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빙​ [889877]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0-02-12 16: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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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수생 가이드라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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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안녕하세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개강 연기 때문에 새내기들 뿐만 아니라 반수생들도 많은 혼란을 겪고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2월달에 예정되었던 오티와 새터가 전부 취소되고 개강하고 종강이 늦춰진 만큼 필연적으로 반수 스케쥴에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많은 학교들이 개강을 2주 늦추고 종강을 한주 늦추는데, 이 몇주간의 딜레이가 1학기 학사일정에 끼치는 영향은 심히 막대합니다. 


먼저 2월달에 취소한 오티와 새터는 하지 않을 수는 없으므로 개강한 후에 진행해야 하는데, 오티 혹은 새터 일정을 강의시간하고 겹치게 잡을 수는 없어 필연적으로 주말에 하게 됩니다. 덩달아 축제, 학과행사 등 여러 행사들이 겹친다면 학기 초 주중 혹은 주말에 공부할 짬이 별로 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에서는 보통 중간고사 일주일 전 자율수업기간이라고 한주간 중간고사를 공부할 시간을 줍니다. 원래 반수생이라도 수업 중에 수능공부를 하면서 자율수업기간에 준비해둔 녹강과 족보를 공부해 단기간에 학점을 챙길 수 있었지만, 이번 학기에는 시험 전주에도 진도를 나가기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을 학과공부에 투자하셔야 합니다.


또한 1학기 종강으로부터 수능까지 보통 140일 정도의 시간이 남는데, 종강이 1~2주 늦춰지면 그 140일의 시간 중에서 귀중한 7일에서 14일의 시간이 없어져 2월 중순부터 공부를 시작하는 재수생과의 공부시간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됩니다. 절대적인 공부시간과 성적은 비례하지 않지만 성적향상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따라서 반수생이라면 대부분의 재수학원이 개강하는 2월 17일부터는 공부를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개강 이후 여러 행사와 일정이 겹쳐 한 달 이상 제대로 공부를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고, 지금부터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 대학에 가서도 해이해지지 않고 최소한의 필요한 수능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00일 남짓 되지 않는 짧은 한 학기 동안 수능을 준비하는 여러분들 모두 힘내시길 바랍니다.




2. 오티새터


이번 오티와 새터 연기로 인해 다들 필연적으로 학기초에 서로와 커넥션이 없는 아싸라이프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수생들에게는 좋은 기회입니다. 먼저 인간관계에 얽매일 필요가 없어져 정말 필요한 동기들만 골라서 친해질 수 있으므로 학과생활과 수능공부를 병행하기 한결 편해집니다. 특히 학과 내 친목 라인이 형성되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학기초 많이 있는 술약속이나 엠티 등에 당당히 불참할 수 있습니다.


학과공부를 우선시하는 반수생이라면 만일 반수를 망치고 돌아오더라도 복귀에 큰 차질이 없게 학점과 인맥을 잡으면서 수능공부도 해야 합니다. 오티와 새터에 참여해 같은 과 동기들과 커넥션을 만들어 주면 전공공부, 겹강친구, 학사일정 안내 등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기도 하고 반수 실패 후 돌아오더라도 동기들 한테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오티와 새터 참가는 권장합니다.


수능공부를 우선시하는 반수생이라면 오티와 새터를 참가하지 않아도 무관합니다. 이 두 행사에 참가하지 않더라도 어떤 식으로든지 학교를 같이 다니게 될 친구들을 한두명 찾을 수 있는데, 이 작은 커넥션만으로도 1학기를 버티기에 충분합니다. 오히려 인간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으므로 공부시간 확보에 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3. 인간관계


학교를 다니면서 수능공부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학사일정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어 학교생활에 소홀해질 수 있는데, 이러면 학교 공부를 한 것도 아니고 수능 공부를 한 것도 아니고 이도저도 아닌 반수라이프를 지낼 수 있습니다.


제가 동기와의 커넥션, 혹은 겹강 친구나 정보를 공유하는 친구들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는 이유는 바로 자칫 흐트러진 기강을 잡을 수 있고, 빼먹을 수도 있었던 중요한 공지를 챙길 수 있고, 무엇보다도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끼지 않으면서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대학에서 친한 동기를 만들었다면 수능 공부에 대한 부담은 잠시 내려놓고 너무 매몰되지만 않는 선에서 어울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연애는 한 적이 없어서 감히 추천하지는 못하지만 힘들었던 반수학원에서 간간히 왔던 동기들의 응원 메시지는 저에게 너무나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이왕이면 같은 반수생끼리 공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학기초 에브리타임 새내기게시판이 아직 깨끗할 때 간간히 반수생 정보공유 단톡 모집글이 올라오는데, 단톡 방장은 총대를 매고 분탕관리, 불필요한 친목 관리 등 귀찮은 일들을 해야 하지만 일이 잘 풀려 다같이 공부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대학 인간관계로부터 필요한 최소한의 이점을 여기서 보다 쉽게 챙겨갈 수 있습니다.



4. 학기 중 공부


학기 중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학교생활에 투자하는 정도, 기본 베이스의 유무와 각자 상황이 어떠한 지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학기중에 하루 최소한 공부시간 2시간은 확보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부방법도 사람마다 천차만별이지만, 공부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학기 중에는 자신의 강점을 더 살리기보다는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보완한다는 자세로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제 반수생활을 예시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저의 현역 수능 성적은 생1지2 22114 입니다.


제가 파악한 현역때 저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국어 문법 베이스가 너무 부족하고 비문학 풀이에 너무나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2. 수학 킬러문제를 너무 못 푼다. 개념공부는 충분하지만 개념을 활용해 어려운 문제를 풀이하는 능력이 확연히 부족하다.


3. 지구과학2는 답이 없다. 결국 수능을 망친 이상 투과목보다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



6월까지 공부할 시간이 한달 정도밖에 남지 않아 나름대로 제가 내린 솔루션대로 공부했습니다



1. 국어는 문법과 비문학만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나머지는 이감 모의고사를 풀고 복습할 때만 간접적으로 공부한다. 또 강사의 문제풀이 스킬에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 정답의 근거를 찾고, 이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을 할 수 있도록 복습한다.


2. 수학은 21번 29번, 30번 기출들과 사설 킬러 N제들을 모아서 푼 다음에 반복한다. 인강은 듣지 않았고 어느 한 문제에서 막힌다면 내가 여태까지 이 문제에 대해 알고 있는 것, 즉 풀 수 있었던 데까지 생각했던 것들을 전부 다 적고 답안하고 비교한다. 반복할 때는 외운 내용을 그대로 무의식적으로 반복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3. 지구과학1으로 바꾸어 공부한다. 친구한테서 개념책을 빌려서 2회독을 한 다음에 사설은 제껴두고 기출만 3회 반복한다.





학기 중 제 시간표입니다. 


5일중 4일이 9시 수업이고 학교가 통학 1시간 거리였기 때문에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 9시 수업 딱 맞추어서 가게 준비했습니다. 


9시 수업이 끝나면, 바로 학교 도서관에 들어가 공부했는데, 열람실은 칸막이 형식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동기들한테 반수 하는 것을 들킬 염려가 없었고, 걸리면 과외 준비한다고 둘러댈 수 있었습니다. 


1~2시쯤에 나와 점심을 먹고 휴식시간을 가진 다음에 그 다음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 다음에 다시 도서관에 돌아와 공부했습니다. 저는 지구력이 약해서 보통 7~8시에 도서관에서 나와 집에 돌아갔지만, 10시~12시 꽉꽉 채워서 공부하고 돌아가는 반수생들도 많았습니다.


수학은 2월달부터 꾸준히 공부했지만 나머지 과목들은 본격적으로 4월달 중간고사 이후부터 공부했습니다.


그 결과 반수 6평 생1지1 11111. 부모님한테 허락을 받고 비싼 반수학원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5. 족보/녹강/중간고사


족보는 선배한테서 받거나, 친한 동기한테서 받거나, 에브리타임에서 “OO(과목이름) 족보”를 검색해 판매자하고 온라인상으로 거래할 수 있습니다.


녹강은 노트북/패드/휴대폰 음성녹음기로 교수님 수업을 녹화해 복습 혹은 시험을 공부할 때 다시 틀어 놓고 공부하는 방법입니다. 이러면 수업시간에 수업을 듣지 않고 공부를 하더라도 아무 문제없이 족보와 같이 공부할 수 있고, 추가적으로 강의 자료/ppt에 없던 내용들도 빠짐없이 채워 넣을 수 있습니다.


이과는 2주전, 문과는 1주전부터 온전히 중간고사 시험공부에만 집중할 것을 추천합니다. 이과는 족보빨을 덜 받아 수학/화학/물리의 경우 주어진 예제/필수문제/교재를 일일히 복습해야 하지만, 문과 교양은 준비한 족보/강의자료/녹강으로 꿀 빨아 수업을 열심히 들은 애들보다 더 높은 성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6. 6월 모의고사


대망의 6월 모의고사입니다. 학기중에 틈틈히 공부해왔다면 자신의 실력을 검증하는 시험이 될 수도 있고, 집의 반대를 무릅쓰고 몰래 공부를 하고 있었다면 6월 모의고사 성적으로 부모님과 담판을 지을 수 있습니다.


반수 기준 작년 수능하고 비교해 수능 등급이 0~1 등급 상승했다면 ex) 21322 -.> 11221 성공적인 수능공부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수능 등급이 2등급 이상 올랐다면 큰 발전을 이루었다고 자축하셔도 됩니다.


6월 모의고사는 신청기간에 접수해두면 모교 혹은 근처 지정된 학원에서 실전같이 풀 수 있습니다. 만일 타 지역에서 와서 모교에 돌아가 시험을 볼 수 없다면 학원에서 보거나, 근처 교육청에 찾아가 기숙사 전입신고서? 같은 서류를 내면 근처 학교에서 볼 수 있습니다.



7. 기말고사/종강/휴학


기말고사도 중간고사와 동일한 방법으로 공부하면 됩니다. 다만 중간고사보다 시험의 난이도가 보통 더 어렵게 출제되므로 중간고사때 공부했던 만큼에서 좀 더 시간을 투자해서 공부합니다.


종강 이후로 독학반수/독서실반수/반수학원반수 등 여러 방법들을 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수생들은 단기간 내 최대한의 공부시간을 확보해야 하므로 자신의 의지를 믿는 것 보다는 공부시간을 잡아주는 독서실을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작년 수능 성적/6월 모의고사 성적으로 장학을 받을 수 있을 수 있는지 최대한 활용하면 더 좋습니다.


휴학은 4월~5월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휴학사유를 적어야 하는데, 무엇을 적어내든지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아무렇게 적어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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