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램(김민재) [476057] · MS 2013 (수정됨) · 쪽지

2020-02-19 01:23:56
조회수 4,285

오르비에서 칼럼으로 살아남는법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7792393

안녕하세요 피램민재입니다.


요새 부쩍 오르비에서 칼럼 쓰시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제가 조아하는 오르비에 훌륭한 칼럼니스트, 나아가 저자와 강사의 꿈을 이루시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오르비에서 칼럼을 쓸 때 어떻게 해야하는 게 좋은지 가벼운 팁을 드리고자 합니다.


사실 뭐 저도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오르비에서 칼럼으로 바닥부터 올라온 케이스 중 하나라고 자부하기에 


(아직 정상은 멉니다...)


그냥 제가 가지고 있는 팁을 전수해드리고자 합니다. 


지금이야 제가 워낙 오르비와 함께 하는 것이 많아 캐스트를 통해 쉽게 글을 노출시킬 수 있지만, 저도 처음엔 정말 힘들었거든요 ㅎㅎㅎ



딱 2년전이네용 ㅋㅋㅋㅋ 칼럼이 묻혀 슬펐던 피램...



1) 일단 유명해져라.


- 고퀄의 칼럼을 뽑아내시는 분들 중에서 안타까운 케이스가, 오르비에 가입하자마자 일단 칼럼부터 쓰고 보는 분들입니다. 이런 경우 운 좋게 관리자분들의 눈에 띄어 메인으로 가더라도 묻히기 일쑤입니다. 우리 모두 봉준호 감독의 최근작 기생충은 너무 잘 알지만, 데뷔작 회색인은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잖아요. 같은 이치입니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아무리 좋은 자료를 만들어도 대다수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니, 먼저 유명해지셔야 합니다. 단 안 좋은 쪽보다는 좋은 쪽이 좋겠죠..?? 


이를 위해선 자극적인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막 이상한거 먹고 그런 걸 하라는 게 아니라, 학생들 대부분이 보고, 참여할 만한 그런 것이 필요하죠. 여기에는 필연적으로 돈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돈이 없다면 시간을 왕창 쓰시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이런 걸 했었습니다. 당시 반응이 꽤 좋았고, 100명 가까운 학생이 쪽지를 주시면서.... 아주 힘든 나날을 보냈습니다. 물론 이때의 경험이 정말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최근 인강 및 교재 트렌드부터 수많은 학생들의 고민까지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죠.  이런 걸로 아주 조오오오오금 유명해지고 열심히 칼럼도 올리고 했으나 뭐 제자리걸음이었고




이런 것도 합니다 ㅎㅎㅎ 파일을 39명이 다운받으셨네용 ㅋㅋ 당시 기억으론 다른 사이트들에서도 처절하게 모아서 10명 정도를 모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그분들 다 뭐하시려나... 정말 그립네요 진짜 ㅜㅜ


거기에



이런 것도 막 올립니다 ㅋㅋㅋ 강사가 아닌 사람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다른 강사분을 막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죠. 국어뿐 아니라 지금은 지워진 것 같은데 수학 계산 모의고사 이런 것도 올리고... 아주 난리를 쳤었습니다.



아 물론 제가 진짜 인지도를 얻기 시작한 건 국어 이야기를 하고부터지만, 이런 노력들, 그리고 국어영역 관련 글 보일 때마다 댓글달고, 옯창들 뻘글에 뻘댓글 달고... 진짜 오르비 자체를 열심히 했습니다. 아 그런데, 뻘글 양산은 비추천합니다. 칼럼으로 유명해지려면 결국 신뢰도가 중요한데, 너무 뻘글 많이 쓰는 사람에게 신뢰를 주기는 어려우니까요.




2) 학생들의 니즈를 파악해라.


사교육 시장에 직접적으로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당연하고, 칼럼으로 유명해지려는 사람들도 결국엔 '마케팅'을 잘해야 합니다. 나라는 사람의 능력을 파는 게 핵심이에요.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니즈 파악입니다. 오르비를 할 정도의 학생들이라면 이미 괜찮은 사교육의 도움을 충분히 받고 있을 거예요. 즉, 여러분이 쓰려는 그 칼럼의 주제는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식상하다는 것이죠.


즉 우리는 결국 스타 강사들이 건드리지 못한 부분만 건드려야 한다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생각보다 우리 칼럼에 관심이 없다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정말 솔직히 말해서, 가끔 칼럼들이 26되고 댓글에 눈 초롱초롱한 오리비만 가득한 칼럼들, 냉정하게 그 칼럼 정독한 사람은 한 자릿수일 겁니다. 사실 5명만 넘어도 기적이죠. 대부분 쉬러 오는 오르비에서 칼럼을 정독한다니요.


따라서 요즘 거의 모든 강사분들이 이야기하시는 지문 구조별 독해법, 문학에서의 허용 가능성 (사실 이것도 제가 처음 한 건 아닙니다 절대로!) 같은 것은 절대 학생들의 니즈가 될 수 없다는 것이죠.


다시 저의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당시 저는 학생들의 니즈가 무엇인지 열심히 생각을 했고, (또 실제로 부딪쳐 보기도 하면서)


'좋은 해설'에 대한 수요가 꽤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지금이야 워낙 좋은 해설지가 많지만, 당시 국어 영역 해설지는 사실상 근거를 읊어주는 이상의 것은 전무하다시피 했거든요. 


저는 단순히 근거를 읊는 해설이 아닌 '사고과정'이 담긴 해설지가 필요해보이는 많은 학생들을 만났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지금의 피램 국어 해설지입니다.


 

피램 국어 해설의 초기 형태... 많이 조악하긴 하지만 ㅜㅜ 이렇게 지문마다 어떤 생각을 해야하는지를 적어주고, 문제마다 단순한 근거제시가 아닌 '어떻게' 하면 그 근거를 떠올릴 수 있는지를 강조하는 해설을 만들게 됩니다. 


당시엔 '사고의 흐름'이라는 워딩을 쓰는, 그리고 제대로 제시하는 해설지가 김기덕t의 해설지 정도 말고는 없었기에, 이 해설은 꽤나 인기가 많아지게 됩니다.



여기서도 등장하는 기덕좌...


이 기세를 타고 '수능 국어 기출 해설쓰기 프로젝트'라는 걸 시작합니다. 위에 적힌 대로 매주 고퀄의 해설을 올렸고, 처음엔 묻히다가 5주차, 6주차쯤 되니 



자낳괴램


슬슬 26도 되고 좋아요도 쌓입니다.


나중엔 이걸 모아서 자료로 만들기도 합니다.




대박이 났쥬? 이때쯤부터 팔로우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것 같습니다. 2018년 1월에 50여명이었는데, 7월 이때 한 1000여 명 정도?? 이 정도면 나름 칼럼 2~3개 중 하나는 무조건 26되는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여기에, 가끔 자극적인 제목의 칼럼 몇 개 올려주면 훌륭합니다. (이런 것도 다 학생들의 니즈입니다. 재밌어 보이는 글들을 읽고 싶다!)



지금의 피램 국어 맨 앞에 들어가는 칼럼을 쓰고 대박이 나고...



누가 봐도 읽고 싶은 10어그로 게시물로 역대급 칼럼도 하나 만들고....


뭐 이런 식으로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쓰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원하는 것'을 써야한다는 것입니다.




3) 내용은 쉽게, 보기 좋게


위에서도 잠깐 이야기했지만, 진지하게 공부하고자 오르비에 오는 학생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은 공부하다 잠깐, 혹은 쉬는 시간에 휴식을 위해 들어오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때 이 학생들을 읽게 하려면 글은 쉬워야 합니다. 다소 어색해도 오르비에서 유행하는 말들도 좀 섞고, 전문적인 용어보단 눈에 확 들어오는 단어와 예시로! 


(ex. 추상적인 논점으로 점철된 제시문의 경우, 학습자의 메타인지를 이용해 구체적인 정보로 출력해내야 합니다.

-> 뭔 소린지 모르겠는 내용이 나오면, 여러분이 알고 있는 말로 바꿔서 생각해 보세요. 예를 들어 '젖지님은 샴푸값 아끼시겠네요.'라는 내용이 나오면 '아 샴푸를 안 쓰는 건 탈모가 온 우리 형과 비슷하니까, 젖지님은 대머리라는 거구나.' 이렇게 말이죠 ㅎㅎ)


이 외에 분량이 길지 않은 칼럼의 경우 pdf의 파일로 올리기 보다는, 매 페이지를 이미지로 바꿔서 사진 첨부를 통해 바로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위의 다양한 제 글들을 링크가 아닌 캡쳐 이미지로 사용했듯이 말이죠.


이렇게 계속 눈에 띄고, 띄고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가장 중요한 것 : 실질적인 도움 + 존버


물론 위의 요소들을 모두 갖춘다고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느냐?'입니다. 칼럼 작성자의 실력 자체보다, 학생들이 '오 이거 도움된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합니다. 저도 아직 훨씬 더 많이 연구중인 부분이기도 하지만요.


그리고 또 무엇보다 더 중요한 건, 존버하는 의지력입니다. 칼럼 묻히고 한다고 포기하면 안 됩니다. 그건 당연한 겁니다. 저도 거의 1년 반 정도 걸린 것 같아요. (근데 사실 이것도 빠른 편입니다. 운이 정말 좋았어요 저는) 아무도 안 읽어줘도 묵묵히, 그리고 꾸준히 활동하시고 학생들이 하나 둘 반응해준다면 어느새 팔로우 1,000이 넘는 인기스타가 되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요즘에는 칼럼의 질과 양이 과거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좋아져서, 훨씬 힘들긴 할 겁니다. 사실상 칼럼으로 꿀 빨던 건 제가 마지막 세대가 아닐까 싶을 정도예요.


하지만 그럴수록 더더욱 존버하고 가다듬으셔야 합니다!! 진짜 사교육 시장에서 살아남고 싶으시다면 말이죠. (저도 아슬아슬하게 살아남는중...)


그리고 이렇게 오르비 내에서 인지도가 높아지셔야, 강의나 교재를 내보이셔도 어느 정도 반응이 있을 거예요. 피램 국어의 성공 요인 중 가장 중요한 하나는 출판 초부터 그 전의 활동들을 보고 믿고 구매해준 수많은 오르비언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로!!!)


아무튼... 쓰다보니 무슨 제 자랑처럼 끝나는 것 같은데 정말 그런 의도 아니고, 칼럼이 묻힌다고 슬퍼하는 수많은 멘토님들, 그리고 저마다의 꿈을 품고 오늘도 칼럼을 기획, 집필하는 수많은 회원들이 제가 사랑하는 오르비를 더 빛내 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작은 정성 하나 보탰습니다. 그리고 사실 저에게 쓰는 글이기도 합니다. 그때의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마찬가지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만 주기 위해서.


전 정말 오르비의 잠재력이 훨씬 더 크다고 믿고, 언젠가 소위 '메이저 인강 사이트'라고 하면 오르비의 이름이 들어가는 날이 꼭 왔으면 좋겠어요. 그 날을 위해서 지금도 활동하시는 수많은 멘토님들 화이팅입니다!!! 



혹시나 글이 불편하셨다면 내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학습 자료를 위한 칼럼이라 학습 자료 태그에 올렸는데,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시면 바로 태그 떼겠습니다!)

rare-펭귄의 울부짖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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