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컴공과 전정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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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에는 컴퓨터공학부도 있고, 전기정보공학부의 컴퓨터 트랙도 있죠.
심지어 대학원 연구실 주제를 보면 컴과와 전기과가 겹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둘 사이의 관계를 수험생들이 궁금해할 것 같아서 간단히 써봅니다.
컴퓨터공학부가 전기정보공학부에 속해있던 옛날,
지금은 L반 룰루반 랄라반 C반으로 나누어진 전기과에 컴반이라는 이름으로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게 2011년인가 2012년에 학부가 분리가 되었어요.
근데 컴퓨터공학부가 분리해서 나왔는데, 전기과에 컴트랙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사실 컴공과에서 임베디드도 다루고 전기과에서 컴퓨터도 다루기 때문에 분야가 겹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만,
[컴퓨터공학부 수강 내규]
[전기정보공학부 수강 내규]
이처럼 과목 명만 다른 필수 과목들을 굉장히 많이 운영하면서, 서로 수강 제한을 걸어두고 있습니다.
한 과의 다른 트랙이 아니라, 아예 다른 학부에서 이 정도로 겹치는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이유는
(물론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내부적으로는)
과의 power(강의실 할당, 실험실, 지원금, 신입 교수 자리 등등)가 학생 수에 달려 있는데
이러한 중복 과목의 운영이 현재의 학생 수를 배정받는 근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밥그릇 싸움입니다.
서울대에는 윗공대라 불리는 4개의 과가 있는데,
- 전정
- 컴공
- 기공
- 화생공
이 4개의 과가 301동과 302동의 신공학관을 나누어 먹고 있습니다.
컴공은 개중 소수과라 301동과 302동에 나누어져 찌그러져 있는 상황입니다.
만일 컴공의 인원 수를 늘릴 수 있다면 좀 더 많은 교실/연구실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기존 다른 과의 교실/연구실을 가지고 와야겠죠.
외부자 입장에서 볼 때 컴공 인원수+실습실을 늘려야 한다면 타당한 방법은?
커리큘럼이 겹치는 전기과의 컴트랙을 지우고, 교실/연구실을 가지고 오는 것이겠죠.
하지만 전정 입장에서는 컴퓨터 트랙을 잃어버릴 수 없습니다.
기존의 지위(컴트랙으로 진행하는 학생 수에 의한)를 유지할 수 있는 명분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신임 교수 자리를 타과에 뺏긴다니 말도 안 되겠죠?
그래서 컴퓨터공학부가 분리해 나갔더라도 컴트랙을 유지해야 하는 겁니다.
컴공에 갈 자리가 없으면 전기과 컴트랙을 밟으면 된다는 것이죠.
컴공 입장에서는, 이러한 알력 싸움 때문에 아직도 55명 수준의 주전공 학생밖에 받지 못하는 것이지요.
(서울대 컴공의 미친 입결이 이 문제 때문에 해소가 되고 있지 않죠)
복전 컷도 미친듯이 올리지만, 한계까지 꽉꽉 채워 들어오고요.
그래서 현재 컴공은 컴퓨터 실습실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전기과 컴퓨터 실습실을 못쓰기 때문에)
아니 그럼 애초에 왜 컴공이 전기과에서 분리되어 나가서 징징대는가?
그것은 비밀입니다.
왜냐면 제가 아직 졸업까지 3주 남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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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때 양성평등 글짓기 보고서 대회로 대상을 받았었는데, 제가 그 때 역사적...

3주후에 알려주시나요?안알랴줌 >_<
태성탈출각 님의 2020학년도 수능 성적표
ㅋㅋㅋㄷㅋㅋㅋㅋ
밑줄이 핵심이네요... 전정 컴트랙...

3주 뒤에 꼭 알려주세요! 궁금합니다ㅋㅋㅋ교수끼리 싸워서 나간건가
제 생각도 그럴듯해요 ㅋㅋㅋㅋ 아마도 컴공이 전정 소속일때 뭔가 내부 파벌싸움이 있었을듯
진짜 짱궁금
와 떡밥 뿌리는게 미쳤네
이게 교내에서도 말이 많았죠 ㅋㅋ
거진 10년 된거같은데
*R 룰 랄 C 입니다 L반이 갈라진거라..
Rullu Ralla 그럴듯하네여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