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가난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공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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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중학교 때 집안이 많이 어려워지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었다. 요금을 못내 인터넷도 안되고, 핸드폰도 안됐었다. 내가 "집이 어려워 학원을 못다닐 것 같다."라고 말하자, "괜찮다. 돈 내지 말고 다녀라." 라고 말했던 영어학원의 원장은 내가 없는 수업 시간에 날 "거지새끼"라고 놀렸고, 그 때 다녔던 미술학원은 3개월동안 학원비가 밀린 것이 눈치보여 그만뒀다. 미술을 하고싶었지만, 포기해야만 했다.
재수생활 하는 동안 별 이상한 데서 일하면서 겨우 100만원 벌고 그 돈으로 1년동안 독서실 다니고 책 사고 밥 먹고 다 했다. 같은 반 옆자리 친구는 청솔학원, 옆반 친구는 대성학원, 이과반 친구는 이투스247학원에 갈 때, 난 패스같은 건 무서워서 사보지도 못했다. 그렇게 재수했다. 남들 이감이네 바탕이네 할 때 난 EBS만 매달렸다. 삼수할 때 그나마 방송국 들어가서 돈 번 덕에 여유롭게 살았다. 그래봤자 햄버거 라지세트 먹을 정도 여유였다. 대치동에 22살이나 되어서, 학생도 아닌 신분으로 처음 가봤다.
누구에게 가난이란 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왜냐, 가난은 말로는 표현할 수 있어도 그것이 내 몸에 와닿지는 않거든.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 마음이 아플 순 있어도 진정으로 공감할 순 없다. 가난으로서 생겨나는 제약, 그 제약으로 인한 자괴감과 고통은 가난을 경험해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다.
난 저 생명강사 댓글이 역겹다고 느낀 이유는, 수십, 수백만원 하는 학원의 강사가, 가난을 처절하게 느끼는 학생 앞에서 "현장에서 그렇게 피자를 쏘아대기로 특히 러셀기숙에서 좀 거의 호구형으로 통합니다." 라는 말을 한다는 것이다. 어쩌라고? 피자를 잘 쏘든 말든, 애초에 학원에 들어갈 때 돈이란 높은 문턱에 좌절하고 독학하는 학생들이 얼마나 많은데, 고작 피자 가지고 헛소리를 하고, 장사치 마인드네 아니네를 이야기하는건가.
다행히 그 학생은 품격있게 넘어갔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모든 게 괜찮아지는 건 아니다. 그 글을 읽었을 많은 '가난에 고통받는' 학생들의 소리 없는 분노가 있었을 것이다. 나 또한 가난에 고통받았던 학생이었기에 그 느낌이 뭔지 안다. 너무 역겹다. 짜증만 넘친다.
진정한 의미의 "기만"을 강사로부터 당할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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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좀만 더 생각하고 댓글쓰시지,,, 님도 고생하셨습니다..
좀 뜬금없지만....무지무지 리나해님의 예전글을 읽고...합격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힘들게 공부해서 좋은대학 가셨다구 생각하니...진심 존경스럽습니다...부디 건승 하시기 바랍니다~~^^
5252 진정하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