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황(기술자君) [27444] · MS 2003 (수정됨) · 쪽지

2020-02-12 18:21:46
조회수 2,873

삼수를 견딜 수 있게 해준 책 (의외의 수험생 추천도서)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7596615

안녕하세요. 이해황입니다.

저는 삼수를 했어요. 집안형편도 안 좋은데 쓸데없이 눈만 높아서, 돈을 벌면서 삼수를 했어요. 근데, 삼수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게 정말 괴로워요. 말로는 어떻게 표현이 안 돼요. 제가 대학생 때 가끔 삼수생들 만나면 ‘아 나도 삼수했어’ 하면서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너도 그 미친 괴로움을 견뎌냈구나, 다행히 이렇게 살아남았구나 하는 느낌인 거죠.


이후 살면서 힘든 때를 만나면, 삼수시절을 떠올려보곤 해요. 아무리 힘들어도 그때보다 힘들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어려서 더 힘들었던 것 같기도 해요. 그때는 매일 자살할까를 고민했을 때니까요. 삶이 의미없게 느껴지고, 내가 가치없게 느껴지고. 또 주변을 돌아보면 정말 비참하거든요. 몇 년째 이게 뭐하는 건가. 이런 느낌은 수능이 아니더라도, 임용시험, 변호사시험, 행정고시 등을 준비하는 분들도 수험생활이 길어짐에 따라 다들 겪는 것 같아요. 


제가 그나마 삼수생활을 견딜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책 때문이에요. 



뜻이 고통당함을 근심하지 말라

상쾌한 마음을 즐거워하지 말라

오랜 평안을 믿지 말라

시작의 어려움을 꺼리지 말라

_채근담 전집 200



내가 귀한 신분이라고 남이 나를 떠받드는 것은,

나의 이 높은 관과 넓은 띠를 받드는 것이다.

내가 천하다고 남이 나를 깔보는 것은,

나의 이 베옷과 짚신을 깔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원래 나를 받드는 것이 아니니 내 어찌 이를 즐거워하겠는가?

또 원래 나를 깔보는 것이 아니니 내 어찌 화를 내겠는가?

_채근담 전집170


rare-머리야 터져라! rare-이해황 rare-하트라봉이 rare-칭찬해오르비☆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