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가난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공감할 수 없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9576411
난 중학교 때 집안이 많이 어려워지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었다. 요금을 못내 인터넷도 안되고, 핸드폰도 안됐었다. 내가 "집이 어려워 학원을 못다닐 것 같다."라고 말하자, "괜찮다. 돈 내지 말고 다녀라." 라고 말했던 영어학원의 원장은 내가 없는 수업 시간에 날 "거지새끼"라고 놀렸고, 그 때 다녔던 미술학원은 3개월동안 학원비가 밀린 것이 눈치보여 그만뒀다. 미술을 하고싶었지만, 포기해야만 했다.
재수생활 하는 동안 별 이상한 데서 일하면서 겨우 100만원 벌고 그 돈으로 1년동안 독서실 다니고 책 사고 밥 먹고 다 했다. 같은 반 옆자리 친구는 청솔학원, 옆반 친구는 대성학원, 이과반 친구는 이투스247학원에 갈 때, 난 패스같은 건 무서워서 사보지도 못했다. 그렇게 재수했다. 남들 이감이네 바탕이네 할 때 난 EBS만 매달렸다. 삼수할 때 그나마 방송국 들어가서 돈 번 덕에 여유롭게 살았다. 그래봤자 햄버거 라지세트 먹을 정도 여유였다. 대치동에 22살이나 되어서, 학생도 아닌 신분으로 처음 가봤다.
누구에게 가난이란 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왜냐, 가난은 말로는 표현할 수 있어도 그것이 내 몸에 와닿지는 않거든.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 마음이 아플 순 있어도 진정으로 공감할 순 없다. 가난으로서 생겨나는 제약, 그 제약으로 인한 자괴감과 고통은 가난을 경험해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다.
난 저 생명강사 댓글이 역겹다고 느낀 이유는, 수십, 수백만원 하는 학원의 강사가, 가난을 처절하게 느끼는 학생 앞에서 "현장에서 그렇게 피자를 쏘아대기로 특히 러셀기숙에서 좀 거의 호구형으로 통합니다." 라는 말을 한다는 것이다. 어쩌라고? 피자를 잘 쏘든 말든, 애초에 학원에 들어갈 때 돈이란 높은 문턱에 좌절하고 독학하는 학생들이 얼마나 많은데, 고작 피자 가지고 헛소리를 하고, 장사치 마인드네 아니네를 이야기하는건가.
다행히 그 학생은 품격있게 넘어갔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모든 게 괜찮아지는 건 아니다. 그 글을 읽었을 많은 '가난에 고통받는' 학생들의 소리 없는 분노가 있었을 것이다. 나 또한 가난에 고통받았던 학생이었기에 그 느낌이 뭔지 안다. 너무 역겹다. 짜증만 넘친다.
진정한 의미의 "기만"을 강사로부터 당할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게시물 금지어 0
랍스터 가능할까요 너 말이야 너
-
투데이 커하 0
700선이 최대 였던거 같음 그 이상은 ...빡셈
-
그런 고닉이 있었죠
-
퍽퍽하고 쫄깃한 가슴 먹고 와야지 군침 도네
-
하꼬 ㅇㅈ 1
투데이 62
-
라고 입털 수 있는 시람이 되자 확통기하 책삼
-
2시간전에 약속 취소 당함 일하는 친구라 어쩔수 없지 아 뭐하지
-
확통이 어려움?
-
.... 난구제불능이야
-
tex.com/npay
-
매일 플래너 검사 및 피드백 받고, 기상인증미션 하고, 달에 한 번씩 전화로 학습...
-
매년 어렵고 사설스럽게 나오는게 기조였는데
-
폼꼴박 1
아이 씨발 진짜
-
역E만 다하면 1
나머지 기출은 힐링인데 그냥 물1에서 제일 잘하는게 특상 + 2단원이라 빨리 이...
-
ㅋ 과외비 받음 7
업무폰이라 문자가 묻혔대
-
소주 한 잔~ 2
너도 한 잔 마셔~ 원~샷~
-
제가 그런데 무슨 시험지를 던져도 특정 범주 안에서 백분위가 크게 안변해요 그래서...
-
귀여워..
-
운동시작할건데 7
알려줄 칭구가 없오
-
헐랭구
-
저녁 2
갈비 소주 으흐흐
-
9덮 10덮 왜 이러냐 이거 개념 복습 뺑이 치러 가야겠네 ㅅㅂ;;
-
https://blog.naver.com/analysis_81/223847135845
-
tex.com/npay
-
14번 문제 4번 선지가 맞는 설명인 이유가 ‘콜레라 사망률’ 은 사건 전의...
-
수명 줄어들더라고요 근데 오기생겨서 더 하려고 기출300플러스 내신 휴강 전까지...
-
우와 20렙 됨 5
-
존나 고민되네 이제 2단원 끝냄 님들 사문 보다 타임어택심한가요 정법
-
금일 구보 ㅇㅈ 4
나흘만에 뛰어서 그런지 몸이 좀 부대낀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ㅋㅋㅋ 오늘 7km...
-
고기 맛있겠다 4
-
요즘 4
공부를 너무 무리해서 했나 실검에 이상한 단어가 보이네
-
대성 수학 강사 8
추천해주세요 겨울방학때 N티켓은 끝내서 이미지쌤 제외하구 여름방학 때 수1 2 돌리려고 합니다
-
간쓸개 이매진 0
간쓸개, 이매진 난위도랑 그리고 어떤 걸 먼저 풀어야 하는지 궁금해요. 도와주세요 ㅠㅠ
-
아몰라 나는 원과목 하던거 하니까 님들도 원과목 해줘
-
뉴런이랑 수분감 싱크가 안 맞는데… 병행하신 분들 어떤 방법으로 병행하셨나요? 걍...
-
여성분들네일아트외하심여 12
습관이 웃을 때 옆사람 때리기인 동기가 있는데 어제도 옆에 앉았다가 팔뚝 맞음...
-
사탐으로 진짜 옮기면 개꿀아님? 시대표본 이탈하면 과탐표본 진짜 청정해지는건데
-
07현역들아 6
딱대라 내가 참.전.해줄테니~~~으흐흐
-
수리논술 처음 내신때 기하,확통 돌렸는데 1년전이라 기억이 안나고 수능미적1이고...
-
우와 2
대다나다
-
언매 미적 영 한지 사문 97 97 2 93 99인데 수능 비슷하게친다면 어디까지가능할까요...
-
혹시 저에게 공부법 관련 칼럼을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다시 대입을 준비하는 건...
-
오늘만 3.6kg 찜 감기때문에 밥을 많이먹음ㅠㅠ
-
진짜 갑자기 잘풀림... 원래 미적분 개못해서 4점짜리 다 틀렸는데 그냥 대학...
-
심찬우 풀커리 1
국어 이제 시작하는 사람인데 강민철 쌤 강의 들으려다 너무 강의 수가 많고 진도가...
-
6모 수학1 3
쟁취하고싶다
-
나도 이제 좀 고3 다워졌군
-
ㄴㅇㅅ~
진짜 좀만 더 생각하고 댓글쓰시지,,, 님도 고생하셨습니다..
좀 뜬금없지만....무지무지 리나해님의 예전글을 읽고...합격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힘들게 공부해서 좋은대학 가셨다구 생각하니...진심 존경스럽습니다...부디 건승 하시기 바랍니다~~^^
5252 진정하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