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달팽이 [43701] · MS 2004 · 쪽지

2012-03-31 19: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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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바람의 아들 이종범, 시즌 개막 앞두고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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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범. 사진=KIA 타이거즈


이종범 은퇴


이종범은 애써 큰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잘 결정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누가 들어도 일부러 밝은 척 하려 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말을 전해달라 하자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마무리를 잘 하고 떠나고 싶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돼서 죄송하다. 내가 떠나더라도 KIA가 타이거즈의 영광의 계속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무조건적으로 날 따라줬던 후배들과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사랑을 보내 준 팬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말을 마친 뒤에는 한참 동안 침묵이 흘렀다. 

은퇴 결심은 더 이상 경쟁이 힘들게 됐음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KIA는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개막 엔트리에서 이종범을 제외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범은 "팀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떠난다고 생각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알았다면 좀 더 준비할 시간이 있었겠지만 갑작스럽게 떠나게 된 점은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앞으로 계획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했다. "일단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진로를 모색해보겠다. 떠나는 조건 같은 걸 원했다면 일찌감치 그만두고 편한 길을 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의에 의한 은퇴는 아닌 거 같은 그런 뉘앙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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