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조나단 윌슨 : 캐롤의 리버풀 여정이 끝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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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m 파운드의 이적료는 너무 컸을 수도 있지만, 리버풀은 스스로 밝힌 바와 같이 페르난도 토레스를 보내면서 캐롤과 15m 파운드를 얻었고,
찰리 아담, 조던 헨더슨, 스튜어트 다우닝이 일종의 '머니볼'이라 불리는 정책하에
그 득점 장면에서의 완벽한 타이밍의 회전과 힘이 넘치는 목 근육은 캐롤의 장점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얼핏 보면, 말총머리만 없으면, 그 모습은 토미 로튼이나 냇 로프트하우스 같았다(모두 잉글랜드의 성공적이었던 골잡이). 그는 자기만한 대부분의 선수보다 땅에 붙어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멀리서도 공을 놀랄만큼 잘 차지만, 그의 장점은 어디까지나 그의 체격이다. 그가 공중전만으로 먹고사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키와 신체적 강함을 극대화하지 않는 것은 적절한 방법이 아니다. 그는 크로스가 필요하다.
동시에, 캐롤의 비교적 적은 활동성은 패스와 움직임을 기반으로 하는 팀에서 그의 입지를 좁게 하며, 바로 그것이 로저스가 리버풀에서 하고자하는 축구다. 지난 시즌 스완시의 패스 통계는 바르셀로나와 비교될 정도다. 그런 축구에 캐롤의 자리가 있다면, 그건 접근법을 달리하기 위한 깜짝 교체선수 정도일 것이다. 로마에서 10m 파운드에 합류한, 상대의 최종 수비수와 선을 오르내리는데 전문가인 파비오 보리니는 그런 축구에서 훨씬 편안할 것이며 캐롤을 대체하기 위한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보리니에 크레이그 벨라미와 루이스 수아레즈를 더해 리버풀은 역동적이고 기민한 삼총사를 운용할 수 있을 것이며 장신 선수 없이도 그들 중 둘은 아래로 내려오고 깔끔한 패스를 할 수 있으며 셋 모두가 빠르고 기술이 좋으며 결정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때문에 캐롤을 파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그에게 연민을 느끼지 않기는 어렵다. 리버풀에서 힘든 첫 시즌을 보낸 뒤 시즌 막바지에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고 유로에서는 아주 강한 인상을 남긴 선수 중에 하나였다. 그 어마어마한 육체가 상승세를 타면서 팀 속에서 조화를 이룬다면, 캐롤은 사실상 대적할 수가 없는 선수다. 잉글랜드가 너무 자주 너무 긴 패스를 했다고 비난받은 이탈리아와의 준결승에서, 잉글랜드의 주 패스는 골키퍼인 조 하트가 후반에 투입된 최전방 공격수 캐롤에게 보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엄청나게 높은 확률로 그 패스들을 따냈다. 그런 잉글랜드가 너무 예상 가능했고 그를 돕기위해 전진하는 선수들이 부족했던 건 그의 잘못이 아니다.
그는 잉글랜드 대표팀을 떠나 휴가를 가며 리버풀에 복귀하면 수아레즈와 정기적으로 호흡을 맞출 것을 기대했을 것이다. 이제 그는 브라질의 해변에 누워있고, 그의 미래는 불확실하다.
뉴캐슬은 그를 임대로 다시 데려오고자했다(뎀바 바와 파피스 시세가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기에 그는 여기서도 주전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20m 파운드를 원하는 리버풀은 거절했다. 아스톤 빌라와 웨스트 햄이 관심이 있다고 하지만 그들이 그런 이적료를 맞추기는 힘들 것이다. 현실적으로, 캐롤에게 맞는 유형의 축구를 할 팀 중에 그를 살 수 있는 팀은 거의 없어보인다. 리버풀이 뉴캐슬에 지불한 그의 몸값인 35m 파운드도 무거운 짐이다.
캐롤과 로저스는 이번 주 초에 전화 통화를 했으며, 로저스는 캐롤에게 그의 위치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캐롤에게는 리버풀의 미국 투어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고 다시 자리를 잡을 기회가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그리 커보이지 않는다. 리버풀이 적어도 지금은 그의 가치를 명확하게 선언하는 것으로 보임을 감안하면 가장 실현가능성 높은 결과는 이적시장이 닫힐 때쯤 서투른 절충안으로 이적이 이루어지는 것일 것이다. 그도 아니면, 캐롤은 선수진 변두리에서 서성거리다 리그컵의 거인으로 이 경기 저 경기 어쩌다 한 번씩 모습을 보이며 꾸준히 출장하지 못하고 그의 박자를 찾지 못하며 자신에게 맞지 않는 전술적 방법에서 절대 편해지지 못할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그를 내보내기로 한 로저스의 결정은 칭찬할 만한 것이다.
어쩌면 서툴러보일 수도 있고, 리버풀은 적어도 15m 파운드를 손해보기에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감독의 취향에 맞지 않는 선수에게 메달리는 건 그저 의미 없는 일이다. 이는 기초적인 부분이지만 자주 간과되곤 한다. 감독은 무조건 자신의 선수들에게 맞춰야 한다거나 선수들은 무조건 감독에게 맞춰야 한다거나.
원칙이 무시되었을 때의 위험은 분명하다. 네 명의 수비에 익숙한 나이 든 선수들로 이루어진 선수단을 지닌 인테르는 높은 오프사이드 선과 압박, 세 명의 수비선을 선호하는 지안 피에로 가스페리니를 선임했고, 그는 5주만에 물러났다. 또 다른 예로, 포르투에서 선을 올리고 축구했던 안드레 비아스-보아스는 나이 들고, 느리고, 고집센 첼시 선수들을 감독해야 했다. 실험은 7개월 만에 그가 해임되면서 끝났다.
모든 감독은 새로운 구단을 맡으며 선수진을 새로 손본다. 그렇기 때문에 잉글랜드에서는 감독의 교체가 일상적인 일이 된 것이다. 잉글랜드에서는 일관된 철학을 적용할 스포팅 디렉터 없이 감독이 이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감독은 거의 예외없이 전임에게 물려받은 선수진에서 서너명의 불필요해 보이는 선수를 내보내고 자신에게 맞는 서너명의 선수를 영입하길 요구하게 된다.
이것이 구단들이 감독과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 기본적인 구조와 유형 그리고 원칙을 지녀야 하는 이유다. 리버풀은 크로스에 기반한 접근법에서 점유율에 기반한 것으로 전환했다.
이것이 장기적인 전략이라면 이는 이해할만한 전환이지만, 이차적 피해를 입게 된 캐롤에게는 불운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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