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칼럼) 문단 단위 끊어읽기 - 20수능 BIS 지문 1문단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7364993
안녕하세요. 오르비는 가끔 눈으로만 보다,
국어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칼럼을 작성한 학생입니다.
첫 칼럼이기에 자기소개를 먼저 하겠습니다.
저는 현역으로 수능 국어 만점을 받았으며,
수능 이후 잠시 다녔던 국어 면접학원을 제외하고는
1년 동안 국어 사교육은 받지 않았습니다.
첫 칼럼의 주제는, 어느 정도 당연하지만,
문단 단위로 파편화된 정보를 정리하는 것을 다루겠습니다!
0. 지문 다 읽고 문제 푸는 것은 위험하다
지금 추세로의 비문학 지문 정보량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합니다.
사람의 기억으로는 이 지문을 다 기억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대강 어디 있었지, 여기 봐야지 하면서
문제 풀때 지문으로 다시 돌아가는 행동은
시간을 두번 쓸 위험성을 높인다고 생각합니다.
1. 글의 기본단위는 문단
수능 비문학 독해에 있어,
시험장에서와 공부할 때 모두 문단 단위 분석이 필요합니다.
(저는 시험장에서도 문단 번호 정도는 표시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시간 5초밖에 안 걸려요.)
작문에 있어, 한 개의 문단은 중심내용을 가지고 있고,
이 문단들이 상호작용하며 글을 전개합니다.
2. 한 문단 단위 끊어 읽기
19, 20수능의 비문학 지문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에 독파하기가 어렵습니다.
정보량이 너무 많아 벅차거나,
흘려버리는 정보가 있을 수 있죠.
때문에 필연적으로 끊어 읽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때의 끊어 읽는 단위는 '한 문단'이 베스트라고 생각합니다.
비문학 지문의 한 문단은 정보를 추리기에 길이가 적절하기 때문입니다.
문장 단위로 정보를 정리하는 것은,
정보가 파편화되어 다 날아가버릴 염려가 큽니다.
반면 지문을 다 읽고 정보를 정리하는 것은,
우리가 컴퓨터가 아닌 사람인지라
정보를 다 까먹어버릴 가능성이 매우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저는 문장/지문이 아닌,
한 문단 단위로 지문을 분석하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예시: BIS 지문 1문단 독해
사견이지만, 정말 어려운 지문입니다.
쏟아져 나오는 정보량이 어마어마하고,
문장 구성도 한두번 꼬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 풀이도 만만치 않죠.
BIS 지문의 1문단입니다.
첫 문단은 독해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문단의 정보는 빠짐없이 파악해야 합니다.
1문장)
조약 -> 국가/기구 권리, 의무 명시적 합의
국제 관습법 -> 조약 체결 X,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규범
첫 문장의 정보는 이정도네요.
(조약 체결과 관계없이 이 부분은 '특수 구문'인데요,
칼럼 반응이 좋으면 이 부분도 작성해보겠습니다.)
문장의 길이가 다소 길고 정보량도 꽤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메모 해 두시고 다음 문장으로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2문장)
반면에 경제 관련 국제기구 결정 -> 권고적 효력만, 구속력 X
문단 내에서 이항대립 구도가 형성이 되었네요.
'조약 / 관습법 vs 국제기구 결정'
3문장)
그런데 국제결재은행 / 바젤위원회 결정 -> BIS비율 규제 -> 엄격히 준수
결정은 구속력이 없는데, 비회원국에서도 엄격히 준수된다네요?
앞 내용과 약간 다른 내용이기 때문에 주목해야 합니다.
여기서 여러분이 던져야 할 질문은 '왜?' 입니다.
(반응하며 읽는다는 것이 이런 의미입니다.)
4문장)
어이어이 수험생쿤 왜 그런지 궁금하지? 정도의 내용입니다.
지문에서 제시한 내용이기 때문에 의문을 가지셔야 합니다.
'구속력이 없는 (엄격히 준수 X, 규범 X) 결정이
왜 규범적 (구속력 O, 엄격히 준수 O) 인가?'
5문장)
국제법: 위반 제재 -> 효력 확보 (일반적)
일반적으로 국제법은 제재를 통해 효력이 있답니다.
위에 나온 결정은 왜 그런지 생각해보라네요.
6문장)
신뢰 -> 구속력
대강의 이유가 나왔습니다.
국제법이 아님에도 구속력이 있는 이유는 신뢰라네요.
여기까지는 문장을 통해서 정보를 뽑아보았습니다.
4. 문단 단위 정보 정리
위 방법까지는 상당히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저는 문단이 끝난 이 상황에서, 독해를 잠시 멈추고 (중요합니다)
정보를 추려내기를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조약, 국제 관습법 : 규범적, 엄격히 준수, 구속력 O, 제재 기반
(관습법: 조약체결 X vs 조약: 조약체결 O)
vs
국제기구 결정: 규범 X, 엄격히 준수 X, 구속력 X
but BIS 규제: 규범 O, 엄격히 준수 O, 구속력 O (신뢰 기반)
문장에 나온 이항대립 구도를 한번에 정리하는 것입니다.
이 내용을 메모하면 더 좋겠죠.
5. 이 과정이 중요한 이유는?
많은 경우에 문장은 정보의 조각조각을 제공합니다.
파편화된 정보를 정리함으로써 문단의 내용을 정리하고,
문제풀기에 적합한 도식화를 용이하게 할 수 있습니다.
수능 비문학에서는 아래와 같은 글이 흔합니다.
(위 문단도 한 예시입니다.)
치킨은 닭을 튀겨서 만든 음식으로 외식 메뉴로 선호된다. 외식 메뉴로 선호되는 또 다른 음식은 짜장면이다. 치킨은 튀김 요리인 데 반해 짜장면은 면 요리이다. 치킨은 치킨집에서 팔고 짜장면은 중국집에서 판다. 치킨 한 마리는 짜장면 한 그릇보다 일반적으로 칼로리가 높다. 반면 짜장면의 한 종류인 XX짜장면은 치킨 한마리보다 높은 칼로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음 문단: 칼로리가 높은 음식의 유래는... 칼로리가 높으면 살이 찌는 이유는.. XX짜장면은 다른 짜장면과 달리 면에 비브라늄을 넣는 방식으로 조리된다... XX짜장면의 역사는...)
비브라늄을 넣은 면으로 조리한 짜장면은 치킨보다 살이 찌기 쉽다.
이런 보기가 나온다면 '높은 칼로리'라는 정보가 필요하겠죠?
이럴 때 도식화가 필요한 것입니다.
요지는 이렇습니다.
비문학 문단에서 정보가 파편화되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 문단 같은 경우 치킨 vs 짜장면의 이항대립이 있는데,
이항대립의 각 속성이 문장 단위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문단이 끝난 후 정보를 꼭 추리셔야 합니다.
치킨: 닭튀김, 치킨집, 칼로리 ↑
짜장면: 면요리, 중국집, 칼로리 ↓
-> XX짜장면: 칼로리 ↑↑
이 정도로 문단이 끝난 후,
잠시 숨고르는 시간을 가진 후,
정보를 정리하셨으면 합니다.
6. 요약
한 문단 끝나고 잠깐 브레이크
정보 도식화 및 파편 모으기
문장이나 지문 단위로 글을 분석하는 것은 위험하다
부족한 칼럼이지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분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해설을 읽어도 모르겠음 왜 f'(1)=0이 아니라는거임??
-
아는 전례가 작년 3모 우활가 말고 없음
-
서울, 경기 소재 중견/대기업 70%쯤 강제선발해서 보조금 쥐여주고 지방으로...
-
서울8대학교 재학 중인데 서울10대학교로 옮기고 싶어요
-
언매 1컷 알려주세염 ㅠㅠ 2026 강k 3회
-
정부 기관들 다 지방으로 내려보내고 싹다 지역인재(대학기준) 전형으로 해서 공기업...
-
이감시즌3 4회 독문언 ㄷㄱㅈ
-
수능에서하나틀리고설의를가고싶구나..
-
어차피 가망없는 소도시들은 걍 버리고 부산 광주 대구 등 몰빵 지원이 낫지않나 싶을...
-
3-2 선택과목입니다 파란색은 5단계 절대평가 노란색은 3단계 절대평가 나머진 상대평가에요
-
시험 끝났기 때문에 오늘 밤에 메이플을 할 거임
-
개천재적발상
-
중앙대는요
-
아님말고
-
니부어 강제력 그 자체는 악이다 난도: 쉬움
-
비판,피드백 의미없어요 오직 무조건적인 사랑만이 답이에요 계속 당신을 바라보면...
-
하루종일 국민만 생각하는 미친놈..
-
한국 교육정책에서 대학서열의 존재가 볼트모트라 공적 영역에선 아무도 입결을...
-
난이도: 중 풀면 500덕코 풀어본뒤 혹시 모를 오류가 있거나 문제 퀄이 어떤지...
-
2025는 너 코사인 사인 쓸줄아니? 이거 묻는거고 이건 너 원과 현 이용해서...
-
그냥 지방대에 지원을 서울대만큼 해주겠다 이거 아니었나요? 왜 졸업장이 똑같이나오고...
-
이재명 아들 둘다 고대나옴
-
숏컷 풀말 0
작년에 7권 다 풀엇어서 재탕 심하면 그냥 번장할 생각임
-
차라리 나았을거같은데 좆만한나라에 10개는 ㅋㅋㅋ
-
토론 때 정시 반대 근거로 서울대를 들려고 하는데 정시 싫어하는 증거 있나요?
-
지 자식 아니니깐 걍 지들 좇대로 하는거여
-
기만 하나 함 2
기억 둘 함
-
메디키넷 첫경험 6
성능 테스트하러 갑니다
-
근데 반대로 7
그냥 적당히 해서 지거국 가도 만족할 성격이었으면 솔직히 적극찬성할듯...
-
제대로 바꾸면 다 같은 학교네? 경상 - 서울 - 제주
-
이거 나오면 몇번 수준인거같음
-
아니면 설의가 연카울성 다음으로 밀려나냐?
-
할게 하나도없음..
-
저메추좀
-
싫어
-
꼬우면 영어 감점 덜하던가
-
벼락치기 가성비 ㅆㅅㅌㅊ
-
해외나가서 뭐라고 말함? 리퍼블릭오브코리아대학교? 고려대랑 명칭 겹치지않나
-
위탁빠지면 등급 애매한데..ㅜㅠㅠ
-
롤할 사람 7
아무 모드나 다 조아요 댓글 달아죠
-
여기 나름 로컬인데
-
높3~낮2 4규+엔티켓 하고 왔는데 좀 어려운데 이게 맞아요?
-
지역인재 메디컬 걍 한국에서 근무할거면 10년정도 의무 주면좋겠음 1
난 내 고향 좋은데 여기 눌러살의향있음 이제 메디컬만 보내줘라ㅠㅠ
-
설대 2
영어 2만 맞아도 거의 타격이 없나요? 신기하네...근데 이렇다고 유기하면 엿될거같음
-
학생들의 마음가짐이 다르네
-
서울대 포기하고 중앙대 가서 저러는듯 학벌에 열등감이 있을 줄이야
권규호 선생님의 방식과 거의 비슷하군요 잘 참고하겠습니다
앗 그런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저도 그렇게 했었음 ㅎㅎ
지문 통째로 분석하는 친구들이 많이 보이길래 그냥 제 생각을 써봤어요!
시험장에서 옆에 간단히 정리해놓으시나요? 아니면 머릿속으로만 잠시 정리하시나요?
배경지식 없는 지문은 옆에 메모해놓는 편이에요!
현실적이고 좋네요 한 문단을 분석 한 후 그 다음 문단으로 가는건가요?
저도 무의식적으로 문단 단위로 정리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이제는 의식의 영역으로 끌고와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