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국어 [571544]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20-03-08 14:53:25
조회수 1,716

유성) 국어에 있어 중요한 "정보의 추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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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국잘알 독서편을 집필하다가 "추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여기서 추상화란 

구체적인 정보를 추상(일반)적인 정보로 요약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만약 다음과 같은 지문이 있다 칩시다.



은섭이는 해원이에게 카톡을 했다. 은섭이는 해원이와 밥을 먹자 했다. 해원이는 승낙했다. 둘은 만났다. 은섭이는 해원이와 대화가 끊기지 않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잘 되지 않아 안절부절했다. 은섭이는 해원이와 더 오래 있고 싶었다. 하지만 해원이는 일이 있다며 집으로 돌아갔다. 은섭이는 자신이 오늘 무슨 잘못을 했나 하며 밤잠을 설쳤다.



그런데 위의 지문에 써있는 모든 문장을 기억하기는 단연코 힘들어요. 그래서 우리는 간단하게 "추상화"한 정보를 기억합니다.



->(추상화) 은섭은 해원을 좋아함. 하지만 해원은 그렇지 않은듯?




즉, 추상화를 쉽게 말하면

너무 정보의 양이 많다보니까 간단한 정보로 요약하여 기억하는 거예요.


이를 기출 지문에 적용해볼까요?



반추위 지문에 한 단락입니다. 딱 봐도 정보량이 겁나게 많죠? 이걸 다 어떻게 머릿속에 넣고 가죠? (이거 다 이해하고 기억하라는 강사는 저는 솔직히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럴 때 추상화를 하는 겁니다.




->(추상화) S는 산성도에 따라 배출하는 대사산물이 달라지는 구나. 이 대사산물이 다른 미생물의 에너지원이 되기도 하는구나.





이런 식으로 굵직한 정보만 간단하게 기억하자는 거예요.



"아니 선생님! 그러면 기억하지 못하는 디테일한 정보를 선지에서 물으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두 가지 답변이 있습니다.


첫째로는 

이러한 추상화된 정보만으로 풀 수 있는 선지가 많이 출제된다는 점입니다.

평가원의 선지는 위와 같이 추상화된, 굵직한 정보로도 어느정도 선지를 판단할 수 있게끔 해줍니다.

(제가 이전에 "추론"에 대해 말씀드린 칼럼을 참조하면, 더 많은 선지를 판단할 수 있구요 ㅎㅎ)




둘째로는

정말 만약에 디테일한 정보를 물어본다면, 그 때는 지문을 보면 된다는 것입니다.

지문을 보고 디테일한 정보를 쳐내야 한다는 것이죠. (물론 디테일한 정보들에 밑줄 정도는 쳐놓아야 돌아오기 편하겠죠?)





즉,

전제 1 - 어차피 머릿속에 담을 수 있는 양은 한정되어 있다.

전제 2 - 평가원의 많은 선지는 "추상화"한 정보로도 판단할 수 있게끔 만들어진다.


결론 : 머릿속에 "추상화"한 정보들을 담아 이것들을 바탕으로 선지를 판단하고, 판단이 안 서는 정보들은 지문보고 푼다!





한 편, 문학에서도 추상화가 가능합니다. 문학은 추상화의 목표가 정해져있죠. 인물/상황/심리. 


근데 칼럼이 길어지니 다음 칼럼에서 써보도록 할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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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의 '문학을 잘 푸는 알고리즘'이 알고싶다면? 국잘알 문학편! https://orbi.kr/0002805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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