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원(리웰) [160728] · MS 2006 · 쪽지

2012-02-10 12: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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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을 위한 12가지 조언 (2013 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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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학년도 '김강원의 수험생활 가이드(Second Edition)'이 배포되었습니다. (링크 : http://orbi.kr/0002747779)


안녕하세요, 김강원 선배입니다. 

이제 어느덧 새 학기가 시작되는 시점입니다. 
작년에 이런 활동을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되니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고3 학생들은 이제 나도 수험생이라는 게 점점 실감이 나실 테고, 
재수/N수 학생들은 다시 시작하는 시점에 굳은 마음가짐으로 중무장되어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모두가 시작을 할 때는 자신이 다 성공할 거라는 예상을 하게 됩니다.
이대로 공부하면 다 잘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인간은 나약합니다. 끊임없이 나태해지고, 그런 자신을 스스로 합리화하며 시간을 보내게 되지요.

수험생 여러분, 가장 중요한 건 꾸준함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하려는 자세, 이것이 수험생활의 키워드라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1년의 꾸준한 공부를 위해 몇 가지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마음에 깊이 새기고 부단한 노력으로 자신을 이끌어 가세요.


후일에 돌아보았을 때, 지금이 가장 빛나던 시기로 기억되시길 기원합니다,

파이팅.



1. 
1년이라는 시간은 길게 느껴질 수도 짧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지금 재수생이시라면 고3 시절을 돌이켜보십시오. 고3 된 것도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졸업을 하셨지요. 하지만 그 과정, 매일의 순간을 떠올려보세요. 하루가 그렇게 길게 느껴질 수 없었습니다. 시간이 참 안 갔었어요. 그리고 ‘언제 수능을 치나?’ 싶었죠. 돌이켜보면 1년이 참 짧았던 시간처럼 느껴지지만 이를 살아가는 순간에 있을 때만큼은 길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따라서 수험기간 1년을 잘 보내기 위해선 이렇게 보람차게 잘 보낸 하루가 매일같이 차곡차곡 쌓여야 하는데, 이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목표와 원칙을 세워두었다 하더라도 흐트러지기가 일쑤지요. 그래서 이 말씀을 꼭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어떤 대학, 어떤 과에 가겠다는 목표를 세운 친구가 많을 겁니다. 책상 앞에 특정 대학의 사진을 붙여놓기도 하였을 것이고, 플래너 앞에 그 학교에 가겠다는 강렬한 다짐을 적어둔 친구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공부하지 마세요. 그러한 외적동기로는 1년이라는 시간을 버틸 수 없습니다. 당장 보이지도 않는 어떤 대학이라는 목표가, 그저 막연함과 불안함으로 점철된 자신에게 무슨 의미를 줄 수 있을까요? 그저 먼 허공에 이야기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저는 오히려 수험기간 내에서의 의미를 찾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현역 때 저는 반드시 나는 잘 될 거라고, 명문대에 가고야 말 거라고 의지를 불살랐습니다. 하지만 이런 말은 다시 중간/기말고사나 모의고사의 성적이 나올 때마다 저를 옭아매더군요. 저는 갈수록 비참해졌습니다. 그러나 재수를 할 때는 이와 달랐습니다. 이상하게 공부를 하면 할수록 무언가를 알아가는 재미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싫어했던 수리영역이, 한 달 정도 매일 50~70문제 정도를 풀었더니 이전에 풀리지 않던 문제가 쉽게 해결되고, 조금 더 어려운 문제에도 도전해서 스스로 해결해보고... 점차 흥미가 생겼습니다. 언어영역 역시 똑같은 지문을 보고도 이전에 봤을 때보다 조금 더 깊이 있게 이해되고, 새로운 내용이 보이는 재미가 있었고, 외국어영역도 길고 어려운 문장을 이해해냈을 때, 남들이 풀지 못했던 문제를 내가 해결했을 때의 그 짜릿함은 점점 더 공부가 재밌다는 생각을 굳건하게 해주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힘들고 어려운 공부였지만 어찌 보면 재수생인 저에게는 공부가 일종의 놀이나 게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공부 자체의 재미를 찾으세요. 힘들다고 생각하면, 정말 힘든 시간입니다. 나중에 대학 오셔서 돌이켜보시면 ‘내가 그 때 어떻게 그렇게 공부할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도 드실 거예요. 하지만 무언가를 알아간다는 그 자체에, 내가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그 보람과 뿌듯함으로 공부한다면, 오히려 행복한 시간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결과 역시도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아도 알 수 있겠죠. 자기 스스로에게 무지 많은 스트레스를 주면서 공부한 친구가 좋은 성적을 얻을까요? 아니면 공부하는 것 재미있어서 기쁜 마음으로 부단히 해나가는 친구가 좋은 성적을 얻을까요? 판단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2. 
모든 공부의 중심은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입니다. 간혹 언수외 과목에 비중을 주지 않고 탐구영역 과목에만 매진하는 우를 범하시는 경우를 봅니다. 언, 수, 외를 잘 보면 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습니다만 탐구영역은 잘 본다고 해서 그 자체로 더 좋은 대학을 보내주지는 않습니다. 현역 때 저는 탐구영역만 잘 보았었는데 갈 대학이 없더군요. 근데 재수 때에는 저는 주요과목 잘하고 탐구영역은 잘하지 못했습니다만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초반에는 무조건 언, 수, 외 과목의 점수를 높인다는 생각으로 매진하십시오. 현역 학생들은 탐구영역 공부가 많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 평소 탐구영역에도 힘써야겠지만, 만약 재수/N수생일 경우 모든 공부량의 70~80%는 언, 수, 외 과목에 집중하도록 하십시오. 주말에만 탐구영역을 공부하셔도 결코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간혹 언, 수, 외 과목은 공부를 하더라도 점수가 올라가지 않는다는 망언을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특히 언어는 공부를 하더라도 점수가 올라가지 않는다는 망언을 많이들 하십니다. 제 성적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언어 : 작년수능 126(백분위94) → 6월 128(백분위97) → 9월 129(백분위98) → 대수능 136(백분위99) 
     - 수리 : 작년수능 130(백분위90) → 6월 147(백분위99) → 9월 142(백분위99) → 대수능 144(백분위99) 
     - 외국어 : 작년수능 133(백분위95) → 6월 134(백분위94) → 9월 134(백분위97) → 대수능 140(백분위100) 

올바른 방법으로 많은 양의 공부를 하면 반드시 성적은 오르게 되어 있습니다.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이 공부를 해도 성적이 안 오른다는 말은 공부를 하지 않은 자들의 비겁한 변명에 불과합니다. 공부하십시오, 성적은 오릅니다. 


3. 
방송사나 신문사와 인터뷰를 할 때 “수험생들에게 이것만은 꼭 지켜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이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저는 한결같이 대답합니다. “매일 자기 전, 15~20분의 시간을 들여 내일의 학습을 계획하세요.” 수험생 시절, 모든 학습을 끝내고 잠자리에 들기 전 한 가지 꼭 했던 일이 있습니다. 바로, 다음 날의 학습 계획을 세우는 것이었어요.

저는 따로 시중에 있는 플래너 등을 사용했던 것이 아니라, 몇 년 간의 시행착오 끝에 완성한 저만의 학습계획표를 만들어 썼습니다. 일반적으로 시중에 있는 플래너의 경우에는 학습시간 체크, 하루 평가, 오늘의 소감 등 막상 사용했을 때 귀찮은 도구들이 지나치게 많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또한 하루 이틀 정도 제대로 플래너를 작성하지 않게 되면, 플래너의 두세 쪽이 하얗게 비면서 점점 학습계획과 멀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최대한 간단하고, 매일 그날그날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표를 만들었습니다. 그저 그 날 공부할 리스트와 체크박스가 전부이지요.

일간 계획을 세울 때에는 그 다음 날의 일정을 오전부터 생각해가며 하나씩 목록을 써갑니다. ‘아침에 학교/학원에 가면 수업 시작할 때까지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있지. 이 때는 무얼 공부해야지. 그리고 1교시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는 공부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이 때는 무얼 공부해야지. 다만 2교시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는 그냥 쉴거야. … 점심 ․ 저녁시간은 식사를 빠르게 하고 30분 정도의 시간을 공부해야지. 이 땐 이러이러한 공부를 할 거야. 그리고 자습 1교시는 ….’ 이렇게 계획을 세웠을 때 좋은 점은 자기가 학습할 수 있는 시간을 고려하여 학습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지나치게 많은 계획도, 지나치게 적은 계획도 세우지 않게 되지요. 또 하나 기억하셔야 할 부분은 계획을 세울 때 이렇게 시간을 어느 정도 고려한다 하더라도, 그 형식만큼은 구체적인 리스트로 작성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즉 ‘10시부터 12시까지 정석 풀기’가 아니라, ‘정석 14단원 연습문제 10~24번 풀이’가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대다수의 수험생들은 별다른 계획 없이 공부합니다. 자습 시간에는 그저 학교나 학원 수업의 진도에 맞춰서 그 때 할 공부를 정하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는 학교나 학원 수업에서 하는 공부 외에 스스로 진도를 나가는 교재가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쉽게 말해서 공부를 아무 체계성 없이, 그저 잡히는 대로 할 뿐입니다. 공부하는 것보다 계획을 세우는 게 오히려 더 중요합니다. 체계적인 학습계획으로 자신의 학습을 바로잡아 가세요.


4. 
거의 매달 치러지는 모든 모의고사(평가원, 교육청, 사설)에 최선을 다하십시오. 정말 매 번의 모의고사를 모두 능력의 최대치를 발휘한다는 생각으로, 모두가 한 번씩의 수능이라는 마음으로 임하십시오. 그러나 그 결과에 연연하시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더군다나 사설 모의고사의 경우에는 평가원 유형과는 괴리가 클 때가 많습니다. 자신의 공부 방법에 문제가 없다면 사설 모의고사에서 점수가 나오지 않았을 때 ‘사설이니까 크게 신경 쓰지 말자.’라고 생각하세요. 다만,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실력으로 인해 점수가 안 나왔다면 곧바로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자신의 학습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빨리 찾아야 합니다.

선배나 학교 선생님 등을 통해 6, 9월에 진행되는 모의평가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마르고 닳도록 들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익히 들어왔듯이 당해 수능의 출제 경향을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barometer)라는 점을 넘어, 자신이 실제 시험에서 나올 점수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수능에서 나오는 점수는 무작위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막상 나오는 결과를 보면 간혹 특이값(outlier)들이 나오긴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자기가 가진 실력에 맞는 점수가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연관성을 가지는 것이 바로 6, 9월 모의평가입니다. 원래 잘했는데, 수능을 망쳤다고 하는 선배들을 보면 일반적으로 사설 모의고사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6, 9월 모의평가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더군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출제기관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입니다. 6, 9월 모의평가는 수능을 출제하는 곳에서 학생들의 수준을 가늠하기 위해, 문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예비로 만든 문제들이예요. 당연히 수능과의 연관성이 가장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6, 9월 모의평가에서 문제가 발생한 경우에는 주변의 선배나 선생님 등의 도움을 받아야 하겠지요. 점수를 향상시킬 수 있는 대안이 제시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추가로 한 말씀 덧붙일게요. 간혹 모의고사에 응시하는 것을 지나치게 두려워한 나머지 모의고사에 응시하지 않으려고 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건 굉장히 좋지 못한 생각입니다. 보통 시험장에 가면 너도나도 평소에 하지 않던 짓을 꼭 하나씩은 하고 옵니다. 갑자기 언어 듣기를 틀려온다거나, 언어영역 제시문 읽다가 머리가 하얘진다거나, 수리영역 한 문제 안 풀려서 잡고 있다가 다른 문제 서너 개 계산 실수 해버린다던가, 외국어영역 듣기 들으면서 괜히 독해문제 좀 푸려다가 듣기 문제 놓쳐버린다던가……. 수없이 많은 변수들이 생깁니다. 이런 약간의 변수를 없애는 작업이 모의고사입니다. 비록 문제의 수준이 떨어지는 사설 기관 시행의 모의고사라도 최선을 다해서, ‘한 번의 수능을 치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모의’는 ‘가짜’라서 모의가 아니라 실전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이기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5. 
그 동안의 자신의 공부를 한 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나 재수생이라면 '왜 작년 입시에서 내가 목표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을까?'에 대하여 곰곰이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넘어갑니다.

'올해 유형이 나와 좀 맞지 않았어.', 'EBS를 반영하다보니 문제수준이 조잡했어.', '이상하게 시험장에 가서 실수가 많았어.'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지요. 시험을 잘 본 친구들은 결코 평가원장이 미리 문제를 알려줘서 잘 본 게 아니니까요. 본인의 실력이 부족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시기 바랍니다. 자기 비하를 하셔도 좋습니다. 자신의 실력이 아직 목표한 대학에 갈 수준으로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기만 하십시오. 이렇게 '실력이 부족했다'는 것을 느끼셨다면, 그동안 이렇게 공부하고도 왜 내가 목표하는 실력에 도달하지 못했는지를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현역시절의 저에게 이런 문제점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1. 인터넷 강의에 너무 의존한다. 강의 진도를 빼는 것에 급급하다. 풀커리타면 성적이 잘 나올 거라 착각한다.
2. 모두 다 보지도 않으면서 이 문제집, 저 문제집 사다 나른다. 한두단원만 풀고 마무리 짓지 않는다.
3. 혼자서 문제집을 푸는 시간이 너무 적다. 혼자서 책과 씨름하는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
4. 슈퍼스타K를 꼼꼼하게, 한 편도 빼놓지 않고 챙겨봤다.
5. 실력도 부족하면서 '시험 당일은 내 생의 최고의 성적이 나올 거야!'라는 자기암시만 계속했다.

많은 분들도 공감하실 수 있으실만한 내용들이지요? 특히, 자습시간에 주위에서 슈퍼스타K나 케이팝스타, 나가수를 보는 건 정말 엄청난 유혹일 겁니다만, 이겨내십시오. 이런 프로그램들은 한번 보고 나시면 계속 노래가 귀에 맴돌 뿐 더러 그 다음 주에는 누가 떨어질지를 혼자서 계속 생각해보기도 하고, 자기가 슈스케나 케이팝스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몽상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 외에 네이트온, 싸이,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를 비롯하여 각종 예능프로그램, 남학생의 경우에는 게임, 프리미어리그 등도 개인에게는 큰 변수로 작용합니다. 이렇게 분석하신 내용은 올해의 학습계획을 세우실 때는 물론, 수험생활을 하실 때의 원칙을 세우는 바탕이 될 것입니다. 처음에야 굳은 의지를 가지고 공부를 시작해가지만, 7~8월 쯤 되면 이렇게 '내가 공부를 잘 할 수 없었던 이유'들이 다시 등장합니다. 유명강사들은 자신들의 문제풀이반 강좌나 파이널 강의를 들어야만 점수가 오를 것이라 협박하구요. 교재들도 무슨 '적중'이라는 말을 붙여서 나올 거고요, 슈퍼스타K 시즌4가 시작할 겁니다.

이제 이를 토대로 올해의 학습 전략을 세워 봅시다. 이젠 '성공할 수밖에 없는 입시의 전략'을 짜보는 것입니다. 재수 생활에서 현역 시절의 잘못을 번복한다면 재수 생활에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저의 경우에는 현역시절의 문제점에 따라 이런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1. 인터넷 강의에 너무 의존한다. 강의 진도를 빼는 것에 급급하다. 풀커리타면 성적이 잘 나올거라 착각한다.
  → 인터넷 강의는 주말을 이용해서 듣고 평일에는 자습에 매진한다(과다 수강 방지). 인터넷 강의는 한 달 후에 어떠한 강의를 들을 지 미리 정해두고 그 강의만 듣도록 한다(충동구매 방지).
2. 모두 다 보지도 않으면서 이 문제집, 저 문제집 사다 나른다. 한두 단원만 풀고 마무리 짓지 않는다.
  → 모든 교재의 앞면에 교재시작일과 교재종료일 기입한다. 각 영역별로 한 권의 새로운 교재를 끝낸 후에 다른 교재를 시작한다.
3. 혼자서 문제집을 푸는 시간이 너무 적다. 혼자서 책과 씨름하는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
  → 1주일에 각 영역별로 한 권 씩의 문제집을 푼다. (이는 결국 막판 가서는 2주에 한 권으로;ㅋㅋ)
4. 슈퍼스타K를 꼼꼼하게, 한 편도 빼놓지 않고 챙겨봤다.
  → 슈퍼스타K를 비롯한 모든 예능 프로그램은 보지 않는다. (실제로 보지 않았습니다.)
5. 실력도 부족하면서 '시험 당일은 내 생의 최고의 성적이 나올 거야!'라는 자기암시만 계속했다.
  → 시험 전에 어떠한 잡념도 하지 않는다. 결과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는다. 오직 과정에만 충실한다.

이렇게 원칙을 모두 세우셨으면 이제 실천을 하셔야 합니다. 스터디 플래너는 하나쯤 다 들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지금 없으신 분들은 학기 시작하실 때 하나씩 다 챙겨서 시작하세요. 스터디 플래너의 첫 페이지에 반드시 이 원칙들을 써두세요. 본인의 현재 문제점은 지난 그간 몸에 이미 배인 학습에의 문제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그 문제점은 분명 올해의 수험기간에도 다시 나타나게 될 겁니다. 이 때, 그 문제점을 누가 번복하지 않는가. 이게 성공적인 수험생활의 핵심입니다. 고2 때와 똑같이 한다면 고3 기간 역시 마찬가지의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고, 현역 시절과 똑같이 한다면 재수 생활 역시 마찬가지의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정말 '눈물겹게' 실천하십시오. 눈물겨운 실천만이 여러분을 성공적인 1년으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6.
인터넷 강의는 자신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을 직접 골라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인터넷 강의는 자습 시간에 어떻게 공부해야 공부를 해야 하는지 길을 제시하는 수단으로만 여겨야 하지, 결코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는 것이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평일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습을 하기에도 빠듯합니다.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고자 한다면 주말을 통해서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세요. 평일에 자습할 시간을 빼서 인터넷 강의를 듣는 무리수를 쓰셔서는 안 됩니다. 자습을 하는 시간이 인터넷 강의를 듣는 시간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추가로 오전에 인터넷 강의를 듣는 것보다는 오후에 들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공부의 중심이 어디에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① 인터넷 커리큘럼에 맞춰 자신의 학습이 이루어지는지, ② 자신의 학습에 인터넷 강의가 병행이 되는 것인지,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이미 답은 나온 것 같습니다. 소위 강사들의 ‘종합편’이라고 하는 강좌 후에 얻을 수 있는 것은 미미합니다. 특히 문제풀이 강좌의 경우에는 그 강의 한 시간 듣는 것 보다 자기 혼자서 10분이라도 더 문제 푸는 게 성적향상에는 더 많은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일 바보 같은 행위가 탐구영역의 전 커리큘럼를 다 따라가는 행위와 파이널 강의 과목별로 다 결제하는 행위입니다. 이 두 가지 행위는 절대 금하셔야 합니다.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의 인터넷 강의는 기본 개념에 관한 강의만 수강하시고 파이널 강의의 경우에는 언어, 수리, 외국어 중 가장 취약한 하나정도만 수강하세요. 탐구영역의 인터넷 강의은 개념편만 수강하시던가, 혹은 어느 정도 개념이 정리되었다면 문제풀이 강좌를 수강하세요. 탐구영역의 파이널 강의는 자료 분석 강좌 외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정리되시겠지요? 인터넷 강의는 두 강좌 넘게 동시수강하시지 마시고, 듣는 때는 주말 저녁으로 하시는 겁니다.

또한 강의를 충동적으로 구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강좌를 구입할 때는 본인이 이 강의를 수강하는 것을 통해 실력이 얼마나 향상 될 수 있는지도 생각해보고, 강의 분량 대비 성적 향상의 가능성이 어떠할지, 이 강의를 수강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는 없는지 충분히 따져보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아마 대부분의 경우에는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지 않고도 보완할 수 있는 약점들일 것입니다.). 어차피 성적은 본인이 얼마나 스스로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느냐가 결정합니다.


7. 
수시 준비를 최선을 다해 확실하게 하되, 수시에서 떨어졌을 경우 정시로도 얼마든지 합격할 수 있도록 수능 준비에도 매진하십시오. 1년을 더 공부하는 친구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고3 학생들의 경우에는 이해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참 많은 학생들이 범하기 쉬운 실수가 ‘수능은 최저 등급 기준만 맞추도록 하자.’는 생각을 갖는 것입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왠지 논술 공부도 많이 했던 것 같고, 수시 시험장에 가서도 논술을 좀 쓴 거 같고, 그러다보니 수능은 최저등급기준만 맞추면 될 거라 생각하는 거죠. 그것도 처음에는 우선선발 기준인 언수외 111, 혹은 두 과목 1등급을 받는 것을 목표로 공부를 합니다. 근데 막상 수능이 끝나고 나면 일반선발 최저 기준인 22만 맞춰도 될 것 같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미안하지만 이건, 자기 합리화입니다.

하지만 수시에서의 경쟁률은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상상을 초월합니다. 물론 그 중에 허수가 많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십시오. 자신 역시 허수에 포함되어 있지는 않은가요? 수시도 논술 정말 잘 쓰는 친구들이 걸립니다. 그러니까 정시에서 수능 정말 잘 친 애가 합격하듯이, 수시 역시 논술 정말 잘 하는 애들이 걸리는 거리구요. 그냥 자신이 다니던 학원에서 웬만큼 ‘잘 쓴다.’는 소리를 들어봤다는 건... 주위에 그런 친구들이야 널리고 널렸습니다. 말도 안 되는 확률에 자신을 걸지 마세요. 특히 수시 2-1이 끝나고 나서 수능까지의 기간 동안에는 목표를 정시로 합격하는 것으로 잡으시기 바랍니다. ‘수능 최저등급만 어떻게 맞춰봐야지.’하는 생각은 절대 하셔서는 안 됩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할 수도 없는 논술에 목매고 있지 마십시오. 설사 교수님께서 나의 훌륭한 답안을 제대로 읽지 않으시고 넘어가셨다 하시더라도 붙으실 수 있으셔야 합니다. 설사 수시로 떨어진다 하더라도 정시로도 합격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겁니다.


8. 
모든 수험생은 불안합니다. 갑자기 자기만의 미신이 등장하기도 하고, 징크스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을 말씀드리자면 끝까지 ‘실력으로 승부한다.’는 말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험장에서 운이 중요한 것, 사실입니다. 분명히 자기가 공부한 만큼 점수가 나온다거나 능력대로 대학가는 거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 날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운에 모든 걸 걸고 있으셔야 되겠습니까? 저는 오히려 운이 정말 없었을 때 나올 점수, 그 하한선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셔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도 안 되는 징크스 만들어봤자 그게 이루어졌다고 해서 수능을 잘 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런 징크스와 수능을 잘 칠 수 있는 확률은 독립사건임을 반드시 명심하기 바랍니다. 실력으로 승부하십시오. 프로들은 많은 말을 하지 않습니다. 오직 실력으로 보여줄 뿐입니다.

또한 막판이 되면 괜히 반 분위기가 안 좋아졌다고 이에 휩쓸리는 고3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괜히 학교 선생님이나 주위 분들에게 환경을 바꿔줄 것을 요구하기도 하고, 이것이 제대로 들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투덜대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하지만 그 친구들에게 이야기 해주고 싶은 것은 지금 남은 시간동안 괜히 학교와 싸우다가 정말 절실할 수밖에 없는 하루를 날리는 것이 자신의 점수에 도움이 되겠습니까, 아니면 지금 그 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기출문제를 더 푸는 게 도움이 되겠습니까. 이건 판단의 여지가 없는 문제입니다.

지금 학교의 상황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이 열심히 공부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도 물론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나의 실력이요, 내가 공부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이전까지야 잘못된 학교의 정책이 있다고 하면 지속적으로 건의해서 보다 바람직한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해야 했겠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그저 온순하게 학교의 정책에 순응하십시오. 화를 낸다고 해서 결코 본인에게 득될 만한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공부하던 시간을 잡아먹게 될 뿐이지요. 학교에서 모의고사를 본다고 하면 성실하게 임하고, 학교에서 문제풀이를 하겠다고 하면 그냥 하십시오. 그리고 남는 시간에 자신의 학습에 충실하게 임하시기 바랍니다. 옆에서 친구가 좀 떠들어도 귀마개 끼고 자신의 공부를 해나가십시오.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수능이 끝나고, 좋은 점수 받아와서 후배들을 위해 선생님들께 당당하게 요구하시기 바랍니다. 선생님들께서는 이전까지는 여러분이 학교에 어떤 건의를 할 때 그저 애들이 힘드니까 투덜댄다고 생각하셨겠지만, 수능이 끝나고 나서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아온 여러분의 말씀에 더 많이 귀를 기울여주실 겁니다


9. 
수능이 100일 정도 남게 되면 온갖 개똥철학들이 확고한 철칙인 양 펼쳐집니다. ‘파이널 기간에는 그 동안 배운 것을 복습해야 한다.’, ‘새로운 문제집을 시작하기 보다는 그동안 봐 왔던 문제집으로 정리해야 한다.’, ‘문제를 더 풀기 보다는 다시 개념서를 보아야 한다.’, ‘오답노트를 중심으로 학습해야 한다.’ 등 ‘복습’이라는 키워드에 기초한 여러 학습전략들이 난립합니다. 그렇다면 마지막 최종점검기간은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요? 저의 답은 ‘부족한 부분들을 채울 수 있는 방안이라면 무어라도 좋다.’는 것입니다.

막판에 저지르기 가장 큰 실수가 바로 ‘파이널 기간에는 그동안 배운 것을 복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는 말에 휩싸여 신유형을 가벼이 여기는 것입니다. 언어영역의 경우 지속적으로 새로운 제시문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EBS 등 기출문제를 제외한 시중문제집도 끊임없이 풀어가야 합니다. 수리영역의 경우 모의고사 형태의 문제집을 풀어나가면 100분 안에 자신이 풀이하다 틀린 부분을 발견하는 연습을 하는 데 굉장한 도움을 줍니다. 또한 외국어영역의 경우 좀 어려운 문제들을 가지고 다시 학습을 하시면 언제 높아질지 모르는 외국어영역의 난이도에 대응할 수 있도록 자신의 실력을 조금씩이라도 채워 줄 것이거든요. 

그리고 ‘문제를 더 풀기보다는 다시 개념서를 보아야 한다.’는 말은 굉장히 큰 실수입니다. 수능은 행동영역을, 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보는 시험입니다. 이런 시험에서 개념적인 요소에만 집중하라는 건 실제로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얻어 본 사람이 하는 이야긴지를 의심케 합니다. 마지막에 중요한 건 실전과 가장 동일한 환경에서 가장 동일한 내용으로의 훈련입니다.


10. 
고3 교실에서 파이널 기간이 되면 ‘아, 그냥 수능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이제 뭐 공부 다 한 거 같은데...’ 라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어차피 더 공부한다고 달라질 것 같지도 않고 시험 빨리 끝내고 쉬고 싶다는 뜻이겠지요. 하지만 이건 공부가 덜 되어 있는 친구들이 하는 이야기입니다. 정말로 최선을 다한, 학습에 있어 높은 성취를 보이는 학생들은 전혀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이는 저의 경우를 보더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고3 현역 시절에는 수능이 다가오자 빨리 시험이 끝나고 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재수 시절에는 그렇지 않더군요. 수능 시험 날까지 카운트를 하면서 매일 줄어드는 날짜를 보면서 가슴 졸였습니다. 아직 채워야 할 부분들이 너무나 많이 보였습니다. 실력은 부족한 것처럼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고3 현역 시절에는 채워야 할 것이 너무나 많았던 반면, 재수 시절에는 이미 실력은 가득 찬 상태였지요. 학업운이 얼마나 따라주느냐가 가장 큰 변수였다고 느껴집니다.

이건 시험을 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왠지 시험을 잘 봤다는 느낌이 있으면 그 시험에서 온갖 실수가 발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뭔가 꺼림칙한 느낌이 들고, 찝찝한 느낌이 들면 그 시험에서는 제법 높은 점수를 얻게 됩니다. 이건 상위권 학생들일수록 흔히 일어나는 현상인데요. 그 이유는 대충대충 설렁설렁 문제를 풀다보면 정말 세밀한 부분, 변별이 될 만한 부분을 잡아내지 못합니다. 문제가 쉽다고 느끼고 넘어가게 되어 버리는 거지요. 하지만 꼼꼼하게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다 확인한 친구라면 ‘와, 문제가 어렵다.’라고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곤 그 문제를 맞히는 겁니다.

우리가 공부를 할 때 많은 양의 공부를 했다고 한다면, 정말 열심히 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끊임없이 내가 시험장에서 실수할만한 부분들이 보이고, 혼동될만한 부분이 보이고, 어렵게 느껴질 만한 부분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참 자잘한 것들 중에서도 그간 알지 못했던 내용들이 계속 나옵니다. 하지만 공부를 많이 하지 않은 친구들은 ‘아, 이제 나올만한 건 다 공부했네.’라고 생각하며 공부를 그만두게 되죠. 그래놓고는 다들 ‘나는 열심히 했다. 근데 결과가 안 좋은 걸 어떻게 하겠느냐.’고 말해버립니다. 실제로 열심히 하고도 결과가 안 좋은 친구들이 제법 있긴 합니다만, 대다수는 자신이 공부한 만큼의 결과를 얻어 갑니다.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막판에 혹여나 ‘공부를 많이 했다.’, ‘이제 수능을 좀 빨리 쳤으며 좋겠어.’라는 생각이 드는 친구가 있다면 경계하십시오. 지금 공부가 완성되었다는 느낌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부족한 부분들을 끊임없이 찾아 보완하는 시간이 되도록 하십시오.


11.
재수생 여러분, 요즘 많이 불안하시지요. 다른 친구들이 대학에 합격했다는 소식도 듣고요. 다른 친구들은 대학에 합격했다...고 하면 축하해줘야 하는데, 축하한다 말하고 나서는 뭔가 쓸쓸해지고.... 또 쓸쓸해지고 나면 '왜 친구가 잘 된 걸 진심으로 축하해주지 못할까'하면서 진심으로 축하해주지 못한 자신이 속물스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아니... 분명히 그 친구와 나는 친한데... 그 친구가 잘 되는 게 나도 정말 좋은데........ 그걸 왜 나는 진심으로 축하해주지 못하는 걸까 싶으실 거예요. 저는 그게 우리가 인간이기에,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요. 

제 이야기를 하나 해주고 싶어요. 여러분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1년을 더 보냈으면 좋겠는지요. 제 친구 중에 정말 공부를 잘하는 애가 있어요. 오르비에서도 이름이 많이 알려진 친구구요. TV에도 나왔어요. 원래 고등학교 3년 동안 정말... 미친 듯이 공부한 친구입니다. 전교 1등을 거의 놓친 적이 없고요. 모의고사 때마다 목표는 전교 1등을 하는 게 아니라, 전교 2등과의 격차를 20점 이상 내는 게 목표였던 친구입니다. 아무리 봐도 걔는 실제 시험장을 가더라도 망칠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 친구는 전국 순위권의 성적으로 좋은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물론 많이 부러웠습니다. 이과에서 가장 알아주는 곳에 들어갔거든요. 

근데요..... 저는 그 친구가 어떻게 공부를 했는지... 그 과정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제가 졸업한 학교는 오전 7시 20분까지 등교를 해요. 그 친구는 학교에 오면 바로 공부를 시작합니다. 쉬는 시간 같은 것도 없이 공부를 해요. 수학시간 같은 때, 선생님 혼자서 칠판에 문제 풀고 있으면 그냥 그런 시간 다 공부합니다. 자습시간도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아요. 학교 의무자습이 끝나면 다시 새벽에 2시까지는 또 공부를 하다가 잡니다. 결국 그 친구는 좋은 대학에 합격을 했습니다. 이런 걸 보면서 우리는 그들의 결과만을 부러워합니다. 와 진짜 공부 잘했나 보네... 정말 좋은 대학 갔네... 이게 전부입니다. 근데요, 착각하지 마세요. 이렇게 진짜 미친 듯이 공부를 했기에 좋은 결과가 나온 거예요. 제가 원서 잘못 써서 올해 1년 더 하시는 분들께는 이런 말씀 안 드리겠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분들 한 번 생각해보세요. 혹시 앞서 말씀 드렸던 저의 모습처럼 그렇게 공부하지는 않으셨는지요, 예능 다 챙겨보면서, MP3 들어가면서, 인강은 또 인강대로 엄청나게 들어대면서,.... 

제가 요즘 여러 활동들을 하고 있지요. EBS, tbs 같은 방송활동도 하고 있고, 많은 언론사를 통해 인터뷰도 하고 있습니다. 수험기간의 경험을 토대로 올해 책도 여섯 권 정도를 선보이게 될 것이구요. 근데 저는 여러분이 내가 어느 대학에 가고, 어떤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부러워하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도 앞서 말씀드린 친구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거의 치사량에 가까운 공부를 했습니다.  제가 작년에 수험생활 가이드에 올려드린 학습 전략....  총 40,000명 이상의 수험생이 다운 받아갔지만, 전 그 학생들 중에서 10%도 그거 제대로 따라하지 못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니 그 정도로 공부하면 저만큼의 성적 향상이 있으셔야 하셨을텐데, 과연 그걸 해낼 분이 몇 분이나 계셨겠습니까. 새벽에 매일마다 5시 50분 쯤 일어나서, 진짜 하루 종일, 그것도 공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아니라, 단지 '공부가 하는 게 기뻐서' 하는 게 쉽습니까. 

정말 쉬운 일 아닙니다. 여러분이 가고 싶은 소위 명문대에 실제로 여러분들이 진학하고자 하신다면, 그 정도로 공부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 미친 듯이 공부해서 들어가는 대학에 어떻게 쉽게 들어갈 수 있겠습니까. 우리 모두 천재가 아니잖아요, 그러면 진짜 우리도 미친 듯이 공부를 해야지요. 

다른 친구들이 좋은 대학 갔다고 연락오지만, 아마 그 친구들 중에 진짜 명문대 간 애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그 친구들보다는 여러분이 더 좋은 대학 가기 위해서 1년을 더 한다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명문대에 입학한 친구가 있다면, 그 결과를 부러워하지 마시고, 그 친구가 그 대학을 가기 위해서 흘린 수많은 땀과 눈물을 기억하세요. 지금은 많이 낙담에 빠져있으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걸 인정해주십시오. 기분 나쁠 필요가 없는 겁니다. 내 실력이 부족해서 1년을 더 하는 거니까요. 

저는 저의 이런 글을 찾아서 읽을 정도로 의욕이 있는 학생이라면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1년을 더 하는 이유는 아직 명문대에 갈 실력이 안 되었기 때문이라는 걸 받아들이세요. 새로이 시작하는 1년 동안 진짜 여러분의 실력을 채우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보면 좋겠습니다. 다시 10개월 정도의 시간동안 매일 똑같은 일상이 반복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일상의 하루하루가 나의 인생에서는 정말 소중한 날들이라 생각해주면 좋겠네요.


12.
요즘 저는 제 수험생 시절 때 이루고자 했던 것을 모두 이루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참 고생했지만.... 진짜 매일같이 그냥 다 집어치워버릴까 생각했던 저였지만... 그리고 '진짜 잘 될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으로 가득했던 저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다 잘되려고 그랬던 가 봅니다. 재수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학원 개강하고 나면 물론 학원이 마음에 쏙 드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학원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도 있을 거구요. 또 학원은 마음에 드는데 같이 한 반을 쓰는 친구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또 다른 친구들은 대학 간다느니... 오티 간다느니... 새터 간다느니... 하면서 속을 뒤집기도 할 겁니다. 꼭 눈치 없는 친구들이 재수하는 친구 앞에서 자기 대학 간 거 자랑하고 있지요. 우리야 그 때는 웃으면서 '어 그래 너 잘났어.'하고 넘어가지만 뒤돌아서서는 정말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게 아니라도 중학교 때 친구를 만났을 때 걔가 대학 합격했다고 하면 '축하한다.'고는 하지만 진짜 진심으로 축하해주지 못하고... 그리고 또 뒤돌아서서는 진심으로 축하해주지 못하는 자신이 너무 속물스럽게 느껴지고....

근데요... 기운 없어 하지 마세요. 1년이라는 거요. 그렇게 길지도 않고 진짜 한 번 해 볼 만한 시간이에요.

저라고 뭐 재수 시작할 때 안 그랬겠습니까. 학원은 페인트칠 다 헤져서 무너지기 일보직전인 것 같고... 화장실에서는 이상한 냄새가 폴폴 나고,.. 다른 친구들은 그렇게 실력있는 애들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들어오는 선생님들도 인강 강사들이랑 비교하면 hell이고... 친구들은 전화 와서 자기들 바에서 술 마시고 있다고 하고... 너는 열심히 공부하라고 하고... 학교 선생님들이 만나서 어느 대학 갔냐고 물으면 1년 더 공부하게 됐다고 말하고... 원래 다 그런 겁니다. 하지만 확실한 거는요. 가장 소중한 일이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일이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해보세요. 다른 사람들에게 이렇게 신세 한탄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게 아니잖아요. 지금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내가 마음을 잡고 공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상반기 공부를 두고 '지금 너무 열심히 하면 막판에 지친다.'는 말도 안 되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있으신데요. 초반에 공부, 진짜 미친 듯이 하셔야 합니다. 점수 올려놓을 때가, 실력을 다른 사람들에 비해 비약적으로 올릴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런 기회를 놓치고 막판에 다시 하겠다고 뛰어봐야 올릴 수 있는 점수에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진짜 그야말로 눈물겨울 정도로 공부하십시오. 어차피 이후에는 그냥 정신력으로 '버티는' 겁니다. 

'지금 내가 이렇게 계속 공부하면 진짜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 정도로 공부하십시오. 자신의 현재 모습을 돌아봤을 때 그런 생각이 들어야 합니다. 제가 겪어본 바로는 그렇게 해야 성적이 올랐습니다. 조금 더 자신에게 충실하신 여러분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거친 파도가 온다면, 그보다 더욱 더 크고 거친 파도가 되시기 바랍니다. 



다들 열심히 하셔서 내년에는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원하겠습니다. 

눈물겨운 1년의 결과는 결코, 여러분을 배신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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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명군♥ · 209155 · 12/02/10 12:51

    선리플 후감상
    늘 리웰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올해도 좋은 자료&글 많이
    올려주시길...^^

  • 물­량­공­급 · 311238 · 12/02/10 12:54 · MS 2009

    ㅋㅋ이제수능볼일없는데 궁금해서 한번읽어봤는데 정말 좋은 글입니다


    "내가 그때어떻게그렇게공부할수있었을까"

    정말 공감되는 말입니다.

    재수할때 깨달은 것인데 주위에 찾아보면 예능 다챙겨보고 성적잘나오고 실제로 잘간 친구가 있긴합니다. 그런거에 괜히 멘붕하지마세요. 아그리고 예전에는 휴대폰으로 연락을 많이했기때문에 정지하라곤 하는데 요즘에는 스마트폰과 데이터 통신의 발달로.. 재수할때 굳이 휴대폰을 정지할필요가없습니다.

    그냥 일반 휴대폰(비스마트폰) 으로 기기변경하시면 거의 연락 안와요..당연히 휴대폰으로 인터넷할일도 없구요

  • 김강원(리웰) · 160728 · 12/02/10 14:03 · MS 2006

    휴대폰은 설사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친구라 하더라도
    6월 모의고사 한 달 전 정도에 한 번 정지하시고 시험 끝나면 정지 푸셨다가,
    9월 모의고사 한 달 전 정도부터 수능 때까지 쭉 정지하시면 될 거에요.

    저는 첫 수능 끝나고 아이폰을 써서... 재수 기간 중에도 계속 썼었네요.
    다만 저 정도 기간 동안만 사용하지 않아도 되더군요. 참고로 KT는 1년에 두 번만 정지 가능해요.

  • 물­량­공­급 · 311238 · 12/02/10 14:16 · MS 2009

    참고로 강남대성학원은 층마다 T wifizone Olleh 와이파이존이 있고 마이맥강남대성학원은 T wifizone이 있습니다. 이거 정말 골치아파요ㅠ

    아그리고 이건 수능가이드랑은 관련없긴한데 수능끝나고 사는 휴대폰이 제일비쌉니다. 수험생할인 수험표할인 이런거 없는데 낚이시는분들 보면 안타까워요ㅠ. 가이드에 수능끝나고 휴대폰을 바로구매하지말고 인터넷에서구매하자 정도 적어주시면...ㅋㅋㅋ

  • 라이츄♥ · 363421 · 12/02/10 14:37 · MS 2010

    아웃기닼

  • 콜미콜미 · 371484 · 12/02/10 13:05 · MS 2011

    좋은 글 잘봤습니다 ^^

    수험생활 가이드는 저녁 쯤에 올라오는건가요??

  • 김강원(리웰) · 160728 · 12/02/10 13:58 · MS 2006

    지금 퇴고만 끝나면 바로 업로드해드리겠습니다. ^^

  • 난­만한 · 347173 · 12/02/10 13:10 · MS 2010

    잘봤습니다 김리웰님 ㅎㅎ


    수시 일반선발이라는 말도 안되는 확률에

    저는 저를 계속 걸고 있었는데..

    배우고 갑니다.

  • 라이츄♥ · 363421 · 12/02/10 14:00 · MS 2010

    근데합격

  • 없는번호로나와 · 296207 · 12/02/10 13:10 · MS 2009

    잘읽었어요^^!!

  • 코카콜라◆ · 376892 · 12/02/10 13:11 · MS 2011

    가이드 기대됩니다 ㅎㅎ

  • 라이츄♥ · 363421 · 12/02/10 13:13 · MS 2010

    몇 번째 읽는건지
    모르겠지만

    참 귀감이 되는 글이네요

    작년이맘때 읽었던 기억이...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ㅋㅋㅋ

  • likeAboss · 386582 · 12/02/10 13:16

    그냥 이거 자체가 가이드인듯.. 뭐가더 필요할까요

  • 최선이란 · 394672 · 12/02/10 13:19 · MS 2011

    선리플후 감상합니다.항상 수고하십니다

  • 이상해씨♥ · 297959 · 12/02/10 13:20 · MS 2009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무조건고경 · 400433 · 12/02/10 13:48

    리웰님 오셧네 ㅋㅋ

    리웰님 좀 상반기 하반기 파이널 전략 제 때 업로드 해주세요 ㅜㅡ

  • 김강원(리웰) · 160728 · 12/02/10 13:59 · MS 2006

    올해 하나의 파일로 업로드 됩니다. 상반기, 하반기, 파이널로 나누지 않구요 ^^

  • AlphaT · 365390 · 12/02/10 14:50 · MS 2011

    존경하는 리웰님
    정말 멍청한 질문이란걸 알지만 .. 정말 하나만 물어볼게요
    제 성적이 지금 언 수 외 등급으로 4 3 4 인데요..
    지금 종합반 들어갑니다
    270일남았는데 물리적으로 서성한 대학에 갈 가능성이 존재하는가요?

  • 김강원(리웰) · 160728 · 12/02/10 16:33 · MS 2006

    쉽지는 않을 겁니다.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점수 향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물론 이렇게 어렵다고 이야기하는 저에게 첫 반례가 되어주시면 더 감사하겠습니다.

  • 스이쿤 · 398952 · 12/02/10 14:58 · MS 2011

    지방재수생은 지방에 잇으라는 조언은 빼셧나요?

    아님 다른데잇나요?

    저 전라도 광주사는데 지방재종반 다니면서 부족한건 인강 쪼끔 듣는정도로 보충하는식으로 할건데 괜찮을까요?

  • 김강원(리웰) · 160728 · 12/02/10 16:34 · MS 2006

    학원에 대해서 언급하는 게 이제 조금 어려운 위치에 와서 제외하였습니다.
    어느 학원을 다니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말씀하시는 방식대로 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중요한 건 내가 얼마만큼 공부하느냐 입니다.

  • 츄파리꼬 · 397560 · 12/02/10 15:06 · MS 2011

    작년것 이미 뽑았지만 너무좋은것같애요 상하파 가이드편^^
    이번에 새로 업로드 되는 거는 작년 내용 압축인가요? 아니면 추가된건가요?

  • 김강원(리웰) · 160728 · 12/02/10 16:35 · MS 2006

    이번 수험생활 가이드는 전면 수정 및 보완 되었습니다.
    작년의 가이드보다 훨씬 나아진 것을 느끼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 Boogiee · 338586 · 12/02/10 15:19 · MS 2010

    좋은글 감사합니다 ㅠㅠ
    재수 시작이 얼마 안남아서 많이 불안했는데
    덕분에 마음을 다잡을수 있었습니다.
    다른친구들 대학합격소식 부분에서 얼마나 공감했는지 모릅니다 ㅠㅠ 무튼 이번 수능은 잘쳐서 저도 이런 조언을해줄수 있으면 좋겠다는 목표가 생기네요!!
    다시 한번 리웰님 감사합니다.

  • 김강원(리웰) · 160728 · 12/02/10 16:35 · MS 2006

    네, 파이팅입니다. 저도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 슈듸 · 305413 · 12/02/10 15:51 · MS 2009

    안녕하세요 리웰님^^ 작년에 고3 생활하면서 너무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는 말씀 드릴게요.

    일단 올해 제 2012학년도 수능 결과를 말씀 드릴게요.
    (원점수 기준)
    언어 :97 수리(나) : 100 외국어:98 국사: 47(94%) 정치: 48(96%) 경제:50(99%) 프랑스어:45(91%)

    원서 영역은 고대 국제어문(우선합)/설자전(광탈) 했고, 고대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너무나도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사실 저기에서 제 점수가 더 잘 나올 수 있었거든요.
    말하자면 저 성적이 제 성적 변동치의 커트라인보다는 조금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언어영역의 경우, 시험장에서 멘붕당할뻔하다가 평소랑 비슷한 성적을 받았구요.
    수리영역의 경우, 6월 96,9월 98점 킬러 다 맞고 실수해서 틀려서,3번 넘게 검산한 결과 좋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외국어영역의 경우, 제일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사실 문제 다 풀고나니 40분이 남았더라구요.
    근데 갑자기 그때 리웰님 말이 생각났어요. 리웰님 잘못은 아니지만, 혹시 전에 글 쓰시면서 외국어영역의 경우 빨리 시간이 가길 바랐다고 쓰신적 계시죠? 갑자기 그 말이 생각나서 ㅋㅋㅋ 나름 검토 2,3번 한다고 열심히 했는데, 해이해져서 결국 6월 100,9월 98점 맞고 문법 틀려서 백분위가 안드로메다로 가버렸습니다.
    사탐의 경우도 국사 한번도 98%아래로 내려간적이 없다가 수능장에서 문제 한번 잘못보는 바람에 3점짜리 틀려서 저렇게됬구요.
    제2외국어의 경우 제가 원래 아랍어를 공부하다가 연경 글리 전형쓰면서 불어선생님한테 추천서 받으면서 수능 때 불어보라고하셨거든요.
    그 결과 저렇게 되었구요...

    외국어/사탐/제2외궈에서 너무나 아쉬움이 많이 남고, 사람들도 고대 어문 가기 아깝다는 소리를 많이합니다. 물론 충분히 좋은데이지만요.
    그래서 다시 한번 수능을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일단 무휴학 반수로 달릴 예정입니다. 수리,외국어의 경우 평소 기본 실력대로 봐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수리의 경우, 제가 포카칩님의 수리의 비밀 검토자이구요. 이는 수능 앞두고 한달정도 공부만 해도 괜찮게 될거 같아요.
    외국어의 경우, 변수를 최대한 없애기 위해서 ebs 보려고하는데, 전 오히려 ebs에서 봤던 지문 보면 더 설렁설렁 풀게 되서 거기서 틀리더라구요. 9월/수능 모두 EBS 지문에서 틀렸습니다. 수능 전 3주 동안 외국어 사설 봤는데 다 100점 맞구요 .. 쩝 어찌해야될지 ㅠㅠ
    아 외국어는 평소 TEPS 800초반대 입니다. R/C의 경우 360~380정도 받습니다.

    일단 위 두 영역은 시험장에서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푸는데에 주력하고있습니다.
    이제 언어,사탐이 감을 잃으면 쭉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언어는 2월달부터 EBS교재 지문 분석, 사탐은 여름방학때 공부하려고합니다.
    제 2외국어의 경우, 고대에 아랍어 수업이 있더라구요. 그거 들으면서 인강도 같이 병행하려고 합니다.

    이상 제 계획인데 어떤지 평가해주세요.
    목표는 연고경,설경사자인농소 진학입니다.
    바쁘시더라도 답변 남겨주시면 정말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ㅠ.ㅠ

  • 김강원(리웰) · 160728 · 12/02/10 16:40 · MS 2006

    네, 고대 국제어문 가기는 아까운 점수임이 확실하네요.
    계획에서 크게 나쁜 부분은 없습니다만, 굳이 특정 교재의 검토자를 하면서 컴퓨터를 가까이 하실 필요가 있나 싶네요.
    돈 몇 푼 더 내시고 조금이라도 이런 활동을 덜 하시기 바랍니다(제가 교재 검토 활동은 무지 많이 해봐서...)

    외국어는 EBS 지문은 반복해서 읽으셔서 암기수준에 이르러야 합니다.
    설렁설렁 푸는 게 문제가 아니라 지문 첫 줄 읽고 내용 기억나면 답 바로 찍고 넘어가야 하구요.

    언어는 EBS 교재 지문 분석을 굳이 그렇게 빨리 시작할 필요성은 없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차라리 2학기 때 기출문제에 좀 집중하고 비교적 시간이 많은 1학기 때 EBS하는 게 더 나은 전략으로 보이기도 하네요.
    본인의 생각대로 하면 될 것입니다. 힘내셔서 잘 해가십시오.

    Ps. 근데 학교 수업이 만만치는 않을 겁니다. 과제량이나 학교 활동 포함해서요.

  • 슈듸 · 305413 · 12/02/10 16:56 · MS 2009

    포카칩 검토는 이미 끝났습니다. 컴퓨터는 멀리하는게 좋겠군요.
    외국어는 EBS 6,7독 했습니다. 근데 수능장에서 이걸 너무 과신한 나머지 문제를 대충 풀었다는 의미입니다.
    ㅠㅠ..

    학교 수업은 어떻게 짜야될지 혹시 조언해주실 수 있나요?
    제 생각은 2/20 영어 시험이 있는데 일단 이거 잘보면 4학점 정도 면제되서 잘보려고 노력중이구요.
    그리고 외고생이라 초급불어 듣고, 아랍어는 수능 준비한다는 셈치고 들을껍니다.

    보통, 1학년 1년동안의 학사일정이 어떻게 되나요??

  • 김강원(리웰) · 160728 · 12/02/10 17:42 · MS 2006

    중간, 기말고사 외에...
    연세대의 경우 1학기 때는 연고대 합동 응원전, 아카라카, 2학기 때는 연고전, 대동제 등이 있습니다.

    학교 수업은 최대한 양 적은 과목으로 고르시고... 최저 신청학점 보다 한 과목 정도 더 수강신청하셔서,
    변경 기간에 제일 빡세 보이는 과목 하나를 수강 철회하시면 될 겁니다.
    학교 커뮤니티 잘 찾아보시면 양 적고 학점 잘 주는 교수 찾을 수 있을 거에요.

  • 슈듸 · 305413 · 12/02/10 19:02 · MS 2009

    네 감사합니다! ^^

  • 잉여생활 · 379286 · 12/02/10 16:06 · MS 2011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재수하는 입장에서 공감되는 부분 참 많네요.
    열심히 해서 이번 수능 대박쳐야지 ㅜㅜ...........

  • doritos · 383093 · 12/02/10 16:33 · MS 2011

    참 글을 잘 쓰시네요.. 으아 열심히 해야겠다!!!

  • 공법 · 399386 · 12/02/10 16:43 · MS 2011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는 재수생인데 언어 공부를 고등학교 3년내내 한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기출,ebs 다 안풀어봤고요ㅠ 평소에 모의고사는 1,2 등급 나왔는데 수능에서 3등급이 나왔습니다 문학쪽을 어떻게 공부할지 막막해서 그런데 문학은 인강 듣는게 나을까요 ?공부는 안했어도 개념어같은거 완전히 모르는건 아니거든요 ㅠ 그냥 혼자 기출푸는게 나을까요? 그리고 문학 인강 듣는다면 권규호 선생님 생각하고 있는데 이 분강의 어떨까요? 리웰님이 추천하신 함재홍 선생님 강의 듣고 싶었는데 강의를 다 내리셨더라고요.함재홍 선생님 말고 추천해주실 문학 인강 선생님 있으신가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 김강원(리웰) · 160728 · 12/02/10 17:50 · MS 2006

    당연히 언어영역에서 기출이 가장 중요하구요.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학습해가셔야 합니다.
    인터넷 강의는 올해 수험생활 가이드에 추천해드렸으니 확인해보세요(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2747779)
    차근차근 하나씩 해나가세요, 파이팅 ^^

  • 도보란인 · 347336 · 12/02/10 18:30 · MS 2017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도보란인 · 347336 · 12/02/10 18:31 · MS 2017

    1,8,9번 미친듯이 공감합니다 XD 좋아요 !!

  • 1고경3 · 395843 · 12/02/10 20:45 · MS 2011

    리웰님 글을 읽다 울컥했어요
    앞으로 10개월동안 공부하다 느슨해지려하면
    리웰님 조언을 떠올려서 극복하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수험생활 가이드는 언제쯤 볼 수 있는건가요?

  • 김강원(리웰) · 160728 · 12/02/11 00:07 · MS 2006

    올해 버젼 수험생활 가이드 이미 업로드 되었습니다. (http://orbi.kr/0002747779)

  • 뮤츠 · 351919 · 12/02/10 21:00 · MS 2010

    + 운동하세요, 두번하세요
    + 특히 재종반 다니시는 분들, 여름에 얇은 가디건이나 담요는 필수품 입니다.

  • 1고경3 · 395843 · 12/02/10 21:34 · MS 2011

    운동은 언제하는게 좋을까요?

  • 김강원(리웰) · 160728 · 12/02/11 00:08 · MS 2006

    운동은 안 하시는 게 좋습니다. 체력은 그렇게 유지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제 시간에 일어나고, 자고, 크게 무리 안 하고, 제 때 스트레스 풀어주는... 그게 체력입니다.

  • 기미주근깨 · 340873 · 12/02/10 22:40

    감사합니다~

  • 렌보라이트 · 401368 · 12/02/11 01:26 · MS 2012

    연대에서 수시 70%뽑는다던데
    논술 준비 해야하나요?
    하려했는데요. 말들어보니까 경쟁률때문에 될 가능성이 적다는 말이 있어서요.

    그리고 플래너 뭐쓰시는지 궁금해요.

  • 렌보라이트 · 401368 · 12/02/11 01:45 · MS 2012

    아 그리고요.
    김동욱님의 이비다 하는데요 .
    이비다가 기출문제로 되어있는데요 .
    비문학 기출을 한번 돌린다음에 이비다 하는게 낫는지
    이비다하고 기출돌리는게 난지 궁금해요

  • 김강원(리웰) · 160728 · 12/02/11 11:29 · MS 2006

    플래너는 제가 만든 플래너를 썼구요(작년에 올려둔게 있을 겁니다. 올해 다시 업로드해드릴 예정)
    논술 준비는 하셔야 할 것으로 보이구요. 정시로 들어오는 게 너무 힘들어 보입니다.
    인터넷 강의는 진도만 뺄 게 아니라 다른 기출문제집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선후를 따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 렌보라이트 · 401368 · 12/02/11 13:38 · MS 2012

    논술 준비 어떻게해야되는지 조언좀 해주세요 ㅠㅠ.

  • 김강원(리웰) · 160728 · 12/02/12 23:21 · MS 2006

    학원을 다니셔도 되고, 혼자서 공부할 거라면 각 학교의 기출문제와 해설지를 뽑으셔서 공부하세요.
    연세대학교의 경우 논술 백서라는 교재도 pdf 파일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 *^ㅠ^* · 396476 · 12/02/11 11:25 · MS 2011

    저 연대가 목표인데 국사하는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ㅠㅠ
    왠지 국사하면 서울대목표로 마음가짐도 잡힐거같고그런데..ㅠㅠ
    김강원님은 국사 하셨엇나요?ㅠㅠ

  • 김강원(리웰) · 160728 · 12/02/11 11:28 · MS 2006

    성적대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금 현재 언수외 성적 고려하셔서 결정하시면 됩니다.
    저는 선택했긴 했습니다만, 어느 정도 언수외 성적이 나오는 상태여서... 크게 무리는 없었습니다.

  • 예찌 · 341604 · 12/02/11 22:37

    잘 읽었어요ㅠㅠ ㅎㅎ 이번에 재수하게됐는데 정말큰도움이될거같아요..
    마지막 말 있잖아요, 저도 공감하는게
    처음부터 달리다간 망한다 이딴소리 안믿는게 좋겠죠
    전 솔직히 이해가안됬거든요
    주변에 대학잘간애들은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열나게 공부한애들인데
    누가도대체 이딴소리를하는가 많이궁금했거든요..

    정말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냈다고 자신할만큼 그렇게 매일매일 9개월간을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거맞죠
    대신 좀 쉬어줘야 할때는 좀 쉬어주고..

    저도 어차피 공부는 정신력으로 버티는거라 생각하거든요
    이 말 맞죠?

    정보의 바다에서 저에게 이렇게 확신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강원(리웰) · 160728 · 12/02/12 23:20 · MS 2006

    예, 정말 미친듯히 해도 될까 말까한 게 공부와 입시입니다.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주세요. 파이팅!

  • saimdang · 349258 · 12/02/12 10:04 · MS 2010

    학습에 관한 글임에도?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학모라서 아이도 읽었으면 좋겠군요 반수할 예정이라..
    해서 댓글로 책갈피해둡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 김강원(리웰) · 160728 · 12/02/12 23:19 · MS 2006

    네, 자제분께 많은 도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나는이구아인 · 389412 · 12/02/12 11:25

    2번에서 언수외 중심으로 하라 하셨는데요, 이과생은 과탐이 수리 다음으로 중요합니다 수시2차에서도 주로 수과를 보구요 문과생 기준으로 서술하신것 같습니다^^; 물론 과목별로 밸런스는 잡아야겠지요!!

  • 김강원(리웰) · 160728 · 12/02/12 22:16 · MS 2006

    네, 잘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입시를 다루는 사람인데 그걸 모를 리가 있겠습니까. ^^

  • Never-loseAgain · 394259 · 12/02/12 14:08 · MS 2016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Never-loseAgain · 394259 · 12/02/12 14:09 · MS 2016

    한주에 한권씩 풀으셨으면 어떤 교재를 사용했나요?? 그냥 시중에 있는 문제지 말씀하시는 건가요??

  • 김강원(리웰) · 160728 · 12/02/12 23:21 · MS 2006

    네, 시중에 있는 문제집을 사용하였습니다. 수리영역은 거의 나와있는 문제집들은 다 풀어본 것 같네요.
    다만 언어영역은 기출문제와 EBS만 풀도록 하세요.

  • Never-loseAgain · 394259 · 12/02/15 16:23 · MS 2016

    아...저는 언어때문에 재수를 하게 되었거든요... ebs와 기출을 각각 어느정도로 비중을 둬야 할지 몰라서 걱정입니다..ㅠㅠ.. 올해 ebs를 파서 좀 손해본 케이스거든요..(지문을 다 알았기 때문에 설렁설렁 읽게되더라구요..) 조언부탁드릴게요..ㅜㅜ시기에 맞는 공부법이라두요..(저번에 선배님께서 올리신 점수봤어요..제가 딱 그 점수입니다..389..처음맞아보는점수예요..제실력이겠지만요..ㅜㅜ)

  • 노틀담의곧휴 · 382166 · 12/02/12 14:10 · MS 2011

    올해 재수를 시작하게된 학생입니다. 그동안 정말 열심히했는데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 재수를 선택하게 되어 정신적으로 괴롭게 지냈는데 님 글읽고 다시한번 달릴 용기가 생기네요 몇 구절 메모해둿다 힘들때 마다 꺼내보겠습니다 ^^

  • 렌보라이트 · 401368 · 12/02/12 22:43 · MS 2012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가고시퍼잉 · 402111 · 12/02/13 02:55 · MS 2012

    상일여고에 오셔서 강의하셨었죠! 강의를 듣고 많은것을 느꼈습니다. 요즘은 주변선배들의 합격소식들과 특정친구에대해 열등감을 느껴 공부하는 도중에 숨이 안 쉬어져서 진정제를 먹는 날도 있고 대학이 전부가 아니라지만 스트레스가 크네요. 부모님의 기대,내 미래에대한 걱정 등등 많은 고민거리가 복합적으로 엉켜 여러모로 힘든 방학이었습니다. 리웰님이 가르쳐주신 플래너 방식대로 하니 방학을 어느때보다 효율적으로 보냈습니다.감사하고요 저의 전 모의고사 성적이 언수외과탐 33223인데요. 방학때 노력한만큼 오르겠죠?저의 최종 목표는 건대생명공학인데요!충고나 격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ㅠㅠ( 아!그리고사촌언니도 연경인데 고삼이 되어보니 새삼 리웰님과 사촌언니가 대단해보이네요ㅠㅠ존경합니다정말!!)

  • 조우현 · 364148 · 12/02/13 17:09 · MS 2011

    재수하는 문과생인데, 평가원모의고사는 학원가서 볼생각인데 사설모의고사도 봐야될까요? 지방에 살아서 대성이나 종로등 이런 학원들이 없어서 대성마이맥에서 모의고사패키지(집으로 배송) 팔길래 살까 고민중인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쒸봉탕 · 362819 · 12/02/13 17:40 · MS 2017

    좋은 조언들 감사합니다

    근데 독학재수의 경우 재종,학교처럼 듣는 수업이 없기때문에

    파이널을 수강해도 괜찮을것 같은데 아닌가요?

  • ㅎㄷㄷㄷ · 375737 · 12/02/16 03:54 · MS 2011

    삼수했던 학생으로써 굉장히 공감되는 글이네요. 저 같은 경우에도 파이널 모의고사 많이 풀어서 도움 되었었는데ㅋㅋ.. 그리고 삼수때 가장 부족함을 많이 느낀 거 같네요. 그리고 올해 쉬운 과목도 별로 없다는 생각이 ㅋ

  • kobs900 · 366414 · 12/02/17 15:24 · MS 2011

    재수하려는 지방생인데 지금까지 서울메이져재종반과기숙학원을 찾고다녓는데
    형처럼지방에서도 열심히하는사람은 다좋은데가더라구요
    그래서저도 그냥마음편하게 대전에있는재종반가고싶지만
    서울에있는메이져학원들보던 입시정보나 원서영역분야에서 많이딸리거같아서걱정이거든요 ㅠㅠ
    또 메이져재종은 논술까지준비해줘서 수시준비도해주고 전사실 현역떄문과 내신2.3이였는데 수시를전혀쓰지않아서
    수시에대해선 전혀모르거든요
    이번해는 더더욱정시는줄고 수시가더늘어나고있는상황이라 걱정인데
    그냥 지방에서 마음편히 재종다니는게 나을까요?

  • 실행 · 385590 · 12/03/22 00:33 · MS 2011

    감사합니다 ^^
    실행에 옮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