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르비 [776365]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20-02-18 23:43:08
조회수 8,508

+1은 정말 신중하게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7788857


* 제가 직접 6수까지 해보고 쓰는 글입니다. 

저는 성공은 절대 아니고 그렇다고 또 실패도 아닌거 같고, 

되게 애매한 포지션이기 때문에 좀 더 객관적으로 +1을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통계적으로 재수 성공률이 10퍼센트라고 합니다. 


저도 그랬었고, 이걸 보는 재수생들은 대부분 이렇게 생각하죠.


"아니 1년을 더 공부했는데 당연히 성적 올라야 하는거 아님? ㅂㅅ들인가??"


어찌보면 맞는 말인데 막상 해보면 또 그렇지 않죠... 


작년보다 확실히 공부 많이 했고, 실력도 상승한거 같은데


막상 시험보면 성적 크게 많이 오르지않고... 6평 9평에서 올라도 수능에선 또 작년하고 크게 차이가 없고.


사람이 쉽게 변하지가 않아서 그렇습니다. + 6,9랑 수능은 아예 다른 시험 


아니면 아예 처음부터 공부방법이 잘못되었거나요.


나이 먹으면 진짜 변하기 어렵고, 10대 후반 20대 초반정도면 진짜 뼈를 깎는 노력을 하면 변하긴 하는데


그렇게 해내는 사람이 거의 없죠... 


거기에다가 원래 잘하다가 수능에서 삐끗한 사람들이 재수 성공한거. 이거 두 가지 합쳐서 10퍼센트가 되는거 같습니다.


사회가 성공에는 되게 자비롭지만 실패에는 인색해서, 실패한 사람들이 수기같은걸 거의 안쓰는것도


소수의 성공이 더 돋보이게 되는 이유인거 같기도 하네요





얼마전에 재종반 개강했던걸로 아는데, 제 경험으로 이 시기에 재종반은 거의 뭐 수능 시험장같죠


지금은 정말 누구나 다 열심히 하는데 4월 5월이 되면 점점 지치고 힘들고 친목질이 늘어나고


여름되면 정말 한계까지 온거같고..... 10월되면 멘탈 깨지고.


그 힘든 시기들을 강한 멘탈로 이겨내고 1년 내내 우직하게 공부해내는 사람들이 1년 더했을때 성공하는거 같습니다.


보통 결과보면 대박일뿐더러 대박까진 아니더라도 자기는 진짜 모든 걸 다 불태웠다고 하며 반수같은건 생각도 안하더군요.





저도 오르비를 꽤 오랫동안 하면서 한때는 +1을 꽤나 찬양하는 입장이었습니다.


무슨 검객이 산에 들어가서 폐관수련하는 거처럼 멋있어 보이기도 했구요


이제 20대 중반되서 대학가는 입장에서 다시 보니... 그냥 한번에 대학가는게 최고인거 같아요


진짜 백번 양보해서 재수까지는 괜찮다고 쳐도, 제가 만약 다시 돌아간다면 삼수부턴 절대 안할거 같아요





그리고 지금 삼수하시는 분들 중에, 작년에 재수할때 솔직히 열심히 안했다 하시는 분들은


그냥 올해 왠만하면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렇고 정말 많이 봤는데 다 재수때랑 똑같이 나오더라구요...


남자분이시면 입대 추천합니다. 재수 조진 아는 동생 삼수한다길래 뜯어말리고 군대 보냈습니다.


군대에서 시간 많으니까 한번 천천히 생각해보시는것도 좋을거 같네요..


만약에 그냥 하실거면 정말 정말 정말 정말 각오를 굳게 다지고 열심히 열심히 열심히 열심히 하셔야 합니다. 


1년동안의 모든 고통, 외로움, 분노, 절망 다 이겨내셔야 합니다.


공부 1년 더한다고 되는 시험이 아닙니다 이 시험이.... 사람이 완전히 변해야 해요


정말 변하기 위해서 뼈를 깎으셔야 합니다.





N수는 절대 미화할 수 없고, 요즘 평가원 수능내는 꼬라지 보니까 수험생들은 고일대로 고였는데 (특히 이과)


어떻게든 전국의 수험생들 1~9등급 변별을 해야해서 무슨 재능없으면 틀리라는 식으로 문제 내는거 같네요 


입시판 빨리 떠나셔야 합니다. 


N수하면서 20대 초반 날리는게 생각보다 정말 크고, 배울거라고는 굳이 입시가 아니더라도


사회나가서 다 배울 수 있는 것들이며 자존감 정말 많이 떨어지며 우울증도 생깁니다


정말 신중히 결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전 나이가 차도록 인정하질 못했었습니다 


0 XDK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