이 죽은게 생각이....ㅠㅠ
근데 정말 비긴즈가 차지하는 배경이 엄청나더군요 ㅎ 보고가길 잘했어요 ㅎㅎ
잘읽었습니다! ^^
전 이번 영화에서 놀란감독스럽지(?) 않게 해피엔딩으로 딱 떨어지는게 가장 큰 반전이었다고 생각됩니다ㅎㅎ 저번 인셉션때 토템으로 한바탕 난리가 났었는데 이번 영화는 시리즈 마지막편이라 그런지 속시원한 해피엔딩이어서 좋았네요. 로빈.... 마지막에 로빈이라고 밝히는거 보니까 왜 계속 시리즈 안만들어 주는지 조금 아쉬움도...^_ㅠㅠㅠ
저도 영화 끝나고 나니 조셉 고든 레빗의 로빈 연기가 정말 보고 싶더군요. ㅠㅠ
예전 배트맨 포에버와 배트맨 앤 로빈에서 로빈이 등장했지만(심지어 배트맨 앤 로빈 때는 배트걸도 등장),
그 땐 영화가 스뤠기여서 별다른 감흥이 없었는지라... ㅋ
전 사실 이번 다크나이트 라이즈 조셉 고든 레빗때문에 보러간거여서ㅋㅋㅋㅋㅋ 진짜 아쉬움이 큽니다... 디씨쪽에서도 마블 어벤져스처럼 큰 프로젝트 잡고 히어로무비 시리즈로 내줄 생각은 없는지...ㅠㅠ
DC도 워너브라더스와 손잡고 '저스티스 리그' 영화화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DC가 마블보다 사정이 나은 게, 마블은 자사 최고의 컨텐츠인 스파이더맨, 엑스맨, 판타스틱4 등의 판권을 소유하지 못하고 있어 어벤져스가 반토막이 났지만,
DC는 배트맨, 슈퍼맨 등 굵직한 히어로들이 대거 워너브라더스의 휘하에 있어서 영화가 잘만 만들어지면 초대박을 칠 가능성이 있죠.
저스티스 리그 영화화 소식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들려왔지만 소문에 그치는 정도였는데, 이번 어벤져스의 어마어마한 흥행을 보고 워너브라더스에서 자극을 받았는지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고 하더군요.
내년 7월에 슈퍼맨 맨 오브 스틸이 개봉하고, 작년에는 그린랜턴이 개봉했었죠.
(그린랜턴은 히어로물치곤 흥행이 별로였지만...)
아쿠아맨, 원더우먼, 플래시 등 DC 쪽 히어로 무비도 차근차근 제작 준비 중이라고 하니...
프로젝트가 엎어지지만 않는다면 몇 년 안에 배트맨과 슈퍼맨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린랜턴.....은 거의 흑역사 취급이긴 하지만;; 2014년 개봉예정인듯하네요ㅎㅎ 엎어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네요.......ㅠㅠ
이거 비긴즈 안보면 재미 확떨어짐ㅋㅋ 비긴즈 꼭보고가세요
이해가 안될뿐이지 재미가 확 떨어지지는 안아요 ㅋ
저 궁금한게 있는데, 이번 라이즈에서 배트맨이 죽었는지 안죽었는지는 불명확하지 않나요? 인셉션에서 꿈에 아직 머무르고 있는지 꿈에서 탈출했는지 처럼과 같이 말이죠.
제목에 스포에 대해 언급되있으니깐 그냥 적어봅니다.
안 죽은 게 확실하죠.
왜냐하면 '더 배트'에 자동비행패치를 브루스가 했다고 마지막에 나오잖아요.
(영화 초반 폭스가 브루스에게 자동비행패치 안 되어 있으니까 하라고 하니까 브루스가 직접 몰겠다고 해서 폭탄을 싣고 갈 때만 해도 관객들은 영락없이 그가 죽는 줄로만 알았죠. 근데 그게 결국 반전이었고...)
즉, 자동비행패치를 했으므로 폭탄은 비행기가 혼자 싣고 가다 터진 거고,
그 전에 브루스는 비행기에서 빠져 나와 산 거죠. 단지 배트맨의로서의 삶을 끝내기 위해 죽은 척 한 것일 뿐...
폭스가 확인한 자동항법장치, 로빈이 웨인의 유언에 따라 배트케이브 탐험, 고든이 수리된 서치라이트를 만지면서 두리번 거리는 모습, 그리고 알프레드와의 재회(또 그앞에 셀리나 ㅋㅋ), 웨인이 죽고 알프레드의 상상일 뿐이라면 이거 다 불필요한 사족이죠.
그렇죠. 초반에도 알프레드의 말을 통해 그렇게 브루스 웨인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장면, 폭스가 더배트의 자동비행장치가 고쳐져 있다는걸 확인하고 혼자 웃은점, 마지막 씬을 통해 그가 살아있음을 확실하게 밝혀주고있죠.
전 엔딩보면서 좀 쫄았던게, 워낙 인셉션에서 팽이가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어서 놀란감독이 또 웨인의 뒷모습이나 실루엣정도만 나와서 사람들을 파닥파닥 낚을려나 했었는데 다행히(?) 아주 명확하게 결말을 지어주고 있더라구요.
안죽었어요 ㅋㅋ 자동비행장치로 하고 몸을 피했죠 ㅋㅋㅋ 그리고 죽은걸루하구 다시 은둔자로 살겟죠 ㅋㅋ 그 뒤는 로빈이 물려받구요,,,
놀라서 일어나다가 접시를 떨어뜨리고
접시가 바닥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끝내는 것도
괜찮았을텐데...
무명소졸님 이 태그땜에 읽기가 조금 불편해요 ㅠㅠ
그런 게 화면에 보여요?
제 화면은 깨끗한데... 왜 그러지... -_-;;
제가 IE9.0인데요, 사파리에선 또 깨끗하네용 ㄷㄷㄷ
영화는 고든과 블레이크, 셀리나 등의 모습을 통해 배트맨 자신과 같은 초인 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주제의식을 분명히 하고 있죠. 그래서 프랑스혁명시기를 그린 두 도시 이야기 등의 소설이나 노동계급(위장일 수도 있고 도시로부터 버림받아 갈 곳없는 고아청년들일 수도 있지만)의 증권가 공격 등 계급투쟁 모티브를 따왔음에도 시민들을 '가족들과 부뚱켜안고 종말을 기다리거나' '폭동에 동조'할 뿐으로 그리는건 혁명에 대한 협소한 인식이 아닌가 하는 비판에서 그나마 놀란을 옹호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하고..
정체를 묻는 고든의 질문에 대한 배트맨의 답도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는 것과 일맥상통하죠.
그리고 어떻게 보면 공권력의 자립이란 측면에서는 시리즈가 더해갈수록 진일보한 면모를 보이지만,
'시민'을 따로 떼어놓고 보면 라이즈는 오히려 전작 다크나이트보다 후퇴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다크나이트에서 죄수들을 실은 배의 폭탄을 터뜨리길 강요받던 시민들이 끝내 그것을 포기하여 절대적 악이었던 조커의 계획에 훼방을 놓았던 것과는 달리, 라이즈의 시민들은 결국 자기 손으로는 한 게 아무 것도 없으니까요.
물론 3천명의 경찰도 시민의 범주 안에 넣자면 충분히 넣을 수 있습니다만은... ㅎ
리뷰 공감가네요. 글이 스포주의였으니 저도 스포일러 신경안쓰고 달아보면
비긴즈에서는 타락했었고, 다크 나이트에서는 조커 앞에서 무기력하기만 했던 경찰과 공권력이 모든 것이 무너져버린 상황에서 분연히 일어나는 모습을 라이즈에서 보여주죠. 그리고 배트맨도 알프레드가 떠나가고 빈털털이가 되고 베인에게 패해 척추가 박살나고 감옥에 갇히게 되는 상황에서야 그가 찾던 '두려움을 극복하여 그 이상의 존재가 되는것'에 대한 해답을 찾게되죠. 이는 비긴즈에서부터 나온 '떨어지면, 다시 올라갈 길을 찾으면 되'라는 말을 고담시와 배트맨 개인의 두 측면을 통해서 보여주고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존 블레이크라는 인물의 비중이 큰게 영화 내내 의문이였는데 배트맨의 희생에 의해 지켜진 고담이 '로빈'에 의해 계승된다는것을 정말 멋지게 엔딩에서 보여주죠. 정말 모든 인물들에게 이런 의미를 부여해주고 비긴즈부터 시작된 배트맨의 주제의식과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의문점들을 이렇게 완벽하게 끝내는 점은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히어로물의 특성상 중간중간 설정의 문제등을 조커라는 엄청난 카리스마로 매워버렸던 다크나이트에 비해 이번 라이즈에서는 이런 문제가 드문드문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트릴로지를 이렇게 모든 사람이 만족할 수 있게 끝낼수 있다는 점에서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시리즈의 완결편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저도 블레이크가 왜 그렇게 비중이 큰 지 잘 몰랐어요.
처음엔 '그를 통해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구나 싶었는데,
엔딩씬에서 '로빈'을 듣는 순간 소름이 쫙... 돋더군요. ㅎ
그렇죠 ㅋㅋ 무슨 총을 한번 제대로 쏘는것도 아니고 배트맨이 누구인지 아는거 빼곤 그냥 성실한 경찰일뿐인데 비중이 상당히 높죠. 거기서부터 뭔가 이상하다 싶었는데 마지막에 풀네임이 뭐죠? 하고 물어보는순간 '헐 설마..?' 싶더니 역시나 다를까.. 게다가 마지막에 배트맨 케이브로 들어가서 물밑에서 선반이 떠오르면서 끝나는 엔딩을 정말이지... 브루스웨인의 행복한 모습만을 잡아내는걸로 끝나는게 아니라 그의 의지가 이렇게 이어진다는걸 보여주는 엔딩이라니. 정말 감탄할 수 밖에 없죠.
이쯤에서 성지순례 한 번 하시죠ㅋㅋㅋ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2905387#c_2905480
밑에서 세번째 댓글..
근데 뭐 괜찮은 결말인 건 인정하는데 아직도 조금 불만인 건..
마리옹 꼬띠아르 같은 반전요소는 왜 넣은 건지 이해가 안 됩니다.
제 자랑이 아니라, 조셉고든래빗이 로빈이라는 거나 영화를 보면서 마리옹 꼬띠아르가 뭔가 반전의 주체가 될 것이다(솔직히 마리옹이 반전의 주체가 아니라면 100% 미스캐스팅이라 생각했습니다. 마리옹이라는 배우의 무게감에 비해 역할이 너무 수동적인 여성의 모습으로 조연을 위한 조연 정도로밖에 안 나왔거든요. 아마 영화를 보시는 대부분의 사람이 비슷한 예상을 했으리라 생각하고, 아니나 다를까 예상했던 그대로 줄거리가 흘러가는 바람에 저는 작품의 완성도가 많이 깍인 감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뭐 그 꼬맹이가 베인이 아닐거라는 생각까지 했던 건 아닙니다만..), 그리고 배트맨이 폭탄 들고 바다로 뛰어들 때도 영화 초중반부 이후부터 알프레드의 모습이 한번도 안 나왔던 거 보고 뭔가 알프레드가 결정적인 순간에 구해내겠지(이 예상은 과정을 틀렸으나 결과만 맞았던..) 정도가 어떻게 보면 반전이라면 반전이고 제 생각에는 너무 빤히 읽히는 반전이었다 생각하는데,
이전에 배트맨비긴즈나 다크나이트에서는 이런 어줍잖은 반전(?)없이도 훌륭한 작품을 만들에 낸대에 비해 이번에는 무게감이 좀 줄어든 감이 없잖아 있는 거 같아요.
뭐 저는 그래도 나름 큰 실망 않고 재밌게 보고 나온 편이지만, 이번 편은 다크나이트보단 비긴즈에 가까웠단 느낌이고, 위에 리뷰를 읽고 나서 '아 놀란이 그래도 결말을 깔끔하게 매듭지었네'라는 생각은 들지만 아타까운 점도 지울 수 없긴 하네요ㅋ
나중에 조셉고든래빗 주연에 '로빈'이 주인공인 작품도 하나 나오면 재밌을 듯 합니다.
아 그리고 이건 영화 보다가 궁금했던 건데..
마리옹이 고든형사랑 무슨 계획짜다가 잡혀서 끌려 가잖아요..
그러다가 이제 브루스웨인이 캣우먼이랑 같이 폭스 만나러 가는 장면에 폭스 옆에 있는 마리옹을 본 거 같거든요?
고든이랑 같이 잡혀간 마리옹이 폭스 옆에 있는게 이해가 안 갔는데, 이게 제가 잘못 본 건지 아니면 편집의 실수인지 아리까리합니다.
분명 고든형사랑 같이 재판받기 전 장면이었거든요?
혹시 영화 다시 보시는 분 계시면 확인 좀 부탁드려요ㅋㅋ
초중반에 알프레드가 웨인에게 폭풍충고하는 장면에 삽인된 씬인데
나는 휴가지에 가봤더니 우연히 주인님이 일상적인사람처럼 평화롭게 사는 모습을 보는 그런 장면을 상상하곤 한다
뭐 이런말을 하면서 상상하는씬이 하나 있는데 그 장면 분위기나 의상 인물배치 색감이 인셉션의 회상씬이랑 너무 비슷한 느낌인거에요. 그거보고 설마 저렇게 끝나는걸 미리 암시한건 아닌가 했는데 정말 그게 엔딩...
아 그런데 고담시장 은 풋볼 경기장에서 죽은거 맞죠?
네 죽었어요 .. 폭발해서
아이구 우리 시장 아찌 ㅠ
그나저나 라이즈는 한번 더 볼때 곱씹으면서 더 많은 의미를 얻어갈 수 있을거 같네요.
중반이후로 화장실 크리로 집중력이 많이 저하되서 ㅠㅠ
ㅋㅋㅋ 전 베인 비행기에서 점프할때 화장실크리떳어요 ㅋㅋ 근데 두시간동안 참구봤습니다 ㅋㅋㅋ 다시봐야겟우유 아 화장실 ㅠㅠㅠ
콜라를 주깁시다 콜라는 영화관의 적
ㅋㅋㅋ 전 일부러 런닝타임 길다는 얘기 듣고 영화보기 2시간 전부터 수분섭취를 중단 했습니다
아 그리고 한가지 더, 스크린에 등장하는 모든것이 전부 의도된 배치이며 의도된 등장이라 생각하고 영화를 보세요
놀란감독 영화를 보다보면 한 씬에 등장하는 사물 배치와같은 사소한 것들 마저도 의미가 부여됐거나 전체 흐름을 위해 의도된 연출이죠
여담인데, 영화보고나서 가급적이면 엔딩크레딧이 끝날때까지 자릴 지켜주세요.
스크린에 비춰지진 않았지만 그 뒤에서 수년간 고생한 스텝에 대한 예우이기도 하지만 영화에대한 새로운(?) 정보를 얻어갈 수도 있거든요.
예를 들자면, 전 인셉션 보면서 결말이 꿈인지 현실인지 모호했는데 엔딩크레딧 보고 현실이란걸 알았어요. 인셉션에서 디카프리오가 회상하던 장면의 두 자녀 배역과 앤딩씬에서 두 자녀 배역이 다르고 나이가 다르더라구요.
와우 인셉션은 ㅋㅋㅋㅋ 그거 처음알았네요 ㅋㅋ 현실이었군요 ㅋㅋㅋ.. 진짜 놀란감독은 영상미가 아주 ㄷㄷㄷ 고담시 전체적으로 쫙 카메라로 잡을때 쩔던데 ㅋㅋ
영상미도 영상미인데 CG쓰는걸 싫어해서 대부분이 실사....ㅎㄷㄷ
정말 GC없인 위험하다 싶은 장면은 배경은 실사로 하되 사람은 CG처리
초반이 비행기 끌어올려 두동강내는장면을 실사로 찍음ㅋㅋㅋㅋ
인셉션에서 꿈이 붕괴되는 씬이나 이번 라이즈에서 경기장 무너지는걸 실사로 찍었다죠
그 광장에서 패쌈장면도 완전 리얼이라던데 ㄷㄷ ㅋㅋ
진짜 어느 리뷰중에는 '30대 어른인데 애들이나 보는 유치한 영화같아서 별로였어요'하는 글을 봤는데.. 참 수준하고는 생각했음..
사실전 아직 이해잘 못해서 더보게요... 다크나이트속편이라기보다는 배트맨비긴즈의 속편인것 같았어요.
음악 스케일 영상미 스토리 캐릭터 등 모든 면에서 최고였고.. 조금 아쉬웠던거는.. 다크나이트의 조커에 비해서 이번 주악역인 베인의 캐릭터가 그렇게 진하지 않았다는 점... 그렇지만 놀란표 배트맨 완결편이라는 점에서는 최고였습니다. 개봉하자마자 봤는데 아직도 음악과 장면이 머리속에서 사라지질 않아요.
다크나이트에서도 그렇고 인셉션에서도 그렇고 한스짐머는 영화몰입도를 몇배 증폭시켜줬죠. 연출 촬영 시나리오 음악 천재들이 모여서 대작을 만들어냈음...... 크리스 놀란도 천재지만 조나단 놀란도 정말 대단해요. 조나단이 각본에 참여한 영화는 전부 대박ㅋㅋ
전 음악도 음악인데, 뭐랄까 효과음을 굉장히 잘 이용한 거 같더라구요.
중요한 순간마다 스피커에서 쩌렁쩌렁 울리는 사운드가 공기를 통해서 몸으로 전해지는게 느껴지는데 시각효과뿐만 아니라 청각효과를 통해서도 사람을 긴장시키는ㄷㄷㄷ
저는 이영화 상당히 재미없게 봤습니다. 그냥 정해진 결말에 짜맞추는 듯한 느낌을 너무 강하게 받았네요
전편쭉 집중해서 보신담에 라이즈 집중해서 다시보세요
이렇게 3부작 시리즈 영화가 끝나면 많이 아쉽더군요...
토이스토리, 매트릭스, 반지의 제왕 3편 봤을때 딱 그 느낌이었는데 다크나이트 라이즈보고 또 그런 느낌이 ㅠㅠㅋ
OST는 정말 들으면서 소름끼칠뻔했어요 ㅋㅋ 베인의 포스와 맞물려서 엄청난 긴장감을 가져다줌.
제가 보면서 약간 맥이 빠졋던 장면은 베인무리vs경찰&배트맨 월스트리트 총력전에서 뜬금없이 달려가더니 육탄전을 하는 장면과 꼬띠아르의 배신을 하면서 급소멸된 베인의 존재감(악당의 눈물..또르르르) 등
이후 다른사람들의 평을 보며, 약간 설정에 구멍이 있다는 것도 알았지만(ex-블레이크가 웨인=배트맨인것을 감으로 빠르게 때려맞춘 것 등등)
긴 러닝타임 시간동안 가슴졸이며 봤고, 배트맨의 희생을 보며 눈물이 글썽거렸고 마지막 엔딩에서 입이 떡벌어졌습니다 ㅋㅋ
배트맨은 죽어서 영웅이 되었고 브루스 웨인은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저는 맨 마지막에 핵폭탄이 바다에서 터지는 거 보고 '아 이제 저기도 방사능 돌연변이 물고기들이 출몰하겠구나'라는 생각과 마리옹이나 악당들이 기를 쓰고 폭탄을 터트리려고 하는데 '피폭 반경이 10km면 지들도 성치 않을텐데 왜 멀찌감치 떨어져서 터트리는 것도 아니고 같이 죽고 싶어서 저러는 건가?'라는 생각이ㅋㅋㅋ 하수구에 빠진 경찰관들이 5달 동안이나 의지를 꺼트리지 않고 버텨낸 것도 약간 무리한 설정이기도..
나중에 닼나관련 글 올라오는거 보니, 그 핵폭탄은 방사능이 많지 않은거라고 하더라구요
터질때 방사능이 쫙 퍼지고 그 이후는 없는..그런 내용물이라던데. 치밀함 ㅋㅋ
그리고 경찰관들은 위에서 지원을 내려줬죠. 베인이 진짜 절망은 헛된 희망을 품고 있는 거라고 했엇잖아요 ㅋ
그런 핵폭탄도 있나요?ㅋㅋㅋ
아 정말 그걸 신경 써서 영화를 만든 사람이나, 그걸 또 귀신같이 알아내는 관객이나 둘 다 대단한 듯.
그리고 위에서 로빈이 지원을 해준 거랑 베인의 그 대사를 모르는 건 아닌데,
일반적으로 그 하수구에서 5개월을 갇혀지내면 멘탈이 붕괴되기 마련일텐데 모두들 하나같이 버텨낸 정신력이 매우 영화스럽다는 생각이었습니다ㅋㅋ 실제였다면 똥오줌은 또 어디다 처리했을지ㅋㅋㅋ
앗 개인적으로 예상했던게 있고 못했던게 있는데 말을 못했군요.ㅋ
한 80%정도는 스포에 노출되지 않았음에도 어느정도 예상... 사실 그래픽노블에 익숙한 분들은 더욱 예상했을지도.
블레이크가 차기 배트맨이 될 것이거랑 브루스 웨인이 죽지 않을거라는건 예상했는데
그 지옥에서 태어난 아이가 베인이 아닌 탈리아라는 점(마리옹 코띠아르의 부정에도 불구하고 결국 리암니슨이 IMDB에 떠있는 이상 역할을 할거는 예상함ㅋ), 베인이 탈리아에게 음모를 바통터치하는 순간이 그렇게 허무한 거라는 점(그래도 베인인데...최후만 빼곤 이전의 그 어떤 베인보다도 카리스마 하나는 최강일듯), 블레이크의 가운데 이름이 로빈이라는 것은 예상치 못했네요(뭐 이건 농담같은 거지만). 물론 예상을 한 부분이나 안한 부분이나 기가막히게 엔딩을 편집한 놀란에게 경의를..ㅋ
사실 원작에 따르면 차기 배트맨은 (비록 잠시지만) 아즈라엘이고 로빈은 배트맨의 조수역할을 하는 독립적인 존재인데(1대 로빈은 나이트윙으로 독립), 뭐 어차피 설정변경이야 놀란 마음대로니, 사실 배트맨을 그대로 이어갈지 로빈같이 하고 다닐지니 혹은 또 다른 영웅이 될지는 블레이크에게 달렸죠. 우리들 자신이 그렇듯.
어쩌다 꼬띠아르 인터뷰 기사를 보게 됐는데 큰 비중이 아니라는 대답이 있어서 별다른 생각을 안하다가 꼬띠아르가 탈리아 알 굴이라는 것을 보고 충격받음!
하지만 그 이후 베인의 쩌리신세&즉사(ㅠㅠ) 이후 꼬띠아르의 허무한 죽음(이때 연기 진짜 못한듯 ㅋㅋ 말 그대로 "읔 깨꼬닥" )이 초중반부의 긴장감을 다 깨먹은듯요 ㅠㅠ 이후 배트맨의 희생부분은 개쩔었지만.
꼬띠아르 죽는 연기는 진짜 다 지적하더라구요. 보면서도 '엥 저게뭐지;;' 했는데 역시나 인터넷에서 시끌시끌했음
우물 탈출할때 죄수들 모로코어로 bgm 부르는거 진짜 소름돋앗습니다 ㅎㅎ 마지막에 배트맨이 서장한테 부모잃은 고아의 어개에 코트를 씌워주는 사람도 영웅이다 할때도 멋잇엇어요
아 글구 미드에서 본 사람들 엑스트라로 또 보는 맛도 ㅋㅋㅋㅋ
셀리나가 수감될 때 따라가던 교도소장은 프리즌 브레이크의 벨릭.
블레이크가 고아원 아이들을 데리고 탈출하려고 할때 다리에서 저지하던 경찰은 덱스터의 퀸.
또 있는데 ㅋㅋ
어떤 사이트에 배트맨 개봉전에 마리옹이 탈리아 알굴역이라고 써져있어서 자체스포를 당했다는 사람을봤는데 ㅋㅋ
개인적으로 다크나이트가 짱이고 라이즈는 대박이긴 한데 마리옹이랑 여러가지가 쫌 그러더라고요
1.그 용병이 라즈알굴이고, 그의 아들이 베인일때(거짓으로 판명)
2.라즈알굴의 아들이 아닌 딸이 미란다 테이트이고 베인이 수호자인것이 밝혀질떄(이게 진실)
3.폭스가 자동운전장치를 6개월전에 웨인이 고쳤다고 들었을때
4.존 블레이크가 로빈이라고 할때(배트맨이 될줄 알았는데..)
이건 원작에 충실한 설정이 아니라고 봐요.
존 블레이크가 로빈이라는 설정도 이 영화만의 것이듯.
(사실 로빈은 별명이지 이름이 아니죠. 감독의 작은 농담 같은걸로 봐도 무방할정도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