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알라셩 [960342] · MS 2020 · 쪽지

2020-03-20 18:38:39
조회수 191

‘배려’ 및 ‘다각도의 생각’ ‘사고의 전환’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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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의 생각은 상당히 타 국가들, 특히 우리가 그렇게 닮아가고 싶어하는 이상향인 ‘스칸디나비아 국민’에 비해 편협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이 든다. 유튜브를 보다 보면 대학, 학교 관련 얘기에서 ‘대학 서열’ 가지고 어디가 높느니 낮느니 그것 가지고 싸우고, 속칭 ‘키배’를 벌이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훌리라고 한다 하더라. 자기네 학교를 조금 더 높은 대학 이렇게 보이게 하려고 근거 없는 유언비어까지 흘리며 수험생 및 대학생, 나아가 시민들을 현혹시키고 사회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들. 수험생 커뮤에 몇 명이 활동하던 것을 봤다. 또 정치적인 이슈에선 더욱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갈등의 양상이 더욱 첨예해진다. 크게 진보/보수로 갈라져서 싸우는데, 네이버 블로그, 유튜브, 네이버/다음 뉴스 댓글, 각종 신문사 뉴스 댓글 등 보수 특히 극우 사람들은 진보쪽 사람들을 비하하는 표현까지 써 가며 각종 인신공격을 하고, 진보 쪽 사람들 역시 여러 멸칭을 써 가며 서로 비하하기 일수이다. ‘국민이 뽑은,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는, 국민 의사의 요약판인’ 국회의원들 역시 야당/여당, 진보/보수 갈려서 서로에게 논리적으로 문답하기는커녕 오히려 전혀 관계없는 사적인 사실까지 들추며 비방하기에 앞선다. 우리가 지향하는 토론장,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와 같은 공론장이 전혀 형성될 수 없는 조건인 것이다. 


이유는 단 하나, ‘토론의 방법을 모르고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서로의 생각이 다르기에 서로의 가치관을 존중하고 ‘내 생각이 그와 다를 수 있다’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첫 번째 자세에서 싸움은 시작된다.

 토론은 그 사람의 생각에서 어느 부분이 부족하고, 자신의 어느 부분을 통해 이를 보완할 수 있는지, 자신의 대안이 어떤 면에서 더 나은지 이런 것들을 논리적으로 피력하며 이루어지는 것인데 그 절차를 사람들은 잘 모른다. 

어떤 사람들은 그들이 ‘학력’이 낮기에 그러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학력과 전혀 관계없고, 그런 ‘토론 문화를 어렸을 때부터 공통교육인 학교에서 정립될 수 있게 돕는’ 교과 과정이 없기에 그런 것이라고 난 생각한다. 학교에서는 주로 교과 과정에 있는 지식만을 가르치고, 단순 암기하게 시키고 그 암기의 결과인 ‘성적’ 이 좋으면 좋은 학교(고등학교, 대학교)에 가서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단순히 교육과정 및 학교에서 시키는 것만 한 ‘주입식 교육’의 클론들만 양산될 뿐, ‘창의, 비판적 사고’ 라든가 ‘타인의 생각을 존중하는’ 연습은 전혀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아 사람들은 오히려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고 싸움만 하는 것이다. 


나는 이 한국의 풍토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본다. 타인을 배려, 존중하는 것은 살아가는 데 실제로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이며,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은 열린 사람의 마인드를 갖게 한다. 또한 ‘논리적으로 반박하거나 자신의 대안 제시’ 방법은 평소 비판적 사고의 연습을 많이 하게 하고 그 건에 대해 여러 가지 각도로 생각해 보게 하여 사고의 폭을 확장시킨다. 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주장에서도 부족한 점이 있지 않은가를 점검하게 해 자신의 생각을 더욱 논리적이게 만들고 더욱 완벽하게 갖추게 한다. 물론 타인에게도 영향을 줘서 건전한 ‘토론장의 풍토’가 점차 조성됨은 덤이다. 


우리는 중학교 도덕 교과서에서도 ‘역지사지’란 사자성어를 배우고 중간중간 남을 배려하는 태도를 삶에서 배운다. 그러나 말, 논쟁, 나아가 그의 사고에서도 ‘역지사지의 자세, 타인 배려 정신’이 실천되었으면 좋겠다. 한 발짝 안 물러서고 첨예한 갈등 양상을 빚는 것이야말로 편협하고 옹졸한 사고의 성을 더욱 견고하게 하는 것이고, 나아가 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요소가 된다. 조금씩 한 발짝씩 물러나고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고 왜 자신이 더 설득력이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 논리적 설명으로 상대를 대한다면 우리 사회는 훨씬 더 건전한 사회가 될 것이다. 또한 개인의 사고의 확장과 생각의 발전 역시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이 몰랐던 상대의 생각의 근거에 대해 조사하고 이렇게도 충분히 생각을 해 볼 수 있구나, 내 생각이 부족했구나라고 자각하며 말이다. 사회가 좀 더 성숙한 ‘문화시민의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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