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drerir [930540] · MS 2019 · 쪽지

2020-03-18 04: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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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생 입시 후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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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의 나는 내신 4 정도에 모의고사도 비슷한 성적을 가진 이과 정시 파이터였다.


인서울을 하고 싶었지만 원하는 과도 없었기에 단순히 낮다는 이유로 건축학과를 택하였던 나는,

3월에 담임 선생님(수학 담당)과의 상담을 통해 수학을 좋아한다는걸 깨닫고 수학과를 희망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공부는 하지 않았다. 

6모를 보고 나서 위험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재수생 사이에서 이정도면 무난하게 봤다 스스로 위로했고, 여름방학이 되어서도 미친듯이 게임만 했다. 


공부를 해야한단 생각은 있었지만 딱 그정도. 그때라도 했으면 좀 낫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그렇게 9모를 본 후 수시 원서를 넣었다. 원서 대학은 아래 6개(막상 수학과는 하나밖에 없다)


경희대 지리학과(논술)/시립대 물리학과(교과)

홍익대 자율전공(교과)/홍익대 자율전공(논술)

아주대 경제학과(교과)/인천대 수학과(INU)


논술 한 번 해본 적 없으면서 과감히 적었고, 아니나 다를까 최저도 못 맞춘 나는 6광탈을 하였다.(담임은 어차피 별 실적 안 되는 애라 꼴리는 대로 해라 이 마인드였는 듯) 


수능을 평소보다 못 쳐서 그냥 안전빵 하나 쓰고 2개는 지를 생각이었다.


그렇게 쓰게 된 원서는 경상대 수학과/외대 글로벌 수학과/외대 본캠, 결과는 3패.


그전까지의 입결만 보고 경상대를 안전빵이라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진1학사 칸수도 모르던 놈이 어떻게 안전빵이라 생각하는지 참 우습다.(사실 그전 입결을 봐도 추합으로 붙을 성적이었다. 안전빵은 무슨)


결국 추가모집으로 흔히 말하는 지잡대에 갔고,학교생활 내내 꼭 반수를 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부모님께선 현역시절부터 재수는 안 된다 하셨고,매일 누나와 어떻게 하면 설득할 수 있을까 얘기를 나눴다. 


그렇게 나온 결론은 간호학과를 목표로 반수하는 것. 간호사가 되고 싶은건 아니고 수학과를 가길 원했지만,간호학과에 가면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쉬웠고 무엇보다 취업 걱정이 없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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