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을 신고 걸어온 기억 [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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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고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다
이력서 한자뜻 오늘 첨알앗네요ㄷㄷ
내가 살아온 순간들, 지금까지 걸어왔던 발자국들.......
아직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고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다.
네모 반듯한 빈칸들-신발을 신고 걸어온 기억
처음 두발을 혼자 힘으로 디딜수 있게 되었을 때
어머니가 신겨준 첫 신발
`세상은 많이 울퉁불퉁할 거야.다치지 않게 조심해서 걸여야한단다`
신발을 신고 세상밖을 걸어다녔던 하루하루
익숙한 풍경을 낯선 주소로 바꾸고
어렴풋이 흐르던 기억을 정지된 날짜로 붙잡으며
울퉁불퉁한 세상에서 조금씩 때가 타고 닳아지던
무수한 발자국을 한 줄로 압축
누군가는 5cm쯤 위에서 누군가는 5cm쯤 아래에서
숫자들로 요약되는 내 삶의 높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들 사이의 가깝고도 먼 거리
인형같은 반듯한 표정으로 반듯한 칸속에 나를 밀어넣기
어쨌거나 중요한 건 쉼없이 걷는 것
그러나
어떻게 해도 채워지지 않는 빈칸
어디에도 기록할 수 없는 맨발의 시간
이력서
누군가에겐 한 평생의 기록,누군가에겐 한 순간의 채점표
아직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고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다.
이 글을 읽으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칭적 의미가 주를 이룬다는 것이다.신발/맨발,어머니가 주신 첫 신발/울퉁불퉁한 세상의 길,낯선 주소/익숙한 풍경,정지된 날짜/어렴풋이 흐르던 기억,위/아래,한 평생의 기록/한 순간의 채점표,그리고 가장 깊은 여운을 남기는 채워지지 않는 빈칸,채워지지 않는 신발자국/기록될수 없는 맨발의 시간.
왜 이런 대칭적 구조를 작가는 선정했을까? 나는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장 핵심적인 대칭을 이루는 신발과 맨발의 의미를 알아야 전체적인 의미가 보인다고 본다.
신발은 우리의 부모님들이 맨 처음 신겨 주신다.그네들께선 울퉁불퉁한 세상의 길 속에서 우리들의 맨발이 다치지 않도록 염려하시기에 주신다.이는 우리들에 대한 부모님들의 애정.우리는 이들이 주신 신을 걸으며 세상을 걷는다.안생이라는 길에 족적을 남긴다.그리고 우리의 기록은 낯선 주소,정지된 날짜,성적,호불호,증명 사진으로 객관화된다.
지금 우리 젊은 세대의 삶은 어떻게 해도 채워지지 않을 이력서의 빈칸을 채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신발처럼 때가 타고 닳아간다.쉼없이 걸어간다.그리고 우리가 한 평생을 쌓아 온 기록은 면접관에게 한 순간의 채점표가 되어,다음 면접관에게 보내지거나 휴지통으로 들어가겠지.-우리의 맨발은,진실된 이야기는 아직도 신발이라는,스펙에 가려진 채 기록되지 않았다.-그렇기에 작가는 처음에도,마지막에도 아직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고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다라는 말을 거듭한다.젊은이들에게 이제 그만 자신의 이야기를 드러내라고...
ps):그냥 순전히 제 감상문입니다.이제 대학에 막 들어가며 취업 준비로 스펙쌓기에 고심하던 차에 우연히 이 글을 보고 울컥하기에 그냥 써봅니다.근데 이거 만든 사람 혹시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라는 책 보고 만든 게 아닐까?
아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자꾸 잡글만 쓰고 잡글만 읽게 되네 잉여잉여
중간에 서프라이즈?
진짜 작품이다
좋은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