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19)34233->(20)12111 수능 수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7061225
안녕하세요. 902909입니다.
오늘은 재수 수기입니다.
거두절미하고 시작해보도록 하죠.
--------------------------------------
저는 중, 고등학교를 대치동에서 나왔습니다.
하지만 대치동에서 특출난 학생이 아닌, 그저 그런 학생 A였습니다.
매일매일 학원을 다녔지만 학원에서 시키는 공부에 집중하기보다 학원 끝나고 친구들과 노는 것에 더 집중했던, 그런 학생이었죠.
고3이 되어서도, 제 평소 행실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학원에 다니다가 빈 시간이 나면 바로 pc방을 찾아가 게임을 키곤 했었죠.
어느덧 시간이 흘러, 6월 모의평가가 다가왔습니다.
2019 6월 모의평가- 11244
공부를 주체적으로 하지 않고, 학원에서만 시키는 공부를 따라갔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꽤 괜찮게 나왔습니다.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던 과학탐구를 제외하면, 모두 제가 만족할 만한 점수가 나왔습니다.
수학 과목에서는 두 문제를 찍어서 맞췄고, 영어는 81점으로 낮은 2등급이였지만 뭐 어때요.
성적표에 적힌 점수는, ‘이정도면 대학 갈만하다’ 라고 말하고 있었거든요.
이때의 저는, 과학탐구 과목만 보충하면 연고대도 갈 수 있겠다, 라고 행복회로를 돌리고 있었습니다.
2019 9평- 23233
점수에서 거품이 점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수학 영역에 9평부터 기하와 벡터가 들어왔습니다.
기하와 벡터에서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단순 벡터의 연산조차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은 저에게 9월 모의 평가에서 나온 기하와 벡터 문제는 풀기에 너무나도 역부족이었습니다.
생명과학과 지구과학도 6평 이후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점수가 소폭 올라간 선에서 그쳤습니다.
하지만, 이때의 저는 참 긍정적이었습니다.
영어 점수가 81점에서 87점으로 올랐기 때문에, 수능에서는 1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국어 점수는 원점수상으로 따졌을 때에 92점이었기 때문에, 크게 모자라지 않은 점수라고 생각했고, 수학 점수는 신경쓰지조차 않았습니다.
생명과학과 지구과학 점수는 막연히 오를 것이라고 생각했고요.
--
2019수능 34233
대망의 수능입니다.
국어 원점수 71점, 수학 원점수 73점, 영어 원점수 89점을 기록하며,제 인생 역대급 최저 점수를 기록하게 됩니다.
국어를 채점하며, ‘아 이러다 재수 할 수도 있겠다’ 싶었고, 수학을 채점하다 ‘아 재수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이 성적으로는 인서울은커녕, 낮은 지거국조차 들어가기 힘들었습니다.
수능을 본 당일, 아버지와 재수 상담을 하였고, 1월 1일, 저는 기숙학원에 들어가게 됩니다.
--
기숙학원에 들어가서 주변 친구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제가 여태까지 공부라고 생각하고 했던 것들은 공부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것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공부 습관이 하나도 잡혀있지 않았기 때문에, 주변 친구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제 공부 습관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과학 탐구, 그리고 수학(특히 기하와 벡터)은 기본적인 체계조차 잡혀있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부터 하나하나 공부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책상 위에 포스트 잇으로 목표를 적어 두어, 내 자신에게 동기 부여를 했습니다.
‘수능 점수로 대학 자유이용권 끊기!’
2019 6평 11123
올해 6평, 작년에도 마찬가지로 망친 탐구 과목을 제외하면 꽤 괜찮았습니다.
국어에서는 문학1개, 비문학 1개 빼고 전부 맞추었고, 수학 과목 역시 남들이 버벅거렸던 비킬러 문제들을 깔끔하게 넘어가고 96점이라는 점수를 받았거든요.
이정도 성적으로는 서성한 정도 학교를 갈 수 있겠더라고요.
6평 점수로 선생님과 상담을 하는데, 선생님께서 의대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네 성적이면 의예과도 충분히 노릴 만한데, 의예과는 어떠냐?”
그 이후, 제 수능 목표는 연세대학교 산업공학과가 아닌, 의예과로 바뀌었습니다.
2019 9평 12121
기숙학원이 맘에 들지 않아서 독재학원으로 학원을 바꾼 후, 저는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철저하게 제한되었던 휴대폰과, pc 게임이 절 계속 방해했습니다.
생명과학, 지구과학의 점수는 소폭 상승하였지만, 꽤나 안정적이었던 국어와 수학의 점수가 떨어졌습니다.
9평을 치른 이후, 저는 흔들렸던 제 자신을 반성하고, 시간표를 짜서 제 자신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계속 안정적이지 않던 지구과학 공부 비중을 늘렸고 아침 시간에는 무조건 국어를 공부했으며, 수학 역시 오답노트를 위주로 충실히 공부하였습니다.
2019 수능 12111
올해 수능입니다.
그동안 약점이라고 생각해왔던 지구과학 점수가 상당히 잘 나왔습니다.
수학 시험에서 3점짜리 실수를 저질렀지만, 그거 이외에는 정말 만족스러운 시험이었습니다.
점수를 보자, 이 점수로 제가 가고 싶었던 모든 학교들에 지원하고, 합격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1년동안 공부했던 것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더라고요.
정시 원서를 제가 항상 가고 싶어 했던 의예과에 넣었고, 최초 합격을 받았습니다.
정말 기쁘더라고요. 1년동안 한 고생이 보상받는 느낌이었습니다.
-----------
올해 1년동안 공부를 하며 느꼈습니다.
공부를 할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라는 것을요.
제작년 저의 경우, 막연하게 ‘이정도 하면 어느 정도 위치의 대학교는 가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기하와 벡터라는 과목의 10%도 이해하지 못했고, 지구과학의 암기 파트 조차 암기하지 않았지만, 자기 자신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허나 재수할 때에는, 주변 친구들을 보며 나의 위치를 파악했고, 이는 입시에서의 성공으로 돌아왔습니다.
옛말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를 정확하게 알지도 못하는데, 수능이라는 큰 시험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리 없습니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위치를 먼저 파악하세요.
올해 수능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게 도와주는 원동력이 되어줄 겁니다.
재수나, 다른 것들 관련해서 궁금하신 것 있으면 댓글이나 쪽지로 질문 주세요! 성심성의껏 대답해드리겠습니다!
-------------------------------------------------------------------------------------
https://orbi.kr/00026513278 칼럼) 재수 기숙학원 관련 이모저모
https://orbi.kr/00026222623 칼럼) 국어란 어떠한 과목인가?
https://orbi.kr/00026762778 칼럼) 공부의 전반적 학습 방향 + 여러 가지 질문들
https://orbi.kr/00026299565 칼럼) 재수 기간동안 공부한 문제집 + 인강 -국어편
0 XDK (+12,300)
-
11,300
-
1,000
-
지구연간커리큘럼 0
개념+기출 Oz모고 lv123 수특수완 박선n제 어메이징 최우수n제 오리온n제 +...
-
유네스코+유네스코a 피램 수특수완 (이감 상상) 피드백 그릿 특강모의고사 라인...
-
개념형 문제 2개, 실험적 or 함정형 문항 2개, 준킬러 문항 1개, 킬러 문항...
-
내 눈을 바라봐 1
-
수학 이sibellom
-
형은 잔다 0
인사는 안해도 된다
-
stand by me, live forever를 라이브로 들을때 3
웸블리 스타디움에 있다고 착각할 정도로 좋았다 내 허리와 맞바꾼 여운
-
화2가 3
화1보다 쉽다네요~~
-
이래서 뉴진스 뉴진스 하는구나
-
아직은 갈 길이 머네요
-
해설지 봐도 전혀 이해가 안가는데 혼자서 수학 독학 하는사람들은 뭐 어떻게 하는거냐...
-
감자튀김 0
먹고싶어
-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뤄져가기를 힘겨워한 날에 너를 지킬 수 없었던 아름다운...
-
잠이 안와 2
//
-
내용 설명할 때는 머리에 잘 안 들어옴; 판서도 안 하시고 말로만 하시니까 좀 따라가기 힘듦
-
일단 6모 미적분 80점 (찍맞 없음) 입니다 지금 실전 개념 2회독이랑 기출...
-
새벽 감성 0
나도 사랑하고 싶다 ㅋㅋ
-
인생 2
공부라도 안하면 ㄹㅇ 서울역 노숙자꼴날까봐 공부를 시작함 ㅁㅌㅊ냐
-
ㄹㅇ
-
점수가 파악 올라갔다 파악 내려갔다
-
장유영 이욱조 쏘마 각 1타 해보신분
-
뉴런 다 들어가는데 전 이제 4규 풀고 문제 왕창 풀으려 했거든요.. 뉴런시냅스가...
-
한 번 더 올립니다 노베공수1 듣고 개념유형+쎈b 푼 다음에 시발점 공수1을 듣는게...
-
?
-
과외 시급 9
수능 백분위 100 or 만점 받은과목 과외한다하면 시급 보통 몇이 적당?
-
무잔이다!! 0
녀석은 목을 베어도 죽지 않아!!
-
매일 영단어와 미적분공부 그리고 지구과학 유기 안하기 ㅆㅂ
-
경제사문아 6
이제 열심히 할테니 1컷만 나와다오...
-
훈남 없나 8
오늘따라 뒤가 공허하네
-
짜잔~ 심심해서 한번 만들어 봤습니다! 물론 제가 다 만든 건 아니고 몇개는 공개된...
-
110 일이면 0
실력 올리기는 진짜 차고 넘치는 시간인데..
-
1회 100점 받고 기분좋았는데 2회너무 빡세네요 울고싶다 ㅠㅠ 시간은 꽉채웠고...
-
지금 과외 인원이 5명 팀수업 국어, 지구과학 지구과학만 3타임 국어만 1타임...
-
에라 모르겠다 1
그냥 즐기자
-
질문받는다 1
ㄱㄱ
-
원점수 41 표점 80 백분위 100ㅋㅋㅋㅋㅋ 적당히 하자 출제진들아…..
-
소통해요 8
-
대부분 과외하시나요?
-
2025 상타치 1
수학 모의고사 머 있나요?? 과외가 잡혀서 하나 사갈까 하는뎅 추천 받습니당
-
수학 n제 0
6모는 3등급이 나왔습니다 작수는 77점이었고요 올해 6모는 풀면서 평가원 12번은...
-
특특이랑 기출300 플러스 병행할까여 아니면 기출300 플러스 하고 겨울에 특특할까요
-
캬
-
맞추면 선물
-
제가 강조하는 내용과 정말 너무나도 일치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
만족스러운 프변 2
인 기념 노추 (핑계맞음)
-
ㄱㄷ
-
정법오류 3
7투스 정법이거 오류 아닌가요? 답2번인데 친양자입양은 혼인중 출생자 아닌가여..?
-
대부분 1컷~높2 못보면 2컷 나오는데(교육청 등급으로) 이제 모할까요? 실모 사서...
그동안 수고했당께
ㅋㅋ 감사감사~
탑승
성적향상...ㄷㄷ 축하드려요!!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저도 수고하러 가보겠습니다
삼수 힘드셨을텐데 정말 수고하셨습니다ㅠㅠ
잉 재수인뎁쇼
엌ㅋㅋ ㅈㅅ해요
바뀨려했는데..큐ㅠ
ㅋㅋ 감사해요!
재능충이 노력하면 이렇게 되는군
졸라간지
수학 공부량에 대해서 칼럼 쓰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제가 수능장에서 3점틀린 수학 89따리라 지구과학, 생명과학, 국어는 몰라도 수학 공부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 줄수 있는 입장은 아닌 것 같아서 섣불리 글을 쓰지 못하겠네요 ㅜㅜ 죄송합니다.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_animated/014.gif)
와 대단국어 100점이 진짜 멋지네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