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rain [174568] · MS 2007 · 쪽지

2012-02-15 01:09:23
조회수 2,266

어째서 자연계가 추합이 안도냐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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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아해하시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미 예견된 바가 있고, 그 이유는 생각해보면 간단합니다.



1. 의전 폐지. (일부대학) + 안정지원 추세

그냥 이과에 입학해서는 의전 가기 힘들어졌습니다. 
올해 입학생들인 12학번이 가장 빠르게 시험을 치면 2016학년도 의전 시험인데, 2017학년도부터는 아예 의전 정원이 1200명에서 200명으로 확 줄어버립니다.
남자의 경우 학부 때 군대 다녀오면 의전이란게 거의 안남게 되는거죠.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지원자들이 자연계에 입학충성도를 크게 보이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거기에 안정지원 추세가 맞물려 버렸죠.
의대는 가고는 싶었는데, 쫄려서 못쓴 케이스. 혹은 에이 나는 원래 공대체질이야. 그런데 나군에 쓴 서울대가 광탈. --> 가군의 연고대 등록.
(*기계공학과나 전기전자 계열의 공대 추가합격자 비율이 확연히 적어졌다는 사실에 근거합니다)

이러한 케이스가 많이 존재할겁니다.



2. 수시 추가합격 제도 시행.

잘 생각해보세요. 
의대까지 추가합격 제도라는게 시행되었습니다.
의대부터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된 인원이 대폭 줄었습니다.
(2011학년도 이월 인원 170명 -> 2012학년도 약 8~90여명)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뭘까요.
수시에 추가합격이 생겨버리면, 최저학력기준 맞춘 표본들은 추가로 대거 합격하게 되죠.

근데 의대에도 수능 우선선발이란게 존재하지요.
예년이었다면, 수능 우선선발로 선발된 표본(흔히 '괴수'라고 불렀던)은, 이미 다수의 의대에 지원했기 때문에 다수의 의대에 합격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그가 서울대 의예과를 선택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기합격된 복수의 의대에 빈자리가 생기는 상황이 됩니다. (당연히 그 빈자리가 일반선발로 넘어가구요.)

그런데 올해의 경우는 우선선발로 빠져나간 우수한 표본의 빈자리를, 일반선발의 추가합격으로라도 무조건 채우게 되어있습니다.
근데 최저학력기준이란게 생각보다 높지 않은 의대가 꽤 존재하기 때문에, 수능성적 상으로는 이른바 '역전'이라고 부르는 현상이 더 많이 발생합니다.

정리해보죠. 예년이었다면, 
최최상위권의 특정 학생이 다수의 의대에 합격 -> 많은 의대에 빈자리 발생 -> 수시에선 탈락한 최상위권이 다시 정시로 지원 -> 정시에서 합격.
올해는,
최최상위권의 특정 학생이 다수의 의대에 합격 -> 많은 의대에 빈자리 발생 -> 수시 일반선발로 추가합격자를 채워넣음 / 정시로 이월인원 감소.

위의 말이 이해가 되셨다면, 
예년의 경우 '괴수' 표본이 아닌 경우, 적정 의대에 한곳 쓰고, 안정적으로 상위권 자연계에 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의대-의대-의대도 있었지만요.)
이렇게 되는 경우 의대 합격자가 자연스럽게 안정으로 쓴 자연계는 포기 -> 추가합격자가 많이 양산 -> 많이 돌게 됨 -> 서성한 추가합격자 양산 -> ...
이 발생하게 되는데, 올해에는 위에 서술한 바와 같이 수시 추가합격이 발생함에 따라서 이러한 표본 자체가 이미 수시에 합격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뭐 여기서 더 안써도 이해 갔으리라 봅니다.




뭐 어디까지나 제 의견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견도 있으리라 봅니다만...
이외에 좀 더 생각해둔 근거가 있었는데 글 쓰다보니 까먹었네요. 뭐 메이저한 근거는 위에 적었으니 충분히 썼다고 봅니다.

서울대, 의대가 추합이 예년보다 상당히 적은 사실에 근거하면, 
고대 연대 자연계에 추가합격자가 전화찬스에서 대폭 늘어날꺼라는 기대는 접으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뭐 있기야 있겠죠.

특히 고대는 지금 상황으로 보면 이미 다 돌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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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ermut · 370782 · 12/02/15 01:11 · MS 2011

    그렇군요 수시추합이 진짜 어떻게보면 제일 큰 요소일듯 해요

  • 이성과 양심 · 376800 · 12/02/15 01:30

    의전이 폐지가 되면 의예과로 가야만 하니, 의대지원이 더 늘어나야 하는 것 아닌가요?
    오히려 지방의대로 더 많이 빠져야 할 상황인데?
    갑자기 의대인기가 떨어진 것도 아니고..

    수시에서 고득점자들이 많이 빠져나간 것은 사실이지만, 정시추합은 그것과는 상관이 없지 않나요? 결국 서울대에서 지방의대, 그리고 연고대에서 지방의대로 빠져야 연고대/이공에 추합이 발생하고, 이어서 서성한에서 추합이 발생하는 구조 아니겠어요?

    좀 더 두고봐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3 4차 그리고 전찬은 좀 희망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물론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생각에 불과하지요..

  • 어디가지 · 351031 · 12/02/15 01:35 · MS 2010

    희망적인글ㅜㅜ 정말울고싶네요

  • The Brain · 174568 · 12/02/15 01:39 · MS 2007

    어째서 의대 지원이 더 늘어나죠? 대한민국의 학생들은 어차피 수능성적표보고 배치표 보고 원서라인 결정하는데?
    더불어, 최근에 이공계의 인기가 회복추세에 있는 것도 있습니다. 글에는 안적었지만요. 그리고 하향 안정지원.

    이후 항목은 글을 다시 자세하게 판독한 후에 다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 이성과 양심 · 376800 · 12/02/15 01:42

    이과의 추합구조는 기본적으로 수많은 의대의 살당히 많은 정원으로 인해 시작되는 거에요. 가나다를 전부 의대로 지원해도 되는 숫는 그리 많지 않아요. 가/연고 혹은 나/서울대에 지원해 놓고 한 두군데 의대를 지원하는 것이 일반적이지요. 의대붙으면 의대로 빠지고요.
    여기에서 이과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이 대이동이 아직 시작이 안된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어요..ㅜㅜ

  • The Brain · 174568 · 12/02/15 01:43 · MS 2007

    잘 알고 계시네요. 그러니까 글을 다시 한번 더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이성과 양심 · 376800 · 12/02/15 01:49

    수시와 정시를 말함이면 이해가 되지만, 수시와 정시/추합을 연관시킨다는 것은 좀 비약이 아닐까 싶네요.

    의전이 폐지가 되면 의사가 되고싶은 사람은 의대를 가야만 하니, 자연히 의예과 지원하는 사람들이 더 늘지 않겠어요? 예를들어 자연과학부에 진학해서 의전 가겠다 하던 사람들도 아예 의예과에 지원할테니까요..

  • 댓군 · 341438 · 12/02/15 02:02 · MS 2010

    의전폐지가 의대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겠습니다만... 일단 큰 영향을 받는건 이공계일거 같습니다.

  • 이성과 양심 · 376800 · 12/02/15 02:06

    님 의견에 동의를 합니다.
    하지만, 이공계에 진학을 해서 이공을 전공하기 보다는 의/치/약전에 가기위해 수험준비 하는 것이 대세가 되어도 큰 문제이지요.

  • kevindurant0630 · 375157 · 12/02/15 02:06 · MS 2011

    일단 전찬까지 기다려보죠..1,2차만 가지고 섣부른 판단을 하기엔..
    근데 고대3차추합 뭐죠,,,동맥경화 걸렸네요.ㅋㅋ

  • 이성과 양심 · 376800 · 12/02/15 02:10

    그래서 이해가 안돼요..
    그러나 너무 섣불리 추합은 끝났다 라고 생각할 이유는 없다고 봐요..

  • 너티키드 · 372675 · 12/02/15 04:37 · MS 2011

    동맥경화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