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성대오빠 [43701] · MS 2004 · 쪽지

2012-02-03 10:59:27
조회수 975

[EPL] 어두운 곳에서 조용히 봉사하는 크레익 벨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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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liverpoolfc.tv/news/latest-news/how-sierra-leone-changed-craig

축구 팬들은 크레익 벨라미의 새로운 면모를 보게 될 것이다.

골잡이로서 보는 그의 모습을 빼놓고도, 우리는 매주 레즈에 헌신적인 그의 모습을 이미 보고 있다.

약 5년 전부터 어떤 식으로는 환호를 받지 않으며 묵묵하게 시에라리온의 어린이들을 위해 자선을 펼치기로 결심한 모습도 그의 일부다.

벨라미는 지금까지 유혈 낭자한 시에라리온의 내전으로 목숨마저 위협받으며 살고 있는 그 땅의 어린이들을 돕고 있는 자신의 일에 대해서 단 한 번도 길게 말해본 적이 없다.

그는 크레익 벨라미 재단을 설립한 이유, UNICEF를 감동시켰던 까닭, 그리고 이 일이 그를 한 명의 선수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끼친 영향 등에 대해서 TV 카메라에 마지못해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크레익 벨라미의 아프리카 꿈'은 영국 시간으로 화요일 오후 9시에 ITV4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오늘 경기를 볼 사람들을 위해 2월 8일 오후 6시 15분에 재방송이 있을 것이다.) 이 프로에서는 그의 계획이 그를 어떻게 바꿔놓았는지를 다룬다.

저는 언제나 영국에서 자선사업이 벌어지면 기꺼이 함께 하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시에라리온에 가고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는 괜찮잖아.’

이 아이들은 가진 것이 없습니다. 그들은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축구를 하고 있지 않았어요. 양말을 말아서, 아니면 오렌지를 놓고 축구를 하고 있었죠. 하지만 경기를 사랑하는 그들의 마음은 20년 전, 아니 30년 전 우리와 같았습니다.

여기서는 아이들이 길거리에서 축구하는 일을 좀처럼 보기가 어렵습니다. 시에라리온은 바로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해줬죠. ‘여기서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벨라미가 한 일은 바로 그것이었다. 사비 1.2m을 들여서 시에라리온 최초의, 그리고 지금까지도 하나밖에 없는 유소년 리그를 만들고 프로축구 선수 양성을 위한 아카데미를 건립했다.

이 아카데미는 20명의 전도유망한 축구선수들에게 잘 곳을 제공해주고 훈련 기회를 주고 있다. 곧 2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예정이다. 하지만 확장만큼이나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운동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는 훈련 시설과 인격적인 성장이다.



이 유스 리그는 그 나라의 긴급한 사회 현안과도 씨름하고 있다. 100개의 팀에서 뛰는 2천 명 이상의 선수들은 경기 결과에 의해서만 승점을 쌓지 않고, 학교 출석, 페어플레이, 공동체 발전 참여도 등을 같이 반영하여 승점을 계산한다.

유소년 여자 축구 리그도 있으며, 내전 중에 입은 상처로 수족이 절단된 사람들을 위한 팀도 있다.

더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었다는 사실은 축구가 그간 저에게 줄 수 있었던 그 어떤 즐거움보다도 더욱 커다란 만족감을 안겨줍니다.

스물 두 세 살에 제가 이런 일들을 할 수 있었을까요? 분명 아니에요. 저는 더 나이를 먹었고, 금전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다큐멘터리를 찍기로 마음을 먹는 데까지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저와는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다큐멘터리를 찍은 것은 아닙니다. 저에겐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죠.

저는 이 일이 지속되기 위해서 언제까지 저의 개인 출자에 의존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에 이 다큐멘터리를 찍습니다. UNICEF는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제가 더 많은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려면 이 일이 제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으로만 진행될 수 없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보아야 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아카데미에 돈을 쓸 겁니다. 하지만 유스 리그나 여자 축구 리그, 장애인 팀을 위해서는 대가 없는 기부에 의존해야 할 겁니다. 저는 시에라리온의 프로젝트에 많은 돈을 투자했습니다만, 앞으로도 제가 거기 갈 때마다 돈을 또 다시 쓸 생각입니다.

저는 거기 갈 때마다 고맙다는 말을 듣습니다. 하지만 제가 솔직한 사람이라면, 그들이 저에게 보낸 감사보다 더 많은 것을 돌려줘야 할 겁니다. 그 일은 저를 인격적으로 더욱 성숙시켰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이 재단이 이룬 성과는 UNICEF와 지역 공동체를 놀라게 했다. 크레익 벨라미 재단의 CEO인 팀 켈로우는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우리 리그에서 뛰는 아이들의 평균적인 학교 출석률은 96퍼센트입니다. 이 나라의 평균 출석률이 21퍼센트라는 점을 감안할 때 여러분들은 시에라리온의 미래에 우리가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는 보다 큰 그림을 보게 될 것입니다.”



벨라미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상대적으로 운을 덜 타고난 사람들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토록 커다란 일을 하는 동안 그 자신의 삶은 11월에 크게 요동쳤다. 아주 가까운 친구이자 국가대표 감독인 개리 스피드가 죽었기 때문이다.

그 소식과 그 이후에 그가 여러 곳,, 특히 친구들과 리버풀의 동료들, 스포츠 심리학자를 통해 받은 도움을 통해 그는 삶의 새로운 관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사람들이 우승과 승리에 대해 말하는 것을 언제 어디서나 들었습니다. 이걸 우승해라, 저걸 이겨라 하는 소리들 말이죠. 하지만 제가 축구선수로 뛰면서 꿈꿀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이미 이뤘습니다. 저는 이미 해냈습니다.

저는 리그에서 뛰는 어린 선수들이 한 경기를 뛰고 나면 꼭 두 가지를 묻습니다. “재밌었니?”, “최선을 다했어?” 하지만 저는 정작 제 자신에게 그런 질문을 하고 있지는 않았죠.

우리가 배워온 거라고는 이런 것 뿐입니다. ‘넌 이걸 이겨야해. 반드시 저걸 우승해야해.’ 쓸데없는 소리입니다. 이미 해낸 것에 감사하고, 열심히 노력하세요. 지금 하는 일이 당신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 때까지 내버려두지 마세요. 저는 오래도록 그래왔습니다.



요즘 보면 이 형이 예전에 골프채 휘둘렀다는 그 형이 맞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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