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VNDIT [947687] · MS 2020 · 쪽지

2020-01-27 21: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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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디트의 일기 - (2) 고3 상반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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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저번편에서부터 말씀드렸다시피 2학년 2학기때부터 내신을 버리고 수능에 전념하기로 했습니다. 


고2에서 고3 넘어가는 겨울방학

일단 과학탐구는 물리1, 화학1을 하기로 결정했었습니다. (맞습니다. 저 물포자......ㅠㅠ)

화학은 어렸을때부터 워낙 좋아해서(그리고 요상한 숫자놀이 하는걸 좋아해서) 선택하게 되었고요

물리는 진입장벽이 높다고는 하지만 넘어서면 어렵지 않다고도 하고 고2때 내신에서 좋은 기억이 있었고 모의고사도 1등급이 나왔기에 믿고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동네 학원+이투스패스였는로 공부를 했던 것 같습니다.

국어는 권규호T의 5시간/9시간만에 잡는 문학/문법개념어로 개념어정리를 하고 홀수 기출로 기출분석을 하였습니다.

수학은 학원수업 듣고 너기출 풀었고요

영어도 학원수업을 들었습니다.

물리1은 배기범T의 필수본 개념완성 강의을 듣고 문제를 풀었고요

화학1은 박상현T의 정촉매 개념완성 강의을 듣고 문제를 풀었습니다.


여기서부터 과한 욕심때문에 제가 제 스스로를 망가뜨리고 있었습니다.

수학의 경우에는 개념도 흔들리는 상황에서 너기출의 모든 문제를 소화하려고 덤벼들었고 (사실 학원 선생님께서는 N기출 3점부터 차근히 풀어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는데 왜 무리했는지......)

과탐도 고2모의고사에서 애지간하면 1~2가 나오는 실력이였으니 개념부분만 듣고 문제풀이 부분은 스킵했습니다. 이러니 나중엔 오히려 풀이가 느려지더라고요......

여러분 개념과 문제풀이는 실과 바늘입니다 꼭 명심하세요!!!!!


그리고 개학을 했죠

그리고 대망의 3월 모의고사의 성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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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염이 심하게 와서 평소의 50% 컨디션으로밖에 보지 못했습니다.

국어는 비염때매 풀다가 뻗었고......

수학은 실수가 조금 나오긴 했지만 괜찮게 봤다고 생각했고요

영어도 비염때매 듣기만 풀고 다 찍었어요

과탐은 그냥 무난했고요


3월 초순에 친구가 대성패스도 끊어보는 게 어떠냐 하면서 저한테 박광일T를 추천해주더라고요

그래서 박광일T의 훈련도감과 독한것을 수강하기 시작했고 홀수 기출분석도 계속했습니다.

물리와 화학도 개념강의를 완강하고 심화강의인 기범비급/만점완성 단계로 넘어갔습니다.

그 외의 학습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4월 모의고사를 보게 되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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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64점맞고 충격을 적잖이 먹었습니다.

학원 원장선생님께 문제를 너무 중구난방으로 푼다는 지적을 받았고 일글 고치기 위해 많이 노력했습니다.

학원으로는 부족한 것 같아서 배성민T의 빌드업을 수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야자를 빼고 스터디카페에 다니기 시작하며 매일 8시부터 26시까지 계획표를 짜서 실천하기로 하였습니다.

(이거 진짜 미친짓입니다. 하지 마세요!!!!!)

5월부터는 빌드업을 완강하지 못한 상태에서 빨리 고득점을 맞고 싶다는 생각에 드리블을 수강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또한 미친짓입니다. 무슨 강의를 들을지는 목표 점수가 아닌 현재 점수를 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그래도 다른 친구들은 중간고사 공부할 시간에 그 시간도 벌었겠다 수학을 하루에 7시간가량 공부했으니 점수가 좀 올랐겠지 하고 6월 모의고사를 보게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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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수학이 5등급, 백분위 58이 뜨더라고요

틀린 이유가 정말 황당했습니다.

통분 실수해서 2문제 날리고(4번 27번) 도형식 다 구해놓고 안빼서 틀리고(28번)

사소한 실수들이 몇개월째 계속 발목을 잡으니 정말 신경질나더라고요


국어가 간신히 3등급이 나오기는 했지만......

게다가 제가 자신했던 과탐마저도 33이 떠버리니 점점 자신감이 떨어지더라고요

이때부터 저는 물리를 포기하고 지구과학으로 돌아서기로 했죠......


그리고 2019년 6월 22일, 저는 한가지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대성마이맥의 박광일T의 알바 소식......

누구에게는 가볍게 넘어갈만했을 문제였지만 자존감이 크게 떨어진 저한테는 상당히 크게 느껴지더라고요

정말 믿고 따랐는데......(경품으로 티셔츠까지 받았는데...... 이걸 입고 다녀야되나 말아야 되나......)

점점 인생에 현타가 오기 시작했고 점점 공부를 안하게 되었죠

설상가상으로 기말고사가 끝난 뒤 학교 분위기는 수능이 끝난것마냥 개판이 되더라고요

(제가 그때부터 약 1달간 ㅈ반고라는 말이 제 입에서 자연히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7월 모의고사......

2교시 수학 영역이 끝나고 과호흡과 두근거림 증상 때문에 시험도 온전히 치지 못하고 조퇴해버렸습니다.

집에 오시니 엄마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쳐다보시더라고요.......(엄마한테 너무 죄송하더라고요)

여러 얘기를 나누다가 결국 해결을 보지 못하고 전문가한테 심리 치료를 받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제가 학교 분위기 개판됬다고 했잖아요

평소에는 그냥 지나칠만한 장난이였는데......

제가 폭발해버렸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놀라고

결국 저는 학교 상담실에 가게 되었습니다.

엄마와 통화를 하는데...... 정말 참았던 눈물이 쏟아져 나오더라고요


그래도 친구들이 와서 위로해주니 그래도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그래도...... 너희들밖에 없다......


이후 이야기는 3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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