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을 낼 준비를 하며 느끼는 것,,,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705025
올 입시결과를 마무리짓고 이제 등록금을 낼 때가 됬습니다
전 한 해동안 10학번으로 연공에 있었지만, 잘 해봐야 내가 공부한것도 제대로 살리기 힘든 톱니바퀴가 되고싶지 않았고 (제 생각일 뿐입니다) 평생 저의 능력에 사활을 걸어 자부심을 가지고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애착이 절 다시 재수하게 만들었습니다.
비록 수능에서 평소보다 기대에 많이 못 미치는 성적을 받게됬지만, 시간이 지나며 요즘은 오히려 감사함을 느낍니다.
제가 연공에서 절실히 느낀것은, 비전있는 과도, 비전있는 학교도 없고, 오로지 비전을 가진 학생만 있을 뿐 이라는 거였습니다. 연공을 다니며 서연고니, 중경외시니 하는 서열질이 얼마나 무의미하고 제 삶의 그릇을 깎아먹는지 알게되었어요.
하지만 저 또한 성적이 나온 후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를 항상 어디든 오르내리는 41개 의과대학의 서열에서 한 순위라도 높은 대학, 조금이라도 명망있는 대학을 가고싶어 저 스스로를 저울질하고, 제 성적에 대한 비관도 가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평생을 살면서 짧으년 4년 길면 6년동안의 대학생활에 걸린 학교네임벨류에 집착하고 있는 저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젔습니다. 물론 좋은학교에 가면 그만큼 더 많은 기회와 삶에서 겪어야할 어려움의 높이를 낮추는데 쉽겠지만, 애초에 의학에 꿈을 가졌던 제가 학교서열질이 얼마나 쓸데없는지 잘 알면서도 저런 생각을 했었는지, 다시 돌아보게 됬어요.
또 나 또한 부족함이 많은 어리석은 사람인데, 내 나이또래, 많아야 5살 더 든 사람들이 정해준 대학서열에 목을 메고 내 대학이 그 대학보다 낫다니, 못하다니 하는 생각이 우스워졌습니다.
아마 내일이면 연대 자퇴서를 내러 신촌에 다시 올라갈것 같네요. 맘 한켠으로는 연공에서의 1년이 참 아깝지만, 또 한편으론 정말 후련하기도 합니다. 제가 정말 하고자 했던 꿈에 한발짝 더 가까워졌고, 그 꿈을 실현시켜줄수 있는 충분히 훌륭하고 든든한 대학에서 즐겁게 공부할 수있다는 것이 이제는 이 모든것에 큰 감사함을 느끼게 합니다.
혹시라도 내 대학이 내가 원했던 대학보다 입시결과든 누가 만들어준 표에서든 순위가 얼마만큼 낮다고 맘상해 하시는 분들이 있으시면, 본인들께서 처음 수능을 보기직전, 혹은 다시 수능을 치기 직전에 가졌던 목표와 꿈을 다시금 생각해보시면서 지금 자신이 정말 하고자 했던것-그게 거창하게 무슨 직업이니, 전공이니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저, 이걸 공부하고싶다라는 꿈- 을 충실히 반영한건지, 혹시 대학명패에 마음이 혹해 다른 선택을 하게 된 것이 아닌지 고민해 보세요. 전 20대의 많은 기회와 도전을 가질 수 있기에 재수를 안하는것도, 또 다시 자기꿈을 위해 재수를 하는것도 모두 좋은 선택이라 봅니다.
그저 30년후에, 거울을 보며 자신의 선택이 정말 자기가 하려고 했던것과 가까운지 고민할때 후회하지 않으실 선택을 하면 그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등록철 다들 힘내시길 빌어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아니 소름이 아니고 당연한게 아님이 아니고
-
무한로딩걸ㄹ림
-
누구는 ㅈ반고에서 꾸역꾸역 정시공부했는데도 내신 박아서 cc뜨고 누구는 자퇴하고...
-
맛있던데 검색에 안나오네
-
ㅈㄹ하지마 나모른단말이야
-
종합상식퀴즈 2
찍맞 4개쯤 있는 듯
-
너무 어려운데 이거마즘?
-
상시퀴즈 ㅇㅈ 1
ㅁㅌㅊ?
-
상식퀴즈 인증 0
개어렵네
-
상식퀴즈 맞춘거 2
뉴스, 뉴런 어쩌고 뉴 시가총액 10위 안 아닌거 넷플릭스 수식 뭐 잇는거 현행...
-
상식퀴즈에 0
이게 왜 나와
-
어짜피 지금 입대하나 6월에 입대하나 27로 가니까 ㄴ 정권 바뀐 뒤 상황 보면서...
-
앞에 하위가 붙는 사람이 나밖에 없네...
-
효율 뽑으려고 사탐런 한건데 굳이 경제하려고 하는 내가 좀 병신같긴 함 근데...
-
사귈듯 ㅋㅋㅋㅋ
-
국어 91 물아님 적당 수학 88 물아님 적당 영어 쉽지않음 물리1 48 나도이거...
-
상식 퀴즈 ㅇㅈ 1
매우 어렵네요
-
어 왜 오늘 2번 올리지? 2월 21일인데? 어 왜 오늘 2번 올리지? 2월 21일인데?
-
그닥다른거같지가않은데
-
서울대 그리고 연세대 라는 뜻
-
인생 망했노
-
완전 애라고 생각했는데 옷도 내 옷 신발도 내 신발 가방도 내 가방 들리고 화장 좀...
-
반갑습니다. 6
-
건국대학교 홍보대사 [건우건희]에 대하여 알아보자! 0
대학커뮤니티 노크에서 선발한 건국대 선배가 오르비에 있는 예비건국대학생들을 돕기...
-
개인의 탓으로 돌려버리는건 폭력이 될 수 있는데.. 요즘 그런걸 생각해줄리가 ㅋㅋㅋ...
-
과탐은 안하는 게
-
상식퀴즈해봤어요 1
귀찮은 문제는 걸렀어요 근데 진짜 개어렵긴하네요
-
같은 "경제"니까 할만하지 않을까
-
편의점 야간할때 0
검수기기 안쓰는곳은 힘듦
-
지1 작수 1이라 지구는 고정해두고 남은 한개를 골라야하는데 굳이 1까지도 필요없고...
-
악 0
역시 옷쇼핑이 최고네 으흐흫 너무 좋다 행복해 미치겟다 힘들때 옷쇼핑이나 하러 다녀야겟다
-
상식퀴즈 ㅇㅈ 1
50개 중에 절반도 못 맞혔는데 꽤 높네...
-
F(x)-3 절댓값한거 -3 기준으로 x축 잡고 왜 안풀리냐고 ㅈㄹ발광을 30분동안...
-
노베에서 3등급 2
아는 동생이 작수 5등급의 완전 노베라고합니다.. 이번에 재수해서 3등급만...
-
시발 ㅋㅋㅋㅋㅋㅋㅋ 종합 상식퀴즈 2 - 마추기 아이오
-
강의 들으면서 재밌다고 느낀건 오지훈 이후로 처음
-
과외알바를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한 매뉴얼&팁입니다. 미리 하나 장만해두세요~~...
-
오늘은 조녜여르비 ㅇㅈ이 보고싶네요...
-
공부 못하겠다 0
오늘 더이상 할 체력이안됨...
-
상식 퀴즈 4
하나 더 맞혓는데,, 영어로 바꿔놓은거 그대로 쳐서 날아감..
-
파리vs버풀 파리도 폼 상승세고 리버풀 박고있는것도 알긴 하는데... 그래도 버풀...
-
1등급 형님덜~ 9
수학 기출 문제집 사려고 하는데 양 적당하고 괜찮은 거 추천해주십쇼~~ 마플시너지...
-
캬
-
설의 붙으면 설뱃 의뱃 둘 다 나옴?
-
급식맛없는 고등학교를 나오기 ㄹㅇ
-
25수능 직업탐구 상업경제 풀어보시고 난이도에 대해 얘기해주실 수 있나요
-
과기대 있던데
-
수학 인강 추천 0
일단 지금 대성패스 밖에 없긴한데 대성에서 정 맞는 선생님 못고르면 어차피 메가도...
정말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아요 "꾸욱" 누르고 갑니다!
저도 누르고 갈게요. 좋은 의사 되시길..
아...저를반성하게하네요 좋은글이에요ㅜㅜ
글잘쓰신다! 나이쓰굿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훌륭한 의사되시길 빌겠습니다..
개념이네요... 이 글을 읽고 좀 깨달아야될 분들이 많은거 같아요...
타인의 목소리에 의한 결정으로 사는 삶이 아니라, 자신의 진심어린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이며 그에 따라 행동하며 사는 삶에 인생의 진정성과 개인의 행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그리고 축하드립니다 :-)
올바른 선택이라 생각되고, 좋은 결과 기대합니다!
좋은글이네요 ㅎ
비젼있는 학생만 있다는게 맞는말이죠
문제는 이제 그걸 흔들리지 않고
자신감이 있되
자만심으로 비춰지지 않기 위해 처신해야죠 ㅎ
제가 의대에 가고 싶은 이유가 드러난 글이라 기분이 좋네요 ㅎ