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램(김민재) [476057] · MS 2013 (수정됨) · 쪽지

2020-03-31 13:24:13
조회수 8,626

인생은 참 알 수 없는 일들의 투성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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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든 생각인데,


사실 저는 중고등학교 때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이 아니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 즈음엔 전교 석차 360여명 중 330등까지도 해봤고,


중학교 3학년 때 정신 차리고 공부해서 최종 석차 280여등으로 졸업을 했죠.


진학 담당 선생님은 어차피 인문계 고등학교 가봤자 최하위권을 맴돌 것이니 그냥 전문계 고등학교에서 가서 빠르게 취업을 하라고 하셨어요.


전문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을 무시하는 건 절대 아니지만, 공부를 하고 싶었던 제 입장에선 너무나 잔인한 말이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고등학교에 가서 여차저차 공부 좀 해서... 전교 6등도 해보고 (그래봤자 지방 일반고지만 ㅎㅎㅎ) 


전과목 2등급 수준까지 올리고 했지만


제가 '공부'로 먹고 살 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어요.


저는 그저 축구와 야구를 좋아하는, 그래서 스포츠를 보는 걸 업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평범하고 철 없는 학생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재수를 하고, 삼수를 하면서 


성적도 오르고, 주변 친구들이 '형, 오빠 정말 잘 가르쳐요.'라는 말을 해주고


저만의 수업을 기획해보고... 하는 과정을 거치다보니


이렇게 피램이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네요...ㅎㅎㅎ


아직도 오랜만에 연락하는 중고등학교 친구들은 제 근황을 들으면 깜짝 놀라곤 합니다.


'니가 애들을 가르친다고??!??!'


ㅎㅎ갑자기 중3때 저한테 너무 잘해주셨던 담임선생님이 떠오르네요. 졸업 후 몇년이 지나 연락드렸을 때도


'민재야~' 대신 '피자(제 별명)~ 잘 지내나!'라고 해주시던 그 분... 잘 지내시려나 모르겠어요.


아마 지금 제가 학생들 가르친다고 하면 기절초풍하실지도 ㅋㅋㅋㅋ



아무튼, 지금 저도 강사 및 저자로 이렇게 활동을 하고 있지만


인생은 또 모르는 거니까요. 


제가 엄청난 1타 강사가 될지, 강사를 포기하고 전업 저자를 할지, 수능판을 아예 떠나 새로운 일을 할지


전혀 알 수 없는 이 불안감이 오히려 삶을 더 재밌게 만들어 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너무 틀에 박힌 미래보다는, 다양한 가능성을 그려두시고 준비해나가시길.


온라인 개학이라는 말도 안 되는 상황 떄문에 싱숭생숭할 많은 고3들도,


코로나 때문에 원하는 단과 수업도 제대로 못 듣고 있을 많은 n수생들도,


여러분의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다양한 가능성을 생각하며


오늘 하루하루 최선을 다합시다!!


다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ㅎㅎㅎㅎ

rare-펭귄의 울부짖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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