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즈​ [951915]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0-02-24 20:4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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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먹은 폭력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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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수육은 "본질적"으로 부어먹는 음식이라는 것이 부먹-파시스트들의 주된 논지인데, 이는 무수히 존재할 수 있는 미식 경험을 평면화하고 일반화하여 탕수육의 "본질"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플라톤으로부터의 오랜 오해에서 비롯된 결과임

실제로 그런 "본질"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흐르는 시간 속에서 구현된 현상의 탕수육이 부음의 대상이어야 할 이유는 없지만, 마치 형이상학자들이 생존을 위한 도구에 불과한 인간의 지성을 본질적이고 모두에게 보편타당하며 심지어 윤리적인 것으로까지 격상시킨 것과 비슷하게 부먹-파시스트들도 탕수육에 소스를 붓기를 초시공적인 규범인 것마냥 이야기하고 있음

다른 무엇도 아닌 탕수육에 소스 붓기라는 비가역적 행위에 규범적 가치를 부여하여 붓기를 원하지 않는 주체들의 개별적인 경험을 막는 것은 폭력이라고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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