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수. 군대. 친구관계. 심각한 진로 고민...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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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재수해서 올해 12학번이 되는 92년생 남자입니다
서성한 중 하나의 대학 중간급 학과에 들어가게 되었죠. 이과입니다.
사실 전 고3때도 재수할때도 정말 서울대나 치대 한의대를 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실력이 따라주질 않았죠. 운도 없었고요.
지금 다니고 있는 학과는, 제가 1년이나 늦어진 것에 비하면, 너무나도 비전이 없습니다
재수할때는 공부만 하면 되었는데, 이제 슬슬 대학 오티 엠티 가면서 대학 문화를 알게되니까, 진로를 생각을 해야 하더라구요
의치한이 그렇게 인기가 좋은 이유를 체감했습니다. 보장된 미래, 군 문제 해결...
그래서 삼반수를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을 다니면서 하기는 불가능에 가깝죠. 그래서 1학기 중간고사를 치고 나서 학교에 무단 결석을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5월까지는 독학으로 필요한 걸 채우고 평가원 시험 후 학원에 들어가려 생각 중입니다.
그런데 현실적인 장벽이 너무 많더라구요.
일단은 군대 문제가 가장 크죠
2012년 12월 입대신청해 놓은 상태인데, 대학에 가면 3월부로 자동 연기가 되긴 하지만, 삼반수를 성공해서 들어간 대학 1학년 1학기만 다닌다 치더라도 2013년 7월에 군대를 갑니다. 22살, 늦으면 23살에 군대를 가는거죠
벌써부터 가는 친구들을 보면 정말 가슴이 찢어집니다. 나도 언젠간 가는구나, 얼마 안남았구나, 내가 군대가서 적응은 할수있을까, 친구들은 나보다 먼저 제대를 하겠지, 나 운동 못하는데 군대가서 힘들진 않을까... 심지어는 먼저 가서 훈련을 받고 있을 친구들 모습까지 상상이 되고...
이런 걱정들이 매일 쌓여갑니다.
또 하나의 가장 큰 걱정은 친구관계 문제입니다
저는 고3 막판에 친해진 친구가 있습니다. 졸업하고 나서 같이 재수를 했습니다. 학원 위치는 달랐지만 M모 학원이라는 점에서는 같았어요.
이 친구랑은 거의 매일 문자 주고받으면서 친해졌어요. 한달에 한번씩은 만나서 밥도 먹었구요. 그러다 보니 10월달 쯤엔 이 친구가 너무 소중해졌습니다
이 친구 말 한마디 한마디가 뇌리에 박히고, 이 친구가 하는건 뭐든 대단해 보이고, 이 친구는 나와 다르게 성격도 대범하고 남자다워서 부럽고... 만나서 놀고 싶고...
결국 수능끝나고 나서는 서로가 베프임을 인정하는 사이가 되었죠. 수능끝나고 자주 만나서 놀았습니다. 여행도 다녀오구요.
그리고 이 친구는 문과였는데 성적이 꽤나 잘 나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능 직후에 엄청 불안해졌어요. 원래는 제가 더 공부를 잘했거든요.
친구 점수로 환산 점수 계산기에 돌려서 이정도면 어디가나 알아보기도 하고... 매일 불안해했어요. 친구가 더 좋은 대학을 가면 저를 멀리할까봐...잊어버릴까봐...
결국엔 제가 더 좋은 대학을 가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이제부터 대학생활로 서로 바빠서 멀어질 생각을 하니 우울해서 하루하루가 지옥입니다
군대까지 가게 되면 적어도 2년은 못보게 되는 셈이고...
대학에서 만난 친구들에겐 정이 가지 않습니다. 반수를 하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꽉 차 있으니 정이 갈리가 없죠.
솔직히 남자인 제가 왜이렇게 친구에 대해 매달리는지 모르겠어요
괴롭습니다
하지만 친구와 매일 수다떨고싶고 같이있고싶고 이런건 지나친 집착인가요?
그렇다면 좀 그런걸 없애고 싶습니다.
친구가 빛나 보이는 그런걸 없애고 싶고, 친구에게서 정을 떼고 싶습니다.
그래야 서로 못만나는것에 괴로워하지 않을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보시다시피 제가 생각이 엄청 많습니다.
저보다 인생 경험이 많으신 분들은 제 고민이 쓸데없는거라고 생각하시겠죠
그렇다면 다행이겠지만요
매일을 술로 보내고 있습니다. 대학에 가면 뭐든지 알아서 어떻게든 될 줄 알았는데 저절로 되는 건 하나도 없더라구요
술을 마시면 그때 뿐입니다. 술 깨서 제정신으로 돌아오는 순간이 지옥입니다.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시간.... 이성을 찾는 시간..,..
제 복잡한 생각을 좀 한번에 명료하게 정리해 주실 분, 고민을 해결해 주실분, 인생의 방향을 제시해 주실 분은 안계신가요?
도와주세요. 되도록 많은 분들께서 답글을 달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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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치대..를 생각하시는 걸 보니 이과시군요^^
전 이과생이고 삼반수해서 지금 연대화생공에 들어오게되었습니다.
단국대 의예과도 붙었는데 고민끝에 연대를 고르게 되었습니다.
일단 저는 작년에 경기도권에 있는 대학에 갔었구요(재수해서)..
1학기때는 과에 있는 모임이나 엠티 이런건 다 갔었습니다
지금도 아주아주 친하게 지내고있고요,,,사실 그저께도 가서 그전대학 친구들하고 술 진탕 마시고 놀고 왔습니다 ㅎㅎ
1학기 다닐 동안엔 아예 수능에 관련된 책 한글자 조차 보지 않았고,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학원에 들어갔습니다
휴학하고 4달 공부한 셈이지요.. 오히려 아무것도 안하고 가니까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해서
4달 중에 거의 절반 이상은 하루 두시간만 자고 공부하고 그랬네요 ^^
전 지금 22살 이구요..제일 빨리 군대간 친구는 저번주에 제대했고 거진 다 올해 제대를 합니다
글쓴이분은 92년생이시니까 친구들이 지금 다 훈련소 가는 중이겠죠? ㅎㅎ
저는 군대는 카투사 일단 지원해볼꺼구요 안되면 연대에 있는 학석사 통합과정을 할 생각입니다.
아직 자세힌 모르지만 4+1이라고 해서 대학원 까지 마치는 과정이라 하더라구요
대학원은 거의 2~3년인거 아시죠? 여기서 1~2년을 보상받고 가는거죠
그리고 석사 병역특례라는게 있어서 대체복무가 가능합니다
대체복무를 하면 경력에도 쌓이고 해서 .. 전 일단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설포카나 연세대에선 그런 학생들 많구요 ㅎㅎ
저도 군대때문에 의대를 지망했었고 붙기도 했습니다..
제 친구들은 지금 본과에 들어가는 상황이고요..
의대 공부량 지금 말로만 들어보셨겠죠??
지금 젤 친한친구 말로는 벌써 2월에 개강을 했더군요
그리고 7월말까지 1학기고 방학은 1달 안팎이라고 하네요
혹시 유급된다면 그 1달마저도 없는셈 되는거라더군요
아침 8시반에 학교가서 5시반까지 풀 수업듣고 도서관가서 밤새고..
이걸 본과생활동안 해야한다는 겁니다.
물론 의사가 돈은 많이 벌지만 공부한 것에 비해 받는 돈은 적다고 하네요
또한 서른중반까지는 목돈 만들기도 어렵고 그때까진 공부해야죠
그만큼 결혼도 늦게 할꺼구요..
뭐 전 일단 이런거 때문에 막판에 진로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그냥 순수 제 의견일 뿐이니 그냥 흘려 들으세요^^)
글쓴이분께서 제일 많은 걱정이 친구분 문제네요 ㅎㅎ
일단 말씀드리자면.. 자기가 어디 대학 무슨 일을 하든 옆에 있는게 진짜 친구입니다
자기가 어디 대학 갔다고 깔보고 그런건 친구도 아닙니다^^
지금 친하게 지내시는 친구분이 진정한 친구라면 글쓴이분께서 뭘 하시든 어딜 가시게 되든 옆에 계실껍니다
그리고 전 지금 친구들이 거의 다 군대 가버려서..옆에 몇 남지도 않았네요 ㅋㅋ
군대 가도 진짜 친구는 휴가와서 반갑게 맞게 되고 아닌 친구는 졸업식 끝나고 보지도 않게 되더군요
글쓴이분 지금 걱정하시는거 쓸데없는거 아니구요
걱정 안하는게 이상합니다^^
저도 친구들 거의다 군대가고 작년에 반수할때 친구들에 대해서 정말 다시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혹시 더 물어보실 꺼 있으시거나 대학생활에 관한거 궁금하시면 쪽지주세요 ㅎㅎ
군대에 관해서는 걱정하지 마세요. 뭘 어떻게 걱정하든 상상 이상의 것을 보고 겪으니까요. 사회랑은 돌아가는 구조랑 생각 자체가 틀려요.
저도 군대에 대해서 엄청 불안해하고 걱정했었는데 지금 되돌아보면 왜 별것도 아닌 일에 그리 힘들어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친구에 매달리는것이 이상한 게 아닙니다. 사람이 사람을 찾고 구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죄책감 가지지 마세요. 이건 없엘라 그래도 못 없에요. 억누르려고 하면 더 힘들어요.
외로움이랑 어떻게 잘 타협하고 살까? 이렇게 생각하세요.
누군가 대화하고 싶다면.. 음... 부모님과 같이 말씀 나누시는건 어떨까요. 좋아하실 거에요.
어짜피 지금 상태로 계속 공부한다고 해도 좋은 성과를 낼 것 같진 않으니, 잠시 마음을 편히 가지시고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세요.
곰곰히 이것저것 생각해 보시고, 고민하는 주제에 대하여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찾아서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서점에서 책을 하루종일 읽어도 좋겠네요.
와....저랑 상황이완전같네요 ...ㅠ전 쌩삼수라는것만빼면...
결국 수능끝나고 나서는 서로가 베프임을 인정하는 사이가 되었죠. 수능끝나고 자주 만나서 놀았습니다. 여행도 다녀오구요.
그리고 이 친구는 문과였는데 성적이 꽤나 잘 나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능 직후에 엄청 불안해졌어요. 원래는 제가 더 공부를 잘했거든요.
친구 점수로 환산 점수 계산기에 돌려서 이정도면 어디가나 알아보기도 하고... 매일 불안해했어요. 친구가 더 좋은 대학을 가면 저를 멀리할까봐...잊어버릴까봐...
이런거 완전공감 ㅠㅠㅠ
하지만 대학가서 멀어질 그런사이라면 잊혀질 그런사이라면 앞으로도 도움되지는않을꺼에요
저도 슬슬 친구들 입대하고 그러는시기인데 정말 군대걱정많더라구요 둘도없는친군데
솔직히 3수하고1학년하고 군대가려고하면 애들재대하는데 그럼4년동안못보는데 관계가 소원해지지는않을까 이런걱정많이했어요
그래서 저는 3수하고 대학붙고 바로의경가는거도 고려중이구요...ㅋㅋ
일단 제가 해드리고싶은말은
오직 지금 바로 이순간만 생각하세요
군대생각 친구생각 하면서 의대뚫을 그런생각은하지마시구요
지금만 생각하시면서 공부하세요 ㅜㅜ
저랑 생각하는게 너무비슷해서 깜짝놀랐네요 ㅠㅠ
저건대등록했구요..
삼반수의지 확고해서 오티도 안갔어요..
92년생이구 학교도 가까운데 정보공유하고싶네요..
아 저 이과구요
음 쭉 읽어봣는데 군대 문제에서도 친구의 존재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네요. 또 약간 성정체성(?)에 혼란이 있으신것 같기도 하구요. 친구에 관한 위인들의 말들을 살펴보면
사람이 어느 사람을 친구로 사귄다는 것은 친구의 모습에서 존경할만한 부분 즉 자기가 욕구하는 어떤 모습(자기자신이 이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등)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과 가까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리고 친구란 수많은 사람들 중에 님을 도울 수 있는 그런 특정한 사람들이고, 님이 힘든 상황일 때, 이 상황을 좋게 만들고 싶다는 욕구에서 친구들을 찾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가령 이런 경우라면 친구가 이 상황에서 정말 돌파구인가를 따져봐야겠죠. 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님의 여러가지 욕구들과 친구라는 존재가 어떤 관계로 맺혀져 있는지(이건 사람마다 지극히 개인적인것이에요)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막상 하실땐 쉽지 않고 힘드시겠지만 꼭 필요한 작업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님은 할 수 있어요. 인간이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파이팅!
저도 똑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